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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샤 The First Prime

by Cthulryu 2026. 1. 25.

 

 
모기대드 (GM):제가 이거 시날을 쭉 본다고 봤는데
레일로드면서 그 결말에 이르는 순서는 조립식이고 전달해야 할 정보는 많고 기본적으로 세계관이 방대해서(사실 젤잘아시겠죠)<
 
Moryu:ㅋㅎ
죄송ㅎ
 
모기대드 (GM):엥? 이거 아까는 A라고 하지 않으셧어요 왜 B임? 싶으시면
아! 이 사람! 구멍을냇구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oryu:살짝말씀드리고
잠시소련이있었어요 타임 할게요
 
모기대드 (GM):잠시소련이있었어요~
레드썬
 
Moryu:
 
모기대드 (GM):자.... 일단 그거....
 
새틀리.I.잭슨:네~
 
모기대드 (GM):매크로 뭐 잇으신지 점검을해봅시다 에구구 우리블루베리
 
새틀리.I.잭슨:img
적절하다
화면조정
 
모기대드 (GM):화면조정중입니다 이거 제가더많이쓸듯
 
새틀리.I.잭슨:보드맘대로써도되나요?
 
모기대드 (GM):잠시소련이있었어요~
네~~
 
새틀리.I.잭슨:암래디.
 
모기대드 (GM):ㅇㅋ...
자... 시작해보겠습니다 출력이 늦어도 모쪼록 양해를. (딴거하시면서 기다리셔도됩니다 유노왓암생?)
 
새틀리.I.잭슨:오케오케
 
---
 
 
 
 
노곤한 잠을 깨우는 알람, 눈꺼풀 위를 간질이는 온화한 햇살.
 
눈 뜨면 시폰 커튼 사이로 넓은 평지와 그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 반대편에는 황금빛 밭이 펼쳐지고, 때 묻지 않은 파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유유자적 흘러갑니다.
 
이곳은 원시 지구를 닮은 평화로운 행성 브랜스.
 
우주선이 낯선 땅에 착륙한 것도 벌써 일주일째입니다.
 
오늘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송별회의 마지막 날이고요.
 
브랜스에 도착하기까지 필요한 절차를 대개 끝냈기에 이주 과정은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착민들은 이미 일찌감치 짐을 내리고 새롭게 마련한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있고요.
 
오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내일 오후가 되면 그들과 아주 오랫동안 이별하게 될 겁니다.
 
영원한 이별은 아닐지 몰라도, 지구와 브랜스 간 거리를 생각하면 서로의 안위를 확인하는 데조차 긴 시간이 걸리겠죠.
 
오늘 당신의 일정은 간단합니다.
 
오전에는 운영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정기 회의에 참석하고, 점심부터는 정착지를 둘러보거나 자유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상영회에 참석하면 됩니다.
 
새틀리.I.잭슨:(쇄골을 벅벅 긁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하루의 시작... 물과 밥부터 챙깁시다...)
 
당신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며 나갈 채비를 합니다.
 
새틀리.I.잭슨:(밥... 보존식이겠죠?)
 
그렇습니다. 당장 방 안에 있는 것이라면 통조림이겠네요. 음식을 따 먹나요?
 
새틀리.I.잭슨:(따서 천천히 먹습니다. 할 것도 없고 그냥... 멍...)
(천천히 다 먹고 씻고 한바퀴라도 걸어볼까요~ 그래도되나요~)
 
그래요. 정신을 깨우기 위한 산책일까요?
 
어디를 둘러보고 싶은가요.
 
새틀리.I.잭슨:(정기회의는 언제까지 가야하나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해요)
 
지금 길을 나서서 느긋하게 걸어가면 넉넉히 제시간에 도착할 만합니다.
 
새틀리.I.잭슨:(그럼 그냥 느긋하게 걸어가봅시다)
 
좋습니다. 당신은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개인실을 나서, 숙소 단지를 지나 함교로 내려갑니다.
 
''잭슨 씨, 안녕하세요!''
 
''오늘 회의가 있는 날이죠? 파이팅!''
 
숙소 단지를 지나는 사람들은 들뜬 얼굴로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새틀리.I.잭슨:(웃으면서 인사해줍니다. 익숙하죠. 받는 밥도 알고요.)
(자만하지는 않습니다. 풍경은 늘상 보던 것과 비슷한가요?)]
 
복도 창밖으로는 거주용 막사와 탐사선, 부스 들이 늘어선 브랜스의 풍경이 보입니다.
 
오래전 떠나온 지구가 생각나게 만드는 광경입니다.
 
새틀리.I.잭슨:(음....)
(괜히 그 곳을 빤히 바라봅니다. 나도 정착하는게 나을까.)
(하고싶은데도 잡았던 주민들의 부탁과 눈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거절할까요, 그 간절함을.)
 
기분이 묘하겠습니다.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위치가 주는 어떤 압박감 같은 것, 말이에요.
 
어쩌면 지구에서도, 이곳에서도 당신은...
 
새틀리.I.잭슨:SJI의 그늘같네. (중얼...)
(나샤는 잘 지낼까? 괜히 말걸기가 어색해서 등을 보고도 부르지 못한 게 손가락 개수를 넘어섰습니다.)
(.... 둘만 있을 때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발걸음을 다시 옮깁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발을 움직이면, 어느새 회의가 열리는 통제실 앞입니다.
 
이미 도착한 위원들이 여럿 보이네요.
 
새틀리.I.잭슨:안녕하세요~ (활짝 웃습니다.)
(자리... 자리에 앉자..)
 
''오늘도 얼굴이 밝으시네요~''
 
''아아, 어서 오세요. 잭슨 씨.''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당신을 맞이해줍니다.
 
그 사이에 나샤의 얼굴은 보이지 않네요.
 
새틀리.I.잭슨:(웃)
 
아마, 캐서린과 함께 정착지를 둘러보는 임무를 수행 중일 테지요.
 
새틀리.I.잭슨:(그래도 모르는 척 물어봅니다.) 나샤는 안왔나요?
 
임원A: 아, 네. 지금 페이지 씨는 정착지를 둘러보고 계실 거예요.
 
임원B: 캐서린과 함꼐였죠? 둘이 참 사이 좋아보인다니까요.
 
당신의 예측대로인 듯합니다.
 
새틀리.I.잭슨:(비죽.)
(깨어나고도 오랫동안 지내왔지만 친구를 뺏긴다는 것이 왜이리 섭섭한지. 아직도 학생인가봅니다.)
(회의나기다릴게요)
 
당신이 회의를 기다리고 있으면, 옆에 또 다른 익숙한 얼굴이 찾아와 앉습니다.
 
린다 브록:안녕하세요, 새틀리. 잠은 잘 잤어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건네주며 인사를 건넵니다.)
 
새틀리.I.잭슨:안녕하세요~ (자료를 받습니다.) 잠이야 뭐. 늘 똑같죠.
린다는요?
 
린다 브록:하하, 깨지 않고 잘 자고 온 거면 좋겠는데요. 저야 잘 잤답니다.
방금 드린 건 정착민 명단이랑 심사 과정, 몇 건의 정책 제안서인데, 한번 읽어보세요.
 
새틀리.I.잭슨:흐음.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서류를 봅니다.)
 
당신은 서류를 쭉 살펴봅니다. 먼저 정착민 명단은...
 
2년 동안 느긋하게 모집했기에 크게 달라진 항목은 없습니다.
 
약 200명이 브랜스에 정착할 예정이고, 인원수에 맞는 설비를 옮겨두었습니다.
 
여러 이름 가운데 나샤와 캐서린의 이름도 보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숙소를 배정받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그러니까 둘은 연인사이같은거죠?)
 
당신은 두 사람의 관계를 떠올립니다.
 
연인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말도 잘 통하는 것 같았고 무척 가까워보였죠.
 
마치... 가족처럼.
 
옅은 머리칼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캐서린에게서, 당신은 어떤 기시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틀리.I.잭슨:......
(눈이 가늘어집니다. 그리고 서류를 덮어요.)
(아니 뭐, 나샤는 친구기도 하지만 사실 피붙이죠. 사촌지간이고. 연애감정같은건 없고(진짜당연함.) 그런데 캐서린의 외관은....)
(어째서 생모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은은하게 거슬리는 손톱거스러미같은 사람들.)
(싫은건 아닙니다. 아닌데, 음.......)
 
새틀리.I.잭슨:...... (기분이 묘하게 나빠집니다. 나샤가 오지 않은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캐서린의 외관이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올줄이야. 게다가 계속 기억도 안하고 있던 생모까지 줄줄히 꿰여오니...)
(서류를 책상에 놓는 폼이 꽤나 건방져보였을수도 있겠어요.)
 
린다 브록:새틀리, 무슨 일 있어요? (옆에서 정책 제안서를 읽어보고 있다가, 그 모습을 보곤 살짝 말을 겁니다.)
 
새틀리.I.잭슨:그냥 잠깐 옛날 생각이 나서요. 걱정 안시킬려고 했는데, 사실 오늘 잠을 잘 못잔 터라... 미안해요.
 
린다 브록:어머, 아니에요. 충분히 그럴 수 있죠. 특히 옛날 생각이 나셨다면야... (당신을 다독이듯 어깨를 살짝 토닥여줍니다.)
 
새틀리.I.잭슨:(멋쩍게 웃습니다. 나샤 페이지.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회의나 기다립시다)
 
회의를 기다리고 있으면, 책상에 놓인 정책 제안서가 시야에 대충 들어옵니다.
 
새틀리.I.잭슨:(아, 저걸 안읽었네.)
(슬쩍 다시 뺴와서 훑어봅니다)
 
위원회 중에서도 브랜스에 정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내리고 공석이 된 위원직을 어떻게 처리할지, 다음 선발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형식 갖춘 제안서들을 훑고 나면 사소한 민원들이 나오네요.
 
새틀리.I.잭슨:(민원 대충 훑어보고 중요한거 없으면 다시 올려둡니다.)
 
새틀리.I.잭슨:(ㅋ)
 
사소하고 일상적인 내용들입니다. 정착민듥롸 별개로 우주선의 생활도 계속 이어지니까요.
 
당신이 서류를 책상에 올려두는 것과 거의 동시에, 회의가 시작됩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사람들은 당신에게 자주 의견을 물어오네요.
 
임원A: ...해서, 새틀리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의견을 구할 수 있을까요?
 
새틀리.I.잭슨:(멍하니 있다가...) ...네?
아.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임원A: 아, 아닙니다. 아까 나왔던 안건인데, 정착 이후에 우주선에 남은... (이하 우주선에서의 생활에 관한 안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당신은 이 곳에 남아 살아갈 사람이니까요.)
 
새틀리.I.잭슨:(그럼 최대한 중도에 맞춰서 얘기를 합니다. 늘 그래요. 위원회에 속해있지만 하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맡은 직책을 유기할 수도 없고. 아빠에게 일을 좀 더 일찍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어깨 너머로 몰래 배운 것들로는 한계가 있어서...)
 
당신은 지금껏 그래왔듯, 익숙하게 대답을 이어갑니다.
 
이후로도 다양한 안건이 당신을 거쳐갑니다.
 
지난밤 무슨 생각이 든 건지, 새롭게 정착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세 명에 대한 승인도 처리합니다.
 
이렇게 회의는 순조롭고 가볍게 끝납니다.
 
곧 통제실을 나서는 위원들이 당신에게 한 마디씩 남기기 시작하네요.
 
새틀리.I.잭슨:(?)
 
''이제 내일이면 못 보겠네요. 그동안 감사했어요. 잭슨 씨가 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앞으로도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새틀리.I.잭슨:(하하. 그저 웃음으로만 대답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몇 마디 인사를 이어갑니다.
 
''페이지 씨도 우주선을 떠나게 되었으니까요. 다들 당신이 있어줬으면 할 거예요.''
 
''최초의 두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요.''
 
새틀리.I.잭슨::) ......
 
''언제 어디에 계시든 잊지 마세요. 두 사람은 우리에게...''
 
그렇게 화제가 곤혹스러워지려던 찰나,
 
린다 브록:새틀리, 잠깐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린다가 자연스레 당신을 부릅니다.
 
새틀리.I.잭슨:(서류를 주섬주섬 챙기다가,) 네, 그럼요.
 
린다 브록:실례할게요. 이게 저 혼자서 들기는 서류가 양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을 향해 웃어보이며 당신을 자연스레 데리고 나옵니다.)
 
새틀리.I.잭슨:(아이 좋아라~ 대충 알아듣고 따라나갑니다
 
두 사람은 통제실을 빠져나옵니다. 그런 당신에게 린다는 한 쪽에 놓인 서류들을 가리키네요.
 
린다 브록:아하하, 이참에 기록보관실까지만 부탁해도 될까요?
 
새틀리.I.잭슨:당연한 말씀을. (무거운 쪽을 번쩍 듭니다.)
 
린다 브록:고마워요. (싱긋 웃으며 걸음을 맞춰 걷습니다.)
 
두 사람은 서류를 나눠든 채, 기록보관실 방향으로 가기 위해 선내열차에 탑승합니다.
 
린다 브록:혹시 노래 한 곡 틀어도 괜찮을까요? 신청곡 있으시면 받읅레요. (호호, 웃습니다.)
 
새틀리.I.잭슨:(신청곡...) Fly me to the moon으로.
 
린다 브록:Fly me to the Moon... 고전적인 낭만이 있는 곡이네요.
 
린다는 스크린을 조작하여 노래를 재생합니다.
 
친숙한 올드 재즈가 흘러나오고, 린다도 창밖을 보며 잠시 노래를 감상합니다.
 
린다 브록:... ... 있죠, 새틀리. 다른 위원분들도 곤란하게 만들려는 마음에서 한 말씀은 아니었을 거예요. (눈썹을 늘어뜨리며 조심스레 말합니다.)
 
새틀리.I.잭슨:....네. (미미하게 웃어요.)
(그야 그렇겠지. 책임을 떠넘긴거잖아. 우상이 되는거잖아. 사람을, 신으로 만드는거잖아 이건.)
 
린다 브록:다들 제게도 당신을 설득해 달라고 하셨었죠. 마침 상징적인 인물이 두 명이니, 각자 브랜스와 지구를 나눠 이어가면 어떻겠냐고. (당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듯, 린다는 말을 이어갑니다.)
브랜스에 정착하는 입장에서, 당신에게 짐을 맡긴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요... 그렇지만, (허벅지에 올린 손을 꾹 쥐며 말합니다.) 저는 새틀리의 결정을 존중해요. 다른 분들도 응원해 줄 거예요.
 
새틀리.I.잭슨:......
(아몬드를 씹은 기분입니다. 단단하지만 이로 부셔지고, 풍기는 고소함 뒤에 남는 까끌거리는 잔재.)
(그래서 이상한 소리를 하나 뱉어요.) 린다는 재능을 믿으세요?
 
린다 브록:어머, 재능이요?
사람마다 타고나는 무언가가 있다라는 말씀이라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뜻이 있으세요?
 
새틀리.I.잭슨:자신감 부족이랄까....
SJI 아세요?
 
린다 브록:(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듯 살짝 놀랐다가,)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 같네요. 그럼요.
 
새틀리.I.잭슨:잭슨이란 성은 굉장히 흔하죠.
음.
떠밀리듯 위원회에 앉은 것도 그렇고, 그냥... 늘 생각했어요. 아빠가 대기업 수장이어도 내가 과연 그 피를 받았을까?
전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남는들 그냥 사람들의 자기위로만 되지 않을까. 내 존재 의의는 그저 토템이 되는걸까.
아빠가 늘 해주던 말이 있어요. 신의 영역에 도전하면 안된다고.
 
새틀리.I.잭슨:그런데 지금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와서...
그래서.......
심란할 뿐이에요 그냥.
 
린다 브록:(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듣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얼추 알아챈 듯한 기색이에요.)
 
당신이 말에 마침표를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도착한 듯 그 자리에 멈춥니다.
 
이후로는 문이 천천히 열리고, 사람들이 오가는 2층 플랫폼 모습이 보이네요.
 
에어로크가 활짝 열려 브랜스의 햇빛을 선내로 양껏 들이고 있습니다.
 
시선을 돌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린다는,
 
린다 브록:이건 제가 가져다 둘게요.
 
하고, 당신의 품에서 서류를 빼앗아 들고 말합니다.
 
새틀리.I.잭슨:(엇)
 
린다 브록:여기 푸드코트에 맛있는 것도 많고, 산책하는 것도 꽤 괜찮거든요.
이따 밤에 여기서 상영회도 열리니까, 거기 꼭 참석해주시고...
 
새틀리.I.잭슨:단순히 우울하다로 치부하면 저 조금 섭섭한데.
 
린다 브록:...정착 신청은 오늘 밤까지인 거 아시죠?
상영회가 끝날 무렵까지는 시간이 있어요.
아까 말했듯, 저는 새틀리의 결정을 존중해요.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새틀리.I.잭슨:하하. 네.
고마워요. 린다.
 
린다 브록:아니에요. 이곳에서의 시간이 새틀리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서류를 다시금 고쳐 든 채, 당신에게 부드럽게 웃어보이곤 엘리베이터 쪽으로 쪼르르 사라집니다.)
 
선내 열차에서 내리면 1층이 보입니다.
 
로비 광장에서부터 에어로크, 그 너머 근처 땅까지 길게 부스가 열려 있습니다.
 
곧 떠날 이들에게 너도나도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다며 세운 *푸드 코트에서 허기를 자극하는 냄새가 풍기고,
 
그 맞은편으로 늘어진 *수공예 부스들에는 공들여 만든 기념품들이 햇살에 반짝입니다.
 
부스 구역 정중앙에는 정착민을 모으는 *모집 부스가 있습니다. 부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보상 없이도 가진 것을 나누고자 모였고, 오가는 모든 물건은 무료입니다!
 
부스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 멀리 나가면 정착민들이 세운 임시 거주 구역과 경작지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는 희미한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새틀리.I.잭슨:......
.......(눈을 질끈 감았다 뜹니다.)
(푸드코트로 가봅니다)
 
푸드코트로 향하면, 사람과 주방용 안드로이드가 뒤섞여 연신 요리하는 광경이 보입니다.
 
칠리 콘 카르네, 타코, 마르게리타 피자, 라자냐, 교자와 딤섬, 여러 꼬치구이, 라씨와 굴랍자문, 감자튀김, 햄버거와 샌드위치, 후라이드 치킨까지! 없는 게 없네요.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송별회를 위해 한동안 아꼈던 식재료를 아낌없이 푼 모습입니다. 잘 찾아보면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도 보일 테지요.
 
새틀리.I.잭슨:(옛날에, 그러니까 지구에서. 아빠가 며칠간 집을 비우면 나샤를 불러 방탕하게 놀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피자와 감자칩과 음료수를 방바닥에 널브려놓고 밤새 놀던 그 나날들이.)
(아, 피자. 정말 좋아했었는데. 팔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허기가 지지도 않아요.)
......
(마른세수를 하고 전부 지나쳐 경작지로 갑니다.)
 
당신은 회상에 잠겨 부스를 지켜봅니다. 별로 입맛이 없는 모양이네요.
 
당신은 발을 옮겨 경작지로 향합니다.
 
경작지는 바다 맞은편으로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우주선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운송용 안드로이드가 로버에 태워줍니다.
 
새틀리.I.잭슨:(거절하고 직접 걷습니다.)
(해변은 암석인가요 모래인가요?)
 
당신을 향해 다가오던 안드로이드는, 손짓을 보고 물러납니다.
 
해변은 모래인 것 같네요.
 
새틀리.I.잭슨:(젖지 않을 곳까지 내려가 모래 위에 앉습니다.)
(다리를 모으고, 몸을 맙니다.)
(울진 않아요.)
 
당신은 모래 위에 앉습니다. 인적이 드물어 고즈넉한 이 곳에는 오로지 바람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새틀리.I.잭슨:.....
(머리를 쓸어넘기다가, 팔에 얼굴을 부비다가, 무릎 위에 이마를 얹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빠의 슬하에서 일을 배우니 마니 하던 그떄로요.
(해결되지 않은 고민에 대한 답을 해줄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는데.)
(계속 우유부단할 수 있던 것 역시 울타리가 든든해서 그런거라는걸 계속 깨닫는 나날입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관계가 영원하다고 하진 않지만 그래도. 혼자서 이렇게 고민해야하는지,)
 
새틀리.I.잭슨:(나샤는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아니, 사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못하는 걸 너가 하니까 질투가 났나봐.)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네.
난 아직도 도련님이 아닌데...
 
파도를 앞에 두고 앉아 멍하니 상념을 삼키고 있으면, 짭쪼름한 소금기가 코끝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해안가 특유의 거친 바람은 머리칼을 쓰다듬고 제 갈길을 가 버릷니다.
 
어쩌면 무척 오랜만에 체감해보는지도 모를 감각이겠습니다.
 
새틀리.I.잭슨: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해안가로 내려오면서 보았던 저 멀리의 풍경을 떠올립니다.
 
바람을 따라 넘실거리던 황금빛 밀밭. 그 안에서는 본토에 도착한 경작 로봇들이 허리를 숙였다 높이기를 반복하며 수확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브랜스의 삶도 나쁘지 않을지 모릅니다.
 
나샤는 이런 환경에서 평생을 보내겠죠.
 
기약 없는 여행을 계속하느라 우주선에 갇히는 것보다 훨씬 삶다운 삶.
 
만약 당신이 이고 있는 짐들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사람들이 함께 떠나주길 바라지 않았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면?
 
린다가 말했듯, 정착민 모집은 오늘 밤까지입니다.
 
다행히, 재고할 시간이 반나절은 남아 있지만…….
 
... ...
 
이제 세상에 ‘영원’ 같은 것은 없지만, 그와 아주 가깝게 이별하거나 회고할 수는 있습니다.
 
오랫동안 후회하지 않으려면 주어진 시간 내 합당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새틀리.I.잭슨:(무릎을 풀고, 다리를 뻗은 채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그러고보면... 이전에 해신에선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모집해 지원해준다고 했죠.)
(기계를 쓰지 않고 직접 사람 손으로 재배하는 기술의 명맥을 끊기게 하지 않겠다면서.)
(지구가 멸망하면 해신에선 그 사람들부터 벙커에 대피시킨다는 루머도 돌았었고요.)
(...그게 진짜든 아니든 실행할 새도 없이 전부 사라져버리긴 했지만.)
(철과 화학의 땅을 넘어가면 보이는 드넓게 펼쳐진 황금빛 대지. 노을을 받은 벼들은 순금보다 찬란했었습니다.)
 
새틀리.I.잭슨:(손에 닿는 모래를 움켜쥐다 흘려보냅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 모집 부스로 갑니다.)
 
당신은 해변가를 지나 부스가 모여있는 로비로 돌아갑니다.
 
브랜스 정착민 모집! 바로 검사받고 승인 신청하세요!
 
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린 부스가 보이네요.
 
새틀리.I.잭슨:(사람이 많나요?)
 
오전에 봤던 위원, 데일 러셀과 심리학자 이본이 부스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간의 시간에 비해 그 규모가 볼품없을 정도로 줄었네요.
 
그야 마지막 날 급하게 결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새틀리.I.잭슨:(그리고 그게 나에요~ 조용히 흐르듯 앞으로 갑니다.)
(쉿 제스처를 하면서.)
 
데일: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내일이면 우주선은 떠납니... 어허, 이게 누구야.
 
데일은 당신을 반갑게 맞이하고, 이본은 그저 오가는 사람들을 따분한 얼굴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부스 위에는 정착 생활에 관한 *카탈로그가 잔뜩 올라가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이미 알 내용이겠지만 카탈로그 봅니다)
 
그러면 데일이 그 위를 손으로 덮습니다.
 
데일: 에이, 잭슨 씨는 우리 개척민들과 함께해야죠. 그러려던 것 아니었어요?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장난만 깃든 것은 아닙니다.
 
새틀리.I.잭슨::)...
 
데일은 수다스럽게 말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데일: 이런 가짜 지구 말고 진짜 지구를 밟아야죠. 그리고 이제 정착민들이 빠져나가면 함선 생활도 한결 여유로워질 거고요. 하하!
정착은 아무래도 도박 같은 것 아닙니까? 페이지 씨는 도박에 인생을 걸어보려는 모양이지만.
 
새틀리.I.잭슨:...데일 씨.
쉿. (웃고는 있지만.)
(그리고 카탈로그 봅니다.)
 
데일: 하하, 이거 내가 다 아실 얘길 굳이 덧붙였나.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본이 질린다는 듯 눈을 크게 굴리더니, 데일에게 말을 겁니다.
 
이본 드뇌브:러셀 씨, 저기 위원들이 오신 것 같으니 가서 맞아주시죠.
 
데일: 하하, 이거 상황을 또 보고드리고 와야겠군요! 모든 게 순조롭다고 말이죠. (과장되게 옷매무새를 정돈하더니, 후후 웃으면서 자리를 뜹니다.)
 
이후 이본은 피곤한 얼굴로 카탈로그를 각 맞춰 정리합니다.
 
그런 그 옆에서 카달로그를 확인한다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
(고이 접어서 각 맞춘 카탈로그 위에 살포시 얹어둡니다.)
 
이본 드뇌브:이미 다 아는 내용일 텐데요. 잭슨 씨도 정착에 관심 있는 줄은 몰랐네요.
 
새틀리.I.잭슨:상담때 늘 얘기했지만 너무 오래 산 것 같아서요.
제일 젊을 수도 있는 애가 이런 소릴 한다는 게 어른 입장에선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본 드뇌브:아뇨, 뭐. 삶의 무게는 각자 다르게 느끼는 법이니까요.
...오셨으니 여쭤보죠. 신청할 의사가 있는 겁니까? (하고 정착 신청서를 가리켜요.)
 
새틀리.I.잭슨:(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펜을 집습니다.)
지구로 돌아간다 한들... 울타리는 이미 사라졌는걸요.
아직은~ 응석을 부리고 싶을 나이랍니다.
 
이본 드뇌브:그래요. 그럼 잠시만. (각종 심리검사지와 메모지가 붙은 서류철을 뒤적거립니다.)
(이후 사무적인 말투로 안내를 시작해요.) 지금 신청하면 바로 심리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지는 오후에 위원회로 전달되고, 내일 아침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거예요.
뭐, 당신이야 승인을 기다릴 필요도 없겠지만요.
(조금 후 덧붙입니다.) 방금은, 비꼬려는 건 아니었어요.
 
새틀리.I.잭슨:(자조적인 어투입니다.)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알아요.
저도 그들이 순순히 보내줄까. 그래서 그래요.
 
이본 드뇌브:(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말을 잇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의 선택이죠. 일은 절차대로 진행될 겁니다.
 
새틀리.I.잭슨:그러게 되길 바라야죠. (검사지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밉니다.)
 
이본 드뇌브:아, 심리 검사는 신청서 제출해주시면 제가 간이로 진행합니다. (하고, 신청서를 다 적으면 달라는 듯한 손짓을 합니다.)
 
새틀리.I.잭슨:아. (꼼꼼히 적은 신청서를 줍니다.)
 
이본 드뇌브:(신청서를 슥 흝어보고는 서류철에 정리합니다. 이후 노트를 쥔 채 당신에게 질문을 시작해요.) 자, 편하게 답하시면 됩니다.
 
새틀리.I.잭슨:(괜히 긴장!)
 
이본 드뇌브:최근 가장 자주 느끼는 기분 5가지를 말씀해 보세요.
 
새틀리.I.잭슨:심란함, 질투, 대체 왜 나한테 이런일이?, 그리고 음...
별 느낌 없음? 평소같음? 이랑, 어...
혹시 아맞다 밥. 아 맞다 뭐 해야하는데. 이것도 기분인가요?
 
이본 드뇌브:네, 말씀해주시죠. 하려던 일을 깜빡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의미입니까?
 
새틀리.I.잭슨:깜빡보다는... 멍때림? 멍하다?
 
이본 드뇌브:멍하다... 그래요.
최근 수면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식사량이나 체중에 변화가 있지는 않았나요?
 
새틀리.I.잭슨:네. 그건 비슷해요. 적정수면량에서 벗어난 적 없고, 몸도 그닥 아픈 곳도 없고.
 
이본 드뇌브:(노트에 슥슥 내용을 적어내려가곤 질문을 이어갑니다.) 정착 동기는 무엇인가요? 언제 정착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셨나요? 대략적으로요.
 
새틀리.I.잭슨:꽤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결정은 방금요.
...인간처럼 살고 싶어서요. 어릴적에 해신 근처에서 본 농경지가 기억나기도 했고.
 
이본 드뇌브:그렇다면 브랜스에서 가장 기대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담당하고 싶은 업무와 그 이유는요?
 
새틀리.I.잭슨:농사...려나요. 사실 과수원이 생기면 그쪽을 더 해보고 싶네요.
 
이본 드뇌브:농사... 그래요.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정착민 중 친하거나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성함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새틀리.I.잭슨:일방적이요? 아니면 쌍방?
 
이본 드뇌브:어느 쪽이든요.
 
새틀리.I.잭슨:나샤 페이지.
 
이본 드뇌브:...알겠습니다. (서류철에 무언가를 휘갈기더니, 다 됐다는 듯가볍게 손짓해요. 이후로는 테이블을 정리하는 듯합니다.)
 
새틀리.I.잭슨:(살짝 목례합니다. 우와. 마음이 이렇게 가벼워질줄이야.)
 
이본 드뇌브:최근 문제는 없으시죠? 상담이 필요하다면 상담 센터에 방문하세요.
난 계속 함선에 남을 예정이니까... 여하간, 이것도 당신이 함선에 남아야 가능한 일이겠군요. (제 할일을 하면서 무심하게 덧붙입니다.)
 
새틀리.I.잭슨:(하핫 웃어요.) 감사합니다.
 
그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가볍게 목례하곤 할일에 매진합니다.
 
새틀리.I.잭슨:(수공예 부스로 가볼까요.)
 
당신이 수공예 부스로 향하면, 부스 위를 꾸미는 알록달록한 장식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는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을 내놓거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부스들도 있네요.
 
둘러보다 보면 한 매대에 올라간 *정신 보관통을 발견합니다.
 
새틀리.I.잭슨:아.
(정신보관통을 봅니다)
 
25cm 정도 크기의 정육면체 상자입니다.
 
견고한 흰색 외피 위를 가로지르는 회로의 모습이나 빛이 나오는 구멍은 당신이 기억하는 모습과 똑같지만, 작동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익숙하고나...)
 
익숙하고나. 그렇게 보고 있으면 부스의 주인장인 프레드가 친근하게 말을 겁니다.
 
프레드: 어어, 잭슨 씨 아니십니까. 이거, 관심 있으세요?
 
새틀리.I.잭슨:이건 어쩌다 여기 올라오게 된거에요?
 
프레드: 두 분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만들었습니다. 이제 진짜 '상자'는 사용할 일 없지만, 기념할 만한 것이 있으면 어떨까 해서요. 꽤 괜찮죠!
 
새틀리.I.잭슨:?
(기?념?)
 
프레드: 페이지 씨도 보고 놀라시더군요. 이거, 실제로 물건을 담을 수도 있어요. (상자 뚜껑을 열어서 보여줍니다. 당연히 안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새틀리.I.잭슨:(당사자에겐 트라우마 자극제 아니야?) 놀라기만 했나요?
 
프레드: 아아, 네. 그냥 물끄러미 보고 지나가시더군요.
 
새틀리.I.잭슨:아....
(ㅋ...)
ㅎ...
(목끝까지차오르는재밌나요?를 삼키다)
저 말고 다른 분들에게 넘겨 주셔도 될 것 같네요. 진짠줄 알았잖아요~
 
프레드: 아하하, 잭슨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영광이네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사자 속도 모르고 그리 말합니다. 아무래도 둘의 이야기는 무용담처럼 여겨지고 있는 걸까 싶네요.)
 
새틀리.I.잭슨:(속으로머리뜯음)
(에라이~ 하고 푸드코트 가볼게요)
(다시가다)
(피자를 먹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풍요로운 부스입니다. 다양한 음식들이 당신을 맞이하네요.
 
피자를 시켜먹나요?
 
새틀리.I.잭슨:(떵~개 합니다)
 
당신은 오래 전 모 유튜버에 빙의합니다.
 
새틀리.I.잭슨:^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녹아내린 피자를 받아들고 돌아서려는 순간,
 
새틀리.I.잭슨: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아놔내피자0
 
당신은 누군가와 부딪혀 음식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바닥도 아닌 상대의 옷에다가요!
 
새틀리.I.잭슨:아.
헉.
어,어, 어떡해, 죄송해요.
 
그리고 하필이면 상대는,
 
나샤 페이지:... ...아.
 
새틀리.I.잭슨:....아.
나샤.
미안해. (척수반응)
 
그의 뺨에, 그의 머리칼과 비슷한 색의 소스가 묻어있습니다. 어쩌다 저기까지 튄 거죠?
 
캐서린:우, 우아. 괜찮아요? 아이고야.
 
나샤는 놀란 듯 살짝 굳어버리고, 곁에 있던 캐서린이 놀란 소리를 내며 둘을 살핍니다.
 
주변 이목이 삽시간에 이쪽을로 쏠리네요.
 
새틀리.I.잭슨:(창세기미남둘이마주보고있음(joke))
 
나샤 페이지:(한쪽 손등으로 뺨을 슥 닦아내고, 한쪽 손은 들어서 괜찮다는 듯 표시합니다.)
(ㅋ아)
...아냐, 괜찮아. 음.
 
새틀리.I.잭슨:음. (어색...)
 
나샤 페이지:너는... 묻은 데 없지?
 
새틀리.I.잭슨:....미안. (나올 말이 이것밖에 없어요 지금.)
없어. 내 피자를 너가 먹은것 빼면... (되도않는 농담 시도)
 
나샤 페이지:아냐. 뭐... 나도 제대로 못 봤으니까.
(그러다가 당신의 말에 조금 멍하니 있다가 픽, 하고 작게 웃습니다. 금세 평소의 얼굴로 돌아왔지만요.)
... 저, 그럼 난 옷 좀 갈아입으러 가볼게.
 
새틀리.I.잭슨:잠깐, 나샤.
 
나샤 페이지:미안, 캐서린. 잠시... (그러다가 이어지는 말에 힐끔 시선을 돌립니다.)
 
새틀리.I.잭슨:....진지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오늘 밤에 시간 돼?
 
캐서린:(두 사람 사이에 서서 오, 하고 얌전히 지켜봅니다.)
 
나샤 페이지:(의외라는 듯... 아니, 의외라고 생각해서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맙니다.) ...그래.
(주변을 슥 둘러보다가, 조금 머뭇거리는 손으로 옷을 가리킵니다.) 이것 좀 갈아입고... 나중에 보자.
 
새틀리.I.잭슨:(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새틀리의 얼굴은... 지구를 떠나고 나서 보지 못했던 종류였습니다.)
(나샤를 보내고 캐서린에게 살짝 몸을 숙여 사과해요.) 미안해요. 저 때문에 좋은 시간도 일그러지고.
 
캐서린:에이, 아니에요. 잭슨 씨도 많이 놀라셨을 텐데. 그래도 어디 다친 곳은 없어서 다행이에요.
나샤는 괜찮을 거예요. 그렇게 아끼는 옷도 아니고요. (헤헤, 웃다가 언제 가져온 건지, 따끈따끈한 피자를 내밉니다.)
나샤 옷이 먹은 피자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새틀리.I.잭슨:(앗.) 감사합니다....
(어색.)
그럼 나샤 따라가시는...?
 
캐서린:(고개를 끄덕입니다.) 씻고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움직이려고요. 저어, 그리고...
(조금 머뭇대다가 쑥쓰러운 듯, 우다다 말을 쏟아냅니다.) 사실, 자리가 필요하다면 제가 슬쩍 말해보려고 했거든요. 두 사랆 모두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고,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러다가 숨이 살짝 차는지 헉헉대요ㅋㅋ)
 
새틀리.I.잭슨:(아, 뭐랄까.)
(예전의 자기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캐서린이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그래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캐서린을 안심시킵니다.) 저도 그러고 싶어서 용기 좀 냈어요.
 
캐서린:(그 미소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습니다.) 멋져요. 용기를 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아까 먼저 이야기를 꺼내 주셔서, 나샤도 속으로 기뻤을 거예요.
 
새틀리.I.잭슨:나샤를 어떻게 구워삶으신거에요? 냇물 막는다고 안흐르는것도 아닌데.
 
캐서린:(으응?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라는 듯 웃습니다.) 아이, 구워삶다니 이거 부끄럽네요.
그냥, 취향이 좀 비슷해서 그랬던 거 아닐까요? 저는 사실 맛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런저런 레시피를 상상해보곤 하는데, 나샤가 그걸 무척 진중하게 들어줬던 기억이 나요.
 
새틀리.I.잭슨:아~....
 
캐서린:그외에도 뭐, 웃음 코드라든가, 그런 게 맞았던 게 아닐까요. 나샤가 제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좋았지만, 나샤가 하는 이야기가 저한테 재미있기도 했거든요. (종알종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쑥쓰러운 듯 웃습니다.)
 
새틀리.I.잭슨:(친한친구를다른애한테뺏긴마음이드는것같아요)
그렇군요~ 음.
음~
캐서린이 아까운데? (진심임. 나샤 너이자식 제대로 안하면 내가 머리채 잡는다)
 
캐서린:(아하하, 하고 웃음을 터트립니다.) 잭슨 씨도 참~
(그러다가 손에 든 피자를 보면 두 손으로 손짓합니다.) 아, 피자 얼른 드세요! 다 식겠다.
 
새틀리.I.잭슨:(끄덕입니다.) 얼른 나샤 쫓아가세요.
 
캐서린:네에, 감사해요.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부스 잘 즐기시고... 이따 상영회에서 뵈어요!
 
새틀리.I.잭슨:(ok사인을 하고 캐서린을 먼저 보냅니다.)
 
두 사람은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새틀리.I.잭슨:(피자를 먹으면서 임시거주구역으로 갑니다. 생각을 정리해요.)
(왜이리 기분이 나쁘지. 왤까? 왜 캐서린이랑 저렇게 지내는게 불쾌하지?)
 
우물우물우물...
 
당신은 피자를 먹으면서 임시 거주 구역을 향해 걷습니다.
 
거주 구역은, 우주선이 떠날 때 엔진 열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 거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어느 집은 막사이기도 하고, 또 어느 집은 화물 컨테이너이거나 아예 탐사선 한 정을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다인원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숙소 문마다 거주자 명단이 적힌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개중 아직 수용 인원이 넉넉한 집들도 있어서, 몇 명 정도는 더 정착해도 여유로울 듯 보입니다.
 
마지막 날 급하게 결심한 사람들에게도 내어줄 공간이 있다니. 이곳 삶도 그리 척박하지는 않겠네요.
 
새틀리.I.잭슨:(눈에 전부 들어오진 않습니다. 둘이 사귀는거라면, 그러니까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이런저런 일도... 아니, 미쳤나. 이런건 생각하기 싫습니다.)
(이상한 쪽으로 집요한 면은 생모를 닮은 것 같습니다. 기자에서 사냥꾼으로 갔다면 말 다했죠.)
(그러면 왜 자꾸 불쾌함을 느끼는걸까요? 내가 설마 나샤를 좋아하나? 성적지향이 어떻게 되든 근친상간은 안된다고 했던 아빠의 주의가 떠오릅니다.)
(나샤랑 사귀고 싶다...? 아닙니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연인 관계와 스킨쉽 진도를 생각하면 나샤랑은 아뇨, 절대. 되려 상상 속의 상대랑은 끝까지 나갈 수 있는 걸 보면 그 쪽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질투입니다. 단짝 친구를 나랑 비슷한 사람에게 뺏긴 아이들의 고집같은거죠. 서운함을 넘어선...)
(집착? 그것보다 더 근원적인... 배신감. 굳이굳이 외롭다며 나를 꺼내놓곤 홀랑 새 인생을 살아가는 듯한 그 모습에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날 현실로 끄집어냈잖아. 그러면 적어도 나랑도 과정을 공유하라고...)
아.
(퍼즐이 맞춰지니 작은 탄식이 저절로 음성화됩니다.)
(어느새 피자의 도우부분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습니다.) 나샤 페이지, 진짜 못된 자식이네.
 
당신은 피자를 먹어치우며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우정이 어떻게 변하니?
 
현실로 자길 데려와놓고 이젠 신경쓰지도 않는 듯한 모습에 퍽 섭섭한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의리 없는 놈. 좀 먼저 얘기 꺼낼 수도 있는데.
(이제 주거지역 둘러볼게요 조사가능포인트 있나요?)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되는게없어)
 
다른 곳보다 수용인원이 적은 몇몇 방을 보면, 당신이 여기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겠습니다.
 
새틀리.I.잭슨:(별 생각X)
(땅이 더 넓어지면 각자 개인 집을 가질 수도 있겠지...)
(다 둘러봤으니 슬슬 함선으로 돌아가봅시다)
 
구경을 마치고 선내로 돌아갈 무렵, 당신은 친숙한 상대와 마주칩니다.
 
에어로그를 바쁘게 오가는 러스티입니다.
 
새틀리.I.잭슨:(아이구...) 러스티.
 
러스티:오, 잭슨 님! (반가운 얼굴을 스크린에 띄우며 다가옵니다.)
 
새틀리.I.잭슨:용건이 있는건 아니고, 불편한 곳은 없나 싶어서. (여러 사람이 있겠지만 결국 자기도 안드로이드 관리자니까요.)
 
러스티:불편한 곳은 없어요. 러스티는 정착민들에게 선물할 무기들을 내리고 있었어요. 이제 마지막 화물을 옮기러 무기고로 돌아가려던 길이에요. 잭슨 님은 잘 구경하고 오셨나요?
 
새틀리.I.잭슨:(고개를 끄덕입니다.) 너무 무리 하지는 마. (어깨 부분을 툭툭 두드려요.)
 
러스티:러스티는 무리하지 않습니다. (경쾌한 기계음이 울려퍼집니다.) 아까는 페이지 님과 마주쳤어요. 옷이 엉망인 채 숙소로 가는 걸 봤어요.
잭슨 님은 괜찮으신가요?
 
새틀리.I.잭슨:응. 나샤 옷이 내 피자를 먹어버려서.
그것 뿐이야.
 
러스티:(고개를 끄덕입니다.) 많은 분이 페이지 님이 떠나는 걸 아쉽게 여기는 것 같아요. 어쩌면 러스티도 그럴지도 몰라요.
 
새틀리.I.잭슨:그래?
 
러스티:사실 러스티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게 여러분의 행복과 관렬ㄴ되어 있다면, 러스티는 수용할 의무가 있어요. 인간의 삶은 행복도에 크게 좌우되니까요.
(말을 이으면서, 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천천히 움직입니다.)
 
새틀리.I.잭슨:그럼 나도 떠난다면 어떨 것 같아?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습니다.)
 
러스티:당연히 잃고 싶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게 잭슨 님의 행복과 관련되어 있다면, 러스티는 수용할 의무가 있어요.
러스티는 언제나 여러분을 위할 거예요.
최초의 명령에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강행가능할까요)
(얘진짜상태가말이아닌가보다)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애써 머리를 굴려봅니다.)
 
최초의 명령, 이라는 말에...
 
당신은 돌연 어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처음에는 조금 가물가물한 듯 했지만, 이내 선몀해지기 시작해요.
 
새틀리.I.잭슨:(뭘까~용)
 
그때는 러스티를 처음 작동시킨 때였습니다.
 
나샤는 이렇게 말했었죠.
 
''우린 단지 시간을 버티기만 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 삶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줘.''
 
''우선은 서로 말고도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생겼으면 좋겠어.''
 
이후로 러스티는 클론 생성 업무를 전담하며 둘을 도와 우주선을 가꿨습니다.
 
새틀리.I.잭슨:(생각보다 더 외로움을 타는 나샤다운 명령이었죠.)
(나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더.)
(예전에 집에서 아빠랑 같이 기르던 나노견이 생각납니다. 러스티를 아련하게 바라봐요.)
 
대화를 이어가며 과거를 회상하던 사이, 둘은 상부 화물실에 있는 정식 무기고에 도착합니다.
 
러스티:함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잭슨 님.
 
새틀리.I.잭슨:새틀리라 불러주라니까.
 
러스티:(당신의 눈빛을 알아챘는지 스크린에 미소를 띄워요. 잠시 멈춰있다가 곧,) 네, 새틀리 님.
 
새틀리.I.잭슨:(이래놓고 나중에 또 잭슨으로 바뀔거지? 난 다 알아)
(냅다설정을날조함)
 
러스티:(ㅋㅋ) 러스티는 무기고를 살펴보러 들어가보겠습니다.
 
새틀리.I.잭슨:다치지 않게 조심해.
(괜히 문을 잡아줍니다.)
 
러스티:감사합니다, 잭슨 님. (잠시 공백,)
새틀리 님.
 
새틀리.I.잭슨:(ㅋ)
 
러스티는 당신이 잡아준 문 안으로 뽈뽈 들어갑니다.
 
당신도 위원회 소속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내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그냥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새틀리.I.잭슨:(하기 말기 1
(스을쩍 봐봅니다
 
내부는 둘러보면 그리운, 혹은 여전히 꺼림칙한 무기들을 다수 발견합니다.
 
이스족의 번개총이나 미고의 전기총, 지구의 무기들도 여럿 보입니다.
 
새틀리.I.잭슨:(뭘 그리워요 찌리짜라밖에더했나)
 
정착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해도 개중 일부일 뿐이라 무기고는 아직 든든합니다.
 
새틀리.I.잭슨:(우주선에서 전쟁나면 큰일나겠군...)
 
혹시 따로 원하는 무기가 있나요?
 
새틀리.I.잭슨:(흠. 손을 쥐었다 펴봅니다. 손가락에 삽입되어있던 사이버웨어는 아직 잘 작동하나요? 해야만함 새틀리가 관리했으니)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이 잘 관리해온 사이버웨어는 잘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손 압력에 피부 밑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사이버웨어들이 주인을 반깁니다. 다시 주먹을 쥐어 로그오프해요. 여차하면 함선에 손을 대서 아예 시스템을 망가트릴 수 있을테니...)
(비상시가 아니면 사용해선 안되는 가장 큰 생채무기.)
 
무기고를 뒤로 하고 돌아가나요?
 
새틀리.I.잭슨:(네. 무기는 필요없습니다. 죽으면 거기서 끝내죠 뭐.)
(하루 남았지만 별일 있겠나 싶고.)
 
당신은 저벅저벅,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확실히 다들 부스를 즐기고 있는지, 복도가 한산하네요.
 
그렇게 고요한 길을 혼자 걸어가고 있으면, 당신의 눈에 무언가 들어옵니다.
 
새틀리.I.잭슨:(뭘까요)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검은 물체인데, 확인해보나요?
 
새틀리.I.잭슨:(와 불안한데)
(확인하러가봅니다)
 
마치 지나가다 떨어뜨린 것처럼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크기가 큰가요?)
 
인적이 드문 길이라서 여태 발견한 사람이 없던 모양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검은 겉면은 두툼한 가방이고, 내부에 물건이 들어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뭐임? 아 신스판정해서 자외선으로 보고싶다)
 
크기는 한 품에 들어올 정도네요.
 
새틀리.I.잭슨:(자리에서 들진 않고 열어봅니다)
 
꺼내보면 익숙한 흰색 상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정신 보관통입니다.
 
새틀리.I.잭슨:(real?)
 
프레드의 부스에서 본 것처럼 불빛은 나지 않으며, 가동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전기로 작동되니까 사이버웨어로 전기 잠깐 흘려보겠습니다. 가능한가요?)
(아니왜냐면 진짠지가짠지알아야될것같슨)
(진짜일시: 놉놉. 하면서 방에 두게요)
 
당신이 들고 있던 상자에 뭔가 조치를 취해보려던 순간,
 
러스티:오, 잭슨 님!
 
새틀리.I.잭슨:아, 러스티.
이게 여기 나와있더라고.
안그래도 밖에 부스에서도 비슷한거 팔던데, 이것도 모조품이야?
 
러스티:아,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프레드 님에게 전달해드리려고 찾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보관통을 받아들고자 합니다.)
 
새틀리.I.잭슨:(다시 넣고 닫아서 주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러스티는 물건을 받아들며 고개를 숙입니다.
 
러스티:감사합니다. 오늘 잭슨 님, (공백) 새틀리 님께 신세를 많이 집니다.
 
새틀리.I.잭슨:(애쓴다)
 
그리고 당신은 러스티에게 건네주며 눈치챘습니다.
 
상자가 제법 새것 같고, 프레드가 판매하던 상자보다 묵직하다는 것을요.
 
당신은 어느새 뽈뽈 움직이며 사라지는 러스티의 뒷모습을 봅니다.
 
새틀리.I.잭슨:(음.)
흠.
(이미 은하는 망했는데 지구까지 갈 길은 머니까 사용하려고 하나?)
(그럼 입방체를 사용하는 게 낫지 않나?)
......
(우선 기억만 해두고 다시 갈 길 갑니다)
 
당신은 이런저런 가설을 세워보며 가던 길을 갑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물과 통조림을 까 먹었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저녁이 되었습니다.
 
상영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이죠.
 
사람들이 하나 둘 로비로 모이기 시작하고, 광장은 상영회를 위해 빌려온 좌석들과 그 자리를 채운 이들로 꽉 찼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린다 브록:새틀리, 여기예요!
 
새틀리.I.잭슨:아.
(가기 전에 나샤 찾아볼게요)
 
저 앞줄에 멀끔한 차림새로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나 캐서린과 나란히 앉아있네요.
 
새틀리.I.잭슨:(린다 옆으로 가서 앉습니다.) 명당이네요.
 
린다 브록:그쵸? 좀 신경써서 골랐답니다. 영화도 제일 반응 좋은 걸로 골랐고요. (후후, 웃습니다.)
 
정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고, 스크린 인근 상점가들은 영업을 일찍 종료해 시야에 걸리는 것도 없습니다.
 
통로로 간식을 나눠주는 이들이 지나가네요. 뭐라도 먹나요?
 
새틀리.I.잭슨:(먹습니다. 나쵸나 팝콘이 있다면...)
 
린다 브록:(나쵸 하나 팝콘 하나씩 들고 같이 먹습니다)
 
새틀리.I.잭슨:(맛 나 다)
 
이내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소란이 가라앉고 나면, 로비 전등이 저 너머에서부터 서서히 꺼집니다.
 
곧 불이 들어오는 스크린.
 
오늘 상영하는 영화는 데이터베이스에 몇 없는 지구 영화 중 하나기에, 내용을 아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그렇기에 각자에게 나름의 의미를 주고요.
 
마지막 밤에 상영하기에 적절하죠.
 
...
 
영화는 현대의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갑작스레 하늘에 나타난 외계 비행 물체들.
 
정부 인사들은 언어학 전문가 박사를 통해 그들과 교신하고자 하고,
 
박사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그들의 언어를 익혀 대화를 시도하기에 이릅니다.
 
무척 잔잔한 톤의 이야기지만, 마지막 밤에 보는 영화라 그런지 더욱 더 흡입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시선을 돌렸을 때 나샤와 눈이 반 틈 마주칩니다.
 
당신, 나샤, 거대한 스크린.
 
사람들 사이에서 시선이 마주친 찰나,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느낀 건 비단 당신만이 아니겠죠.
 
다른 관객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꼭 언젠가의 일과 비슷합니다…….
 
새틀리.I.잭슨:......
(자리에서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일어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나요?
 
새틀리.I.잭슨:(나갑니다.)
 
린다는 무슨 일 있나, 하는 기색으로 당신을 보면서도 말리지는 않습니다.
 
나가서 무엇을 하나요?
 
새틀리.I.잭슨:(나샤는 나오나요?)
 
당신이 나오면서 얼핏 봤을 때는, 나오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기다려보나요?
 
새틀리.I.잭슨:(....군중 속을 빠져나와 영화를 힐긋힐긋보며 기다려봅니다.)
 
어느새 영화는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겠죠. 이제 상자 속 낙원이 아닌 현실을 살아갈 때가 오고 있다는 걸.
 
당신이 힐끔힐끔, 스크린을 뒤쪽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나샤 페이지:왜 나와있어?
 
새틀리.I.잭슨:...너랑 얘기하려고.
방해했어?
 
나샤 페이지:아니, 그렇다기보단.
(손을 뻗어 뒷목을 매만지다가 내려놓습니다.) 나중에 얘기하려던 참이었는데.
집에 초대하고 싶었거든, 너를.
 
새틀리.I.잭슨:그래?
진작 초대해주지.
너무 늦었잖아.
 
나샤 페이지:...어.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초대하려고 했던 건데.
싫어?
 
새틀리.I.잭슨:설마.
왜 진작 말 안해줬나, 궁금해서.
 
나샤 페이지:...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어.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건 이참에 확실히 깨달았는데.
 
새틀리.I.잭슨:......
배신자. (아주 평이로운 목소리. 분노 하나 담기지 않은 목소리. 늘 장난을 치던 그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지독하게 외로움은 잘 타면서 날 꺼내놓고 소원해지니 홀랑 닮은 사람이랑 친해지고 있고.
겁쟁이.
...외로움쟁이.
 
나샤 페이지:(겁쟁이, 까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눈을 데굴, 굴립니다.) .... 그건 아니야. 그런 의도로는...
(그러다가 외로움쟁이, 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가...)
그래, 결과적으로 네가 그렇게 느꼈다고 한다면...
미안하다. 그냥 소원해진 채로 있어서.
 
새틀리.I.잭슨:(그런 나샤를 빤히 보다 픽 웃습니다.) 이 함선에 우리보다 어린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 생각해?
 
나샤 페이지:... 계산해 봤어? (순수하게 호기심이 드는 모양입니다)
 
새틀리.I.잭슨:결과값을 얘기해주려는게 아니야.
우리가 신격화되고 있다는 건 알아?
 
나샤 페이지:(신격화, 라는 말에 살짝 눈을 찌푸렸다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어.
우리한테 기대하는 바가 좀 많은 것 같다, 고는 생각해본 적 있지.
 
새틀리.I.잭슨:그치. 무슨 아담과 이브 처럼.
아니, 아벨과 카인이라 해야하나.
.... 둘 다 비유가 불미스럽긴 한데.
 
나샤 페이지:(아제발)
 
새틀리.I.잭슨:집 초대는 천천히 해.
난 외로움쟁이 피붙이가 행복해지는 걸 옆에서 보고 싶거든.
 
나샤 페이지:(의문스러운 듯한 표정이 잠시 스쳤다가, 곧 얼굴이 조금씩 환해지기 시작합니다. 입꼬리는 올라가지 않았더라도, 살짝 밝아진 낯빛.)
... ... 그래, 새틀리.
그래도 뭐...
오늘도 오고 싶으면 와. 먹을 것도 좀 준비해뒀으니까.
(그러고는 집 위치를 알려줍니다.)
 
새틀리.I.잭슨:(잘 봐둡니다. 상영회의 불빛을 등대삼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가 끝났는지 앞쪽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옵니다.
 
스크린을 보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네요.
 
사람들은 저마다 훌쩍이거나 아쉬운 소리를 냅니다.
 
감상에 젖은 사람들을 남겨두고 자막은 스크린 위로 올라가네요.
 
슬슬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려고 할 때, 데일 러셀이 마이크를 쥐고 무대로 나옵니다.
 
“영화 잘 보셨나요!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에 어울리는 영화였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죠. 안전하게 귀가하시고, 여러분의 방식대로 마지막 밤을 보내세요!”
 
"그리고…… 우리에게 삶과 이별의 기회를 돌려준,
 
관객석을 둘러보던 그가, 이내 뒤쪽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칩니다.
 
"잭슨 씨와 페이지 씨에게도 박수를!"
 
새틀리.I.잭슨:(어쩐지 불안하다 했더니 신격화 얘기 나누자마자 나오네 정~말 끊임없이 끼어드시는군)
 
나샤 페이지:오우.
 
사방에서 환호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다, 잘 살겠다, 여러분도 잘 지내라.
 
그런 격려와 인사가 이어지다가... 사람들은 해산합니다.
 
캐서린:나샤! 여기 있었.... 으와, 안녕하세요! (옆에 있던 당신을 보고 꾸벅 인사합니다.)
 
새틀리.I.잭슨:안녕하세요. 안그래도 방금 초대장을 받았는데.
괜찮으신가요?
 
캐서린:정말요? 당연히 환영하죠! 저, 나샤랑 같이 열심히 음식 준비했어요. (헤헤 웃습니다.)
 
나샤 페이지:(대화 나누는 둘을 물끄러미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맙니다.)
 
캐서린:괜찮으시다면 꼭 와주세요!
 
새틀리.I.잭슨:그럴까요~ 밤은 생각보다 짧으니 지금 안 가면 큰일나겠는데.
그치? (나샤 보고 웃습니다.)
 
나샤 페이지:....응, 그럼. 안 그래도 시간은 빨리 가니까. (당신과 마주보며 그제서야 조금 더 밝게 웃습니다.)
 
흐릿한 어둠이 내려앉았던 저녁을 지나, 어느새 별들이 촘촘하게 빛나는 밤입니다.
 
이 밤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조금은 두근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지구와 다른 별자리들이 촘촘하게 빛나는 밤.
 
당신은 화목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주 구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밤, 나샤와 캐서린의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던가요.
 
새틀리.I.잭슨:(그렇습니다. 한결 홀가분한 기분으로.)
 
나샤와 캐서린은 먼저 준비를 마치러 떠났고, 당신은 저벅, 저벅... 조용한 거리를 걷습니다.
 
조용하지만 차가운 분위기는 아니에요. 오히려 거주 구역이라는 것에 걸맞게 조금은 따뜻한...
 
여하튼, 당신은 곧 나샤와 캐서린의 집 앞에 도착합니다.
 
초인종을 누르나요?
 
새틀리.I.잭슨:(띵동~~)
 
경쾌한 알림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립니다.
 
캐서린:어서 오세요! 이렇게 와 주셔서 기뻐요. 나샤는 안에서 세팅 중이랍니다. (하고 당신을 안쪽으로 들입니다.)
 
새틀리.I.잭슨:어쩐지 신혼집에 초대받는 느낌~ 실례하겠습니다ㅎ(넉살 좋게 들어가요)
 
캐서린:아하하, 신혼집이라니~ (하면서 당신이 들어오면 뒤따라 안에 들어가선 문을 닫습니다.)
 
두 사람의 거처에 발을 들이면, 집안 가득히 정찬 냄새가 풍깁니다.
 
탐사선의 모습을 띠고 있으나 이제 이곳은 영락없는 거처이자 집입니다.
 
주방으로 사용되는 공간에 식탁보 두른 아일랜드 식탁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정성 담아 준비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음식들은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마 어느 먼 날의 기억을 더듬어 만들었을 음식들임을, 당신은 알 겁니다.
 
나샤 페이지:왔어? 여기 앉아. (하고 의자를 빼서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새틀리.I.잭슨:오우, 귀한대접
(하지만 익숙하게 받습니다ㅋㅋ)
(근데 문제점: 팝콘과 나초를 먹고와서 배가 그렇게 고프지가 않아요. 하지만... 하지만 어떻게든 먹어보도록 위랑 머릿속으로 타협중임)
 
나샤 페이지:무리해서 먹을 필요는 없어. 내키는 만큼 먹어. (대충 예상한 바가 있는지, 그렇게 말하며 자신도 자리에 앉습니다.)
 
새틀리.I.잭슨:겁쟁이라 눈치도 빠르네. (ㅋ)
 
나샤 페이지:어. 생존 방식이지. (하고 어깨를 으쓱합니다.)
 
캐서린:(잔을 가져와 테이블에 앉습니다.) 뭐 마실래요? 주스도 있고 차도 있고... 안 끌리시면 물도 있고요.
 
새틀리.I.잭슨:주스 한 잔 주세요.
(나샤나 캐서린이 식기를 들면 식사 시~작 하려고 기다리는중)
 
캐서린이 곧 주스를 가져다 따라주고, 곧 나샤와 캐서린도 마실 거리를 찾아 옆에 둡니다.
 
나샤 페이지:잘 먹겠습니다.
 
캐서린:잘 먹겠습니다~ 잭슨 씨, 편하게 드세요! (help yourself~)
 
새틀리.I.잭슨:(ㅋ)
초대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앞에 있는 것부터 담아 먹으려 합니다)
 
캐서린: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나샤 실력이야 워낙 좋긴 하지만... (그러면서 식사를 시작합니다.)
 
앞에 놓인 건 샐러드와 드레싱, 그리고 구운 바게트입니다. 나름 초반에 먹기 좋은 걸 앞에 놓아준 모양이네요.
 
새틀리.I.잭슨:(냠냠냠냠)
 
나샤 페이지:(이쪽도 샐러드를 끌어다 먹습니다. 우물우물...)
 
새틀리.I.잭슨:(대화하면되나요이제)
 
나샤 페이지:(ㄱㄱ 하시면됨)
 
새틀리.I.잭슨:나샤.
 
나샤 페이지:(입에 있던 것을 씹어 삼키곤 대답합니다.) 응.
 
새틀리.I.잭슨:샤사 씨의 요리는 도전해봤어? (비슷한 맛으로 만들어본적잇냐는뜻(
 
나샤 페이지:...응. 그럼.
어쩌면 그게 내 뿌리라고 볼 수도 있는 걸. (하고 희미하게 웃습니다.) 오늘 한 요리도 나름 그렇게 시도해봤는데.
 
새틀리.I.잭슨:조미료만 더 풍족했으면 거의 차이가 안느껴질텐데.
아쉽네...
옷은? (납치될 때 입고왔던 옷. 나샤와 떨어져있던 5분, 10년, 10만년. 혹시 몰라 소중히 보관해 박제해둔 옷을 나샤는 다시 입지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었죠. 지구와의 연결고리는, 샤사 씨와의 연결고리는 그것뿐이었으니까.)
잘 갖고 왔지?
 
나샤 페이지:응. 아무래도 상할까봐 다시 입어본 적은 없지만.
너는?
 
새틀리.I.잭슨:내껀 버렸어. 이미 너무 많이 입고 헤져서.
키가 커서 안맞기도 하고.
버린지 꽤 됐을걸?
누가 자꾸 피해서 못말해준것 뿐이지. (큭큭 웃어요)
 
나샤 페이지:그랬군... (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주 입었구나, 너는.
 
새틀리.I.잭슨:사실 입었다는것도 나 혼자 깨어있었을때지...
키가 크고 살이 붙으니까 불편해서 못입겠더라고.
그래서 대충 보관해놨다가 버렸어.
그리고... 나는 따로 기억할 수 있는게 있으니까.
집착이 덜했던거지.
 
나샤 페이지:옷의 용도를 가장 잘 활용한 건 네 쪽이네, 아무래도. 나는 그 쓸모대로 못 쓰고 간직하고 있는 거고. (자조한다거나, 그런 투는 아닙니다. 그냥 단순한 감상인 것 같네요.)
따로 기억할 수 있는 거라면... (하고 힐끔, 새틀리 손 쪽을 봤다가 캐서린 쪽을 봅니다. 이내 다시 돌아와 빵을 하나 집어먹으며 당신의 답을 기다리듯 있어요.)
 
새틀리.I.잭슨:(말없이 손을 들어 공중에서 꿈틀거리곤 내려놓습니다.)
알면서 물어보긴(ㅋ)
캐서린, SJI 괴담 아세요? (냅다)
왜, 이전에 에타 잭슨이 사무엘 잭슨이 만든 안드로이드라니 재림하니 뭐니 소문 있었잖아요.
 
나샤 페이지:(어깨를 으쓱하다가, 새틀리가 캐서린에게 말을 걸면 다시 빵을 우물우물합니다.)
 
캐서린:(둘이 얘기하는 동안 밥을 먹고 있다가 어머, 하고 새틀리를 봅니다.) 얼핏 접해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약간, 음모론 같은 거라고 저는 들었던 것 같은데.
 
새틀리.I.잭슨:맞아요. 그러다가 에타 잭슨이 자식 보니까 그 자식도 사실 안드로이드 아니냐고 구설수가 붙은거 있죠. 사람은 상상력이 참 풍부해.
뻔히 체온을 가지고 살아 숨쉬고 있는데~
 
캐서린:그런 소문이 돌 정도로 기술이 엄청났었나 봐요.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나올 이야기일 텐데!
 
새틀리.I.잭슨:(음? 하는 얼굴) 캐서린은 그쪽에 대해서 잘 모르나봐요?
 
캐서린:아아~ 네. 사실 제가 이전에 살던 곳은...(클론이니, 기억을 받아온 사회는 이라는 말이 정확하겠지만, 중요한 건 아니니.) 그런 기술과 친숙한 곳은 아니었거든요.
 
새틀리.I.잭슨:아~
(비슷한 시기의 사람들을 모아놔도 기술번영의 차이구나의 상태)
 
캐서린:(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그래서, 나샤와 가까워지게 된 것도 레시피라는... 먹을 것이라는, 그런 분야가 계기였던 것 같아요. (하고 웃었다가, 마저 이야기해달라는 듯 손짓합니다.)
 
새틀리.I.잭슨:(이해가 간다는듯 하하 웃습니다.) 저도 나샤량 친해지게 된게 먹을거였어요.
그래서... 캐서린이 보기에 눈 앞의 사람은 안드로이드같나요?
 
캐서린:(어머, 하고 흥미롭다는 듯 듣습니다. 그러다 흠, 하고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고 봤다가...)
저한테는 그냥,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멋진 손님분이 하나 보이는걸요? (하고 미소짓습니다.)
 
새틀리.I.잭슨:아이, 이걸 피해가시네.
캐서린한테 나샤가 제 얘기 했어요?
 
캐서린:(피해갔다는 말을 잠시 이해하지 못한 듯 응? 하고 웃었다가 아이, 하고 손사래를 칩니다.) 그냥 보이는 대로 말씀드린 걸요~
 
새틀리.I.잭슨:(슬쩍 웃고) 알려주시면 저도 나샤 옛날 흑역사 얘기 해드릴게요.
(당사자앞에서앞담)
 
나샤 페이지:너.... (하고 봤다가도 그냥 어깨를 으쓱하고 지켜봅니다.)
 
새틀리.I.잭슨:아이 무서워라~
 
캐서린:어머, 정말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실까.
아하하, 아무래도 오늘 이렇게 초대드리게 된 것도... 잭슨 씨 이야기를 들어서 하게 된 거니까요.
두 분 이야기야, 사실... 이곳에서 유명한 이야기니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나샤를 힐끔 봤다가,)
설명하기 어렵지만... 뭔가 허전하다, 어색하다. 그런 느낌이 드문드문 든다고 했었죠, 아마?
 
나샤 페이지:...응, 그랬었지. 그런 기분이... 어쩌면 느낌이, 든다고. (하고 물을 홀짝입니다.)
 
새틀리.I.잭슨:(? 처음듣는얘기다)
 
캐서린:왜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 그래서 저랑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불현듯이, 새틀리 씨랑 오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꽤 된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아, 물론. 그 느낌이 잭슨 씨 때문은 아닐지도 몰라요. (혹여 조금 염려가 되는지 덧붙이면서) 그렇지만 어쨌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지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무래도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겠다, 싶다는 결론이 나왔고.
 
새틀리.I.잭슨:(나샤 봄)
 
나샤 페이지:...캐서린 말 그대로야. (홀짝이던 물을 내려놓고)
그냥, 여느때처럼 살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
뭔가 허전하다든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든가. 그런데 왜 그런 건지는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어.
그래서 캐서린과 논의하다보니... 자각한 거야, 돌이켜보면 너랑 긴 이야기를 나눈 지가 오래된 것 같다고.
 
새틀리.I.잭슨:얼씨구, 나 없이도 잘 살았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그만놀려야지... 하는데 자꾸 놀리게 되)
 
나샤 페이지:(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너, 내가 일부러 널 피한다고 느꼈어?
 
새틀리.I.잭슨:약간은? (포크를 살짝 입에 물었다가 떼요)
아니, 당연한거 아냐? 눈 마주쳐도 눈인사 한 번 없이 지나가고 그러는데.
 
나샤 페이지:(새틀리의 말에 흠칫합니다.) ... ... 저기.
내가 너랑, 눈이 마주쳤는데 무시했다고?
 
새틀리.I.잭슨:몇 번이나.
 
나샤 페이지:아냐, 일부러 피한 거면 너랑 인사 자체를 안 했겠지. 그런데 우리 그러진 않았잖아. (진짜로 당황했는지 눈을 여러 번 깜빡입니다.)
 
새틀리.I.잭슨:(말 많아졌다.)
 
나샤 페이지:나... 정말로, 너 일부러 피하려고 한 적 없어. 그건 확실해.
 
새틀리.I.잭슨:(눈 가늘게 뜹니다.)
그래. 10년 더 산 내가 이해해줄게.(ㅋㅋㅋ ㅋ ㅋ)
 
캐서린:(옆에서 얌전히 주스 마시면서 관전함)
 
나샤 페이지:(그런 농담마저 안 들릴 정도로 좀 당황한 모양인지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물을 한 잔 마시고 진정합니다.)
 
새틀리.I.잭슨:(곰곰...)
...그래서 내가 거의 방 안에만 있었을 그동안에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생각했어.
울면서 외로우니 같이 나가자고 얘기했으면서, 정작 날 또 외롭게 두는구나 싶어서...
(소름끼치도록 조용하고 차가웠던 함선을 생각합니다.)
일찍 꺠울걸.
들어가는 법은 이미 알아냈었는데.
 
나샤 페이지:(건네는 말을 가만히 들으며 뭔가를 생각하다가, 어딘가에 생각이 닿았는지 아, 합니다.)
 
캐서린:(그런 둘을 지켜보다가, 어느새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쪽으로 향했습니다. 곧 음식을 담은 바구니를 하나 들고 손짓하더니-바람 좀 쐬고 올게요, 이야기 나누세요- 나가고,)
 
새틀리.I.잭슨:(음. 나가는 캐서린 보다가...) 만찬 주제론 너무 무거웠네.
 
나샤 페이지:(캐서린에게 역시 손짓으로 인사하곤) 뭐, 아냐. 애초에 이러라고 캐서린이 도와준 자리인걸.
...나는 그냥,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었던 것 같네.
(손깍지를 껴 턱 아래에 댑니다.) 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한 거라고.
그래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기다렸어.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도록 이곳의 기반을 다지면서.
그런데 내가 착각했던 모양이야. 내가 널 일부러 피한다고 느꼈을 정도였는데, 너는...
 
새틀리.I.잭슨:그래. 네 고독만 채우면 다야? 나도 외로웠는데.
이기적인 자식. (주먹으로 두어대 툭툭 쳐요)
하, 성인도 안된 애한테 뭘 바라겠니 내가( ㅋ ㅋ ㅋㅋㅋ)
 
나샤 페이지:(픽,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습니다.) 그래, 미안하다니까.
 
새틀리.I.잭슨:...네 역할은 린다가 대신 해줬어.
참 고마운 사람이지...
 
나샤 페이지: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좋은 분이 계셨었네.
 
새틀리.I.잭슨:너 설마 너 스스로를 어른스럽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거야??
(비꼼x 진짜 놀라서...)
 
나샤 페이지:....이 말이 그렇게 해석되는 거야? (잠시 얼빠져 있다가 같이 놀랍니다)
여하튼, 결국 오늘 널 부른 건... 맺힌 게 있다면 얘기해 보자는 거였는데.
난 널 일부러 피한 적은 없어. 결과적으로 널 외롭게 뒀던 건 미안하지만... 의도가 잘못 전달되는 건 아무래도 싫으니까.
 
새틀리.I.잭슨:...알았어. 그건 내 오해였던거네.
뭐...
...
...그래서 결혼할거야? (냅다)
 
나샤 페이지:결혼?
(여기서 이런 말이 나올 줄 몰랐는지 한쪽 눈썹을 올렸다 내리곤) 결혼이라...
그쪽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긴 해.
 
새틀리.I.잭슨:(엔조이야???)
(캐서린은? 의 눈)
 
나샤 페이지:결혼할 거냐고 묻는 거 보니 대충 알겠다만...
연인... 흔히 생각하는 연인, 그런 느낌은 아니야. 분명 소중하고 잘 맞는 사람이지. 가족같고.
그건 캐서린도 마찬가지라고 했어.
함께 사는 데 결혼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 할 수도 있긴 하겠지.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답이 됐어?
 
새틀리.I.잭슨:아니?
내 인생에 이벤트를 넣어줘(결혼해)
...농담이고, 그렇다면야.
 
나샤 페이지:(나를 이벤트 자판기로 보는 발언)
 
새틀리.I.잭슨:(잼얘좀)
 
나샤 페이지:너는 앞으로 계획 있어? 가족계획 이런 거 말고, 그냥 전반적인 방향 같은 거.
 
새틀리.I.잭슨:몰라.
그냥.... 여기서 살아보면서 생각할래.
 
나샤 페이지:(여기서 살아보면서, 라는 말에 희미하게 웃습니다.) 그래.
이따 너 갈 때 음식도 싸줄게. 나중에 먹어.
 
새틀리.I.잭슨:피자 아니면 안받을래. (ㅋ)
(음식 봄)
하긴 둘이서 다 먹진 못하겠다.
 
나샤 페이지:너 생각해서 넉넉히 한 거니까.
 
새틀리.I.잭슨:개간이 더 되면 개인 집도 갖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나샤 페이지:아마 그러지 않을까. 앞으로 좀 더 개발이 된다면...
생활이 안정된다면, 바닷가 근처 집으로 이사하고 싶기도 해.
 
새틀리.I.잭슨:...
그러게. 꼭 그러길 바라. 새로운 가족이랑.
...못다한 여행은 떠나야지.
 
나샤 페이지:(못다한 여행, 이라는 말에 눈동자가 하늘을 봤다가 돌아옵니다.)
응, 그래야지.
너랑도 좀 가고.
 
새틀리.I.잭슨:글쎄~ 바빠서 스케줄이 되려나~
(우쭐. 하다가 히히 웃습니다.)
 
나샤 페이지:하루만 내, 하루만. 그러면 내가 뭔가 보여준다.
(교복을 입고, 시답잖은 농담을 따먹으며 하루를 보냈던 아주 머나먼 옛날의 그 모습처럼. 허물없는 태도로 말합니다.)
 
새틀리.I.잭슨:도파민에 절여진 나를 만족시키려면 도박장에서 1등상이라도 타야할거야. (당신과 비슷하게 그 시절로 돌아가며 웃는 스물 후반의 나이.)
 
평화로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있으면, 창밖으로 단란한 가족들이 피워내는 불빛이 보입니다.
 
마치 오래전 크리스마스 같아요.
 
새로운 땅에서 시작하고 또 이별하는 여러 가족을 위한 선물 같은 밤.
 
무조건 긍정할 수 있는 앞날 같은 것은 없지만, 누군가는 이곳에 싹 틔우기로 했으니 잔을 맞대며 기뻐합시다.
 
지금 펼쳐지는 것은 후대의 반복.
 
영원하지 못한 자들이 무수한 시간을 도약해 피워낸 결실의 일부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샤는 슬슬 자리를 정리하자며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물끄러미 문가를 바라보네요.
 
새틀리.I.잭슨:(자리 같이 정리하다가...) 캐서린때문에?
 
나샤 페이지:아, 응. 좀 늦네.
 
새틀리.I.잭슨:치우는건 나중에 해도 되니까 찾으러 가볼까?
 
나샤 페이지:...응, 그럴까. 고마워.
 
새틀리.I.잭슨:(나가봅쉬다)
 
나샤 페이지:(겉옷을 챙겨입고 나갈 채비를 합니다.)
 
여러분은 캐서린을 찾기 위해 밖으로 향합니다.
 
그때.
 
''살려주세요ㅡ!!''
 
새틀리.I.잭슨:?!
 
바깥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나샤 페이지:...?!
 
새틀리.I.잭슨:(소리가 나는곳으로 달려가봅니다)
 
소등한 집들도 하나 둘 불을 켜고, 저녁 시간을 갖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거리를 내다봅니다.
 
그리고 당신이, 비명이 들린 쪽을 찾아보면....
 
거주 구역 외곽에서 달려오는 캐서린이 저 멀리 보입니다.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목부터 어깨까지 피가 흥건하다는 것을.
 
어둠 속에서조차 숨겨지지 않는 부상을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캐서린!!! (이쪽으로 오라는듯 외쳐요)
 
캐서린:윽, 흑... 흑... 나, 나샤. 잭슨 씨...
하늘에, 하늘에 무언가 있어!
주변에 깔렸어요. 날 쫓아오고 있어.
나샤! 나... ...!
 
새틀리.I.잭슨:진정해. 그게 뭔지는 확실히 모르지?
적대적인건 아는거지? (급한지 말을 놔버림)
 
캐서린:(공포에 질린 얼굴이 시야에 들어올 정도의 거리입니다. 숨을 헐떡이며 그는 말해요.) 다, 다들. 여기서 당ㅈ...
 
그 순간.
 
도망쳐오던 캐서린을 허공에서 무언가 낚아챕니다.
 
새틀리.I.잭슨:(에바임!!)
 
비명도 없이 어두운 밤하늘 속으로 사라집니다.
 
새틀리.I.잭슨:(하늘을... 봅니다)
 
아득한 상공 어디에선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새틀리.I.잭슨:(몸이 굳어버립니다...)
 
일대로 따뜻한 비가 떨어집니다.
 
... ... 당신은,
 
이 '비'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급하게 나샤를 돌아봐요.) 나샤... 나샤...!!!
전부 함선으로 대피시켜!!!
 
주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경악하고, 어느 막사 위로 커다란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나샤 페이지:(...아직 상황이 채 파악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듬더듬 막사로 다가가, 삽시간에 식어버린 캐서린의... ...)
 
새틀리.I.잭슨:(하 제기랄)
 
나샤 페이지:(... ... 짐승에게 당한 듯 처참한 단면을.)
 
새틀리.I.잭슨: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그럴만도)
 
나샤 페이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새틀리.I.잭슨:(아기얌ㅠㅠ)
 
새틀리 이성 -1d6
 
나샤 이성 -1d6+1
 
새틀리.I.잭슨:광기만은 안돼 5
 
나샤 페이지:
rolling 1d6+1
 
(
3
 
)
+1
 
 
=
4
 
☏:주사위가 이게뭐람
 
새틀리.I.잭슨:(얘 지능 75라고요~~~~)
76>71
 
나샤 페이지:(60>56)
 
새틀리.I.잭슨:(잘들어넌빡대가리야 지능판정할까요)
 
☏:하..... 새틀리야파이팅
 
새틀리.I.잭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샤는 그 자리에 굳어서는 손에 든 캐서린과 오랫동안 눈을 맞춥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요.
 
새틀리 당신도 크게 흔들렸지만, 그 광경을 앞에 두고 있으니...
 
비상등이 켜진 듯, 머릿속이 오히려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예 오랜 시간 잠들지 않으면 과각성 상태가 오는 것처럼요.
 
당신은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새틀리.I.잭슨:(머리 위애서 내리부어진 비린 비가, 철분의 냄새가 손을 떨게 만들어도, 그렇다고, 지금 눈 앞엔 나샤가, 사람들이 있습니다. 추앙받는 삶이 지긋지긋해도 사람을 싫어한 게아니에요. 비록 클론이어도 그들은 거주민이고, 이웃입니다.)
(나샤의 멱살을 잡고 끌어옵니다.) 손에 쥔거 놓지 말고 함선으로 튀어.
 
나샤 페이지:새, 새틀리. 지금, 이게 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씹어내듯 말합니다.) ... 아니, 그, 너는? 너도 가야지. 빨리...
 
군중의 비명으로 인해 땅이 크게 울립니다.
 
새틀리.I.잭슨:(나샤 함선쪽으로 밀쳐요)
 
패닉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가장 거대하고 안전한 장소를 향해 달려갑니다.
 
나샤 페이지:새, 새틀리... 새틀리!
 
새틀리.I.잭슨:가서 미리 함선 대기시키라고!!!!
 
''괴물이다!''
 
''잡히면 안 돼!''
 
어두운 하늘에서 무언가 빠르게 날아다니는 기척이 느껴지고, 사악하게 비웃는 소리가 울릷니다.
 
보이지 않는 그것들이 도망치는 사람을 하나씩 낚아 하늘로 올라갑니다.
 
새틀리.I.잭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와제발(
(광기걸렸으니까강행해볼래요)
 
새틀리.I.잭슨:(어디지? 몇이나? 파악해야지 도망치더라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눈을 부릅 뜨고 살펴봐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하네)
 
어디로 가야 하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당신의 시야에,
 
붉은색으로 일렁이는 생명체가 들어옵니다.
 
당신이 수 초의 짧은 시간에 포착한 '그것'.
 
비행하는 그것은 희생자의 혈액을 온몸으로 흡수해 붉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무수한 촉수가 달린 머리, 그보다 굵은 촉수 사이로 게걸스럽게 흡혈하는 흡반.
 
새틀리.I.잭슨:(흡혈귀구나!!!!!!!!!!!!이런미친0
 
모습을 드러낸 약탈자가 두 사람을 향해 날아옵니다. 홀로 그 사실을 눈치챈 당신...
 
새틀리.I.잭슨: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71>70
(나샤를 다시 밀칩니다)
 
나샤 페이지:윽...?! (힘이 없던지라 그대로 밀쳐집니다. 덕분에 흡혈귀의 공격을 피해요.)
 
여기에 계속 머물고 있을 순 없습니다.
 
새틀리.I.잭슨:(아놔 무기 챙길걸 하)
 
당장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미 사방에는 녀석들이 가득해요.
 
새틀리.I.잭슨:(근대헤봣자뭐피19짜리를어떻게이깁니까인간이0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은, 여러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겠지요.
 
근처에는 나샤의 탐사선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잠시 대피할 수 있겠어요.
 
새틀리.I.잭슨:(나샤 끌고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나샤 페이지:(당신의 손에 이끌려 가다가, 어느 순간 캐서린의 머리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래서 잠깐 뒤를 돌아보는 듯 하지만...)
(눈앞의 당신을 보면 피투성이 손으로 잠금을 해제하곤 문을 엽니다. 곧 안으로 쓰러지듯 들어가네요.)
 
새틀리.I.잭슨:(함선하고 연락할 방법은 있나요?)
 
새틀리도 탐사선 안에 들어왔나요?
 
새틀리.I.잭슨:(흠)
(네 그런걸로 합시다)
.....
(나샤 힐끔 봅니다.)
(그리고 문 다시 열고 나가요)
 
나샤 페이지:(엎어진 채로 숨을 몰아쉽니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당신이 다시 문을 열고 나서려는 순간,
 
''페이지 님, 잭슨 님!''
 
문가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새틀리.I.잭슨:(봅니다)
 
언제나 같은 표정을 한 러스티의 모습이 뜹니다.
 
새틀리.I.잭슨:러스티.
 
''에어로크가 곧 폐쇄됩니다.''
 
''러스티가 데리러 갈게요.''
 
''무기를 소지하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밖으로 나오세요.''
 
새틀리.I.잭슨:(탐사선은 움직일 수 없나. 벽에다 손을 대서 사이버웨어로 회로 탐색합니다.)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강행해보겠습니다)
 
새틀리.I.잭슨:(제발, 제발...!)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광기로띨롱깔까리중)
 
탐사선은 움직일 수 있으나, 비행은 불가능합니다.
 
탐사선을 어떻게 하고 싶은 가요?
 
새틀리.I.잭슨:...
(탐사선 움직이게 만들어서 아임어그로 하고 나샤랑 사람들 함선으로 이동시킬게요)
(우선 무기를 찾아봅니다)
 
새틀리.I.잭슨:(아제일자신없는데)
기준치: 40/20/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내부에 무기는 보이지 않고... 대신 식사 준비를 위해 사용한 식칼 같은 것을 가져다 쓸 수 있겠네요.
 
새틀리.I.잭슨:(식칼 두 개.....)
.....
나샤. 움직이자.
 
나샤 페이지:(당신이 무기를 찾는 동안, 애써 힘을 내어 몸을 일으켰습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네요.)
 
새틀리.I.잭슨:(식칼을 쥐어줍니다.)
나 찌르진 말고. (농담이 아니라...)
 
나샤 페이지:(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아직 떨림이 가시지 않는 손으로 칼을 쥡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바로 이 칼을 가지고, 캐서린과....)
 
새틀리.I.잭슨:(
(아놔 ㅈㅅ 먼저나감 쳐주세요)
 
나샤 페이지:(생각에 더 잠기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았다 뜹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답해요.) ...피아식별은 제대로 해.
 
새틀리.I.잭슨:그래.
낮은 자세로 이동해.
(피로 물들은 머리가 현관을 향해 갑니다. 문을 열고, 먼저 나가요.)
(...바깥에서 탐사선에 시동을 겁니다.)
 
나샤 페이지:(뒤따라서 나갑니다.) 어쩔 셈이야? ....설마.
 
새틀리.I.잭슨:관심 끌어두고 가야지. 우리만 탈출할거야?
적어도 러스티가 마중나오기 전까진 같이 갈거야.
 
나샤 페이지:그래, 그럴 것 같았어.
막을 생각도 없었는데 왜 그래. (어깨를 으쓱입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써 자연스레 행동하려는 것 같네요.)
 
주변에는 여전히 온갖 흡혈귀가 날아다니고, 사람들의 괴성이 함께 들려옵니다.
 
아마 모선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가능한 빨리 사람들을 모아보자고요.
 
새틀리.I.잭슨:(소리를 죽이고 생존자를 찾아봅니다)
 
주변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도입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스러져가 바닥에 시신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찌풀...)
 
아까 수많은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모선을 향해 떠났지만... 미처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몇 보이네요.
 
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주저앉은 사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람...
 
새틀리.I.잭슨:(광기구나)
 
당장 주변에 보이는 생존자는 아주 많지는 않은 듯하네요.
 
새틀리.I.잭슨:(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은 조용히 다독이듯 단호하게 명령해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가... 감사합니다... 재, 잭슨 씨, 흐윽. ''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중심을 잡아봅니다.
 
새틀리.I.잭슨:(나샤 옆에 붙여요 챙길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정신은 또렷해질테니까...)
 
나샤 페이지:(엉겁결에 사람을 받아내고, 당신의 예상대로 챙길 사람이 생기니 조금 더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새틀리.I.잭슨:(나샤를 먼저 보내고 뒤에서 따라가다....)
(생존자들을 보면 비슷하게 처리했을것같네요 어쩄든 그러는 모습 보면 숨어있던 생존자도 도움요청을 할테니까.)
(최대한.... 챙겨서 갑니다. 뒤로 가진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는걸요. 미처 보지 못하고 놓고 지나온 사람들까지 챙기기엔 너무...)
(시동 걸어둔 함선이 주의를 잘 끄는지 슬쩍 확인해봅니다.)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도 함선은 무리 없이 움직여, 다른 흡혈귀들의 주의를 끌어주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 탐사선 하나로 얼마나 시간을 더 끌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새틀리.I.잭슨:(어느새 생존자 무리가 나샤를 따라 모선쪽으로 가는거 보면 맨 뒤에서 지키다가 다른 탐사선도 시동걸어볼수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용도는 무엇인가요?
 
새틀리.I.잭슨:(아니면 주변에 폭발하는 뭔가라도 젠장~~)
(헐 폭파?)
(음?
(좋은듯)
(다른 함선 폭파시켜서 아임어그로해볼래요)
 
☏:ㅇㅎ
rolling d2 보통 어려움
 
(
1
 
)
 
 
=
1
 
새틀리.I.잭슨:(ㅋ)
 
새틀리.I.잭슨: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기가 도망칠정도까지 타이머 걸어두고 과부하로 폭파시키겠습니다)
 
당신은 타이머를 맞추듯, 일정 시간 후 폭파되도록 기기를 가열시킵니다.
 
웅, 웅, 웅.... 탐사선 내부가 점차 묵직한 소음으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새틀리.I.잭슨:(그 사이에 보더콜리마냥 생존자 양치기함)
(러스티 언제나와~~~!!!!)
 
그 소리를 확인한 당신이 빠르게 탐사선에서 멀어져, 생존자들에게 합류하는 순간,
 
펑!
 
펑!
 
주변 탐사선이 굉음-지금 이 난장판에서는 미약하게 느껴질 정도지만-을 내며 시뻘건 불빛으로 타오르고,
 
새틀리.I.잭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제정신이 아닌게 점점 느껴집니다)
 
이내, 저 멀리서 뭔가 빠르게 달려오는 바람 소리를 듣습니다.
 
''...ㄱ,,,,이...요.''
 
러스티:잭슨ㅡ새틀리 씨, 지금이에요!
 
하반인에 평소 보던 레일이 아닌, 바퀴를 단 러스티가.
 
그야말로 바람을 가르며 여러분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는 구조용 밧줄을 만들듯, 그물을 짜듯, 팔을 늘려 여러분을 감싸안을 준비를 합니다.
 
새틀리.I.잭슨:(다 옮길 수 있다고 판단되나요?)
 
가능합니다. 러스티는 유능한 안드로이드입니다.
 
새틀리.I.잭슨:(그래... 생존자부터 챙깁니다)
 
나샤 페이지:(러스티를 발견하면, 주변에 있던 생존자들을 끌어 러스티에게 넘깁니다.)
 
러스티:생존자 ㅡ명 확인. 전부 잡았습니다.
 
단단한 철제가 몸에 닿는가 싶더니, 이내 러스티는 모든 인원을 한꺼번에 들어올립니다.
 
쏴아아...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 바람에 짙은 혈향이, 눅눅하고 축축한 공기가, 묻혀오지 않았다면 나름 드라이브 같았을 텐데요.
 
새틀리.I.잭슨:(저 멀리 폭파시킨 탐사선을 봅니다.)
 
쿠르르릉....
 
육중한 소리를 내며 불길 속에 타오르는 탐사선들 주위를, 흡혈귀들이 불나방처럼 맴돌고 있습니다.
 
...
 
...
 
어느새 저 멀리 보이던 모선이 가까워집니다.
 
마지막 남은 에어로크가 서서히 닫히려고 하고 있어요.
 
새틀리.I.잭슨:(저 미친 새끼들이 진짜.)
 
그러나 러스티의 전력 질주 덕분에...
 
여러분은 아슬아슬하게, 가까스로 모선으로 들어옵니다.
 
나샤 페이지:....하아, 하....
 
새틀리.I.잭슨:(싸한 얼굴로 선체에 손을 댑니다.)
(제생각엔 미고x이스 합작품인데 외부무기가 없다고는 생각이 안들어요 혹시 흡혈귀를 향해서 히히미사일발싸 할 수 있나요)
 
당신은 선체에 손을 올립니다. 아까 탐사선을 폭파했던 것처럼, 이 모선을 이용하면, 어쩌면...
 
그런 생각 위로, 구역 폐쇄를 알리는 경고음이 덮입니다.
 
시끄러운 경고음과 함께, 에어로크를 비롯한 각종 구역 출입문들이 일제히 닫힙니다.
 
아니...
 
닫혀야 했습니다.
 
그 중 에어로크를 봉쇄하는 이음새가 자꾸만 걸렸다가 풀리기를 반복합니다.
 
《이물질 제거 요망.》
 
새틀리.I.잭슨:(설마 안쪽에도 침입했나?)
 
《이물질 제거 요망.》
 
《개폐 장치를 작동할 수 없습니다.》
 
아, 설마.
 
기묘할 정도의 적막이 이 곳을 꽉 채우고,
 
출입문이 도로 천천히 열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것은, 갑자기 뜯겨 나가듯 개방됩니다.
 
새틀리.I.잭슨:(그러니까... 외부와 출입하는 문이 다시 열린건가요?)(
 
맞습니다. 채 닫히지 못한 출입구가 결국 다시 열리게 되었습니다.
 
새틀리.I.잭슨:....도망쳐.
 
새틀리.I.잭슨: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필사적인 도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1D10 라운드 동안 계속 도망칩니다.
Rounds: 3
Underlying Insanity Duration (Hours): 6
(제발)
 
뜯겨나간 출입문의 틈새로 들어온 웃음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상공을 빙글빙글 돕니다.
 
개중 포식을 마친 녀석들은 붉은 몸체를 숨기지 않으며 탐욕스럽게 주민들을 사냥하려 듭니다.
 
새틀리.I.잭슨:도망쳐!!!!
(몇마리야 대체)
러스티!!!!!
 
러스티:오, 이런...
 
당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러스티는 사람들을 보호하듯 앞을 막아섰습니다.
 
시설과 기물들이 넘어지고 또 파괴됩니다.
 
우주선 밖의 아수라장이 광장까지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도 마찬가지겠지요.
 
꾸역꾸역 뒤로 숨겨왔던, 어떤 '공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을 테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새틀리.I.잭슨:(벽을 더듬거려서 모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문을 엽니다.)
 
러스티:러스티, 비상 모드를 발동하겠습니다. 모두들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러스티가 그렇게 선언하는 동시에,
 
당신이 손을 댄 문은 열리고,
 
모선 안쪽 벽에 무수히 많은 '문'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 무수히 많은 문을 열고, 수많은 '경비병'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합니다.
 
찬란한 문명이 빚어낸,
 
날카로운 발톱과 피를 찾는 촉수에도 굴하지 않는 냉철한 경비병들이.
 
그들은 러스티의 지휘에 맞추어 일제히 움직입니다.
 
빨아먹을 피도, 그 피를 덮은 피부도 없는 경비병들 앞에 불청객들은 일순 당황합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사람들은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새틀리.I.잭슨:(똑같이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할 일은 다 했다는 마음으로. 나샤도, 다른 사람들도 안중에 없는 얼굴로 새틀리는,)
(자기 방이 아닌 안드로이드 수리공간에 도달합니다. 자신의 작업장 한쪽 모서리에 손을 짚고 숨을 골라요.)
(뛰어서 떨리는건지, 공포에 떨리는건지 구별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
......
(일순 얼굴이 와락 일그러집니다. 두 손으로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다 맙니다.)
 
새틀리.I.잭슨:(10년을 더 살아왔지만 제대로 독립하지 못한 건 자신 뿐인것 같습니다. 그리운 얼굴이 떠올라요. 메마른 눈물이 흐릅니다.) 아빠......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공포는, 오래 전부터 축적되어 온 상처를 건드립니다.
 
애초에 원치 않게 연장된 삶이었죠.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두고 떠나온 거대한 우주.
 
당신은 공포 아래 짙게 깔린 고독함과 그리움, 향수에 파묻혀...
 
이 잔혹하고 지독한 현실로부터, 잠시 도피합니다.
 
...
 
... ...
 
얼마나 지났을까요? 흐릿하고 멍하던 정신이 조금씩 또렷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굳어있던 몸이 조금씩 풀려오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체감상, 몇 시간 정도는 지난 것 같아요.
 
새틀리.I.잭슨:......
(무릎을 모으고 그대로 얼굴을 묻습니다)
(이미 고독을 깨달아버린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의 공간 속에 몸을 웅크린 채, 그 자리를 지킵니다.
 
계속해서 흐르는 방 안의 정적.
 
... 그것을 깬 것은 노크 소리였습니다.
 
새틀리.I.잭슨:(대답하지 않습니다.)
 
다시 방 안은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다시금 노크 소리가 울립니다.
 
새틀리.I.잭슨:(...대답하지 않습니다.)
 
또 다시 흐르는 정적.
 
그러나 이번에 이 적막함을 깨는 것은,
 
노크 소리가 아닌, 문을 여는 소리입니다.
 
나샤 페이지:... ...
 
새틀리.I.잭슨:(미동도 안합니다)
 
나샤 페이지:(얼굴을 묻고 있어 보이진 않겠지만,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보아 문간에 서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 ...
(뭐라고 말을 거는 대신, 조용히 걸어와 새틀리의 곁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소리만으로도 좀, 지쳐보인다는 감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요.)
 
새틀리.I.잭슨:(여전히 말을 얹진 않습니다. 살아있었구나, 그런 감상을 나눌 기분도 아니에요. 그냥... 그냥......)
(다른 우주랑, 차원이랑 맞닿은 기분. 그저 차가운 너트끼리, 구슬끼리, 맞물리지 않는 파츠끼리 나란히 둔 감각.)
(침범하기 싫고, 침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샤 페이지:(그런 당신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오히려 몰라서인지. 나샤 또한 약간의 거리를 둔 채로 앉았습니다. 어쩌면 피비린내가 나서일까요. 아니, 피차 마찬가지니 그건 또 아닐까.)
 
새틀리.I.잭슨:......(아주 작게 무언갈 중얼거립니다.)
 
나샤 페이지:(그걸 알아챈 건지, 바닥을 보던 고개를 들어 살짝 눈길을 보냅니다.)
 
새틀리.I.잭슨:....차라리 그 때 문을 열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너도 죽이고 나도 죽어서 하나로 돌아가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차라리 그게 편했을텐데......
 
나샤 페이지:... ...
(입술을 달싹입니다.)
(이내 눈을 감으며 머리를 벽에 기댑니다. 조금은 혼잣말하는 것 같은 어투인지도 모르겠어요.) ... ... 나, 사실 후회하지는 않았었거든.
차라리 이럴 거면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잃을 일도 없을 거니까, 같은 후회 말야.
그래도 그냥, 헤어지기 전까지는 행복했으니까... 만나서 좋았으니까. 그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었어.
그런데....
 
나샤 페이지:(잠시 정적. 목소리가 막혀 마른 침을 삼키는 듯합니다.)
... ... 솔직히 나도 지금은 좀,
그러네.... 응, 편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드네... ...
(말끝을 흐립니다. 마른 세수를 하는 듯 살과 살이 약하게 쓸리는 소리가 나네요.)
 
새틀리.I.잭슨:....
....함선 입구를 왜 닫았을까.
우리가 남아있던 걸 알았을텐데.
제물이었을까.
그러면 살아남지 말고 거기서 죽었어야했나.
우리는 불청객일까.
 
나샤 페이지:(벽에 머리를 기댄 채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 ... 우리가?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합니다. 그러면서 뭔가 생각하려는데, 잘 안 되는 듯 눈을 찌푸리고) ... ...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 뭐 어때, 라는 생각이 들면 다 포기해서 그런 건가. 내가.
이상하게 별 생각이 안 드네, 지금.
 
새틀리.I.잭슨:...나샤.
나 외로워.
그래서.... 너무힘들어....
(눈물은 진작 말랐다 생각했는데. 계속 고개를 무릎에 박은 채 잘게 떨기 시작합니다.) 아빠 보고싶어......
 
나샤 페이지:... ... 나도, 오늘따라 좀 그립네.
(천천히 손을 들어 새틀리의 등에 올린 채 둡니다.)
 
새틀리.I.잭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울음으로 귀가 멍한 느낌이 드는데도, 익숙한 기계음만큼은 그 이물감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계음 소리가 조금씩 커지더니 곧,
 
러스티:새틀리 님, 페이지 님. 여기 계셨군요!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상황 정리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모되어서, 이제야 찾아뵙네요.
 
새틀리.I.잭슨:(그제서야 고개를 듭니다. 갈라진 목소리.) ...러스티.
 
러스티:외부의 적군은 모두 처리했습니다.
확실히 살펴보느라 시간이 이 정도로 소모된 거라, 안심하고 나오셔도 좋아요.
이젠 피해 상황만 수습하면 됩니다.
 
새틀리.I.잭슨:...왜, 다른 사람들이 안하겠대?
 
러스티:일단 생존자분들이 모여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아, 새틀리 님께서 지금 일에 나서실 만한 상태는 아니실까요?
(이내 당신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조금 슬퍼하는 얼굴이 액정에 띄워집니다.)
 
나샤 페이지:(옆에서 지켜보다가 그 액정 얼굴을 보고 픽, 하고 소리없이 웃어요.)
 
새틀리.I.잭슨:(아니 그냥.... 수습을 우리에게 맡기는게 짜증나서. 낮은 한숨을 쉬며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닦아냅니다.)
(그나마 눅눅하게 젖어있던 눈동자가 공허해집니다. 고양이같던 입매가 일자를 그립니다.)
(머리칼만 검정색이었으면 부친인 에타 잭슨이라고 불릴 정도로 닮았습니다.)
꼬라지... (비식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오랫동안 쭈그려있느라 엉거주춤하긴 했지만.) 러스티는 괜찮아?
 
러스티: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다소 생겼지만, 괜찮습니다. 오히려 다른 분들이 걱정이네요.
러스티, 아직 다른 생존자분들의 상태는 모르거든요. 두 분 모셔다드리고 나면 이제 다른 분들도 마저 찾으러 가 봐야 해서.
 
새틀리.I.잭슨:습격을 당한 정착민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괜찮고?
 
러스티:대부분 무사하지만, 모선 내에 침입한 적군 개체들도 몇 있어 사태 파악은 차츰 해야 할 것 같아요.
 
새틀리.I.잭슨:그래...
....
부상자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됐어?
 
러스티:적군 처리가 마무리 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아직은요. 일단 발견되는 대로 의료 포드로 옮겨 조치하고 있어요.
 
새틀리.I.잭슨:다른 안드로이들이랑 생존자 명단 추려서 기존 인원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 조사하고 일단락되면...
청문회 열자.
나샤.
가자. (내미는 손. 그 끝에 걸려진 표정은 어땠나요. 닳고 닳아 남은 감정마져 부셔버린 얼굴은,)
 
나샤 페이지:(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당신이 부르면 응, 하고 답합니다.)
(그러다가 당신이 손을 먼저 뻗으면, 물끄러미 그를 응시하다가...)
그래. (하고 손을 잡으며 느릿하게 일어나요. 긴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키고, 피로 물들어 구겨진 옷을 잡아당기던 얼굴은 또한 어떠했는지...)
 
여러분은 방을 나섭니다.
 
그리고 아까의 그 지옥도로 돌아갑니다.
 
불길은 잦아들었다지만, 재앙이 지나간 자리는 무척이나 보기에 괴로운 법이죠.
 
먼저 모인 생존자들, 그리고 몇몇 안드로이드들이 부지런히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멀쩡한 사람들이 학살의 잔해 속에서 다친 사람들을 의료실로 옮기고, 핏자국을 닦습니다.
 
의료 포드로 옮겨지는 사람들을 보아 곧 포화상태가 될 것 같아요.
 
몇몇 이들은 부서지고 망가진 기물들을 수습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침묵이 좌중을 무겁게 내리누릅니다.
 
아는 얼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현재 함선은 행성을 떠난 상태인가요?)
 
아직 행성을 떠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보아하니 지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희미한 햇빛 속에, 흡혈귀들은 모두 자취를 감춘 것 같아요.
 
새틀리.I.잭슨:(몇시간 전 피를 뒤집어 쓴 그 상태 그대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본이 있으면 거기로 갑니다.)
 
이본 드뇌브:(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는지, 주변 벽을 짚고 서 있다가 당신을 봅니다.) ....아. 무사하셨군요.
 
새틀리.I.잭슨:(까닥 목례만 하곤.) 함선 문 닫으라고 한 사람 누구죠?
 
이본 드뇌브:(전에 없이 피곤한 낯으로 서 있다가, 당신의 말에 되묻습니다.) 함선...문이요?
 
새틀리.I.잭슨:바깥에 생존자들이 있는데도 모선 에어로크를 닫으라고 한 결정권자가 있을거 아닙니까.
 
이본 드뇌브:(그 말에 아, 하고 머리를 짚습니다.) ... 말씀을 듣자하니 대충 무슨 상황이었는지 알겠군요.
저는 관련 업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드릴 수 있는 답은 없습니다만... 기존 지휘기구에서 내린 결정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군요.
 
새틀리.I.잭슨:고매하신 그 분들은 잘 살아계십니까?
 
이본 드뇌브:내부 피해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아마도.
 
새틀리.I.잭슨:...알겠습니다. (다시 목례를 합니다. 자리를 떠요.)
.....누구 궁금한 사람 있어? (나샤에게 건조하게 물어봐요)
 
이본 드뇌브:(당신이 목례를 하면 저 또한 가볍게 목례하곤, 다른 이들을 살피러 떠납니다.)
 
나샤 페이지:글쎄... (하다가 불현듯 누군가를 보곤 눈길이 멈춥니다.)
 
새틀리.I.잭슨:(그쪽을 봅니다)
 
눈길을 따라간 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습니다.
 
린다.
 
이 난장판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어딜 가도 다치고 망가진 모습들만 접하고 울먹거립니다.
 
린다 브록:무언가... 방법이, 방법이 있을 거예요. 이럴 수는 없어요... ...
 
새틀리.I.잭슨:......
린다한테 할 말 있어?
 
나샤 페이지:글쌔. 지금 아무 말도 안 들릴 것 같은데. (그 말을 하는 목소리는 꽤나 갈라져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그래. (자기도 없다는 듯 등을 돌립니다.)
 
등을 돌리기 직전, 뒷걸음쳐 어디론가 사라지는 린다의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아마 다른 모두가 그렇듯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겠죠.
 
새틀리.I.잭슨:...혼자 있을래?
 
나샤 페이지:(손을 들어 축축한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내려놓습니다.) 네가 괜찮으면 옆에 있어.
 
새틀리.I.잭슨:....응. (당신의 손에 손등을 툭 댑니다.)
 
나샤는 손을 붙잡지는 않지만, 멀어지지도 않습니다.
 
손등과 손등이 맞닿은 곳에서 차분한 온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때, 멀리서 돌돌돌 다가오는 러스티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른 구역을 살펴보고 온 것 같아요.
 
표정을 나타내는 스크린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습니다.
 
친절해 보이기 위해 늘 웃던 표정을 더는 띄울 수 없어졌기 때문에요.
 
기계 장치가 조합된 산물이란 것을 알면서도, 이 순간 러스티는 진실로 침울하고 실의에 빠진 듯 보입니다.
 
러스티:러스티의 판단 오류로 많은 분들이 다쳤어요.
정착을 시도해선 안 되는 거였는데.
러스티가 성급하게 굴어서 여러분이…….
 
그때, 러스티에게 급한 통신이 연결됩니다.
 
...스티, 러스티!
 
통신기 너머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러스티:네, 러스티입니다. 프레드?
 
지금 당장 기록보관실로 와줘야겠어요.
 
린다가 쓰러졌어요! 그게, 난, 그냥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러스티:브록 님이요?
 
네, 그. 원인은 모르겠어요. 여기 웬 처음 보는 책장이 열려 있고, 린다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더니 발작이 진정되질 않아서.
 
새틀리.I.잭슨:얼씨구.
 
계속 러스티만 부르고 있어요. 내가 함부로 의료실로 옮겨도 될지 모르겠…….
 
뚝.
 
음성이 멓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박자 늦은 기계적인 목소리.
 
러스티:오, 이런... ...
 
철컥,
 
철컥.
 
우주선 저 너머부터 서서히 암전되기 시작합니다.
 
창문에는 일제히 셔터가 내려집니다.
 
사람들이 불안하게 눈을 굴리며 서로를 껴안습니다.
 
새틀리.I.잭슨:하....
 
나샤 페이지:(맞대고만 있던 손등을 돌려 손을 붙잡습니다.) ... 이건.
 
새틀리.I.잭슨:(주먹을 쥐었다 펴 사이버웨어를 가동시킵니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건, 러스티는 흔들림 없이 좌중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러스티:맞아요. 러스티도 알아요.
 
행복한 시간은 다 지났어요.
 
러스티:하지만 여러분이 악몽을 꿀 필요는 없어요. 생존자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니까.
 
마침내 여러분이 있던 광장의 불도 꺼집니다.
 
사방이 고요해집니다.
 
러스티:행복한 것만 보세요.
그것만이 삶을 지탱해 줄 거예요.
 
새틀리.I.잭슨:(핑거스냅을 두어번 쳐 러스티의 시선을 자기쪽으로 돌립니다.)
 
러스티:(핑거스냅을 눈치채면 시선을 보내듯 머리쪽을 까딱입니다.) 네, 새틀리 님?
 
새틀리.I.잭슨:우선 너가 뭘 할지는 모르겠는데 3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믿을게.
퀴즈야. 행복의 반댓말은?
 
러스티:네, 그럼요. 러스티는 늘 여러분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한답니다.
(그러다가 두 번째 질문에는 잠깐의 공백 후 말해요.)
행복의 반의어라면 보통 불행으로 사료됩니다.
 
새틀리.I.잭슨:그치. 왤까?
불행이 있어야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아닐까?
(안드로이드... ai의 교육은 간간히 아빠를 따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행복하진 않더라도...) 러스티도 알다시피 인간은 생각보다 나약해서 조삼모사가 아주 잘먹히는 존재들이야.
일을 하면 보상을 받아야하고, 그런것들. 그러니까, 반대되는 것이 없으면 행복이 뭔지도 모르겠지?
첫 명령을 내린 사람도 말 좀 하지? (나샤 툭 건듭니다.)
 
나샤 페이지:(하아... 하고 짧게 숨을 내쉬었다가 말합니다.) ...내가 아는 너라면 분명, 우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기는 하겠지.
너는 우리를 무척이나 아껴... 부여받은 임무에 무척 충실하고 말야.
그렇지만 지금 보니까... 한 번 재고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를 '위한다'는 것에 관한 정의를 말야.
아마 지금은 이런 얘기가 안 들리겠지만. 그치? (제 몸과 주위에서 느껴지는 짙은 혈향에 후, 하고 길게 숨을 내뱉어요.)
 
새틀리.I.잭슨:뭣하면 일 치기 전에 먼저 고쳐줄까?
 
러스티는 묵묵히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함께 이 방주를 가꾸어오기 시작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요.
 
러스티는 잠시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새틀리를 따라하듯 핑거스냅을 합니다.
 
러스티:러스티는 그저 여러분의 행복을 바란답니다.
 
곧, 어둠 속에서 스크린이 켜집니다.
 
피 냄새 가득한 광장에서는 오직 스크린만 빛을 발하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떠오르는 옛 배급사와 오프닝.
 
어제와는 전혀 다른 재상영 속에서, 나샤는 당신의 손을 붙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눈이 마주치는 찰나의 시간.
 
나샤 페이지:나, 언젠가 다른 삶에서도, 이 영화를... ...
 
필사적으로 내뱉어 문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어절들.
 
바로잡을 새도 없이, 확장된 그의 눈동자에 엔딩 크레딧이 서립니다.
 
우린 너무 오랫동안―
 
……엔딩 크레딧?
 
자각하면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샤도,
 
러스티도,
 
스크린마저 사라져,
 
온통 어둠만이 존재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마저 올라간 후의 공허를 마주한 당신,
 
새틀리.I.잭슨: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내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려 뒤로 넘어집니다.
 
저 아래, 알 수 없는 수렁으로……
 
추락하는 감각마저 잊을 때까지,
 
무수히 떨어진 끝에 정신을 잃습니다.
 
노곤한 잠을 깨우는 알람, 눈꺼풀 위로 쏟아지는 조명.
 
당신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지난밤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머리가 무거워서 다시 눈 감습니다...ㅋ)
(알람시계 끄고 다시 이불덮어씀)
 
머리가 무서워 다시 이불을 덮어씁니다.
 
지난밤 꿈자리가 사나워 많이 뒤척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는 꿈이었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금세 휘발되어 기억나지 않습니다.
 
새틀리.I.잭슨:(몰라. 눈 꼭 감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중요한 일정이 없다는 하에요.)
(잠시만 그럼 나샤랑 관계 소원해진것도 롤백된건가요?)
 
...간만에 지인들이랑 같이 식사 한 끼 하기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새틀리.I.잭슨:(그 지인에 누가있었더라... 아, 귀찮은 약속을 왜... 아주 잠깐 나갔다가 갑자기 붙잡혀서 얼떨결에....)
(나가지말까...)
(꾸물꾸물 벽에 붙습니다)
 
당신은 꾸물꾸물, 움직여 벽에 붙습니다.
 
좀 더 잘까, 나가지 말까, 그런 생각에 잠기려던 찰나.
 
띵동ㅡ
 
하고, 아침부터 초인종이 울립니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라면 아마...
 
새틀리.I.잭슨:....(진짜누구지)
(침대에서 기어내려와 비척비척 방문 엽니다)
 
아마...모르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당신은 문을 잡아 엽니다.
 
그러면,
 
나샤 페이지:방금 일어난 얼굴이네.
 
새틀리.I.잭슨:.....(끔뻑)
 
나샤 페이지:잘 잤어? 오늘 밥 같이 먹기로 해서 꺠우러 왔어.
(그러면서 본인도 기지개를 쭉 켭니다)
 
새틀리.I.잭슨:(어제까진 정말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왜이리 홀가분한지.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머리가 무거워도 몸이 가뿐합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입꼬리가 슬 올라가 3자가 뚜렷하게 그려져요. 바로 손으로 가리긴 했지만.)
(입맛을 조금 다시고,) 그게 아침은 아니잖아...
 
나샤 페이지:좀 일찍 일어나야 입맛이 돌지.
일어난 김에 씻고 준비하면 되겠네.
 
새틀리.I.잭슨:(시러시러 상태)
나 빼고 먹어...
(문은 열어두고 그대로 침대로 기어가 눕습니다)
 
나샤 페이지:뭐를, 아침을? 아예 안 나올 거야?
 
새틀리.I.잭슨:몰라.
(이불도롱이on)(
 
나샤 페이지:오늘 일정만 소화하고 마저 자.
(굴하지 않고 가서 다가가서 깨워봅니다ㅋㅋ)
 
새틀리.I.잭슨:(키에에엑)
메뉴 맘에 안들면 안갈래.
 
나샤 페이지:그래, 그럼.
 
새틀리.I.잭슨:(응석일까아닐까...)
 
나샤 페이지:먹어보면 또 다를지도 모르니까 맛이나 한번 보고 정해.
 
새틀리.I.잭슨:하....
좀 져줘라 좀.
(구깃구깃 이불에서 나와요...)
 
나샤 페이지:내가 이긴 거야? 져줘서 고맙다. (이불에서 나오면 어깨 두드려줘요)
 
새틀리.I.잭슨:(킹받아서 어깨 치는데 힘이없어요)
 
나샤 페이지:(아야. 하고 같은 높낮이로 말합니다ㅋㅋ)
 
새틀리.I.잭슨:(뚱.. 하게 보다가 비실비실 씻으러 들어갑니다...)
 
당신은 예상치 못한 방문객의 성화에 못이겨 나갈 준비를 합니다.
 
방 밖으로 나가나요?
 
새틀리.I.잭슨:(대충 준비를 끝내고... 오랜만...에 방 밖에 나가는 기분입니다. 문틀에서 머뭇대다가 나샤를 봐요.)
 
나샤 페이지:(눈이 마주치면 어깨 으쓱합니다. 가자, 하는 얼굴이네요.)
 
새틀리.I.잭슨:맘에 안들면 다시 방으로 올거야.
 
나샤 페이지:그래, 그래. 알겠어.
(하면서 어깨 잡고 문 닫아줍니다(ㅋㅋ))
 
새틀리.I.잭슨:(아놬 끌려서 나갑니다. 두렵지는 않네요.)
 
밖으로 나오면, 숙소 단지를 지나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몇몇은 눈이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나샤 페이지:(옆에서 손을 흔들어 화답합니다.)
 
복도 창 밖으로는 광활한 우주만 보이네요.
 
새틀리.I.잭슨:...정치인같다
 
나샤 페이지:연예인 같다고 해 줘. (무심한 얼굴이지만 농담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새틀리.I.잭슨:싸인해달라고 달려오진 않잖아.
 
나샤 페이지:싸인 받고 싶은 팬까지는 아닌 거지.(ㄹㅇ 아무말)
 
새틀리.I.잭슨:(그제서야 푸핫 웃어요.)
 
나샤 페이지:(마찬가지로 무표정하던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면, 어느새 1층 광장에 도착합니다.
 
분수대 앞에 아는 얼굴들이 여럿 보이네요.
 
특히 열성적인 태도로 무언가 설명하고 있던 린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다가옵니다.
 
린다 브록:그러니까, 상영회에는 역시 이 영화가 딱...
어머, 안녕하세요!
 
나샤 페이지:안녕하세요, 린다.
 
새틀리.I.잭슨:안녕하세요...
 
린다 브록:두 분은 이 영화 어떠세요? (고전 영화 포스터를 보여줍니다.)
최근에 불면증으로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대서, 다같이 즐기는 문화 생활을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나샤 페이지:오, 상영회... 저는 뭐, 괜찮은 것 같은데요.
 
새틀리.I.잭슨:괜찮지 않을까요? (이제참여생각은별로없는.)
 
린다 브록:어머나, 의견 고마워요. (포스터를 주섬주섬 챙깁니다.)
매번 이렇게 기획하자니 힘드네요. 이런 일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가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생활도 상당히 안정됐겠다... 그래, 위원회 같은 기구 말예요.
 
나샤 페이지:아아, 그런 역할을 하는 데가 있으면 편하긴 하겠네요.
 
새틀리.I.잭슨:?
한다면 그,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시게요?
 
린다 브록:글쎄요, 갑자기 생각난 거라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네요. 뭔가 자치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이에요. (하하 웃습니다.)
 
새틀리.I.잭슨:(어쩐지 저 사람이 추진할 것 같은 기분...)
 
나샤 페이지:린다는 언제나 열정이 넘치네요. 멋있어요. (무표정하지만 엄지척!)
 
린다 브록:어머, 고마워요~
 
이후 린다는 친구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뜹니다.
 
나샤 페이지:(흠, 하고 주변 보다가) 카페나 갈까?
 
새틀리.I.잭슨:너 눈에 너무 띄어.
 
나샤 페이지:내가?
 
새틀리.I.잭슨:이 정치인.
너도 위원회 들어갈거지?
 
나샤 페이지:하긴, 아무래도 좀. 내가 강렬하게 생겼긴 하지. (어깨 으쓱합니다.)
(언제까지 연예인 메타 밀 건지)
 
새틀리.I.잭슨:....카페나 가.
 
두 사람은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딸랑, 하는 경쾌한 소리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면,
 
카운터에 있는 '릴리' 라는 명찰을 단 직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 ...
 
왜 위화감이 드는 걸까요?
 
왜'캐서린'이라는 이름이 순간 스쳐지나간 건지.
 
릴리: 네, 어서 오세요~
 
새틀리.I.잭슨:캐,
어....
....? (갸웃)
 
나샤 페이지:왜 그래?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가다 당신을 봅니다.)
 
새틀리.I.잭슨:.....
아냐. (지구에 있었을 때 뭔가 닮은 사람이 있었나보지. 라고 생각합니다.)
 
나샤 페이지:(잠시 당신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래. 뭐 마실래?
 
새틀리.I.잭슨:(메뉴판 봅니다...)
(아포가토 있으면 그거시켜요)
너는 쌍화차에 휘핑크림?
 
나샤 페이지:오, 맛잘알.
취소.
 
새틀리.I.잭슨:ㅡㅡ
 
나샤 페이지:난 차 마실래. 유자차.
 
새틀리.I.잭슨:웬일로 아무거나 라고 안하지.
 
나샤 페이지:새로움을 즐겨봐.
 
새틀리.I.잭슨:(어이없삼 그럼 자리 먼저 잡을게여)
 
당신은 자리를 잡기 위해 먼저 움직입니다.
 
그때 다가오는 낯익은 목소리.
 
잭슨 님, 페이지 님! 좋은 아침이에요.
 
나샤 페이지:안녕, 러스티는 아침부터 바쁘네.
 
러스티:상영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나중에 두 분도 함께 해주시면 기쁠 거예요!
 
러스티는 넉살 좋게 말을 붙입니다.
 
안드로이드가 충분한데도 그리 말하는 건, 우주선에서 둘의 입지가 어떤지 알기 때문이겠죠.
 
새틀리.I.잭슨:(두문분출하느라 러스티랑 떨어져 있던 기간도 좀 되어서 어색하게 있습니다.)
 
그때, 음료를 들고 오는 사람이 있어 나샤가 길을 터기 위해 움직입니다.
 
어, 이러다간 이번에도 나샤와 부딪히겠어요.
 
새틀리.I.잭슨:(이번에 도?)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 아차.
 
당신은 나샤와 부딪히지 않게 움직이다가, 실수로 발이 꼬이고 맙니다.
 
새틀리.I.잭슨:(어라)
 
다행히 벌러덩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스텝을 잘못 밟아 바닥에 주저앉듯 쓰러지네요.
 
새틀리.I.잭슨:(처연해짐....)
 
나샤 페이지:어, 괜찮아? (곧장 뒤를 돌아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새틀리.I.잭슨:(주저없이 손을 뻗어 잡습니다...) 나오지 말걸...
 
당신은 손을 붙잡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려간 시선에 들어오는,
 
카페 통유리벽 너머에서 보이는 무언가.
 
바깥의 분수대, 벤치, 그 아래.
 
그림자로 가려지는 갈라진 바닥 뜸에.
 
찌그러진 탄피와
 
말라진 핏자국이
 
당신을
 
불러서
 
...
 
CAST
 
아득하게 재생되는 한 마디.
 
떠올려!
 
우린 너무 오랫동안―
 
나샤 페이지, 새틀리.I.잭슨 생환.
 
클리어 보상: 초기 이성 수치로 회복.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별은 찾아오지 않는다.
 
악몽도 언젠가 잊힌다.
 
당신은 삶을 지속해야 한다.
 
더 이상 이변은 용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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