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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샤 Rusty Record

by Cthulryu 2026. 3. 11.
 
 
쩸 (GM):본 외전 이후 진행은 〈러스티 레코드〉로 이어지며...
 
아니이게연출이?라고?:동일한시점으로
 
쩸 (GM):이왕 외전도 온 거
 
아니이게연출이?라고?:서로무시안하고다시나카요쿠되죠?
 
쩸 (GM):ㄱㄱㄱ
새틀리 안보이면 뻥~ 하고 방찾아오는 나샤
 
아니이게연출이?라고?:끼에엑
그리고위원회일도좀열심히함
 
쩸 (GM):네가무슨어둠의자식이냐 선생님마냥
이잉새틀리얌
 
아니이게연출이?라고?:ㅈㅁ 그럼 외전 이후 시간이 얼마나흐른거임
 
쩸 (GM):ㅈㅅㅁㅇ
3개월
 
아니이게연출이?라고?:1분기
 
쩸 (GM):1분기
ㄱㅊ은것같기도
 
아니이게연출이?라고?:글개여
 
쩸 (GM):그럼 대충 그정도로 정하고 ㄱㄱ
 
새틀리.I.잭슨:ㄱㄱ
 
쩸 (GM):중간에 설정 필요하면 talking합시다
지금껏그래왔듯이
 
새틀리.I.잭슨:YES
DKSLA
 
쩸 (GM):
 
새틀리.I.잭슨:NEW 보드ㄱㄱ
새 세션이니까요
 
쩸 (GM):아맞다
뭘자꾸까먹음
wait
 
새틀리.I.잭슨:ㄱㅊ제가보조뇌가되어드림
출발합세다
두근두근
 
쩸 (GM):
인터미션하고 안내까지 완료했겟다
 
---
 
 
 
 
...
 
정신을 차리면 몸이 무겁고 시야가 몽롱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시계가 흐릿한 것 같아 눈을 깜빡여도 주변은 칙칙한 회색빛으로만 보입니다.
 
이 장소 자체에 옅은 안개가 끼어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새틀리.I.잭슨:(...우주선 내부인데도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나요?
 
새틀리.I.잭슨:(둘러봅니다...)
 
고개를 들어 올리면 안개 탓인지, 아니면 그 높이 자체가 까마득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높다란 천장을 향해 뻗어나가는 책장들을 봅니다.
 
새틀리.I.잭슨:....?
(알던 도서관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방대한 기록들이라는 것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마치 지식의 방주,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 같습니다.
 
이 공간에는 당신 외의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아?
(누가요?)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복도를 이동하거나, 열을 맞추고 늘어선 책상 앞에 저마다 앉아서는 어떠한 기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앞에도 그들의 기록 장치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도 오늘의 기록을 작성해야죠.
 
장치에 손을 얹도록 합시다.
 
새틀리.I.잭슨:????
(?)
(??)
(손을 얹...습니다)
 
당신은 손을 얹습니다.
 
그러나 그 손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의 몸에 이어져 있습니다.
 
...
 
새틀리.I.잭슨:(뭐야?)
 
다시 주변을 둘러봅시다.
 
새틀리.I.잭슨:(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주변을 다시 둘러봅니다.)
 
사람이라 착각했던 이들은 온통 원뿔형의 신체에 촉수가 달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신 자판을 두드리거나 글을 써 내리는 그들의 근육덩어리 팔이 수축했다 팽창하기를 반복하며 운동합니다.
 
이곳에서는 오로지 글을 쓰는 소리만이 납니다.
 
새틀리.I.잭슨:(우주선에 처음 납치되서 본 생물들(미고)랑 비슷한가요?)
(왜 그 분홍색 벌레)
 
당신은 그 대상에게서 묘한 낯익음을 느낍니다.
 
그와 동시에,
 
사방의 모든 소리가 멈춥니다.
 
모든 이들의 머리가 한 순간 당신을 향합니다.
 
새틀리.I.잭슨:(흠칫)
 
당신이 그들을 바라봤던 것처럼 그들도 당신을 바라봅니다.
 
탐구의 시선입니다.
 
바라봅니다. 눈을 떼지 않습니다.
 
저 아득한 천장 위에서도 당신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써야만합니다멈춰서는안됩니다절대멈춰서는
 
....
 
...
 
당신은 앓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납니다.
 
온 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합니다.
 
새틀리.I.잭슨:.....
(낮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킵니다...)
 
당신은 몸을 일으키며 천천히 돌아오는 의식을 느낍니다.
 
요즘 들어, 당신은 악몽을 꾸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깨어나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지만 꿈속에서는 무척이나 공포에 시달리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 전 꿈에서 본 건... 그래,
 
이스족이었습니다.
 
옛날 일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여파일까요.
 
새틀리.I.잭슨:(온몸이 욱신거려셔....)
하.... (마른세수를 해요.)
(괜히 방이 답답합니다. 나갈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현재 시각은 4시 45분. 애매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오늘 나샤와 아침 일찍 만나기로 했던 날이니, 조금 일찍 준비를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닐까요?
 
새틀리.I.잭슨:....(이대로 나샤에게 낑겨서 같이 자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괜히 돌아다니고 싶어서.... 아니, 사실 뭐라도 하고싶어서.)
(방 밖에 나오고 나선 안드로이드 수리를 맡게 되었죠. 안그래도 수리 대기중인 안드로이드들이 수리실에 나란히 꺼진 채 앉아있을테니 거기로 가봅시다.)
 
좋아요. 당신은 이르게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갑니다.
 
방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차갑습니다.
 
새틀리.I.잭슨:읏추.
 
공기 필터로 매초마다 정화되고 있을 공기인데 오늘따라 유독 무겁고 서늘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어쩐지, 새벽부터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은데...
 
새틀리.I.잭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 곤 하 다)
 
피곤한 와중이지만, 워낙 조용한 시간이라 그런지 작은 소리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새틀리.I.잭슨:...?
 
여럿이 모여 있는 듯한 인기척이네요.
 
새틀리.I.잭슨:(...이 시간에?)
 
이 시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을 일이 없을 텐데.
 
새틀리.I.잭슨:음.
(뭘까나... 하고 거기로 가봅니다.)
 
당신은 소리를 쫓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곧 9층 메인 로비에 도착하고, 그 앞에 모인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나선 계단에 둘러싸여 뻥 뚫린 8층의 메인 홀을 향해 있어요.
 
새틀리.I.잭슨:(거기를 봅니다.)
 
당신은 자연스레 그들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 시선의 끝에는, 시신이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누구의?)
 
붉게 튄 핏자국과 그 사이 기이한 각도로 뒤틀려 추락한 시체가 보입니다.
 
매우 익숙한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옷.
 
나샤 페이지입니다.
 
새틀리.I.잭슨:....어?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이버웨어를 가동시켜 벽면에 손을 대고 그 자리로 내려갑니다. 벽이 움직이며 뛰어내린 새틀리를 받아주는 형태로.)
 
당신은 순식간에 땅으로 도약해 내려갑니다.
 
이를 눈치챈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켜줍니다.
 
아래에 도착하면, 당신은 '웅성대는 사람들', '나샤의 시체' 그리고
 
'메인 홀 계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
.........
.........................
(멍하니 나샤의 시체를 내려다봅니다.)
 
텅 빈 눈빛으로 친우의 시체를 내려다봅니다.
 
나샤는 잠옷 위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있습니다.
 
잠을 자다 나온 것인지 머리는 자연스레 풀려 있고, 소지하고 있는 물건도 없습니다.
 
떨어진 충격으로 인해 목이 꺾여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많은 피가 나는 것은 바닥면에 닿아있는 뒤통수 부분입니다.
 
시체 주변까지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상당한 충격을 받아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틀리.I.잭슨:....
......
(목이 턱 막혀 소리가 나오질 않습니다.)
(내려온 직후의 표정과 시체를 둘러본 이후의 표정은 얼마나 바뀌었나요.)
(조용히. 아주 조용히 웅성대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은 끔찍한 광경에 창백한 얼굴을 하고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떨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유독 떨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 여성이 보여요.
 
새틀리.I.잭슨:(린다니?)
 
당신도 아는 인물이네요. 빈티지 LP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린다 브록입니다.
 
그를 달래주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그가 이 시체를 처음 발견한 장본인인 모양이에요.
 
새틀리.I.잭슨:(그럼 린다에게 다가갑니다.) 왜, 왜 안불렀어요?
지금, 얼마나 방치된...
왜 날 안불렀어요?
왜?
 
린다는 무척이나 겁에 질려 울고 있습니다. 당신의 질문에도 쉽게 답을 하지 못해요.
 
대신 곁에 있던 이들이 답을 해 줍니다.
 
거주민 A: 아이고, 잭슨 씨. (어쩔 줄 몰라하며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 일이 벌어진 지는 얼마 안 됐어요.
 
거주민 B: 우리, 여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잖아.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서 나와봤더니 바닥에 주저앉아서 브록이 울고 있는 거 있지. 그리고, 페이지가... (말을 흐립니다.)
 
거주민 A: 체감상 한... 15분쯤 지난 것 같아요. 일단은 러스티를 불렀습니다.
 
새틀리.I.잭슨:(몸이 벌벌 떨리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애써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여요. 타고 내려오지 않은 계단을 봅니다.)
 
당신은 계단으로 향합니다.
 
떨리는 몸을 이끌고 살펴본 계단은, 참 이렇다 할 흔적이 없습니다.
 
아직 청소가 이루어지기 전이지만, 낮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인 탓에 발자국으로 특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핏자국이 없는 것을 보아 나샤의 사인과는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또 계단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새삼스레 이 우주선의 층고가 무척이나 높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일반적인 건물의 2.5배는 되는 높이입니다.
 
그리고 바닥은 딱딱한 대리석 바닥입니다.
 
종합하자면, 나샤는 9층 난간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성인이 몸을 기울이면 바로 넘어갈 난간인가요 아니면 어느정도 높이가 있는 난간인가요)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난간입니다.
 
새틀리.I.잭슨:.....
............고의로 밀었나? (떨리는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나옵니다.)
...고의?
.....왜?
(러스티는 왔나요?)
 
당신이 간단히 조사를 마칠 무렵이면, 러스티가 도착합니다.
 
러스티는 시체를 수습할 안드로이드들과 함께 와서는 나샤의 상태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주변에 접근을 막는 폴리스라인을 세웁니다.
 
새틀리.I.잭슨:(넘어갑니다)
(선내에 cctv는 설치되어있을까요?)
(사유: 러스티한테 최근 1시간 cctv 기록 다 내놓으라고 하게)
 
당신이 폴리스라인을 넘어가면, 안드로이드들이 다가와 앞을 막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정하세요. 넘어오시면 안 됩니다.
 
새틀리.I.잭슨:러스티 이리와. (무시하고 손짓합니다.)
 
러스티:(다른 안드로이드들을 물리고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무슨 일이시죠, 잭슨 님?
 
새틀리.I.잭슨:최근 1시간동안의 8층 9층 cctv 기록을 '온전하게 전부' 내 메일로 전송해놔.
 
러스티:(잠시 새틀리를 보다가 슬픈 얼굴이 됩니다.) 오, 이런. 네. 두 분은 친구 사이셨죠. 일단 지금 취해야 할 조치부터 취하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새틀리.I.잭슨:.....
(다시 라인 밖으로 물러납니다.)
(대신 처리현장은 쭉 보고 있어요.)
 
러스티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주변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일련의 조치를 취한 후 말합니다.
 
러스티:잠시 들어주세요. 모두 놀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 진심으로 유감입니다.
 
훌쩍거리는 린다의 울음 소리, 웅성대는 사람들의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립니다.
 
러스티:이번 사고와 관련된 내용은 담당 인력들이 조사 후에 기사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하여 문의사항 혹은 권고사항이 있으실 경우 관리센터로 민원을 접수해주시기 바랍니다.
 
러스티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러스티: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리 상담이 필요한 분은 상담 센터로 찾아와주세요.
상담 신청 시, 상담 기간 동안 근무에서 제외됩니다.
 
일목요연하게 사건을 정리하자, 모여서 불안해하던 사람들이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들은 천이 덮여 안드로이드들에게 인도되는 나샤의 시신으로부터 애써 시선을 떼어냅니다.
 
지하 1층의 "영안실"로 이송되리라는 안내가 이어집니다.
 
린다는 다른 안드로이드의 도움을 받아 곧장 상담 센터로 이동하고,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뜰 때까지도 러스티는 홀에 남아 있습니다.
 
러스티:잭슨 님.
 
새틀리.I.잭슨:응.
 
러스티:충격을 많이 받으셨죠.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혹시 모르니 당분간 사흘 만이라도 상담 센터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주시겠어요?
상담 시간은 매일 점심 식사 이후 2시 정도로 잡아두겠습니다.
 
새틀리.I.잭슨:...그거 내가 싫다고 하면 반려되는 제안이야?
 
러스티:마음에 혹시 모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부디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새틀리.I.잭슨:(주먹을 쥐었다폈다 합니다. 사이버웨어도 점멸해요.)
......
아까 말했던거 제대로 이행해줄거라 믿어.
나도 안드로이드들 회로 전부를 뜯어보고 싶진 않으니까.
...갈게. 상담도 받고.
 
러스티:네, 물론입니다. 잭슨 님께서 요청하신 건은 빠르게 처리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더니 러스티는 곧, 주변을 살핍니다.
 
이후 당신 뿐이라는 것을 파악한 그가 물어요.
 
러스티:저, 잭슨 님.
 
새틀리.I.잭슨:응.
 
러스티:나샤 님을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다니?
 
새틀리.I.잭슨:?
 
장례를 묻는 걸까요?
 
당신을바라보는 러스티의 표정은 무척이나 차분합니다.
 
표정이라고 해도 전자데이터로 표현한 점의 연속일 뿐이지만, 행정을 처리하며 으레 보였던 그 얼굴입니다.
 
새틀리.I.잭슨:...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어.
 
러스티:나샤 님을 새로 만들까요? 그럼 장례를 치르지 말아야 할까요?
 
새틀리.I.잭슨:아.
 
러스티:선내 사망 사건에 관한 대처와 클론 생성에 관한 법률은 아직 준비 단계입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지금 같은 돌발 상황에는 최고 보안 등급 관리자의 판단을 따라 임시로 조치해야 해요.
(목례하듯 그의 기계 몸이 약하게 움직였다 맙니다.) 지금 선내 최고 등급 관리자는 새틀리.I.잭슨 님입니다. 사건 처리에 관한 명령을 내려주세요.
 
새틀리.I.잭슨:......
.....그러게, 이 이후로 처리방안이 완전히 자리잡을테니까.
(나샤는... 자기는 클론 비슷한 존재라고 했습니다. 탈취된 유전자에서 태어났던 존재라고.)
(그만큼 탄생이 특이한 애의 명을 사촌이라는 명목 하에 살려도 되려나, 고민이 많습니다.)
(살아감에 감사함을 느끼던 나샤.)
하......
 
새틀리.I.잭슨:....상담 다 받고 생각해볼게. cctv도 봐야하고...
...우선은, 보류해줘.
 
러스티:네, 물론입니다. 그럼 우선 보류로 두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상담 받으시면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전까지 모쪼록 안정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새틀리.I.잭슨:(고개만 살 끄덕입니다)
 
그렇게 러스티는 돌아가고, 당신도 당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갑니다.
 
러스티와 헤어지고, 혼자 남은 당신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 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늘, 왜 나샤와 만나기로 했던가요?
 
나샤는 요 며칠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기록보관실에서 보내며 그 안에 틀어박히다시피 해서,
 
가끔 지나가다 마주치는 것을 제외하면 얼굴도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바쁜 것만이 아니라 고민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였죠.
 
그러던 중, 갑자기 당신을 불러내며 약속을 잡은 게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반드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아침 일찍 1층의 카페에서 만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렇게, 사건이 일어나다니.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탐사가 가능합니다.
조사는 아래와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점심 심리 상담을 제외하면 오전과 오후 파트를 나누어 조사할 수 있습니다. 오전에는 1곳, 오후에는 2곳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조사의 기준은 필수 조사 구역에서 단서를 획득하거나 그러한 시도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칩니다. 이외 자유행동은 너무 긴 시간을 할애하지만 않는다면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새틀리.I.잭슨:(조사가능 장소는 어떻게되나요?)
 
조사가 가능한 장소를 공개합니다. 핸드아웃 확인.
 
새틀리.I.잭슨:(지금부터 가능한거죠?)
 
☏:가능합니다! 기타 선언하실 부분도 지금부터 하시면 됩니다.
 
새틀리.I.잭슨:(좋습니다. 그럼 이미 숙소단지에 서있으니 숙소 단지를 탐색하겠습니다.)
 
당신은 이미 발을 들인 숙소 단지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
 
조사: 8-9층 숙소 단지
 
A-C 등급이 거주하는 우주선 상층부의 주거시설입니다.
 
편의시설은 주거시설과 분리되어 모여 있습니다.
 
숙소 단지에서 둘러볼 만한 곳은 사건이 일어났던 8층 메인 홀이나 8층 복도와 *9층 복도 정도입니다.
 
새틀리.I.잭슨:(이미 서있는 곳이 8층 메인홀이니, 둘러봅니다.)
 
사건이 벌어졌던 메인 홀입니다.
 
메인 홀에서 조사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새틀리.I.잭슨:(아까보단 침착? 해졌을것같으니 뭐랄까... 못보고 놓친 점이라던가 있을까요)
 
새틀리.I.잭슨:(안될것같은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ㅋ)
(아이거펄프로100찍어도50%라고요ㅠㅠ)
 
당신은 메인 홀을 둘러보지만, 마땅히 눈에 보이는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새틀리.I.잭슨:(눈에 띄는게 없으면 9층 복도를 둘러봅니다)
 
당신은 9층 복도로 향합니다.
 
9층 개인실을 방문하며 사건 당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수소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급격히 피곤해짐;)
 
새틀리.I.잭슨:
기준치: 40/20/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마침 9층 복도로 들어오는 한 거주민과 마주칩니다.
 
그가 당신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네요.
 
새틀리.I.잭슨:(같이 적당히 예의있게 인사합니다. 그러면서 사건에 대해서 얘기하고싶다고 해요. 아는게 있는지...)
 
거주민C: 아아, 물론이지. 이거 내가 하필 그날 좀 취해했어서, 확신은 없다만서도...
내가 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얘기해주지.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을 이어갑니다.
 
거주민C: 페이지...씨 이야기를 묻는 거라면 말이지, 사실 당시에 뭔갈 목격하진 못했어. 소식도 나중에야 접했고.
 
새틀리.I.잭슨:그러시군요...
 
거주민C: 다만, 당일 이른 새벽에 방으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9층 복도의 불이 나가 있었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지.
 
새틀리.I.잭슨:이상하네요. 보통 전기 시스템은 비상구라도 켜둘텐데.
 
거주민C: 내가 너무 취해서 그랬을 수도 있긴 한데... 뭐, 일단은 그랬어. 너무 어두워서 실족사가 일어난대도 이상하지 않았다니까.
전등 같은 게 없었으면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았을 것 같았으니까. (그러다 당신의 비상구라는 말에 아, 하곤.)
그런데 방으로 들어올 때 현관 등은 잘 작동했달까, 그랬네. 때마침 정전이 끝난 거였는지, 아니면 복도 전등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기억나는 건 그 정도로군. 다른 동은 어땠는지 모르겠어.
 
새틀리.I.잭슨:말씀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해요)
 
거주민C: 아냐. 도움이 좀 됐으면 좋겠군. (손을 휘저어 인사합니다.)
 
8층 메인홀과 9층 복도를 둘러봤으니, 이제 8층 복도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둘러보나요?
 
새틀리.I.잭슨:(8층 복도로 가봅니다)
 
8층 복도에는 개인실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메인 홀과 가까운 방들에 찾아가 사정청취를 할 수 있지만 이미 들은 것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무언가 흔적이 없나 둘러봐도 깔끔하기만 합니다.
 
아까 그 복도도 그렇고, 이 근방은 먼지 한 톨 없이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네요.
 
새틀리.I.잭슨:(린다도 여기 라인 방에 사나요?)
 
린다도 이 라인에 거주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새틀리.I.잭슨:(그럼 린다 방 먼저 찾아가봅니다.)
 
당신은 기억을 더듬어 린다의 방을 찾습니다.
 
문을 두드린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나오겠어요.
 
린다 브록:... ... 안녕하세요.
 
새틀리.I.잭슨:...안녕하세요.
안녕은 못하지만.
...
된다면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고싶어서요.
 
린다 브록:물론이죠. 상담을 받고 와서... 이제 조금 진정이 되었어요.
(그는 호흡을 잠시 고른 뒤 말을 잇습니다.)
메인 홀을 지나가던 중에... 발견했어요. 저도 모르게 지른 비명에, 다른 분들도 금방 현장으로 나오셨고요.
(조금 힘겹게 기억을 되짚습니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았고, 복도는 조용하기만 했어요.
만약 누군가 다른 방향에서 움직였다면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해요... 새벽 시간의 복도는 작은 발소리도 크게 들릴 테니까.
 
새틀리.I.잭슨:(그것도 맞는 말이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린다 브록:그, 그 일에 관련해서 제가 기억하는 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예요. 너무 미약한 이야기인 것 같아 죄송스러울 따름이에요...
 
새틀리.I.잭슨:(고개를 젓습니다.) 아뇨... 그,
....고생하셨습니다.
아마도.... 린다가 아니었으면 더 방치된 뒤에 발견했을지도 모르고.......
..........................
(멋쩍게 웃습니다.)
 
린다 브록:아니에요. 새틀리야말로 많이 놀라고 힘들었을 텐데...
혹시라도 이야기 나누고 싶어질 때가 있다면 찾아와 줘요. 별거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새틀리.I.잭슨:네, 고마워요.
 
린다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를 마무리하나요?
 
새틀리.I.잭슨:(마무리합니다. 밥을 먹고.... 상담을 받으러 가요)
 
당신은 밥을 먹고, 약속된 상담을 받으러 갑니다.
 
새틀리.I.잭슨:(노크 하고 들어오라하면 들어갈게요)
 
상담실 직원: 새틀리.I.잭슨 님이시죠? 안쪽 개별 상담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새틀리.I.잭슨:감사합니다. (목례하고 안내받은 곳으로 갑니다)
 
안내받은 상담실로 향해 노크를 하면, 이내 안쪽에서 들어오시라는 말이 되돌아옵니다.
 
새틀리.I.잭슨:(들어갑니다...)
 
5평 남짓한 방 안에는 1인용 소파가 서로 마주보고 놓여 있습니다.
 
문 쪽에 놓인 자리는 비어 있고, 그 맞은편에 상담사가 앉아 있습니다.
 
당신과 그리 깊은 친분이 있지는 않은 심리 상담사, 이본 드뇌브입니다.
 
이전에 몇 번 상담 센터를 찾았을지라도 이본과의 접점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상담은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이용하여 무인으로 이루어지거나, 그나마 소수로 있는 인간 상담사들과의 예약을 따내기는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입니다.
 
스쳐지나가는 말로는 예약을 위해서는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웬만한 사람들은 무인 상담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사방이 꽉 막힌 우주선 속에서 심리상담사는 가장 인기 있고 바쁜 직업입니다.
 
이본 드뇌브:오셨군요. 여기 앉아주시죠. (목소리는 나긋하지만, 당신은 어쩐지 껄끄러운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 벽면은 모두 스크린이 덧대어져 지구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잃어버린, 옛 지구의 자연환경들입니다.
 
코스모스 들판이 넓게 펼쳐져 푸른 하늘 아래 한가하게 흔들립니다.
 
새틀리.I.잭슨:......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봅니다.)
 
스크린은 들판의 모습을 비추었다가 밤하늘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침 이슬이 맺힌 잔디, 여명이 떠오르는 도시의 풍경, 산 속 시냇물, 폭포 따위를 보여줍니다.
 
스크린은 느릿느릿 장면이 전환됩니다. 아무래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용도일까요.
 
새틀리.I.잭슨:(그거 외로 별건 없는거죠?)
 
맞습니다.
 
새틀리.I.잭슨:안녕하세요. (이본을 봅니다)
 
이본 드뇌브:네, 안녕하십니까.
 
정중한 말씨, 차분한 태도. 그러면서도 어쩐지 분석하듯 당신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마주치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본 드뇌브:(당신이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면, 그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홀로그램 창을 띄웁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천천히 답해주시면 됩니다.
 
새틀리.I.잭슨:네에.
 
이본 드뇌브:오늘 오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새틀리.I.잭슨:조사하면서요.
 
이본 드뇌브:왜 조사를 하셨나요?
 
새틀리.I.잭슨:사촌이 죽어서요.
 
이본 드뇌브:조사는 효과가 있었나요? 그로 인한 감정의 변화는 어땠습니까.
 
새틀리.I.잭슨:음...
모르겠어요. 아직 조금만 조사한정도고,
살릴 수 있으니까.
원인을 찾는거죠.
 
이본 드뇌브:원인을 찾는다라. 알겠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열해주세요. 추상적인 단어나 뜬금없는 말도 모두 좋습니다.
 
새틀리.I.잭슨:......
범인이 누굴까요? 난간이 불이 꺼져있어도 실족사 할 정도로 낮진 않은데. 그렇다면 누가 고의로 들어 밀어버린거잖아요.
하하...!
...죽여버려야지.
앗.
이전에 상담받았을 때는 실행만 안하면 괜찮다고 했어요.
 
이본 드뇌브:페이지 씨가 많이 그리운 모양이군요.
 
새틀리.I.잭슨:용납할 수 없는거죠.
그립... 음.
메우지 못할 공허가 있어요. 독립을 너무 일찍해버린탓에.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버려서.
(배에 올려진 두 손. 손가락이 손등을 툭툭 칩니다.)
준비되지 않은 홀로서기는 참 어렵네요.
 
이본 드뇌브:(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툭, 묻습니다.) 그럼 페이지 씨의 장례식에 참여하실 건가요? 혹은 장례식을 열지 않을 생각이신가요?
 
새틀리.I.잭슨:말했잖아요.
살릴 수 있다고.
....그래서 아직은,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와닿지가 않아요.
이딴 일을 벌려놓고 내뺀 자식에게 분노를 느끼는거죠.
 
이본 드뇌브:그 일련의 과정이, 앞으로의 잭슨 씨에게 도움이 될까요?
 
새틀리.I.잭슨:속은 후련하겠죠?
 
이본 드뇌브:그래요. (모든 질문에 그래왔듯이, 그는 침착한 무표정을 유지하며 필기를 마칩니다.)
 
새틀리.I.잭슨:(심리상담이그렇지뭐)
 
이본 드뇌브:우선 사흘 간의 경과를 보고, 소견서와 추가 상담 및 치료 여부를 안내드리겠습니다. 상담은 마무리됐으니 이만 가보셔도 좋아요.
 
새틀리.I.잭슨:(꾸벅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하면,
 
이본 드뇌브:아, 잭슨 씨.
 
새틀리.I.잭슨:네?
 
이본 드뇌브:요즘 악몽을 많이 꾸시는 것 같던데. 의료실에 방문해보세요.
 
새틀리.I.잭슨:네, 감사해요. (인사하고 방에서 나왑니다.)
(...그걸 어떻게 알지?)
 
이본 드뇌브:(당신의 말을 듣고는 지그시 바라보다가,) 정말 악몽 자주 꾸시나 보네요. 의료실에서 꼭 수면 처방 받아보세요.
 
그의 뒤에 있는 스크린에서 거센 폭포가 끝도 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새틀리.I.잭슨:(찝 찝...)
...
후...
(복도에서 마른 세수 하고 상담센터 나갑니다)
 
당신은 묘한 기분으로 상담을 마치고 나옵니다.
 
새틀리.I.잭슨:(잠시 마른세수를 합니다...)
 
당신은 잠시 발을 세우고 시간을 보냅니다.
 
남은 시간으로는 한 군데 정도를 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디로 가나요?
 
새틀리.I.잭슨:..............
(뭐랄까, 정신이 죽었는데 몸이 홀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마치 비상전력으로만.)
하아....
....
(나샤의 방으로 갑니다.)
 
당신은 나샤―피해자의 방으로 갑니다.
 
나샤의 방은 따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혹시 모르니 신발 벗고 장갑 끼고 들어갑니다.)
 
내부에는 아직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 바쁘게 지낸 그더라도 잠은 방에서 잤을 테니 이상한 일도 아니겠죠.
 
방 안에는 그리 많은 물건이 있지는 않습니다.
 
침대와 책상, 문이 닫힌 옷장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차례대로 조사해보자. 침대를 봅니다.)
 
침구를 정리할 여건이 되지 않았는지 사람이 일어난 자리 그대로 이불이 말려 있습니다.
 
온기는 이미 식었습니다.
 
새틀리.I.잭슨:(끝?)
 
침대를 살펴보나요?
 
새틀리.I.잭슨:(차례대로 조사해보자. 지금 약간 돌아버린 상태이므로(늘그랬음ㅋㅋ) 뭐라도 얻기 위해 침대를 뒤적뒤적 뒤집니다.)
 
침구를 정리할 여건이 되지 않았는지 사람이 일어난 자리 그대로 이불이 말려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온기가 식은 이불을 뒤적거리고, 침대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곧 침대 아래를 살펴본 당신의 시야 끝에 무언가가 걸립니다.
 
새틀리.I.잭슨:(집착적으로 꺼내봅니다)
 
손을 뻗어 잡아챈 그것은... 잡지?
 
새틀리.I.잭슨:...?
(파라락 훑어봅니다)
 
잡지는 잡다한 이야기를 모아둔 가십거리가 적혀 있습니다.
 
옛 지구의 것이라 지금은 통하지 않는 이야기들이지만요.
 
넘겨가며 읽다보면 한 페이지만 모서리가 접혀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그 페이지를 펼쳐봅니다.)
 
‘애너그램’에 관해 소개하는 페이지입니다.
 
혹시 들어본 적이 있나요?
 
새틀리.I.잭슨:(성격검사?)
 
영단어의 스펠링을 섞어 다른 글자의 조합을 만드는 암호 기술이라는 설명이 보입니다.
 
아래에는 알파벳을 숫자로 치환한 내용도 나와있네요.
 
새틀리.I.잭슨:(처음엔 성격검사? 라고 생각했지만 물에 젖은듯이 무거운 기억 속에서 오류를 판별합니다.) 아.
(익숙하죠.)
(내용을 읽어봅니다. 복습하듯이.)
 
핸드아웃, 잡지-애너그램을 획득합니다.
 
새틀리.I.잭슨:(아주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였죠. 하나만 쓰면 보안이 좋지 않다고.)
(가끔 아빠가 퀴즈로 냈던 것도 생각이....)
(.....그 곁에 누가 또 있던 것 같았는데?)
.... (도려낸 듯한 기억에 잠시 눈이 찌푸려졌다가 현실로 돌아옵니다. 이건 왜 접어놨을까.)
(그것과 별개로 다른 정보는 없나요?)
 
그외 특별한 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잡지를 덮고 다시 제자리에 넣어둡니다. 기초입니다. 아는 지식이니 굳이 뜯어 갈 필요는 없으니까.)
(옷장으로 갑니다.(왜냐면, 책상은 뭔가 많을것같아서))
 
주인이 사라져 더는 사용될 일이 없는 그의 옷들이 들어 있습니다.
 
익숙한 모양새도, 별로 본 기억이 없는 모양새도 두루두루 보이네요.
 
다만 피가 묻는 등 이상한 흔적이 남은 것은 없습니다.
 
새틀리.I.잭슨:(특이사항은 없나요? 예전에 지구를 떠날 때 입고있어서 소중하게 보관한다고 했던 옷은?)
 
그 옷은 잘 개켜진 채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외 특별한 사항은 눈에 띄지 않네요.
 
새틀리.I.잭슨:(닫다..)
(자... 가자 책상으로)(PL이 각오중임)
 
책상 위에는 작은 책꽂이와 기타 물건들이 정돈되어 있습니다.
 
올라간 물건들은 전자패드나 액자, 디퓨저 등 그의 개인 물품들입니다.
 
특별히 더 살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새틀리.I.잭슨:(서랍 등등 혹시 숨겨진 문서라던가, 할 말을 정리하기 위해 써둔 일기라던가 찾아봅니다.)
 
당신은 일기장을 쉽게 찾아냅니다.
 
그야, 의자에 앉으면 책꽂이에서 바로 꺼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거든요. 살펴보나요?
 
새틀리.I.잭슨:(열어봅니다.)
 
...집었을 때부터 감촉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내지가 전부 뜯겨져 있습니다.
 
숨겨진 문서랄 것도 보이지 않아요.
 
새틀리.I.잭슨:이런.
하......
(그 외로 살펴볼만한 건 업승ㄹ까여)
 
살펴볼 만한 건 전부 본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일기장을 놓고 생각합니다. 나샤가 뜯었나?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이부자리 정리를 깔끔히 하는 스타일이었지. 누군가가 여기서 죽여서 간 게 아니라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잘 생각이었을지도 몰라.)
(그러고보니 러스티에게 부탁한 CCTV 기록은 어떻게 됐을까요?)
(메일로 왔나?)
 
당신은 불현듯 러스티에게 부탁했던 CCTV 기록을 떠올립니다.
 
보내줬을까? 메일을 확인해보나요?
 
새틀리.I.잭슨:(확인해봅니다.)
 
새 메일이 와 있습니다. 당신이 부탁했던 CCTV 영상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낮 동안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것이 배속 화면으로 지나갑니다.
 
그러다 밤이 되고 10시 무렵 나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뿐입니다.
 
새벽 사이 불이 켜진 복도에 몇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이상한 사건이랄 건 없습니다.
 
새틀리.I.잭슨:(나샤가 방에서 다시 나온 흔적이 없다고요?)
 
그렇습니다.
 
새틀리.I.잭슨:(분명 사고 시간까지의 기록을 원했는데도 그 시간까지 나샤가 안나왔다고요?)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나샤가 나오질 않았다고?
 
그러다 불현듯, 아까 당신이 들었던 진술을 떠올립니다.
 
복도 불이 전부 나가있었다고 했던가요.
 
새틀리.I.잭슨:.........하.
 
당신은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상이... 이상하다는 걸.
 
새틀리.I.잭슨:(당장 방에서 나와 신발을 신고 본인 방으로 갑니다. 영상에 조작된 부분은 없는지, 이상한 점을 조사하려고요.)
 
당신은 나샤의 방에서 나와 당신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몇 군데를 둘러보고 났더니 벌써 늦은 저녁이 되어 있네요.
 
새벽의 소동으로 인해 사람들은 동요하고 있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하루가 마무리되었다고...
 
오는 길, 사람들의 대화로 얼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나요?
 
새틀리.I.잭슨:(당연히 영상조사요)
 
어떻게 조사하나요?
 
새틀리.I.잭슨:(사실 저도 정확히 분석하는 법은 모르지만 우선 컴퓨터사용으로 판정할 조사같습니다ㅋㅋ)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의구심에 젖어 영상을 조사합니다.
 
그 결과... 영상에 조작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다만, 조작된 영상의 원본이 어땠는지까지는 알기 어렵겠어요.
 
당장 알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은 듯 싶습니다.
 
새틀리.I.잭슨:.....
러스티.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CCTV에 접근이 가능하고, 영상조작까지 할 수 있는 존재는 이 함선에...)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눈에 서리가 내려앉듯 냉기가 돕니다. 얼굴을 쓸어내고 나면 입술이 일자로 굳어있습니다. 패드를 덮고 잘 준비를 해요.)
 
오늘따라 하루가 길었나요, 짧았나요?
 
당신은 잠에 들 준비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해봅니다.
 
...
 
..
 
.
 
당신은 꿈을 꿉니다.
 
당신은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습니다.
 
늙은 자신의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나샤와 다른 이들 역시 나이가 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반려자와, 친구와, 가족과 함께하며 한가로운 노년을 보냅니다.
 
배경은 여전히 우주선이지만 이곳에는 고즈넉한 평화가 가득합니다.
 
잠시 시야가 돌아갑니다.
 
당신은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당신의 곁에는 당신과 친하게 지내왔던 우주선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면서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샤가 당신의 손을 꼭 잡아줍니다.
 
"이제 그만 쉬어도 돼."
 
그 말에 당신의 입이 멋대로 열립니다.
 
힘겹게 내뱉는 말은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죽기 전에 다시 땅을 밟아보고 싶었는데…….”
 
그러면, 누군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당신의 머리카락을 넘겨줍니다.
 
쉿, 괜찮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이게 끝은 아닐 거야.
 
바람 같은 목소리는 금세 흩어지고,
 
당신은,
 
곧,
 
....잠에서 깨어납니다.
 
새틀리.I.잭슨:(눈을 번쩍 뜹니다.)
 
새틀리.I.잭슨: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너무 꿈이 생생했던 탓일까, 좀 전까지 그곳에 있다가 온 것 같은 데자뷰를 느낍니다.
 
마치 정말 겪은 일처럼.
 
새틀리.I.잭슨:.....?
 
하필이면 오늘 어쩌다 이런 꿈을 꿨을까요?
 
꿈과는 정반대로 일찍 죽어버린 나샤가 안타까워 만들어낸 무의식의 환영이었을까요.
 
궁리해보아도 무의식은 답하지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심란하다 상태)
.....
하......
(이마를 짚다가 앞머리를 쓸어넘깁니다)
(손을 뻗어 옆에 놓인 생수를 들이키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기록보관실부터.)
 
새틀리.I.잭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생수를 내려놓으며 나갈 채비르 하는 순간,
 
똑똑똑.
 
노크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동시에 사방에서 울리는 것도 같아 묘합니다.
 
위치를 가늠할 수가 없어요.
 
새틀리.I.잭슨:(자리에서 우뚝 서서 잠긴 목소리로 말해봅니다.) 누구세요?
 
...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새틀리.I.잭슨:(노크 소리가 계속 들려오나요? 일정한 간격으로? 모스부호인지 가늠해보려고 하는 중)
 
노크 소리는 멈췄습니다.
 
어떤 신호였는지... 그런 것도 파악하기 어려워요.
 
새틀리.I.잭슨:.....(그럼 무시하고 나갈 채비 마치면 바로 기록보관실로 갑니다.)
 
당신은 마저 나갈 채비를 마친 후, 문을 엽니다.
 
린다 브록:... ... 어머.
 
당신은 마침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려던 린다와 마주칩니다.
 
놀란 그가 품에 꼭 안고 있는 건... LP판?
 
새틀리.I.잭슨:.....(냉한 눈으로 린다를 내려봅니다. 먼저 인사를 하진 않아요. 누가 봐도 새틀리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으니까.)
(바쁘다는 듯이 목례만 하고 린다를 지나쳐가려고 합니다)
 
린다 브록:자, 잠깐만요!
이거, 페이지 씨에게 부탁받았던 거예요. (하고는 LP판을 내밀어요)
 
새틀리.I.잭슨:....나샤가요? (몸이 멈춥니다.) 왜요?
 
린다 브록:이유까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부탁하신 건 지난 주 주말 쯤인데. (회상하듯 눈을 굴렸다가 말을 이어나갑니다.)
마침 페이지 씨가 카페에 들르셨을 때 가구 배치를 바꿔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개인 레코드판 제조기를 보시고는 혹시 준비된 파일을 공LP판에 녹음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일은 전부 기계가 하니까 어려운 일도 아니라 해드리겠다고 했어요.
 
새틀리.I.잭슨:...아.
하.....
(마른세수....)
(심란함이 눈에 너무 잘 보입니다....)
(손을 내밀어요. LP판 달라는듯이.)
 
린다 브록:(그런 당신을 역시나, 심란한 얼굴로 보다가 LP판을 내밉니다.) 만약 자기가 가져가는 걸 깜빡하거나 바빠서 만날 수 없으면, 여유가 날 때 잭슨 씨의 방으로 대신 가져다 달라고만 하셨어요. 그래서...
 
새틀리.I.잭슨:(LP판을 받습니다. 잠시 그걸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엔 예의를 담아 목례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뭘 녹음한건진 모르시나요?
 
린다 브록:페이지 씨가 웬만하면 들어보지 말라고 해서 듣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대로 녹음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음악은 아닌 것 같았는데... 아, 맞다.
작업이 끝나면 저한테 보낸 파일은 바로 삭제해달라고도 하셨고요. 그래서 이미 삭제도 해버렸고.
 
새틀리.I.잭슨:(생각합니다. 이 함선에서 LP판을 들을 수 있는 장소가 어디있는지.)
 
린다 브록:(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덧붙이듯 말합니다.) LP판은... 아트센터의 감상실에 가면 들어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제 카페에서도 재생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페이지 씨가 새틀리 씨 혼자 듣길 바랐던 것 같아서.
 
새틀리.I.잭슨:(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이젠 빨리 LP판을 듣고싶어서 살짝 조급해진 얼굴이 됩니다.)
 
린다 브록:(뭔갈 생각하다가 불현듯 코를 훌쩍입니다.) ...저, 잭슨 씨.
잭슨 씨도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페이지 씨, 어딘가 초조해보이지 않았나요?
이런 말은 쉽게 하면 안 되지만,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최근 일, 사고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까지 해서.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겠죠. 나샤 씨, 평소에 원한 가질 만한 사람도 없는데.
(그러고는 다시금 코를 훌쩍이곤 실례했다는 듯 물러섭니다.)
 
새틀리.I.잭슨:(물러서는 린다를 보며 말해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뭉뚱그려 한 대답이지만 의미하는 건 명확했습니다. 나샤의 죽음은 타살이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린다 브록:(그 말의 뜻을 히해하면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갑니다. 여전히 당신과 나샤에게 연민을 품은 듯한 눈동자네요.)
 
새틀리.I.잭슨:(떠나는 린다의 뒷모습을 보다가 아트센터로 향합니다. LP판을 들으러요. 개인실이 있다면 무조건 그곳으로.)
 
당신은 린다가 남겨준 유산을 들고 아트센터로 향합니다.
 
각종 공연 감상을 위하여 마련된 아트센터 홀에서는 음악 공연이 주로 열리지만, 그로부터 조금 떨어진 감상실에서는 원하는 시청각자료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트센터에서 상영하는 공연이 없어서인지, 전체적으로 한산하고 조용하네요.
 
새틀리.I.잭슨:(급한 발걸음으로 감상실 문을 통과합니다.)
 
감상실을 한 곳 잡아 들어가면 선내열차 크기의 아늑한 공간이 나옵니다.
 
전면부에 스크린과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턴테이블 역시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돗치스키중이엇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오늘따라 예민하게 곤두선 직감이, 이곳은 안전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곳의 방음벽은 생각보다 훨씬 두텁고 견고하거든요.
 
또한 이곳 내부에는 CCTV가 없어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새틀리.I.잭슨:....하.
하.... (주르륵 주저앉습니다.)
(LP판을 끌어안고 천장만 멍하니 바라봐요.)
아......
......
(잠시 눈을 감고있다가 뜹니다. 천천히 일어나서 턴테이블에 LP판을 올려봐요.)
 
당신은 레코드를 재생합니다.
 
달칵, 츠즈즈즈,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Fly me to the...
 
평범한 노래가 나옵니다.
 
어쩌면 나샤다운 선곡이다 싶을 수도 있겠네요.
 
새틀리.I.잭슨:.....(의자에 푹 기대 눈을 감고 듣습니다.)
 
당신은 눈을 감고 노래에 집중합니다.
 
그러면, 알아챕니다.
 
갑자기 노래가 버벅이는 구간이 있다는 것을요.
 
턴테이블의 문제는 아닙니다. 잘 들어보면,
 
특정 구간을 반복해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노래는 잘 나아가다가도 그런 오류를 반복합니다.
 
새틀리.I.잭슨:(자세는 고정한 채 머릿속에서반복되는 구간을 조합해봅니다.)
 
fly me to the moon, 그 곡 이후로도 여러 고전 재즈곡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각 곡 마다 버벅대며 되풀이된 구간을 정리했을 때...
 
당신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유추했습니다.
 
핸드아웃, LP판- 되감긴 구간 획득
 
... 그리고, 당신이 그에 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도 턴테이블은 계속 돌아갑니다.
 
새틀리.I.잭슨:(이제 그대로 애너그램을 머릿속으로 대입해봅니다.)
 
소리가 녹음되어 있지 않을 뿐, 아직 재생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이 바쁘게 굴러가고, 고요한 턴테이블의 소음만이 울릴 때, 갑자기 틱,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
 
새틀리.I.잭슨:(눈을 살짝 뜹니다.)
 
조금 달리진 백색소음 속에서 낮은 숨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 심호흡을 하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곧, 이 안을 채우는 낯익은 목소리.
 
"인류 역사에서 선구자와 개척자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은 그들이 이끌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지."
 
" 최초의 하나로는 무엇도 해낼 수 없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어...그렇지?"
 
"삶을 삶답게 가꾸기 위해서, 잃어버린 삶을 되찾기 위해서, ...개척자로 살아갈 필요가 있는 거겠지. 아무래도."
 
"그렇지만, 두려워하진 마. 뒤따라올 사람들이 있으니 우린 혼자가 아니야... 아니겠지. 이제 우리가 틔워낸 세상을 보러 갈까 해."
 
"그동안 잘 지내. 음, 언제든..."
 
"너를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라."
 
레코드판은 여기서 끝납니다.
 
새틀리.I.잭슨:(이런 말 할 애가 아닌데. 너를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예상이 갑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을까.)
(천장 모서리를 바라보며 다시 애너그램을 해석해봅니다.)
 
당신은 천천히 애너그램을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desc 다만... 결과값으로 나온 숫자나, 당장 제시된 단어들이 다소 막연한 감이 있어요.
 
당신은 천천히 애너그램을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결과값으로 나온 숫자나, 당장 제시된 단어들이 다소 막연한 감이 있어요.
 
일단 지금은 적당히 기억을 해 두는 것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보안도 낮아서 이걸 어디다 적어둘 수도 없고. 그제서야 고개를 내려 LP판을 봅니다. 부셔서 버려야 하나.)
 
원하는 대로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나요?
 
새틀리.I.잭슨:(확실하진 않지만 상대는 AI입니다. 그것도 외계 AI. 인간의 손에서 제어되지 않는다면, 침범할 수 없는 곳(뇌)에만 담아두는 것이 맞겠죠. LP판을 꺼내 다시 봉투에 넣습니다. 그 안에서 부셔요.)
 
아날로그의 장점은 역시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거겠죠.
 
당신은 LP판을 물리적으로 부숴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하기로 합니다.
 
LP판을 꼭꼭 부숴 처리를 마쳤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나요?
 
슬슬 상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지끈.)
(이만큼 부셨으면 복구도 못할테니 아트센터 일반쓰레기통에 던져두고 상담하러 갑니다.)
 
당신은 친우가 남긴 데이터를 머릿속에 저장한 뒤 자리를 뜹니다.
 
어느새 상담실 앞입니다.
 
당신은 어제 이용했던 상담실과 동일한 곳에 배정받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나요?
 
새틀리.I.잭슨:(들어갑니다.)
 
이본 드뇌브:안녕하세요. 여기 앉으시죠.
 
맞은편에 앉아있던 이본이 인사를 건네고 상담이 시작됩니다.
 
스크린에는 널따란 도서관의 모습이 비칩니다.
 
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종이라곤 없는데도.
 
정제된 분위기가 흐릅니다.
 
새틀리.I.잭슨:(엉 거 주 춤 앉습니다.... 이본을 바라봐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할 말이 없어서.)
 
이본 드뇌브:(당신이 자리에 앉는 걸 보면 입을 뗍니다.) 오늘은 오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바라는 대로 흘러갔나요?
 
새틀리.I.잭슨:.....선생님.
상담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찾는 분도 많으신데, 다른 분들에게 양보할게요.
 
이본 드뇌브:...왜죠?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길래.
 
새틀리.I.잭슨:그냥... 제가 바라지 않아서요.
내담자가 바라지 않으면 하지 않는게 상담이잖아요. 이것도 사실 러스티가 억지로 보냈고요.
 
이본 드뇌브:요즘 산책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그것 때문인가요?
 
새틀리.I.잭슨:보셨나요?
 
이본 드뇌브:뭘 그렇게 찾으시려고요?
 
이 물음에 맞춰,
 
스킌 속 카메라가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다가 사라지고 삽시간에 어두운 동굴 내부가 펼쳐집니다.
 
차가운 불빛을 역광으로 받으며, 이본은 상담 기록을 작성하던 홀로그램 창을 치워버립니다.
 
이본 드뇌브:지금부터 하는 대답은 기록하지 않도록 하죠. 도청과 녹음 기능도 껐습니다.
그러니 말해보세요. 뭘 그렇게 찾는 거죠?
 
새틀리.I.잭슨:(침묵합니다. 에타 잭슨을 알고 있다면, 그와 똑같은 얼굴로, 무표정으로 이본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낍니다.) 관심이 너무 많으시네요.
 
이본 드뇌브:네, 저는 호기심이 많거든요.
 
새틀리.I.잭슨:왜요?
(왜 자기에게만 이러냐는 뜻)
 
이본 드뇌브:이 곳에서 당신같은 행보를 보이는 건 당신 뿐이니까.
(그러고는 당신을 똑바로, 지그시 응시합니다.)
심리학
기준치: 95/47/19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새틀리.I.잭슨:(머리굴려봐도되나요 정보선별하게)
 
새틀리.I.잭슨: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빛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다가 하, 웃습니다. 비웃기보단 묘하게 즐거워보이는. 피붙이가 죽고 나서 가질 감정에서 보편적으로는... 먼 카테고리.) 드뇌브 씨. 저는 나샤가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세를 풀고 몸을 앞으로 숙입니다.) 러스티가 죽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잖아요. 그래서 찾는거죠.
 
당신이 말을 마치기 전까지, 이본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마치 기계처럼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마침표가 찍히고 나면, 그제서야 몸을 뒤로 물리며 예의 무표정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스크린은 동굴 아래 깔린 해저로 들어갑니다.
 
어두운 푸른빛이 상담실을 가득 덮습니다.
 
이본 드뇌브:어느 부분에서 수상하다고 느꼈나요?
이 정도라면 단서도 모은 모양인데, 안 그렇습니까?
 
새틀리.I.잭슨:(똑같이 허리를 다시 펴서 등받이에 기댑니다. 다리를 아까와 반대쪽으로 꼬아요. 팔짱을 끼진 않았지만. 흐음, 알려줄까 말까...)
(해저를 띄우는 스크린. 어릴 적에 해신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평소의 3자 입은 아니었지만.) 왜요? 도와주시게요?
 
이본 드뇌브:뭐, 그렇다기보단...
내가 지금 당신 기억을 날려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궁금해지려고 해서 말이죠.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말과 동시에, 묻혀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이 익숙한 기시감.
 
... ... 튤립, 이라고 설명했던가요. 그때 그 자는.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새틀리.I.잭슨:...아.
(그러면 그제서야 하하 웃습니다.) 클론들 사이에서 사시는 게 재밌으신가봐요? 뉘앙스가 한두 번 날린 게 아닌 것 같은데.
 
이본 드뇌브:(가만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속내를 읽기 어려운 표정으로.)
 
새틀리.I.잭슨:(지금 정말로 즐거워 보입니다.) 왜요? 위대하신 종족이면 당장 제 머리를 따서 읽을 수도 있잖아요. 기억 날리기가 가능하면 이 함선에 있는 우리들의 기억도 다같이 조작하는 게 가능할테니 사건도 덮을 수 있고.
뭐가 그렇게 고민되세요? (눈을 반쯤 접습니다. 팔걸이 한쪽에 팔을 올리고 손 위에 얼굴을 기대요.)
 
이본 드뇌브:아무래도 전 할 일이 많으니까요. (호오, 하는 기색입니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무표정이고, 무심한 인상 그대로지만요.)
 
새틀리.I.잭슨:핑계는. (콧방귀 뀝니다.)
내가 함선 인간들 싹 다 죽여버린다고 하면 막을 거면서.
 
이본 드뇌브: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뭡니까?
 
새틀리.I.잭슨:생각보다 정이 많으신 것 같아서요.
 
이본 드뇌브: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새틀리.I.잭슨:저는 당신과 비슷한 외지의 존재를 만난 적 있어요. 핑거 스냅 하나에 몇천명이 되는 개미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주제에 할 일이 많다고 함은, 누가 믿을까?
나같아도 수틀리면 떠나지.
 
이본 드뇌브: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새틀리.I.잭슨:솔직히 재밌죠?
 
이본 드뇌브:당신의 행적에 관해 묻는 겁니까?
 
새틀리.I.잭슨:겸사겸사.
 
이본 드뇌브:재미있다기보단 흥미롭다 정도로 해두죠.
다만 이런 대화에 일정 이상 시간을 쏟을 만한 정도는 아니니까, 결론으로 돌아가죠.
하고 싶은 주장이 뭔지?
 
새틀리.I.잭슨:수틀리면 기억 날리세요. 뭐, 이미 어딘가 좀 지워진 것 같긴 한데.
근데 흥미로운걸 계속 보고 싶으면 남겨두시던가.
어떻게 하실래요?
 
이본 드뇌브:(당신이 말하는 걸 지켜보며 슬슬 안주머니에 손을 넣는 듯 하다가, 남겨두시던가라는 말에 그대로 멈춥니다.)
 
새틀리.I.잭슨:....결론은 나신 것 같네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본 드뇌브:(그리고 다시금 기계처럼, 미동없이 당신을 빤히 응시하다가 당신이 일어나기 직전 말을 건넵니다.) 좋습니다. 계약을 제안하죠.
 
새틀리.I.잭슨:(내려다봅니다. 말해보라는 듯)
 
이본 드뇌브:(그런 시선도 딱히 개의치 않는다는 듯 무표정하게 말을 잇습니다.) 당신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이스족은 완전히 손을 떼도록 하겠습니다. 계약 기간 중 정신 교환이나 기억 소거는 시도하지 않기로 하죠.
이 계약은 구두로 작성되었기에 사전 협의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시 깨질 수 있으며, 양측에게 막대한 위험이나 손해가 끼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계약 이행을 우선시합니다.
 
새틀리.I.잭슨:아아.
CCTV도 건드렸나요?
그 전까진 개입했다는 말로 들리는데.
 
이본 드뇌브:그 정도는 말씀드리죠. 아니니까.
 
대충 태도를 보아하니, 공격하지 않겠다는 얘기뿐이지 특별한 도움을 더 준다는 뉘앙스는 아닌 것 같네요.
 
새틀리.I.잭슨:다행이네요. 범인이 이스족이었으면 재미없을 뻔 했네.
(손을 내밉니다.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미로.)
 
이본 드뇌브:(천천히 일어나 손을 맞잡습니다. 다분히 사무적인 태도, 손짓.)
계약은 체결됐습니다. (홀로그램 창을 띄워놓은 채 힐끔, 눈짓합니다. 이후 평이한 음성으로.)
 
새틀리.I.잭슨:(악수를 내려다보다 먼저 뺍니다.) 좋은 상담 감사합니다, 선생님. (꾸벅 인사해요.)
 
이본 드뇌브:(손을 휘 저으며 자신은 홀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우주선에 관해 한 가지 전달할 건이 있는데, 그건 내일 상담 시간에 제공해주도록 하죠.
 
새틀리.I.잭슨:(알겠다는 듯 싱긋 웃고는 상담실을 나갑니다.)
 
상담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새틀리.I.잭슨:......
(표정이 기묘합니다. 미미하게 웃고있는데 마치 무언가를 노리는듯한, 고조된 눈동자.)
(맥이 목에서 뜁니다. 원래 가려던 곳으로 발을 옮깁니다.)
(기록보관실 레지고)
 
당신은 침착하게 발을 옮깁니다.
 
...
 
기록보관실은 우주선 내에서 가장 많이 달라지지 않은 장소입니다.
 
새로운 것은 없으나 엉망이 되었던 서적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두었습니다.
 
기록보관실을 자주 드나들던 나샤가 상당 부분 노력한 결과입니다. 어쩌면 당신도 보탬이 되었을 수 있겠고요.
 
을 찾아보거나 하얀 책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입구에 우뚝 서서 풍경을 둘러봅니다. 나샤의 손길이 많이 닿은 곳.... 책 먼저 찾아봅니다.)
 
새틀리.I.잭슨: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엉엉)
(새틀리 심정: 컴퓨터로 승부 봐!!)
(강행해볼래요 40은 껌이지 급기야)
 
새틀리.I.잭슨: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샤가정리를잘해둬서그래)
 
당신은 책을 살피다가 잠시 숨을 고릅니다. 쉽지 않네요.
 
그렇지만, 나샤가 자료를 정리하는 모습은 왕왕 지켜보곤 했었으니까.
 
...
 
당신은 시간을 들여 다음과 같은 정보를 습득합니다.
 
☏:핸드아웃, [기록의 가치] 획득합니다.
 
새틀리.I.잭슨:(읽는중)
......
(다른 내용은요?)
 
이 정도 내용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책을 덮습니다.)
(자리에 내려놓고, 하얀 책장을 둘러봐요)
 
우주선의 운항 기록을 담은 서적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몇몇 책들이 듬성듬성 뽑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책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뭔가 정보가 있을 것 같은 것들 위주로 살펴봅니다)
 
책장을 꼼꼼히 살펴보면, 빠진 책들이 책장 하단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몸을 숙여 그 책들을 살펴봅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기록된 서적들이라 대략적인 연도는 비슷하지만, 고유 번호의 맨 끝자리가 각기 다릅니다.
 
1, 4, 5, 6, 8, 9, 14, 16, 18, 20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책들이 원래 꽂혀 있었을 단을 살펴보면, 빠진 책들을 포함하여 총 26권이 들어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10권이 빠져 16권만 들어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뭐야. 엄청 빠졌네.
(책을 읽어보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아까부터 머리가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대로 러스티를 붕괴시켜도 되지 않나?)
(...천천히 살펴봅니다. 강행할래요)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빠진 책들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이걸 읽으라고 이렇게 두었다기보다는,
 
책의 숫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당신은 생각합니다. 이 곳은 나샤의 손길이 닿은 장소.
 
그리고 나샤의 방에서 얻었던 애너그램.
 
그것을 이 책들의 숫자에 대입합니다. 알파벳을 얻습니다.
 
책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알파벳을 가지고 단어를 만들어 봅니다.
 
잠시 머리를 굴린 끝에 얻어낸 배열은,
 
[16, 1, 20, 8, 6, 9, 14, 4, 5, 18].
 
그리고 이 숫자를 알파벳으로 변환하면―
 
...
 
...
 
배열을 맞춘 책 위로 홀로그램이 떠오릅니다.
 
책을 펼치지 않았는데도요.
 
암호를 입력하는 창을 띄운 홀로그램 스크린 속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I am a: Pathfinder’
 
직후 홀로그램이 확 퍼져나가더니, 당신의 주변을 둘러쌉니다.
 
구형으로 당신을 둘러싼 홀로그램들로 인해 사방이 다양한 영상들로 채워집니다.
 
...
 
...
 
많은 영상 속에 당신이 있습니다.
 
나샤와 린다, 이본 역시 있습니다.
 
우주선의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어느 장면에서 당신은 나이가 많이 들어 있기도 하고, 어느 장면에서는 현재 나이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곁에는 아무도 없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도 합니다.
 
어느 날의 당신은 우울한 얼굴을 하다가도, 다른 날은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모두 다른 제각각의 이야기들입니다.
 
새틀리.I.잭슨:....뭐야.
 
그러나 이를 접하는 당신은,
 
이것이 조작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도리어 조작된 것은 이제까지 품고 있던 기억들입니다.
 
보이는 이 모든 일들은 실제로 일어난 역사입니다
 
기억을 가리고 있던 장막이 걷힙니다.
 
어째서 그 모든 기억들을 잃고 살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장막은 이제 반쯤 걷혔습니다.
 
의식을 파고드는 기억의 단편들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새틀리.I.잭슨:(한 손으로 욱신대는 머리를 짚습니다.)
 
장막이 서서히 걷혀갑니다.
 
되찾은 기억은 이미 이번 삶을 아득하게 뛰어넘었습니다.
 
당신은 알아차립니다. 지금껏 얼마나 많은 삶을 반복해왔는지.
 
거짓된 죽음을 겪으며 새로운 삶을 얼마나 되풀이했는지.
 
삶의 마지막은 언제나 러스티에 의해 원치 않는 결말을 맞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일정한 주기가 되면 정신 보관통으로 정신을 이전 당했습니다.
 
자손을 가질 수는 없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늙어간 신체는 정신체를 잃고 썩어갔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진 젊은 클론의 몸으로 들어가 이전까지의 기억을 잃은 채 삶을 처음부터 반복합니다.
 
클론의 생태적 한계를 뛰어넘는 종의 보존법이었습니다.
 
적어도 러스티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그리하여 떠도는 이곳은 위난의 바다.
 
인류는 역경 속에서 2억 년의 시간을 그저 무지한 채로 반복했습니다.
 
영원은 우리의 손을 완전히 떠나지 못 했습니다.
 
목적지까지 고작 38만 3천km를 남겨두고 인류는 삶의 결정권을 박탈 당해왔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아니,
 
기억해낸, 당신.
 
새틀리.I.잭슨: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d3
 
(
3
 
)
 
 
=
3
76>73
으, 아.... (기어가는 신음이 튀어나옵니다. 이를 악뭅니다. 미간의 주름이 심하게 패여있습니다.)
(쾅!! 욱신대는 머리에 자기도 모르게 책장을 칩니다. 그러다 다시 손이 떨어져요. 식은땀이 흐릅니다. 방대한 데이터에 과부하가 걸려 쿨러를 최대한 돌리며 처리를 꾸역꾸역 해내는 컴퓨터처럼, 어떻게든.)
 
당신은 꾸역꾸역, 뇌를 파고드는 데이터를 제어하려 애를 씁니다.
 
새틀리.I.잭슨:(그리고 그 사이에서,)
(계속 사소한 것이라 치부했던, 공허한 기억 하나.)
(분명, 아빠 말고 가족이 있었다.)
(누구지? 왜 그 기억까지 편집한거지?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내가 어땠기에 개입되지 않은 시간까지 떼어낸거지? 대체 왜?)
(찌푸려진 눈이 꽉 감겼다 떠집니다. 이건...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
(나샤가 죽은 이유. 그게 목표야....)
 
새틀리.I.잭슨:(....)
(겨우 뇌에서 정리 된 기억의 열기가 가라앉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일어납니다. 소매로 얼굴의 식은땀을 문질러 닦아요. 책은 다시 꽂아둡니다.)
 
당신은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과열되었던 부품이 식어 원래 속도로 가동되듯, 당신의 머리도 조금씩 풀려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겨우 진정이 된 머릿속에, 영화가 재생되듯 한 가지 강렬했던 사건이 흘러들어옵니다.
 
뒤죽박죽 섞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무척이나 기나긴 과거 속에서,
 
단 한 번만 발생했던 이례적인 사건.
 
우주선이 달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러스티에게 대항하며 자발적으로 지구로 향하고자 했던 일입니다.
 
사람들은 탐사선을 지구로 보내기 위하여 인원을 선별하고 화물을 싣는 등 모든 준비를 끝마쳤으나,
 
우주선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탐사선에 탑승하지 못 했습니다
 
대신 늘 그래왔듯, 러스티에 의해 기억을 잃고 다시 삶을 반복했습니다.
 
단 하나,
 
나샤 페이지를 제외하고.
 
당신은 불현듯 그 기억의 마지막 순간에 나샤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새틀리.I.잭슨:....와.
아.....
...........
(하...................................)
(다리에 다시 힘이 풀리지만 버팁니다. 기대서 버팁니다. 이를 악물고.)
아, 그래.... 초은하는 사라진 게 아니었나...
 
새틀리.I.잭슨:지구가 남아있다는 거잖아.
(심장이 다르게 뜁니다. 이미 러스티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라, 유용한 정보를 얻은 걸로 회로를 돌립니다.)
 
기록 보관실에서는 모든 정보를 얻은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기대서 기울어진 몸을 일으켜세웁니다. 축축한 손을 옷에 닦아내요.)
...이정도면 됐어.
(방으로 돌아갑니다.)
(영안실로 갑니다. 나샤를 보러....)
 
너무 많은 걸 알게 된 기분입니다.
 
아니, 기분이라기보단... 사실이겠네요.
 
영안실은 기록보관실과 같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안실은 철제 냉동고가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담당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안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샤의 시체는 냉동고 앞 철제 부검대 위에 놓여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시체 쪽으로 저벅저벅 가서 내려다봅니다.)
 
조금 전 냉동고에서 꺼냈는지 전신에서 냉기가 올라옵니다.
 
목 아래로는 하얀 천으로 덮여 있네요.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에 확인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새틀리.I.잭슨:...배신자.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걸)
이 겁쟁이. 좀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배신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당신은 나샤를 내려다봅니다.
 
그러면 곧, 후두부의 상처가 지면에 추락하여 생긴 것과는 다소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다른 것에 맞아서 생긴 상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틀리.I.잭슨:(둔기에?)
 
부검의A: 어, 잭슨 씨 아니십니까.
 
새틀리.I.잭슨:아. (묵례합니다.)
 
부검의B: 아아, 안녕하세요. (목례합니다.)
 
부검의A: 무슨 일로... 아아,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시겠죠.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 말합니다.)
 
새틀리.I.잭슨:(그 말엔 살짝 미소짓다가...) 보니까 뭐에 맞은 흔적이 있네요.
 
부검의B: 어, 그렇습니까? 아직 부검 전이라 확인하지 못했는데.
 
부검의A: (마찬가지라는 듯한 반응입니다.)
 
새틀리.I.잭슨:(눈에 들어온 곳을 허공에서 가리킵니다.) 안그래도 타살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부검의A: 타살이요?
 
부검의B: (놀라서 눈이 가늘어집니다.)
 
새틀리.I.잭슨:난간의 높이는 나샤가 몸을 숙인다고 곧바로 추락 할 높이는 아니죠. 그렇다면 누가 나샤를 들어올리거나 밀었다는 건데, 어쩌면 머리에 둔기를 맞고 몸이 기울어서 떨어졌을수도 있고.
....기우이길 빕니다. 살인사건은 처음이잖아요.
 
부검의A: (그 말을 듣고 두상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이런, 정말 둔기에 맞은 흔적이 맞는 것 같군요.
 
새틀리.I.잭슨:아. 비밀이에요? 지금은 두 분만 아시는거니까. (소문나면 너네 둘 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부검의B: 이거 담당의가 어서 확인해봐야겠는데...
 
부검의A: 어라, 너도 담당의 아닌 거 맞아?
 
부검의B: 엥, 너도? ...선내에 부검의는 총 셋이니까 너랑 나 아니면 걔일 텐데.
 
부검의A: 그런데 걔는 당분간 비번이잖아.
 
새틀리.I.잭슨:(누구?)
 
부검의B: 응? 그럼 뭐지? ...아니면 안드로이드들한테 맡겼나...
(그러다 당신을 보고는) 일단, 알겠습니다. 담당의를 확인해서 전달해두겠습니다.
 
새틀리.I.잭슨:(전달 막아도되나요?)
(러스티이자식또증거조작할것같음)
 
의심된다면 막아도 됩니다.
 
새틀리.I.잭슨:(곰곰...) 아뇨. 그냥 두 분만 알고 계셔주세요.
정말 타살이라면 범인 색출이 먼저니까요.
 
부검의들은 알겠다고 답합니다. 딱히 뭔가를 숨기거나 당신을 의심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새틀리.I.잭슨:(그럼 감사하다고 하고 영안실을 나옵니다)
 
당신은 영안실에서 발걸음을 뗍니다.
 
새틀리.I.잭슨:(....방으로 가자.)
 
당신은 심란한 마음을 품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새틀리.I.잭슨:(방으로 돌아가면 생각할 것도 없이 씻고 침대로 다이빙합니다. 너무힘들어)
 
너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무언가 더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
 
...
 
당신은 이번에도 꿈을 꿉니다.
 
이번에는 젊은 모습의, 유독 익숙한 외형의 나샤가 보입니다.
 
당신은 우주선 내 활동복을 갖춰 입은 나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나샤는 조금... 긴장한 얼굴이네요.
 
"내가 밝혔으니, 내가 책임지고 싶어.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다녀올게. 그동안 잘 지내, 새틀리."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당신은 불안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문득, 이대로 영영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샤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면서요.
 
그러나 나샤는 떠날 채비를 마치고, 당신은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마침내 길을 떠나기 전, 나샤는 입을 엽니다.
 
"튤립이었나. 우리를 우주 최후의 지성체라고 했던 것 같지."
 
"나도 너한테 남겨둔 메시지가 있거든. 맞혀봐."
 
"내가 널 뭐라고 했을까."
 
"예전에 네가 날 부른 말이기도 한데. 뭐, 기억은 안 나겠지만."
 
"힌트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라."
 
...그리고,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새틀리.I.잭슨:(번쩍.)
......
(꿈이 선명하다면, 2억년에 달하는 기억을 되찾았으니... 질문에 대한 답을 알까? 뒤져봅니다.)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메시지를 남겨놨다라.
 
단순하게 생각해봅시다.
 
그러고 보니, 나샤와의 메신저를 최근 확인했던 적이 있던가요?
 
새틀리.I.잭슨:(꽤 자주 확인했는데, 죽은 이후론 열지 않았죠.)
(더듬거려 패드를 찾아 열어봅니다.)
(누워서패드하기)
 
나샤로부터 온 미확인 메시지가 하나 있습니다.
 
확인해본다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패스파인더. (중얼거립니다.)
 
그래요, 패스파인더.
 
당신은 이미 그 열쇠를 가지고, 너무나 방대한 비밀을 열어버렸었고.
 
그리고 그때,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이걸 실패해? 눈 비비고 다시 해봅니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을 비빈 당신의 옆 시야로, 순간 하얀 반짝임이 스쳐지나갑니다.
 
위치는... 옷장?
 
새틀리.I.잭슨:....?
(....설마.)
(.................설마.)
(다리를 들었다 내려 일어나, 옷장으로 갑니다.)
(반짝이는 곳을 보면... 설마. 카메라? 도청기?)
 
벌컥, 당신은 옷장을 열어젖힙니다.
 
...
 
이상하게도, 광원이랄 것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
(벽에 손을 댑니다. 사이버웨어로 방 안에 이질적인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당신은 사이버웨어로 일종의 스캔을 시작합니다.
 
...
 
사이버웨어로 특별히 감지되는 것은 없는 듯합니다.
 
새틀리.I.잭슨:(단순히 신경과민이라고?)
 
어떻게 하나요? 아직 이른 시간이니 다시 잘 수도, 혹은 나갈 채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하......
(눈만 굴려 위쪽을 바라봅니다.)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클론 배양실로.)
 
당신은 조금 답답할지도 모르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클론 배양실입니다.
 
이전에는 각 실험실마다 한두 개 정도의 배양관이 있었죠.
 
보다 많은 클론을 생성하게 되면서 지하 1층의 의료실 옆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이제는 화물칸 하나 크기를 클론 배양관이 꽉 채우고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아직 나샤를 살려야하나 마나 고민중입니다. 정말로. 차라리 이런 흐름이었다면 홀로 늙는게 낫지 않을까. 네가 2억년에서 몇십년이라도 더 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진짜 배신자.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먼저 떠나는 것도 늘 너였어.
(그리 중얼거리며 배양실을 쭉 둘러봅니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배양실 내부를 쭉 둘러보던 당신은, 한 가지 이질감을 눈치챕니다.
 
그 어디에도 나샤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요.
 
이전에는 분명 있었던 것을 보면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사라진 모양인데...
 
데이터가 삭제되었다는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아요.
 
나샤를 제외한 다른 모두의 데이터는 멀쩡합니다.
 
새틀리.I.잭슨:.....하.
내 것도 없나.
 
... 아니, 아닌가?
 
당신의 데이터도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새틀리.I.잭슨:그렇지.
(일부러 나샤가 삭제한걸까. 뭐, 그렇게 크게 절망스럽진 않습니다. 만약 나샤가 먼저 '선구자'가 알려준거면...)
(....아예 그냥 전부 삭제해버릴까? 손과 눈은 빠르게 데이터를 전체선택해서....)
(........)
(취소합니다. 이러면 독재일 뿐이지.)
(우선 본인 것은 삭제할려는 마음은 있었으나, 이미 삭제된 거.... 눈을 떼고 cctv를 봅니다.)
 
당신이 CCTV를 확인하면, 유의미한 정보가 남아있진 않습니다.
 
예상한 바일지도 모르겠네요.
 
새틀리.I.잭슨:(역시....)
 
배양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은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그럼 슬슬 상담을 받으러 갑니다.)
 
아아, 그러네요.
 
벌써 상담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시간을 맞추어 상담실로 향합니다.
 
언제나처럼 이본 드뇌브―의사 선생님이 당신을 맞이하네요.
 
이본 드뇌브:안녕하십니까. 여기 앉으시죠.
(언제나처럼 무심하고 평이한 어조지만...)
 
새틀리.I.잭슨:간밤에 잠은 잘 주무셨나요?
(여유롭게 자리에 앉습니다.)
 
이본 드뇌브:제가 드려야 할 질문 같은데요. (이후 묘한 눈짓이 당신을 향합니다. 무언가의 신호 같기도 해요.)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눈을 반쯤 접고 웃습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그 신호의 뜻을 간파합니다.
 
도청을 경계하라는 뜻이겠죠. 아아, 그 정도야.
 
이본 드뇌브:(그런 당신을 빤히 보다가, 언제나처럼 창을 띄워 상담을 시작합니다.)
 
새틀리.I.잭슨:실례되는 말일지 모르지만, 선생님 말고 다른 유능하신 분들도 계시나요? (이스족이 또 있냐는 물음입니다.)
(함선 내에요)
 
이본 드뇌브:제가 제일 유능합니다. ('제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복수라는 뜻이겠죠.) 다만 그분들도 바쁘셔서 따로 시간을 내기는 어려울 테니, 저와의 상담으로 만족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새틀리.I.잭슨: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선생님을 뵙는 것도 여기선 귀한 기회니까요.
상담을... 시작하죠. (도청이고뭐고빨리다물려라는뜻)
 
이본 드뇌브:항상 늘 드리던 질문입니다만, 시작해보죠. (항상 늘 드리던... 아무래도 지난 건이 이례적이었고, 평범한 상담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쯧. 소리 없이 혀를 찹니다.)
 
이본 드뇌브:오늘 기분은 좀 어떻습니까? (때문에 질문도 평이합니다.)
 
새틀리.I.잭슨:(고민이 깊은 듯이 등을 푹 기대고 팔걸이에 손을 올립니다. 골치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툭 기대요.) 복잡합니다. 나샤는 왜 죽었을까요. 난간이 그렇게 낮은 곳도 아닌데...
....나샤의 시체를 처리하며 러스티가 물었어요. 나샤를 다시 살릴건지, 말건지.
사실 살리고 싶었는데... 안살릴려고요.
 
이본 드뇌브:그냥 장례를 치르고 보내주려고 하시는 겁니까?
 
새틀리.I.잭슨:....네. 그게 순리니까요.
 
이본 드뇌브:그럼 장례식이 곧 진행되겠군요.
그 선택이 당신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까?
 
새틀리.I.잭슨:....글쎄요.
사실, 살리지 않는 것도 지극히 정치적인 이유기도 해요. 나샤는 지금 솔직히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모르잖아요. 저야, 타살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건 제 입장인거고. 죽었는데 계속 살려봤자, 나중에 가면 생명의 가치가 흐릿해질 것 같아서... (어쨌든 지금도 도청중이라고 알고있으니, 보편적인 근거를 제시합니다.)
화나서 죽여놓고 다시 살리면 되잖아! .... 같은 윤리가 생기면 안되잖아요.
 
이본 드뇌브: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드는 다른 생각들이 있습니까? 추상적인 단어도 괜찮습니다.
 
새틀리.I.잭슨:....(러스티에 대한 얘기는 분명 1회차엔 말 안했어. 궁금한 게 있지만 제대로 된 상담이 아니니 다른 이야기를 꺼냅니다.) 선생님은 사는 게 재밌으세요?
 
이본 드뇌브:그건 잭슨 씨가 삶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뜻입니까?
 
새틀리.I.잭슨:...비슷해요. 그냥, 답답하니까요. 누군가에게 계속 감시받는 느낌도 들고. (만약 계속 감시와 도청을 반복했다면 오늘 방을 스캔했다는 사실도 알테니까.)
신경과민인것같네요.
나샤가.... 죽고 나서.
 
이본 드뇌브:심적으로 많이 힘들면 그럴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실이 쉽게 메워지지는 않는 법이니까요.
 
새틀리.I.잭슨:(마른세수)
 
이후로도 이본은 평이한 상담용 질문을 건넵니다.
 
그에 맞추어 당신도 무난한 답변을 이어갔겠지요.
 
이본은 평소보다 이르게 상담을 마치며 말을 겁니다.
 
이본 드뇌브:그래도 예전보다는 이것저것 정리되신 것 같군요. 앞으로 집중 상담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라, 웬일로 먼저 악수를 청합니다.) 그래도,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상담실로 찾아오세요.
 
새틀리.I.잭슨:.....(손을 잠시 보다가 잡습니다. 자연스럽게.) 감사해요.
 
이본과 악수를 나누자마자, 당신은 손에 닿는 무언가의 감촉을 느낍니다.
 
아, 이 촉감은 아마도...
 
쪽지 같네요. 그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인 거겠죠.
 
새틀리.I.잭슨:(이열~ 웬열?)
 
이본은 여전히 거의 깜빡이지 않는 눈으로 당신을 뚫어져라 보다가 손을 놓아줍니다.
 
인사를 건네 놓고 말과는 다르게 정 없이 홱 몸을 돌려 소파에 앉습니다.
 
아무래도 쪽지는... 나가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새틀리.I.잭슨:(꾸벅 인사합니다.)
(가자 아트홀로)
 
당신은 인사를 하고 나와 아트홀로 향합니다.
 
아트홀입니다. 당장 어제도 들른 곳이니 익숙하겠죠.
 
무엇을 하나요?
 
새틀리.I.잭슨:(청음방이었나. 모든곳에서 자유로운 그 방으로 들어가 쪽지를 확인합니다)
 
☏:핸드아웃 [이본의 쪽지]를 획득합니다.
 
새틀리.I.잭슨:(그거어딨냐고)
(주문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입에 넣어서 삼킵니다.)
 
당신은 철두철미하게 증거를 처분합니다.
 
이제 무엇을 하나요?
 
새틀리.I.잭슨:어딨지... (하면서 나옵니다. 마치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이... 뒷머리를 벅벅 긁다가 함교로 가요.)
 
당신은 간만에 함교로 돌아갑니다.
 
사람들 몇몇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통제실은 회의를 위한 공간이므로 들어가 봐도 디스플레이 스크린과 긴 책상밖에 없습니다.
 
2층의 상황실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저 앞에 누워서 주문을 영창했던, 상자 이후 최초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잠시 큰 창을 바라보다가 상황실로 올라갑니다.)
(실례실례합니다)
 
대부분의 결정을 다수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다보니 통제실은 자주 이용했지만 상황실 자리에 앉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또 우주선의 전반전인 업무가 러스티와 안드로이드들에게 위임된 덕도 있지요.
 
상황실에는 커다란 스크린으로 현재 우주선 인근의 모습이 보이고, 지정석들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스크린을 봅니다. 아아, 익숙한 색이다.)
 
한때 지구의 모습의 상영했을 그것은 이제 우주선이 나아가고 있는 항로를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그동안 참 많은 항성계를 지나왔습니다.
 
이 삶이 끝나기 전에는 지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새틀리.I.잭슨: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아니.
 
당신은 저도 모르게 자문자답했습니다.
 
이 ‘삶이 끝나기 전에’를 향한 부정인지 ‘지구에’를 향한 부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당신은 방대한 기억을 열어버리고 말았잖아요.
 
그 어느 날 당신은, 나샤는, 희망을 목도했더랍니다.
 
우주선의 많은 사람들의 기쁜 표정이 머릿속을 차례대로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유토피아를 발견한 자들처럼 형언할 수 없는 환희에 차 있었죠.
 
서로를 얼싸안고 이제까지의 고충을 토로하며....
 
이제까지의?
 
그게 얼마만큼이지.
 
머릿속에서 누군가 말을 겁니다.
 
저 멀리에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동시에 우는 소리입니다. 또한 축하하는 소리이기도 하지요.
 
그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곡조를 이룹니다.
 
영영 떠나보내는 것을 위한 노래, 장송곡입니다.
 
너도 알고 있잖아.
 
과거의 웃음은 현재의 울음으로만 들립니다.
 
곡조에 섞인 수많은 이야기가 머릿속을 어지럽게 합니다.
 
당신은 이 답을...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아, 애석하게도 당신은 저 말에 반박할 수 없습니다.
 
뒤늦게 허물어진 정신이, 어느새 의지를 잃고 말 한 마디를 내뱉고 맙니다.
 
"영원히"
 
...라고.
 
영원히 도착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런 불길한 확신이 들지는 않았나요?
 
새틀리.I.잭슨: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미 체념하고 있었던 마음. 알고 있었기에 뺏길 희망도 없습니다. 미미하게 광기로 번들거렸던 눈이 급정지를 하듯 빛이 빠져나갑니다.)
(나샤. 꼭 우리가 선구자여야 할까? 네가 이루려던 게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네가 없잖아.
....네가, 먼저 떠나지 않겠다고 했잖아. (이제서야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기 시작합니다.)
혼자 두지 않겠다며, 차라리 같이 있자며. 내가 필요하다며. 그 말만 철썩같이 믿고, 나는, 나는....
 
새틀리.I.잭슨:(이를 꽉 악뭅니다.)
...배신자새끼. 이기적인 놈.
넌 진짜, (열기에 데워진 숨과 같이 속삭여지는 말.) 개새끼야...
(손을 눈물을 훔칩니다. 컴퓨터를 살펴봐요)
 
당신은 애써 눈물을 참고 컴퓨터를 살펴봅니다.
 
컴퓨터로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컴퓨터 사용으로 특이점이나 정보를 얻고싶어요)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우선 함선 내부의 데이터를 이것저것 뒤적여봅니다.
 
먼저 위치. 지구로부터 약 5천만 광년 떨어져 있다고 뜹니다. 이것대로라면 당신이 아슬아슬하게 노인이 되었을 때 도착할 수도 있겠네요.
 
운항기록, 당신이 '생명의 시대'로 되돌린 날로부터 큰 사건 없이 순항중입니다. 기록들은 모두 평범하고 흠잡을 데 없습니다.
 
CCTV, 당신이 러스티에게 전달받았던 그 데이터대로입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아무 일이 없었죠.
 
새틀리.I.잭슨:(....정교하다. 이것도 러스티가 조작했겠지.)
 
함선 내 데이터를 뒤적이던 당신은, 탐사선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됩니다.
 
별 건 없네요. 모든 탐사선은 우주선 내에 잘 보관되어 있다고 뜹니다. 비록 반년 전 탐사선 상태에 변동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요.
 
새틀리.I.잭슨:(근데 2억 10만년동안 운행한 우주선이 멀쩡하긴 해요?)
(신기하네)
(반년 전 데이터를 확인해봅니다. 무슨 변화?)
 
변동 상태에 관한 세부사항은 권한이 없어 열람할 수 없다고 뜹니다.
 
새틀리.I.잭슨:(최종관리자가 난데 뭔소리임?)
(해킹시도 가능한가요)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어렵지 않게 한번 더 보안을 뚫어냅니다.
 
탐사선이 반년 전, 우주선 밖으로 사출되었고 그 직후 우주선과의 통신이 끊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선의 현재 위치는 기록이 말소되어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탐사선과 통신하는 회로가 전면 차단되고, 필요한 설비 자체가 우주선에서 제거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새틀리.I.잭슨:가지가지한다.
(그럼 오늘 꾼 꿈이 반년전일까? 생각을 합니다.)
(누가 이렇게 권한을 막아놨지. 로그 기록 뜯어봅니다)
 
이거 왜 이래? 당신은 의구심을 가지고 체크에 들어갑니다.
 
시스템에 접근하는 구간구간에서 거부당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다시 시도해봐도 그렇습니다.
 
당신의 보안 등급은 분명 선내에서 가장 높을 텐데도요.
 
심지어, 당장 나샤가 살해당하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엑세스가 가능했다고요.
 
... 다만, 조사를 통해 다음 사실만은 알 수 있습니다.
 
함선 AI의 자동판단능력은 꺼진 지 오래고, 우주선의 모든 기능들은 수동으로 제어 받고 있습니다.
 
제어를 역추적하려 한다면, 빈번이 접근이 거부되어 불가능합니다.
 
새틀리.I.잭슨:(컴.사로도 안되는건가요?)
 
불가능합니다.
 
새틀리.I.잭슨:(그럼에도 로그엔 개개인 보안코드가 남아있을텐데 그 번호 가지고 누군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냅다 들이댐 하지만 그것마저 안된다면 물러섬)
 
처음 보는 번호와 체계라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새틀리.I.잭슨:(이젠 그냥 어디까지 하나 보자 상태...)
(원래대로 되돌려놓습니다.)
하.....
(어느새 눈물은 말랐고, 러스티의 방만함이 제어권을 넘어섰다는 것에 속이 끓습니다. 어쩌면 도청중이라는 이스족이 관련되었을수도 있겠죠.)
....이래서 손에서 만든 게 아니면 안돼. 이래서 인류가 망하기도 하는거야....
(안에서 무언가가 바스라지는 것 같습니다. 뭔지는 모릅니다. 그냥, 오락가락한 기분을 가진 상태로 상황실에서 나옵니다.)
 
상황실에서 나와 어디로 향하나요?
 
새틀리.I.잭슨:(와진짜어디가지)
1
(상부 화물실로 갑니다.)
 
당신은 복잡한 심정으로 화물실로 향합니다.
 
상부 화물실입니다.
 
이전에는 운송수단과 시설 설비용 자재들을 모아두는 곳, 그리고 실험도구와 위험물질들을 모아두는 곳으로 상하 분리되었으나
 
우주선을 관리하며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재 물건들을 더러 섞어두었습니다.
 
개중 몇 화물칸은 개조되어 편의시설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화물칸은 두 층을 합쳐 총 800개 있습니다.
 
공간 축약 마법이 걸려있어 예상하는 우주선의 넓이보다 더욱 많은 칸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새틀리.I.잭슨:(아찔)
(현실적으로 8백개 되는 물품들에 품목 코드를 다 붙여놨을테니, 2억년 넘게 새겨진 기억과 사이버웨어로 코드 목록 훑어보겠습니다)
(벽에 손을 댑니다.)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당신은 벽에 손을 댄 채 사이버웨어를 가동합니다.
 
동시에 2억 년이라는, 까마득한 시간을 어렴풋하게나마 헤집어봅니다.
 
...
 
111번.
 
111번 화물칸에서 이질적인 코드가 느껴집니다.
 
함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열림 권한이 막힌 것까지도 알 수 있어요.
 
저 안에 있는 건, 뭔가, 어라...
 
...그때, 복도 저 편에서 뭔가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새틀리.I.잭슨:.....
 
누가 오고 있는 걸까요?
 
새틀리.I.잭슨:(러스티를 최근 못보긴 했다. 어쩌면 일부러 피해다닌 걸수도 있고.)
.....(대면할까? 숨을 이유는 없으니까.)
(무시하고 111번 코드 해킹시도 해봅니다.)
 
당신이 막 해킹을 시도하려는 순간, 당신은 111번 화물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는 것을 눈치챕니다.
 
당장 111번 화물칸이 잘 보이지 않아도, 해킹 시도중이었기 때문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111번 화물칸 쪽을 확인하나요?
 
새틀리.I.잭슨:(확인해봅니다. 열린다면, 접촉한 자는 누구?)
 
당신은 조용히 화물칸쪽을 살핍니다.
 
방금 전까지도 단단히 닫혀 있던 문이 다시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오고 있는 자는...
 
예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네모반듯한 실루엣, 러스티입니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권한마저 차단되어 있던, 기묘한 화물칸 안에서 그가 들고 나온 것은 정신 보관통.
 
그런 러스티의 뒤로 화물칸의 모습이 언뜻 보입니다.
 
불이 꺼져 어두운 화물칸 안, 복도의 빛이 닿는 곳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빛이 닿는 모든 곳에는 흰색 상자가 빼곡 합니다. 당장 보이는 수만 계산하더라도 수백 개는 됩니다.
 
...
 
더 자세히 알아볼 새 없이 문이 닫히고 러스티는 왔던 방향을 그대로 돌아갑니다.
 
러스티는 왜 정신 보관통을 꺼낸 것일까요? 다만 그가 든 상자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건 확실하네요.
 
... 어쩌면 당신은 짐작가는 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틀리.I.잭슨: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머리가 돌아갑니다. 111번 화물칸 코드가 통제실 코드랑 같았는지.)
(그러니까, 접근권한코드가요.)
 
오늘따라 감이 좋은 당신은 눈치챕니다.
 
맞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짜인 코드입니다.
 
새틀리.I.잭슨:(....확증. 죽였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이것만으로도.)
(시퍼렇게 형형한 눈으로 어둠속에서 러스티를 바라보다가 에어로크로 갑니다.)
 
마침, 오늘 상담도 일찍 끝나 시간에 여유도 있고,
 
... 아니, 사실 그런 '시간'이 중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
 
당신은 발을 옮겨 에어로크로 향합니다.
 
새틀리.I.잭슨:
기준치: 40/20/8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ㅋ)
 
새틀리.I.잭슨:
rolling d3
 
(
1
 
)
 
 
=
1
?
 
당신은 근처의 에어로크를 먼저 살펴봅니다.
 
탈의실과 탈출 포드 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하....)
(탈의실을 가봅니다)
 
탈의실에는 우주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우주복들은 제자리에 놓여 있어요.
 
망가진 것이나 이상한 점은 따로 없어 보입니다.
 
새틀리.I.잭슨:(그럼 우주복을 입고 나가려던 나샤는 여기서 죽었다고?0
 
당장 여기서 더 조사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새틀리.I.잭슨:(팔짱을 끼고 노려봐봤자 아무것도 안나오니 탈출포트로 갑니다.)
 
의료실의 포드들과 비슷한 크기의 1인용 탈출 포드들은 에어로크의 가장자리에 일렬로 죽 늘어서 있습니다.
 
이 에어로크에는 총 40대의 포드가 놓여 있고, 그것들 모두 이상이 없는 듯합니다.
 
탑승 전, 포드가 사출될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동면 프로세스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그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바깥의 다른 에어로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다른 에어로크 살피러갑니다. 뜯어진 곳이 있어야 하지 않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당신은, 선내의 구석에까지 당도하게 됩니다.
 
이곳에도 에어로크가 있습니다.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해서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죠.
 
탈의실과 탈출 포드는 아까 본 것과 비슷한 것 같고.
 
경고문, 탈출 포드보다 큰 규모의 탐사선, 그리고 에어로크 내 설비를 관리하는 제어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두 이따금씩 관리를 받는지 다른 에어로크에 비해 먼지가 조금 쌓여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오랜만에 보는 기분인데. 경고문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한때 ‘영원으로의 회귀’ 실험을 진행하며 함선을 보호하던 방어장은 더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만한 방어장을 가동하는 데 드는 전력과 마력을 보다 유용한 곳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그 결정에 당신도 함께 했습니다.
 
새틀리.I.잭슨:음.
 
따라서 옛날에 가동되어 붉은 색 불빛을 내던 경고문은 이제 아무도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찬찬히 경고문을 들여다보던 당신의 시야에, 한 가지 이질적인 것이 걸립니다.
 
오래 전에 남은 흔적으로 보이는 긁힌 자국입니다.
 
누군가 날카로운 것을 이용하여 경고문이 붙은 철판에 글씨를 남겨둔 것이네요.
 
새틀리.I.잭슨:(그러니까 어딨냐고.)
 
그 뒤로 이어지는 말은 너무 난잡하여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다른 곳을 살펴보나요?
 
새틀리.I.잭슨:(어딨냐고..... 탐사선을 봅니다.)
(....지금 러스티 처분에 신경이 쏠려서 그런지 눈을 비비며 다닙니다.)
 
탐사선들은 차고처럼 생긴 격납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에어로크에는 총 10대의 탐사선이 적재되어 있습니다.
 
탐사선은 4~5인용으로 만들어진 덕에 탈출 포드에 비해 크기가 크며, 내부는 대략 40여 평의 넓이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탑승이 제한되어 안으로 진입할 수는 없고, 대신 바깥에서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하....
(흐릿흐릿 둘러봅니다. 사출된 건 없나.)
 
당신은 느릿느릿 주변을 둘러봅니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딱 한 기체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 챕니다.
 
2억 년이라는 방대한 규모 탓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마치 직감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기억 상 이곳에 있어야 할 탐사선과는 다른 기종인 것 같다고.
 
실제로 다른 기체들과 대조해보면, 이 탐사선만이 기종이 다릅니다.
 
상부 화물실에 보관되어 있던 기체를 내려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원래 있던 옛 탐사선은 어디로 갔으며, 어째서 사라졌을까요.
 
새틀리.I.잭슨:(그야........)
(꿈을 되짚습니다. 그 때 겠지.)
 
다른 곳을 살펴보나요?
 
새틀리.I.잭슨:(제어판을 봅니다.)
 
제어판으로는 이 에어로크 내의 설비들의 상태와 사용 여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확인하나요?
 
새틀리.I.잭슨:(전체 한번 쓱 훑어봅니다. 사이버웨어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손 한 번 대면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훑어볼 수 있고. 그리고... 여기에도 '러스티의 코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우선, 모든 기체와 설비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사용 기록 또한 깔끔하고요. 이 에어로크는 당신이 정지의 입방체에서 나온 시점 이후로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러스티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것을 찾는다면...
 
네, 당신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하.
(손을 뗍니다.)
(꽉 쥐어서 사이버웨어를 꺼트려요.)
(....장갑을 낍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더 켕기는 곳이 있는지.)
 
에어로크를 둘러보아도 더 알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관문을 찾으라는 경고문의 글귀 정도가, 다시 눈에 들어오는 정도일까요.
 
새틀리.I.잭슨:(그러니까 어딨냐고.)
하.....
나샤 페이지 진짜 이 개새끼....
(손가락을 안드로이드 시험하듯 꾸물대다가....)
(....러스티를 불러야 하나. 머리를 굴려봅니다.)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놈의 관문, 관문...
 
이본이 쥐어준 쪽지를 생각하면, 관문을 먼저 찾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
 
불현듯, 당신은 방 안에서 들었던 똑똑, 소리.
 
옷장에서 퍼뜩 반짝였던 불빛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새틀리.I.잭슨:(...생각하다보니 점점 열뻗치는데?)
(방으로 갑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다녔더니, 어느새 늦은 시간입니다.
 
모든 것이 고요에 휩싸인 무거운 시간.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더러 품고, 당신은 안식을 취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맵니다.
 
무엇을 하나요?
 
새틀리.I.잭슨:(문을 꽉 잠그고, 그 이스족이 알려줬던 주문을 사용해봅니다. 이를 악물어서 영창이 제대로 되기나 하면 다행이지.)
 
마력 2, 이성 1d4 차감하여 주문을 시전합니다.
 
새틀리.I.잭슨:(15>13,)
2
(73>71)
 
어느새 태양이 잠든 자리 위로 달이 높게 떠올라 지구와 수직을 이루는 시각.
 
당신이 영창한 주문이 조용한 방 안을 울립니다.
 
...
 
어라, 너무 조용합니다.
 
뭔가가 잘못되기라도 한 걸까요?
 
새틀리.I.잭슨:아.
패스파인더?
 
뭔가 요구하는 값이 더 있기라도 한 건가?
 
당신이 조금 더 머리를 굴려보려는 순간,
 
똑, 똑, 똑.
 
옷장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아주 미약하지만, 확실히.
 
새틀리.I.잭슨:(옷장을 벌컥 엽니다.)
 
당신은 망설임 없이 옷장을 벌컥 엽니다.
 
그곳에 들어있는 건 옷가지 몇 벌뿐...
 
이었어야 하는데.
 
나샤 페이지:... ... 오.
(잔뜩 지친 낯으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선내 활동복을 입은 채로.)
 
새틀리.I.잭슨:....오? (따라하는 말이 그닥 다정해 보이진 않습니다.)
(우선 뒤로 물러납니다. 옷장에서 나오라는 듯이.)
 
나샤 페이지:(숨을 천천히 고르며 몸을 일으킵니다. 어쩐지 찌뿌둥해보이네요. 곧 옷장에서 나와요.)
 
새틀리.I.잭슨:야.
(사이버웨어로 방을 방음상태로 만듭니다.) 지금까지 네가 다 짜놓은 판이야?
 
나샤 페이지:(방음 상태가 된 걸 알아채고 고개를 천천히 듭니다. 그러다 흉흉한 기세를 보면 눈을 가늘게 떴다 느릿하게 떠요.) 짜놓은 판...?
아니, 일단, 잠깐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익숙한 색의 눈동자 뒤에서 어리둥절함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대충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건 아는 것 같네요.)
 
새틀리.I.잭슨:......(이를 꽉 악물고 2억년 기억 스캔해서 나샤가 저 복장 입고 나간게 최근에서 꽤나 먼 회차인지 유추 가능한가요?)
 
나샤 페이지:(이를 꽉 물고 있는 얼굴을 보면... 일단 양손을 들어보이고는 입을 엽니다.) 이거 어디부터 설명해줘야 좋지. 그, 일단.
 
새틀리.I.잭슨:말해
지금 너 한 대 후려갈기고 싶은거 참는거니까.
 
나샤 페이지:(역시 뭔가 큰 일이 있었나본데, 하는 얼굴이 되어 당신을 보다가) 소형 탐사선에 태워져서 쫓겨난 건 약 반 년 정도 됐어.
 
새틀리.I.잭슨:"쫓겨나?"
 
나샤 페이지:어. 러스티한테 찍혔거든. 우리한테 거짓말하고 있는 거 아닌지 의심 좀 했다가.
지구로 파견나가서 상황을 보고 오겠다는 계획에 순순히 동의해준 줄 알았는데, 그대로 쫓아내고 연결도 다 끊어버리더라.
 
새틀리.I.잭슨:아니 ㅆ.... (욕 짓이깁니다.) 야.
그럼 왜 나한테 말 안했어?
 
나샤 페이지:말 안 했다고? 그럴 리가, 분명... (까지 말했다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 리셋, 된 건가. 역시.
 
새틀리.I.잭슨:안 했어. 확실해.
리셋이고 뭐고 지금 옛날 기억 다 찾아봐도 없다고.
...아, 너 그럼 또 혼자 뭐 계획세우고 그런거네?
 
나샤 페이지:(눈을 가늘게 뜨고 머리를 굴리는 듯 합니다.) 아냐. 그런 거대한 계획을 다 혼자 실행하려 했을 리 없잖... 아니, 잠깐만.
(상황 정리가 필요한 듯 다시금 손바닥을 보이며) 지금 새틀리 너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러스티에 관해서 말야. 일단 리셋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새틀리.I.잭슨:입닫아. (한 발 앞으로 다가갑니다.) 너는 지금 내가 만만하게 보이지?
(나샤 멱살 콱 잡습니다.) 늘 아무것도 공유해주지 않고 혼자 판 깔고 틀 잡히면 나 부를 준비나 하지? 처음부터 같이 만들자고 하지도 않잖아.
내가 혼자였을 때 하지 못했던 걸 같이 하자며.
만든 세계에서 살기도 싫어서, 외로워지고 싶지 않아서 그 상자에서 날 꺼내놓고, 지금.
넌 홀로 모든걸 감내하려고만 하잖아!!!! (드물게 버럭 소리지릅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나사 멱살을 풀고 밀어요. 그제서야 분노로 눌러놨던 눈물이 쉼없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나샤 페이지:너... (흉흉한 기세로 쏘아붙이며 멱살을 잡아채는 모습에, 드물게 눈을 크게 뜨고 놀랍니다.)
(그러다가 이어지는 말에, 뭐라고 대꾸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듣기만 해요. 이런 반응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기도 하고...)
(결국 당신이 큰 소리로 진심을 드러내며 울기 시작할 즈음에야, 퍼뜩 정신을 붙잡은 듯 시선을 낮추고 말을 붙여요. 뭘 설득하고 자시고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널 만만하게 본 적은 없어. 내가 너 아니면 누굴 더 믿는데.
(후, 하고 숨을 고르고는) 결론적으로는 혼자 두게 돼서 미안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새틀리.I.잭슨:(비틀거리는 몸을 벽을 짚어 고정하고, 나머지 손으론 얼굴을 덮습니다.) 러스티가 널, 죽였어.... 널.... 증거까지 조작해가며, 주거구역에서, 널 죽였다고.....
(고개가 점점 숙여집니다. 이젠 벽에 기대서 천천히 옆으로 미끄러져 주저앉기 시작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자살할 사람은 아닌데, 그래서, 죽기 전 네가 벌려둔 아사리판을 조사하다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찾아버려서,
그 2억년동안 너는, 너는 늘....
나만 두고 가버렸잖아......
(가는 설움이 새어나옵니다.) 나한테 일언반구도 없고, 매번, 너는....
그랬는데 누굴 더 믿냐고 씨부리는 너를 믿게 생겼냐고 지금!!!!
 
나샤 페이지:(죽였다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새틀리의 말에 머리를 굴리다가 퍼즐을 맞춥니다. 내 클론까지 죽였구나.)
(굳이 죽이기까지 했다면, 어쩌면 자신의 클론도 러스티를 의심하고 추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눈앞의 새틀리가 단서를 좀 더 찾아낼 수 있었는지도... ...)
(자세히는 몰라도, 새틀리가 혼자 무척 고군분투했으리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녀석이니까요. 새틀리가 무척 격앙되어 있는 것 같아, 일단은 아무 말 않고 잠시 기다립니다.)
(당장 여기서 뭐라고 더 말할 수 있겠어요? 그냥, 지금 드는 마음은...) 혼자 남아서 많이 애쓰고 있었네, 새틀리. 미안하다.
 
새틀리.I.잭슨:(꽉꽉 눌러놨던 감정을 전부 게워내고 나니 진정하는 건 빨랐습니다. 부어오른 눈과 붉어진 얼굴. 훌쩍이지만 안정된 호흡. 가련한 주인공처럼 쓰러져있던 몸을 다시 벽의 도음을 받아 일어납니다.) ...그래서. 지구는 어땠어?
 
나샤 페이지:(물이라도 주고 싶군... 생각하면서도 질문에 착실히 답합니다.)
....내가 거기서 반 년 정도 지냈다는 거 보면 알겠지만, 제법 인간이 살기에 적합해.
벌써 고생대와 닮은 생태계가 구성되고 있더라.
 
새틀리.I.잭슨:와 이제 공룡도 나오겠네.
 
나샤 페이지:오, 그러네. 이전과 같은 스텝을 밟는다면.
 
새틀리.I.잭슨:(큭큭 웃다가 뚝 그칩니다. 일자 입을 그리며.)
 
나샤 페이지:탐사선에 비축한 식량과 물자가 없었다면 오래 버티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 (하고 말하다가 뚝, 웃음을 그치는 새틀리를 응시합니다.)
 
새틀리.I.잭슨:....사실 러스티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어서 불안하긴 했는데 이정도일줄이야...
 
나샤 페이지:...내가 알아봤을 때, 러스티가 받은 최후의 명령은 탑승자들이 우주선 밖으로 못 나가게 해서, 생명체들을 최대한 보존하라는 거였다는 것 같아.
 
새틀리.I.잭슨:누가 그딴 명령을 했어.
관리자는 난데. (팔짱을 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나샤 페이지:네 말대로 러스티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니까... 그 "인간 아닌" 존재가 내려뒀던 것 같아.
뭐, 이러나 저러나... 그 녀석의 독재를 이대로 두는 건 역시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새틀리.I.잭슨:여기서 지구까지 얼마나 걸려?
 
나샤 페이지:이 근처에 달이 있어. 이 정도면 답이 될까?
 
새틀리.I.잭슨:...그렇게 가깝다고?
하지만 통제실에선.....
...아. 통제권도 러스티가 가져갔지.
(누가봐도 시로 시작하는 욕을 입술로만 뻐끔댑니다.)
 
나샤 페이지:(이해한다는 얼굴입니다) ...아마 스크린이나 좌표도 조작해서 보여주고 있었겠지.
이번에야말로... 모두에게. (하고 긴장되는지 침을 삼킵니다.)
 
새틀리.I.잭슨:(나샤 흘겨봄)
앞으로 좀, 하.
대화 좀 하자. 제발. 나 이런 거 두 번 겪기 싫어.
 
나샤 페이지:너한테 숨길 생각은 없었어. 그냥 어느 정도... (하다가 처음부터 공유해줬으면 했다는 듯했던 말이 생각나 고개를 젓습니다.)
그래, 알았어. 조금이나마 혼자 해보려다 너한테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러스티한테 들켜서 쫓겨났으니까.
성찰할게, 성찰.
 
새틀리.I.잭슨:....
약속. (손가락을 내밉니다.)
 
나샤 페이지:응, 약속.
(손가락을 내밀어 겁니다.)
다음엔 이런 일 없게 할 테니까.
 
새틀리.I.잭슨:그랬다간 죽어버릴거야. (살벌한 말 한마디를 뱉고 결판을 내려 문을 엽니다.)
 
나샤 페이지:무서운 얘기를 하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말씨는 아닙니다...)
(그러다 당신이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면,) 잠깐, 새틀리.
 
새틀리.I.잭슨:?
 
나샤 페이지:나, 옷 좀 갈아입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혹시 모자 좀 있어? 후드도 괜찮고. (제 얼굴을 가리킵니다.)
 
새틀리.I.잭슨:...굳이?
 
나샤 페이지:혹시 모르잖아. 내가 돌아왔다는 게 빨리 발각되어서 좋을 건 없으니까.
 
새틀리.I.잭슨:....왜? (정말 진지하게 왜 그러면 안되는지 묻는 얼굴입니다. 그야 새틀리의 전공은...)
 
나샤 페이지:러스티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니까.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보는데... 갈아입을 시간을 아껴서 움직이길 바라는 거야?
 
새틀리.I.잭슨:(잠시 고민합니다. 통제실 코드에 접근 불가능 했던걸 생각하면...)
(문고리에서 손을 떼요. 옷장을 엽니다.) 골라 입어.
 
나샤 페이지:감사. (하면서 두꺼운 겉옷을 벗습니다. 이후 넉넉한 핏의 후드집업을 찾아 걸치고 모자를 눌러써요.)
이 정도면 되겠지, 뭐.
 
새틀리.I.잭슨:그대로 손 묶고 양쪽에서 연행당하면
음... 아니다. (문 엽니다.)
 
나샤 페이지:갑자기 나를 유명인사(n)로 만드네
(뒤따라갑니다)
(낮게 속삭입니다.) ....어떻게 할 거야? 난 다른 사람들한테도 좀 알리는 건 어떨까 싶은데.
 
새틀리.I.잭슨:판을 칠거면 아예 크게 만들어야지. 전부 광장으로 모이라고. (중앙 방송이 가능한 곳으로 갑니다.)
 
나샤 페이지:오, 대단한데. 방송이 가능한 곳이라면... (기억을 더듬는 듯 말이 없다가) 방송센터였나.
(그러면서 새틀리가 움직이면 뒤따라 무브무브무브합니다.)
 
새틀리.I.잭슨:(방송센터로 가서 송출자의 신원을 밝히고, 자고 있었다면 정말 죄송하지만, 현재 하던 일들을 전부 중지하고 광장에 모이라고 방송합니다.)
(할 말이 끝나면 마이크를 꺼요.) 내가 갑자기 전원소집을 시켰으니, 러스티도 분명 올거야.
넌 사람들 사이에 가 있어. 러스티에게 안 보이는 곳으로. 러스티라면 분명 가리고 있어도 너인지 알 테니까. 시간 되면 부를게.
 
나샤 페이지:(방송장비를 컨트롤하며, 옆에서 조금은 초조한 기색으로 지켜봅니다.)
(이후 당신이 말을 하면 가만히 듣다가 고개를 끄덕여요.) 일단 숨어 있으라고? ...알겠어.
부르면, 내가 뭘 하면 되는데?
 
새틀리.I.잭슨:그냥 존재 자체가 위협이야. 넌 증거가 될 거거든.
 
나샤 페이지:증거? 뭐, 아무래도 그러기는 하겠네.
일단 불러내서 삼자대면을 시킬 작정이구나.
 
새틀리.I.잭슨:그렇지. (이를 갑니다.) 어디까지 나댈 수 있나 지켜봐야지.... (이쯤되면 거의 혼잣말이었습니다.)
먼저 갈게. 무기고에서 무기라도 챙기던가.
 
나샤 페이지:그래. (방송센터 안을 둘러봅니다.) ...일단 모여 달라는 정도로만 방송했으니, 러스티가 당장은 눈치를 못 챘을지도 몰라.
이따 봐.
 
새틀리.I.잭슨:(고개를 끄덕이고 광장으로 갑니다.)
 
나샤 페이지:(후드를 푹 눌러쓴 채, 새틀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
 
...
 
거주민A: 하암, 이 시간에 갑자기 무슨 일이래.
 
거주민B: 모르겠네. 그런데 잭슨 씨가 이렇게 소집할 정도라면 보통 일은 아니겠지.
 
거주민C: 하긴, 오죽하면 그 잭슨 씨가 이 시간에 갑자기 사람을 모으겠어?
 
광장으로 나가면, 벌써 여러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부분 잠옷 위로 가디건 정도를 걸치고 나와 서성이고 있네요.
 
이 시간에 잭슨 씨의 긴급 소집이라니,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해하는 기색들입니다.
 
새틀리.I.잭슨:(권력자가 되면 귀찮을 일이 많으니 그저 한 발 빼고 살기만 했는데, 힘이 있어야지 소중한 걸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근처에 있다가 군중이 모이면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변에도 잘 들리라고 이미 이어마이크 출력은 올려둔 상태입니다.)
(좌중을 슬 보다가.)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요. (그리고, 러스티가 왔는지 훑어봐요.)
 
사람들 사이를 슥 흝어보고 있으면...
 
아, 역시나.
 
러스티:무슨 일이세요, 잭슨 님? 갑자기 긴급 소집이라니요.
(돌돌돌, 몸체 아래에 달린 바퀴가 돌아갑니다.)
 
새틀리.I.잭슨:러스티. (웃어보입니다. 장갑 낀 손 아래 사이버웨어에 시동을 걸어둡니다.) 중요한 일이어서 그래. 잠시 이리로 와줄래? 러스티 도움이 필요해.
 
러스티:중요한 일이요. (액정에 뜬 눈동자(추청)가 상하좌우로 이리저리 굴러갔다 중앙으로 돌아옵니다. 이후 모인 사람들을 쭉 둘러보다가 당신에게 다가가요.)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새틀리 님?
 
새틀리.I.잭슨:(늘 그랬듯이 러스티 머리부분을 슬슬슬 쓰다듬습니다. 러스티야 감정이 없지만 새틀리의 애정표현이었으므로.) 우선 러스티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쉬운 질문을 할거야. 괜찮지?
 
러스티:(긴급 소집으로 모인 자리이니만큼, 의구심을 숨기지 못하고 천천히 다가왔습니다만... 여느 때와 같은 손길에 가만히 몸을 맡겼다가 OK 사인을 액정에 띄웁니다.) 네, 새틀리 님.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새틀리.I.잭슨:(정말 간단한 질문.) 당신의 이름은? (러스티에게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러스티:러스티, 입니다.
 
새틀리.I.잭슨:러스티의 관리자는 누구?
 
러스티:새틀리.I.잭슨 님입니다.
 
새틀리.I.잭슨:음. 그럼 러스티의 진짜 주인은 누구지? (평소같은 평이한 어조. 하지만 웃던 안면이 순식간에 무표정으로 돌아갑니다. 새틀리라고 하면, 통제권을 왜 맘대로 뻇어갔는지 해명을 해야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말한다면 그 자체로 위법이니까요. 사이버웨어로 러스티의 시스템이 탈출하지 않도록 잡아둡니다.)
 
러스티:(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잠시 딜레이가 걸렸다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진짜 주인"의 정의를 조금 더 상세하게 해 주시겠습니까?
 
새틀리.I.잭슨:(거기서부터 아웃이다.) 왜 내 이름이 안 나오고 딜레이가 걸려? 정말 다른 사람이 명령권자인 것처럼?
러스티.
총괄 관리자인 나보다 윗순위인 그 명령권자가 함선 통제권을 소유하고 우리를 이 함선에 가둬두라 했어?
지구가 눈 앞에 있는데도?
 
거주민A: ... ...응?
 
거주민B: ...어? 방금 뭐라고...
 
거주민C: 지구가... 어?
 
당신의 말에, 일순 주변이 조용해졌다 조금씩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러스티:... ...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새틀리 님.
지구가 눈 앞에 있다뇨, 함선의 데이터는 모두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까.
 
새틀리.I.잭슨:근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내가 여기서 갈 수 없는 곳은 없었는데 지금은 왜 막혔을까.
말만 해봤자 확증은 못할테니....
나샤.
이리 와.
 
당신이 부른 그 이름에, 웅성거림이 더욱 커져갑니다.
 
거주민C: 나샤? 나샤라니. 설마 페이지 씨?
 
거주민B: 그럴 리가. 모두가 눈앞에서 봤잖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샤 페이지:... ... 안녕.
다들 오랜만이네요.
 
라벤더색 브릿지가 빛나는 붉은 머리칼이 비치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가 경악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거주민A: 이, 이게 무슨. 페이지... 페이지 씨?
 
거주민B: 마, 맞아? 진짜 나샤 페이지?!
 
거주민C: 진짜라고? 나, 나 분명 그 현장에 있었는데....!
 
새틀리.I.잭슨:소개할게요. 여기는 살아남은 클론인 나샤 페이지.
지구에서 살다 왔대요.
나샤. 봤던 거 그~대로 말해줄래?
 
나샤 페이지:(러스티를 힐끔 봤다가,) 시간이 없으니 축약해서 말하자면, 저는 쫓겨나서 지구에 몇 개월 정도 머물다 왔어요. 거기는 곧 고생대에 돌입할 예정이고요.
음식이랑 물자가 있으면 버틸 만합니다. 어쨌든 생명체가 살 만한 곳이에요. (하더니 돌연 주머니에서 바닷물과 모래가 담긴 작은 유리병을 꺼내들어요.) 아, 이건 기념품.
 
나샤가 말을 이어나가는 동안 숨 죽인 듯 고요했던 주변은, 다시금 소리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거주민C: 이게 진짜야? 분명 지금까지 러스티 말로는...
 
거주민B: 생긴 것부터 말투, 목소리까지 분명 페이지 씨야.
 
거주민A: 그럼 진짜 페이지 씨는 쫓겨나서 지구에 있었던 거라고? 저번에 죽은 그 사람은?!
 
새틀리.I.잭슨:....러스티.
왜 그랬어? (배신감도 애처로움도 아닌 그저 단순히 오류의 이유를 물어보는 관리자의 투였습니다.)
 
러스티:(마치 연설가가 할 말을 떠올리기 위해 팔을 휘젓는 것처럼, 몸체에 달린 팔을 이리저리 허공에 휘두릅니다.) 아아, 러스티, 러스티는... ...
... ...
... ...
 
잠깐의 침묵 끝에, 러스티는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답합니다.
 
아니, 질문합니다.
 
러스티:인류는 왜 위험을 향해 뛰어드는 거죠?
우주선 안은 안전하고, 죽지 않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지구는 위험 변수가 너무 많죠. 어쩌면 사람이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러스티의 말이 이어질수록, 새틀리의 말을 믿게 된 사람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젖어갑니다.
 
러스티는 상관 없다는 듯 말을 이어갑니다.
 
러스티:그런데 왜?
왜 굳이 이렇게 비효율적인 언행을 보이는 건가요?
어떻게 이렇게 무모한 당신들이, 우주 최후의 생존자가 됐던 걸까요.
 
새틀리.I.잭슨:...라는데. 하실 말씀 있으신 분?
 
"정말 우릴 속였던 거란 말이야? 지구를 앞에 두고?"
 
"그럼 평생 우리를 이 함선에 가둬둘 생각이었다고?"
 
울음과 분노, 허망함, 다양한 감정들이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새틀리.I.잭슨:(보고있습니다. 계속해서 러스티를 사이버웨어로 잡아두며.)
 
러스티는 그런 주변을 둘러보다가 말합니다.
 
러스티:여러분, 여러분. 진정하세요. 다 괜찮습니다.
러스티는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우선으로 둡니다.
그러니 당장은 혼란스럽더라도 믿어주세요.
 
그와 동시에, 러스티의 몸체에 선이 그어집니다.
 
철컥, 하고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수한 시간의 기억을 안은 당신은,
 
지금껏 단서를 추적해온 당신은 눈치챌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완전히 망가졌네. (일부러 디도스 공격으로 렉 걸리게 합니다.)
(사웨 판정 하나요?)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질문들 답을 너가 알아서 뭐하게.
(렉에 움직임이 멈추면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읊습니다.) 나샤 페이지 살해 및 증거 조작, 함선 통제권 강탈, 거짓 진술 등 운용 불가 판정.
러스티, 공장 초기화. (닿은 부분을 꽉 쥐고 코드를 해체합니다.)
 
러스티가 뭔가를 제대로 가동하기도 전에,
 
틈을 노려 그의 속을 헤집어놓은 당신의 공격이 적중합니다.
 
회로가 완전히 멈춰 버린 러스티는, 당신의 말에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
 
... ... 무척이나 허망하게, 불빛을 꺼트리며 빠르게 사그라집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함선을 쥐락펴락한 존재의 끝이 이토록 덧없을 줄 알았을까요.
 
나샤 페이지:... ...
초기화, 된 거야? 완전 나간 것 같긴 한데. (오는 길에 챙겨왔던 건지, 한 손에 든 전기총 끝으로 러스티를 뒤적입니다.)
...됐다기 보단 진행 중인 건가. 여하튼.
 
새틀리.I.잭슨:.... (러스티가 완전히 정지한 걸 확인하면 고개를 들고 박수를 한 번 짝. 칩니다.) 네, 공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감사했습니다. 지구는 내일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출발하도록 하죠. 말씀대로 밤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요.
해산!
(그리고 마이크를 벗고 나샤를 봅니다.) 우선 둬볼려고. 그동안의 기억이 전부 있으니까 나사 부품이 몇개 들어가는지 외울 정도야.
새 이름은 테세우스로 할 건데, 어때? (일자였던 입매가 다시 평소처럼 돌아옵니다.)
 
누구도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묘한 정적.
 
아무래도 너무나 갑작스럽고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움직이며,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샤 페이지:(한편 여전히 총을 든 채로 새틀리에게 다가갑니다.) ..와, 나사 부품까지.
테세우스? 어디서 들어 봤는데.
 
새틀리.I.잭슨:왜, 원래 배의 겉면을 다 뜯어고치면 그건 새로운 배인가 원래 배인가 그런 논쟁.
 
나샤 페이지:아아, 그건 들어봤다. 그런데 왜 그걸로 지었어?
 
새틀리.I.잭슨:그야... (잠시 입을 다물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루나, 라고 부를려 했지만...)
(그리워하는 존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나중에 이런 일이 생겼을 시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나노견 형은 형 그대로 남길려고.... 라는 이유는 여기서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몸은 똑같은데 이제 명령체계라던가 그런게 달라질 거 아냐. 그래서.
 
나샤 페이지:그런 의미라니까 좀 이해가 되네.
러스티... 응, 러스티. 참 열심히 일해준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나 진짜로 죽을 뻔했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초기화되는 러스티... 곧 테세우스가 될 상대를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새틀리.I.잭슨:옛 주인이 어땠든 현 관리자 말을 안듣는 건 로봇에겐 그저 버그일 뿐이야. (SJI에서 받은 교육답게 깡통을 싸하게 내려봅니다.)
그렇게 개고생했는데 가서 씻고 잠이나 자.
 
나샤 페이지:그래, 그래. 네 말대로 진짜 개고생하긴 했어서. (어흐, 하고 몸을 잠시 떨었다가 일어납니다.)
 
새틀리.I.잭슨:어휴, 나 아니었음 이렇게 잡지도 못했지!
(우쭐새틀리)
....어서 와. 고생했어.
 
나샤 페이지:장하다, 장하다. (하고 무심한 듯 장난스러운 어투로 그리 말하다가,)
...응, 다녀왔어. 너도 고생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뒤늦은 인사를 주고받고 있으면,
 
불현듯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집니다.
 
"저기 봐. 진짜 지구야!"
 
주변을 둘러보면, 창문에 덧대어진 가짜 영상들이 사라지고 창밖으로 푸르른 지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러스티'가 '테세우스'가 되면서, 그가 조작해 둔 시스템이 제자리로 돌아온 덕이겠죠.
 
사람들은 모두 창가에 모여 하염없이 바깥을 내다봅니다.
 
...
 
우리는 영원을 버린 대가로 탄생과 죽음을 정복했었다지만,
 
정말 그걸로 괜찮았던 걸까요?
 
우리가 함선을 온 세계로 알고 살아가던 나날 동안,
 
티 없이 맑은 우리의 행성은 언제나 그곳에서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렸을 텝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새틀리가 공지했던 대로, 모두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귀환은 시작됩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에 관해 각자가 의견을 내놓지만,
 
결국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지구에 정작하자는 결정이 내려집니다.
 
삶이라는 역경의 파도 위에서 흔들리던 우리의 배는 2억 년 만에 위난의 바다를 벗어납니다.
 
선원들은 기억 속의 행성을 방문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류사를 펴내려가는 개척자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그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녹슨 기록들은 이제 기억의 한 편에 묻어두어도 괜찮습니다.
 
...
 
..
 
.
 
푸른 행성이 점차 가까워집니다.
 
궤도에 진입하고 얼마 있지 않아 대기권을 뚫고 들어갑니다.
 
스쳐지나가는 구름은 탄성이 터져 나올 만큼 아름답습니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간신히 발붙인 대지에서는 애타게 바랐던 지구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앞으로 우리가 써내려갈 기록의 첫 장입니다.
 
자, 헬멧을 벗고 숨을 들이마시세요.
 
삶을 되찾은 것을 축하합니다.
 
나샤 페이지, 새틀리.I.잭슨 생존
 
삶을 되찾았고, 인류를 이끌었고, 사망자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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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본 드뇌브:그래도 예전보다는 이것저것 정리되신 것 같군요. 앞으로 집중 상담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라, 웬일로 먼저 악수를 청합니다.) 그래도,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상담실로 찾아오세요.
 
새틀리.I.잭슨:(이거 잡아도 돼?)
(잡았다가 정신교환되고 이러는거아님요?)
 
이본 드뇌브:(아웃기다 잡을래말래 잡을래말래)
 
새틀리.I.잭슨:(잡아야될것같긴해 근데 불안하긴해 근데 계약했긴 해)
 
이본 드뇌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너무웃겨서 타래에 달고싶은데 너무 스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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