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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 RAW MEAT

by Cthulryu 2025. 2. 1.

 
 
(GM):
파스한입에삼켜
 
파스칼린:도착
 
(GM):
파스살아있다면야옹해
 
파스칼린:o0(숨만쉬고있다고살아있는게아니다...)
 
(GM):파스솔라사랑하면야옹해
 
파스칼린:
 
(GM):
 
파스칼린:야옹^^...
 
(GM):우힛
어떻게든야옹을시키다
준비되셧으면 갑니두?! 보드자유
 
D0TTE P.:
 
지금부터 30분 뒤. 나는 널 사냥할거야.
 
RAW MEAT
 
(GM):음....
참 길고 다사다난했던 반년입니다.
솔라가 실종됐다가 생사를 확인한게 3개월 전.
면회가 가능했던 게 1개월 전.
그리고 오늘. 솔라가 집에 돌아옵니다.
연구소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솔라는 강력히 거부했죠. 혼자 생각할 게 있으니 집엔 스스로 걸어가고 싶다며...
 
(GM):뭘 하려해도 현관문에 시선이 계속 갈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가요, 파스칼린?
 
파스칼린:(스스로 걸어오겠다던 솔라의 의사는 어떻게 전달받았나요, 전화로? 그랬다면 목소리의 톤은 어땠나요?)
 
(GM):마지막으로 면회를 갔을 때 직접 말해줬습니다. 불안하다거나, 우울한... 그런 느낌은 아니었네요.
 
파스칼린:(그때의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나요?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요.)
 
(GM):나름요.
미묘...했습니다.
 
파스칼린:(미묘하다... 그간 어쩌다가 실종됐는지, 왜 격리가 필요한지에 관해서는 전달받은 부분이 있나요?)
 
(GM):........전혀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솔라도, 기관도.
 
파스칼린:(아마도 군사 기밀과 관련된 부분이겠거니 추측했겠습니다... 그렇다면 불안이 배가 될 것은 당연지사였겠네요. 이래저래 초조한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겠습니다. 가능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면서요.)
 
(GM):정오를 지날 쯤일까요.
삑삑삑삑...
도어락이 눌리고 문이 열립니다.
 
솔라레오:나 왔어.
 
파스칼린:(도어락 소리가 들릴 때쯤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습니다.)
(진작 문가에 서 있다가 당신을 조용히 맞이해요.) 어서 오십시오.
몸은 좀 괜찮습니까? (하고 가만히 당신의 상태를 살펴요.)
 
(GM):오른쪽 귀에 일그러진 모양새의 흉터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봤던 것이지만... 회복이 안 된 걸까요.
 
솔라레오:아- 집에 진~짜 오고싶었어. 하....
 
파스칼린:(일그러진 모양새... 어떤 흉터(뭐에 찔렸는지 잘렸던 건지)인지는 파악하기 어렵겠죠? 아무래도 파스는 의사가 아니니까)
 
솔라레오:(ㅋ네ㅠ)
 
파스칼린:(솔라한테 짐이나 겉옷이 있다든가 하면 받아듭니다.)
 
(GM):솔라는 짐 대신 장바구니를 건넵니다.
 
솔라레오:오는 길에 배고파서... 점심 아직 안 먹었지?
너가 해준 밥이 먹고 싶더라.
 
파스칼린:아, 장 보고 오셨습니까. (받아들어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GM):고기가 있네요. 스테이크 용입니다.
 
파스칼린:(그외에는 없나요?)
 
(GM):뭐... 채소도 있고 빵도 있고 이것저것.. 평소에 먹던 것들입니다.
아, 역시 토마토도 있습니다.
 
파스칼린:(내용물을 확인하곤 대충 무슨 메뉴를 할지 구상합니다. 바구니를 들고 부엌으로 향하기 전에 솔라를 가만 안았다가 놓아요.)
쉬고 계십시오. 다 되면 부르겠습니다.
 
솔라레오:(당신이 가만 안아주면 마주안아줍니다. 먼저 놓아도 안놔줘요.)
(그러다 물기 편한 곳을 한 번 콱. 깨뭅니다. 살짝 아플 정도로.)
(콱. 콱...)
(끝나면 입맛을 다십니다ㅋㅠ)
 
파스칼린:(본인을 놓지 않는 건 그러려니 합니다. 다시 당신을 안고 어깨를 가만 토닥였어요.)
(그러다 물리는 것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드문 애정표현은 아니니까요. 다만...)
(혹시 무는 세기가 평소와는 달랐나요?)
 
솔라레오:(그냥 평소에도 아플정도로 물었던 그만큼 정도? 입니다)
 
파스칼린:(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솔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점이 묘한 초조함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지금은 배가 많이 고픈 것 같으니 밥을 먹여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요)
 
솔라레오:(안놔줘 그대로 뺨을 부벼요)
보고싶었어......
 
파스칼린:...네, 저도요. 솔라레오.
 
솔라레오:...왜 솔라레오라 불러?
 
파스칼린:(가만히 뺨을 부벼오는 당신의 얼굴에 손바닥을 내려 쓰다듬습니다.) ...솔라.
 
솔라레오:(손바닥이 뺨에 닿자 환하게 웃으면서 주체없이 그 곳에 뺨과 머리를 부빕니다. 누가 봐도 행복해보여요.)
(그러다 또 당신의 손을 입에 넣고 콱. 뭅니다.)
 
파스칼린:(행복해보이는 얼굴을 보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멍한 기색으로 바라보다가... 콱, 하고 물리면 정신이 살짝 깨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세게 무나요?)
 
솔라레오:(...네)
 
파스칼린:(손을 무는 것도 그냥 물게 둡니다...만, 한두번 물고 마나요? 혹은 계속해서 이어지나요.)
 
솔라레오:(한 두번 물고 떨어집니다.) 나 스테이크 먹고싶어.
레어로.
 
파스칼린:(스테이크 레어... 장바구니를 힐끔 내려다봅니다.) 얼른 해드려야겠군요.
 
솔라레오:(헤헤)
괜히 수고스럽게 해서 미안해.
 
파스칼린:(헤헤 웃는 얼굴을 보면 자신도 빙긋... 웃게 됩니다. 한번 더 머리를 쓰다듬다가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저어요.)
아닙니다. 이 정도는 수고도 아닌데.
 
솔라레오:그래도...
....알았어. 나 우선 손 씻고 짐 풀게.
 
파스칼린:(그런 당신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네, 쉬고 계십시오.
(그리고 본인은 부엌으로 가 요리할 채비를 할게요.)
 
(GM):그동안 솔라는 간단하게 씻고,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스테이크라.
당신의 굽기취향은 어느정도인가요?
 
파스칼린:(파스의 취향...)
(클래식하게 미디움 레어일 것 같습니다.)
 
(GM):레어와 미디움레어
이거뭐 불을 써야하나(ㅋ)
 
파스칼린:(써야죠ww)
 
(GM):하우끼다
고기는 질이 좋습니다. 호주산.
치이이익... 좋은 향기가 집에 찹니다.
스테이크 외로 만드는게 더 있나요?
 
파스칼린:(야채가 들어간 토마토 스프를 끓이고 빵도 잘라서 약하게 구웠겠네요)
 
(GM):집에 토마토가 끊이질않네
 
파스칼린:(토 마토마토마토마토 토 마 토)
 
(GM):한상차림을 요리하는동안 솔라는 옆에서 안쓰는 것들 설거지와 상을 세팅합니다.
우와 점심이다~
정말 오랜만에 둘이서 먹는 집밥입니다.
첫 식사가 스테이크라... 나름 기념이긴 하네요.
 
파스칼린:(간만에 둘이서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그것도 스테이크라... 정말 "특식" 같은 느낌이 물씬 나네요.)
 
(GM):잘 먹겠습니다. 인사 뒤로 두 사람은 스테이크를 슥슥 썹니다.
갈색 표면에 부드럽게 나이프를 찔러넣고, 힘주어 끌어당깁니다.
옅게 익힌 고기에서 벌거너 물이 주욱 흘러나와 접시 위로 번집니다.
통통하고 붉은 살점이, 곧 두 사람의 입으로 들어갑니다.
 
파스칼린:(잘 익었나? 본인이 맛보기 전에 솔라의 기색을 먼저 살핍니다.)
 
(GM):레어인데 익힐 그게 잇나(ㅋ)
듣기 판정.
 
파스칼린:(너무 익었나? 일 수도 있잖아요ㅋㅋ)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네... 당신의 예상대로
너무 많이 익었다며 중얼거렸습니다.
 
파스칼린:(정말 살짝 익힌 것 같은데... 너무 익었다고?)
 
(GM):그러게요. 지금 시뻘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파스칼린:(일단 본인이 입으로 가져가던 스테이크는 마저 씹고... 솔라에게 묻습니다.) 어떻습니까?
 
솔라레오:(우물우물 꿀꺽.) 음, 맛있어. 진짜로.
식당 안차려?
 
파스칼린:(...너무 익었다고 한 것 같은데, 정말?)
(그래도 살풋 웃으며 답합니다.) 손님은 당신만 있으면 되는데요.
(여기서 심리학 판정을...한다면?)
 
(GM):심리학 판정.
 
파스칼린:
심리학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너무 익었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얼굴을 보면 맛있다는 말도 거짓말 같지 않습니다. 그야, 솔라는 거짓말을 잘 못하잖아요?
다른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파스칼린:(뭔가 묘하게 걸리는 기분이 드는데... 일단은 그러려니 합니다.)
스프도 한번 드셔 보시죠. 스테이크와 궁합이 괜찮을 것 같아서 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솔라레오:난 가끔 토마토로 이렇게 많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
(이미 한 숟갈 떠먹었는지 위의 데코가 흐트러져 있었지만, 당신의 말에 한 번 더 먹습니다.)
(마히다)
 
파스칼린:(어쨌거나 밥을 잘 먹기는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습니다만...)
(아까부터 느껴지는 묘한 위화감,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들어서... 그렇지만 지금은 식사 중이죠?)
(얌전히 밥을 먹습니다.)
 
솔라레오:(얌저닝.)
 
(GM):냠냠...
즐?거운 식사시간~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지켜보는 너...
식사는 다행이랄지, 아무 문제 없이 끝났습니다.
솔라가 일어나서 그릇을 치우네요.
 
파스칼린:(식사를 마치고 나면 본인도 식탁을 치웁니다.)
 
(GM):달그락 달그락, 스윽...
당신은 행주로 식탁을 닦다가...
 
솔라레오:(콕콕. 손가락으로 당신 등 뒤를 누릅니다.)
 
파스칼린:(응? 행주를 내려놓고 뒤를 돌아봅니다.)
 
솔라레오:파스.
 
파스칼린:네, 솔라.
 
(GM):민첩 판정.
 
파스칼린: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솔라레오:
근접전(격투)
기준치: 85/42/17
굴림: 4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순간 배에 엄청난 통증이 쏠립니다.
억, 소리가 절로 납니다.
방금 먹은 음식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게 됩니다.
 
파스칼린:(자리에 그대로 쓰러지듯 앉아 배를 감싸안습니다. 호흡이 틀어지는 기분이에요.)
솔, 라... 레오. (고통에 반사적으로 눈을 찌푸리며 앞의 상대를 올려다봅니다. 지금껏 느낀 위화감의 정체는 이것이었을까요?)
 
솔라레오:......
토 하지 마.
 
(GM):하곤 솔라는...
당신의 목을 쳐 의식을 끊습니다.
 
-
 
(GM):당신은 눈을 뜹니다.
온 몸이 무겁고 눈꺼풀은 끈적거립니다.
 
파스칼린:... ... (천천히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거기에 더해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요?)
 
(GM):주위를 둘러보면 창도 하나 없는 작은 방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당신은 간이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새하얀 벽지가 푸른빛 조명을 받아 기묘하게 빛납니다.
몸을 살펴보면 아무런 상해도 없습니다.
주위에는 정말이지 누워있는 간이침대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관찰 판정.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천장 오른쪽 구석에 달린 CCTV를 발견합니다.
 
파스칼린:(... ... 실험실?)
(몸을 일으키고는 우선 침대에 앉습니다.)
(제 마력이 제대로 도는지 확인차... 핑거스냅을 해봅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무언가 조치가 취해졌을 것 같긴 한데요.)
 
(GM):마력이 흐르긴 합니다.
발동이... 안됩니다.
 
파스칼린:(이럴 줄 알았다...싶습니다. 그럼 이건 뭘 위한 거지? 눈이 가늘어져요.)
 
(GM):CCTV에 붉은 불이 들어옵니다.
곧 귀에 거슬리는 마이크 노이즈가 방 안에 울려퍼집니다.
끼이익
하는 기묘한 소리는 귓가를 신경질적으로 울립니다.
그 소리는 방안 전체를 가로지르고 저 너머의 바깥까지 진동시킵니다.
 
파스칼린:(마지막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기에 분명 솔라도 엮인 것 같은데... 귀를 막았다가 떼고 눈앞의 변화에 신경을 집중합니다.)
 
(GM):마이크를 통해서 음성이 들려옵니다. 목을 가다듬는 소리만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솔라가 마이크를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요.
 
[일어났어?]
 
파스칼린:(... ... 솔라?)
 
[그러니까, 궁금한게 많겠지... 널 왜 쳤는지, 그런거.]
 
[확실한건, 내가 너를 이 곳으로 데려왔어.]
 
[너는 지금 철저히 혼자고, 이 건물에는 우리 둘 뿐이야.]
 
파스칼린:("건물"?)
 
[마력 시험은 해봤지? 나도 안 통해.]
 
[넌 머리가 좋으니까 빠져나갈 수도 있겠지...]
 
[서론이 길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야.]
 
[지금부터 30분 후, 내가 널 쫓기 시작할거야.]
 
[CCTV는 이후에 전원을 내릴거고. 사냥을 하려면 너와 내가 동등해야하니까.]
 
[건투를 빌어.]
 
[라이온하트.]
 
(GM):방송기기가 끊기는 소리로 마무리됩니다.
 
파스칼린:(머리가 차갑게 식습니다. CCTV를 올려다본 채 범람하는 생각을 하나하나 정리합니다. 나를 쫓겠다? 거기에 더해 사냥? 아마도 저건 단순한 비유가 아닐 겁니다.)
(왜? ...그냥 날 죽이는 게 목표였다면 여기에 구태여 끌고 올 필요가 없었을 텐데.)
(솔라의 상태는 분명 평소와 같지 않을 테고요. ... ...우선은 지금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방을 둘러볼 수 있을까요? 여전히 침대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나요?)
(별도의 출구가 있을지?)
 
(GM):방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일단 문이 있으니 밖으로 나가볼까요?
 
파스칼린:(나가봅니다.)
 
(GM):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벽, 그리고 우측으로 길게 뻗어진 복도입니다. 복도 또한 푸른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어 스산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파스칼린:(길은 하나뿐인 거죠? 벽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복도를 따라 걷습니다.)
 
(GM):앞으로 조금 걷다보면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 위에는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도 위 파란 글씨입니다.
 
파스칼린:(살펴봅시다... 뭐지?)
 
[블루 바이오 : 별관 안내도 3F]
 
(GM):지능 판정.
 
파스칼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아, 아....!
거래처였는데.
얼마 전에 폐쇄된 제약회사입니다.
특유의 파란 알약 상자가 아이덴티티인 회사였죠.
그런데 당신이 왜 여기 있을까요?
구조를 보아하니 우선 당신이 나온 것은 직원 휴게실 같습니다.
 
파스칼린:(거래처를 이렇게 방문하게 되다니...)
(지금 있는 곳은 데스크일 거고요. 데스크에 얻을 만한 물건이 있을까요?)
 
(GM):데스크를 살펴보나요?
 
파스칼린:(살펴봅니다!)
 
(GM):벽면에 안내 지도가 붙어있는 데스크. 빙 둘러서 안쪽으로 가거나 고개를 숙여보면, 흰색 유선 전화기 한대가 푸른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데스크 아래에는 손전등이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습득이 가능합니다. 불빛은 희미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파스칼린:(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손전등을 가져갑니다.)
(전화기는 통신이 연결되어 있나요?)
 
(GM):전화기를 들어올리면 손쉽게 전화선이 끊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전화로 어딘가 연락을 취하긴 어려워보이네요.
 
파스칼린:(예상대로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기록보관실로 가볼게요.)
 
(GM):보관실의 문은 손쉽게 열립니다. 역시나 푸르스름한 조명이 비춰지고 있는 안에는 [컴퓨터] 한대와 [책장] 서너개, [캐비넷]이 보입니다.
 
파스칼린:(컴퓨터부터 봅니다.)
 
(GM):컴퓨터의 전원은 켜집니다. 바탕화면에 보이는 것은 익숙한 웹 브라우저의 아이콘과 특정 기관에서 사용하곤 하는 관리용 프로그램이 전부입니다.
오? 인터넷이 되네요?
 
파스칼린:(오, 그럼 브라우저를 한 번 켜봅니다.)
 
(GM):켜서 뭘 하나요?
 
파스칼린:(브라우저를 켰을 때 눈에 띄는 게 없으면 검색기록을 보겠습니다.)
 
(GM):검색기록을 비롯한 사용기록이 싹 초기화되어 있습니다.
이거이거... 철저하군
 
파스칼린:(흠...)(이번에는 관리용 프로그램을 켜봅니다.)
 
(GM):관리용 프로그램도 켜지긴합니다. 자동로그인이 되네...
 
파스칼린:(폐쇄된 거 맞나? 들어가보면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나요?)
 
(GM):여기도 검색이 가능합니다. 뭘 하나요?
 
파스칼린:(아이거 주관식이라 까다롭네요)(내가 왜 이 제약회사에서 깨어났을까...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나요?)
 
(GM):탁..타탁...
.....아.
문서 하나를 찾습니다.
근데....
지능판정.
 
파스칼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인체실험... 같은데.
 
파스칼린:(인체실험?)
 
(GM):지능 판정.
 
파스칼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그러고보니, 블루 바이오가 몰락한 이유가...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실험 환경이 폭로나서였죠.
그간 피험자들에게 약물을 강제로 투여. 그 결과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뉴스가 떴던 걸 기억합니다.
그것이, 3개월 전.
 
파스칼린:(설마 지금 이 상황도... 그 연장선인가? 기분이 영 안 좋습니다. 당연하지만요.)
(컴퓨터로 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면 책장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GM):있긴한데...
우선 책장으로 갑니다
파일철들이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장. 하나하나 전부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파스칼린:(이 상황에 쓸만한 파일이 뭐가 있지... 자료조사나 관찰력 활용할 수 있을까요?)
 
(GM):붙어있는 라벨을 살펴보면 전부 사람이름이고,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찰 판정.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GM):방금 생각난 블루 바이오 일 때문에 제정신이 아닙니다
 
파스칼린:(끙;)
(씁 관찰 강행 가능한가요?)
 
(GM):가능합니다.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딱댐)
 
(GM):가.. 나다....
한국어사전 글자 찾는 법처럼 천천히 이름을 살펴보다보면...
...소 부분에 솔라 이름이 없습니다.
 
파스칼린:(얻 원래 있었는데 없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나요?)
 
(GM):네.
 
파스칼린:(바로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의 파일철을 뽑아 읽어볼 수 있나요?)
 
(GM):가능합니다.
 
파스칼린:(읽어봅니다. 무슨 내용의 파일을 이렇게 모아놨을까.)
(이게 뭐지 눈이 가늘어집니다... 약물 투여? 투여 결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약물을 여럿 투여했다는 건가? 다른 파일 두 권 정도 더 뽑아볼 수 있나요)
 
(GM):가능합니다.
 
파스칼린:(습...)
(뭔가, 좀... 평소에 품고 있던 욕망을 극대화하거나 왜곡해준다는 느낌인가 싶습니다.)
(캐비닛을 열어볼 수 있을까요? 아이거 컴퓨터도 봐야하는데 뭘 봐야한담)
 
(GM):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공 보통 성공이나 근력 어려운 성공 정도가 필요할텐데...
섹시해지고싶음 여세요
 
파스칼린:(섹시해지고싶음열라니)
(하호기심을자극하지됐잖아요)
(일단 컴퓨터부터 보께요 이거 프로젝트 연구원 뉘긴지 알수있나? 아니면 회사 내부 지도같은 거)
 
(GM):관리자 프로그램에 이름 검색 가능해요
 
파스칼린:(그럼 당연히 솔라레오 라이온하트를 검색해봅시다)
 
(GM):솔라레오 라이온하트. 키 15Xcm. 몸무게 XXkg. 체모의 색 등등...
기본적인 정보를 출력합니다. 최하단에 코드 : 01-820. 그 외에 나오는 정보는 없습니다.
 
파스칼린:(코드 01-820... 이걸 기억해두기로 합니다.)
(컴퓨터에 코드를 검색해봤을 때 뜨는 건 없을까요?)
 
(GM):네! 없습니다.
 
파스칼린:(캐비닛은... 흠. 열쇠공 찍어온 김에 한번 돌려보고 실패함 걍 나가겠습니다.)
 
(GM):와 그걸찍네
당신이 컴퓨터에서 일어나자 팍, 하고 스파크가 튑니다.
이런...
 
파스칼린:(오리지널 설정상 전부터 찍혀있엇어서ww)
(이런...)
 
(GM):더이상 못키겠군.
캐비넷...
열쇠공 판정.
 
파스칼린:
열쇠공
기준치: 35/17/7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GM):까비
 
파스칼린:(까비. 포기하고 나가다)
(약품실로 가보겠습니다)
 
(GM):약장이 벽을 따라 둘러진 약품실입니다. 열려 있는 약장이 세 개 있습니다.
 
파스칼린:(하나하나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GM):약장 1 : 익숙한 파란 포장재의 약들이 가득합니다. TV 광고에서 봤던 것, 병원에서 처방해줬던 것, 약국에서 비상용으로 두어번 샀었던… 블루 바이오의 판매 약품들.
그 중에는 이 회사의 가장 유명한 '진통제'도 들어있습니다.
 
파스칼린:(진통제... 혹시 모르니 좀 챙겨봅니다)
 
(GM):1회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시 보너스 다이스를 부여하거나 솔라에게서 입은 상처를 무시하고 행동이 가능합니다.
 
파스칼린:(두렵다!)
 
(GM):약장 2 : 안을 살펴보면 간단한 종이밴드, 붕대, 거즈 따위의 도구들이 있습니다. 옆에는 약들도 쌓여있지만 무슨 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파스칼린:(밴드랑 붕대도... 챙길 수 있으면 챙겨봅니다)
 
(GM):밴드가 거즈 따위를 사용시 응급처치 보너스 다이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약장 3 : 모두 똑같은 약병, 똑같이 희뿌연 액체가 담긴, 동일한 모양새의 약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파스칼린:(이게 뭐지? 라벨 등이 붙어있지는 않은가요? 관찰해봐도 별다를 게 없을지)
 
(GM):하나 꺼내서 들어보거나 흔들어 본다면 크게 점성 없는 액체들이 담겨있는 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라벨... 없습니다.
 
파스칼린:(혹시 모르니 하나 챙겨나 봅니다...)
 
(GM):오우.
약품실 조사 끝
 
파스칼린:(오우. 라니 이게 무슨 의미일가나)
(바쁘다바빠 비품실로 가봅니다)
 
(GM):비품실 : 철제 선반들에 물건들이 가득 담겨있는 비품실입니다. 바구니들을 이용해 물건들이 차곡차곡 담겨있습니다.
 
파스칼린:(뭔가 쓸만한...도움이 될 만한 게 들어있는지 살펴봅니다...)
 
(GM):안을 살펴보면 군대에 보급되는 총, 총알, 수류탄, 전술법, 마수 도감, 군복, 훈장, 포탄 등등이 있습니다.
 
파스칼린:(이게 뭐지)
(무기... 무기라...)(보자마자 떠오르는 얼굴이 아무래도 있어서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아)
(메타: 권총 기능 들어있는 이유가 이래서였나)
 
(GM):근데 군대 총은 권총이 아니라 라/산입니다
 
파스칼린:(추천기능에 권총 들어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럼 이거랑 무관한가?!)
 
(GM):근데 권총도 있습니다ㅋ
 
파스칼린:(ㅋ아)
(흠... 이게 솔라 건지는 알 수 없는 거죠?)
 
(GM):
관찰 판정.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저 구석에 뭔가 반짝거립니다.
 
파스칼린:(음? 살펴봅니다.)
 
(GM):다가가 보면....
...아.
결혼반지.
 
파스칼린:(아, 하는 탄식이 작게 흩어집니다. 천천히 다가가서 그것을 집어들어요.)
 
(GM):어디 처참하게 내팽겨쳐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반지 케이스에서 뚜껑이 열린 채로 예쁘고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한 쌍으로...
 
파스칼린:(푸... 하고 숨을 작게 내쉬었다가 그것도 챙겨봅니다. 혹시 이 비품실에 가방 같은 게 없을까요 짐 많아)
 
(GM):개웃겨 군용백이 있습니다ㅠㅠ
 
파스칼린:(챙겨챙겨 이참에 혹시모르니 권총이랑 총알도 좀 챙기겠습니다... 가능하다면.)
 
(GM):당신은 다람쥐.를 합니다
 
파스칼린:(하웃기다)
 
(GM):더이상 볼 건 없어보입니다.
 
파스칼린:(그럼 나가봅니다... 혹시 화장실에도 뭐 얻을 수 있는 게 있나요?)
 
(GM):화장실엔 별도의 조사포인트가 없긴합니다
 
파스칼린:(그럼 다른 층으로 가다... 근데 어느 층으로 가야한담 1층은 있을 거고 3층이 있을지 없을지)
(2F로 내려가보겠습니다... ...)
 
(GM):당신이 비품실에서 나오면...
복도 저 끝, 직원 휴게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솔라.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게 공포를 자아낼지도 모르죠.
 
파스칼린:(2F로 내려가는 길이 휴게실 바로 옆이라...)
(흠 일단 2F로 가기 위해 움직여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혹시 별도의 판정이 있을까요)
 
(GM):은밀행동 판정
 
파스칼린:(은밀행동 36뭐지 되게 애매하게 찍어놨네요)
은밀행동
기준치: 36/18/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GM):
 
파스칼린:(86 장난하나)
(장난둘셋넷)
 
(GM):직원 휴게실을 빠르게 둘러보고 나온 솔라와 눈이 마주칩니다.
 
솔라레오:......
 
파스칼린:... ...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듯 팽팽하게 당겨지는 기분이 듭니다...)
 
(GM):사자 앞 고양이
 
파스칼린:(ㅋㅋ...ㅎㅎ!)
 
솔라레오:(묘하게 웃습니다.)
 
파스칼린:(솔직히... 본인이 여기서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 합니다. 애초에 본인을 여기에 데려온 게 솔라레오잖아요. )
(더욱이, 어떤 실험파일마저 보고 왔으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솔라의 동태를 살핍니다만...)
 
솔라레오:(뒷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투척
기준치: 20/10/4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GM):쾅!!!!
당신 옆으로 쇠공 하나가 벽을 치고 떨어집니다.
 
솔라레오:경고야.
 
파스칼린:(등 뒤로 식은땀이 흐릅니다. 뭐라고 대꾸하는 대신 조용히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후 솔라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솔라레오:(내려가라고 손짓합니다.)
 
파스칼린:(그러면... 잠자코 내려갑니다.)
 
(GM):경고라는 말이 진짜인지 쫓아오지 않습니다. 역시 계단을 내려다면 곧장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데스크 위에는 블루 바이오 : 별관 안내도 2F 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파스칼린:(계단을 살짝 보았다가... 그것도 잠시, 2층의 조사에 집중합니다. 데스크에 별 게 없으면 방송실로 향해볼게요.)
 
(GM):역시 지도가 붙어있는 데스크. 안쪽을 살펴보면 각종 응급처치 도구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이곳에도 전화기가 있습니다.
 
파스칼린:(응급처치 도구... 챙길 수 있으면 챙겨봅니다. 전화기는 마찬가지로 통신이 끊겨있나요?)
 
(GM):전화기를 들면 선은 끊겨있지 않으나,
특유의 뚜-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파스칼린:(아무 번호나 눌러봅니다. 변화가 있나요?)
 
(GM):기계 특유의 노이즈만이 지지직거리며 계속해서 울려퍼질 뿐입니다.
 
파스칼린:(이곳의 전화기도 마찬가지로 별 소득이 없다면 방송실로 가보겠습니다)
 
(GM):방송실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솔라의 말대로 꺼진 마이크와 [모니터]들, [서랍]이 딸린 [책상]이 보입니다.
 
파스칼린:(모니터부터 보겠습니다)
 
(GM):모니터 : 화면은 총 열 두개로, 네 개씩 세 줄. 전원은 꺼져 있습니다.
 
파스칼린:(많네요... 켜봅니다)
 
(GM):전원을 키면 줄마다 한 층씩 비추는 듯 합니다.
구석의 한 모니터 화면에 솔라의 모습이 언뜻 비췄다가 사라집니다.
그곳이 어디인지 깨닫기도 전에, 갑작스레 모니터 화면이 지지직거리는 노이즈로 뒤덮입니다.
하나, 둘… 서서히 점멸하던 모니터는 곧 완전히 먹통이 되어버립니다.
 
파스칼린:... ...
 
(GM):그리고 곧바로, 다시 모니터가 일제히 켜집니다.
 
파스칼린:(책상으로 가보겠... 어라)
 
(GM):그러나 보이는 것은 현재 별관의 내부가 아닙니다. 열 두개의 화면은 잘 맞춰진 퍼즐처럼 하나의 장면을 출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앉아있는 솔라의 모습.
 
파스칼린:(그러고 보니 아까 직접 마주쳤던 솔라는 어떤 복장이었나요?)
(그때와는 다른 모습인 것으로 보이나요?)
 
(GM):당신도 솔라도 집에서 밥을 먹었던 그 차림입니다.
서술 계속 할까요?
 
파스칼린:(네!)
 
(GM):영상은 매끄럽게 흘러갑니다. 솔라는 병상 위에 앉아있고, 흰 연구원 가운을 입은 사람이 솔라에게 다가옵니다.
그러자 솔라는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음소거된 화면이라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저 벌어진 입만으로도 솔라는 비명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고 있다는 게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옆으로는, 마찬가지로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오른 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비춰집니다. 그들 모두 제각각의 행동양상을 보입니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누군가는 벽에다 머리를 찧어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구속복까지 착용한 채 몸을 뒤틀고 있고, 누군가는 계속해서 빙글빙글 춤을 춥니다.
또 누군가는 허공에 대고 손을 뻗으며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그 혼란한 현장이 어디인지 금방 알아봅니다.
그도 그럴게, 병상마다 익숙한 로고가 붙어있는걸요. 블루 바이오의 로고입니다.
 
(GM):로고 특유의 파란 빛이 기이한 곡선을 그리며 눈앞에서 흐드러지는 것만 같은 감각입니다.
이성판정 0/1D2.
 
파스칼린:(아까 파일에서 보았던... 그 모습들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그걸 이렇게 확인받다니요.)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어느정도 예상은 했나보네요?
 
파스칼린:(... 아무래도요.)
(영상은 거기서 끝났나요?)
 
(GM):솔라는 저지당해 주사를 맞습니다. 주사기 속 희뿌연 약물이 솔라의 몸으로 스며듭니다.
어느새 솔라는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병상에 드러눕고, 연구원 가운을 입은 사람들은 사라집니다.
그가 고개를 돌립니다. 제 옆자리의 많은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허망하고, 공허하고, 음울한 얼굴로요.
...영상이 다시 CCTV 화면을 비춥니다.
 
파스칼린:(불현듯, 본인이 약품실에서 챙겨온 희뿌연 색의 약물을 떠올립니다. 그게 바로 실험중인 약물이었던 걸까요?)
(괴로워하던 솔라의 모습을 생각하니 입술을 꽉 물게 됩니다... 다시 돌아온 CCTV 화면에는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나요?)
 
(GM):1층을 가로지르는 솔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손에.... 긴 망치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눈치챈 사람처럼 CCTV 화면을 바라봅니다.
 
파스칼린:(쭈뼛, 하고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섬짓합니다.)
 
(GM):솔라는 CCTV 사각지대로 가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훅 올립니다.
동시에 CCTV 화면 하나가 노이즈와 함께 곧바로 암전합니다.
 
파스칼린:(뭘 건드린 걸까요? 아마도 카메라를 부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보려던 책장을 살피겠습니다.)
(책장? 책상)
 
(GM):잡다한 서류들이 널부러진 책상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파스칼린: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GM):8
 
파스칼린:(행.깎.)
 
(GM):ㄱㄱ
 
파스칼린:(65>57)
 
(GM):자료를 이리저리 뒤적이다보면 신문 기사를 하나 발견합니다.
 
파스칼린:(망가졌다PTSD?)
(다른 자료를 더 찾을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없다면 서랍으로 넘어갈게요)
 
(GM):책상 밑 서랍 : 서랍은 쉽게 열립니다. 안에는 당신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파스칼린:(... ...?)
 
(GM):요리하는 모습, 잠을 자는 모습, 디저트를 먹는 모습,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어쩌면 조금 낯간지러운, 둘 만의 시간을 보냈던 모습까지.
사진은 하나같이 흑백인데, 피가 조금씩 튀어있습니다.
 
파스칼린:이게... 무슨. (소름이...쭈뼛, 하고. 다시금 돋는 것 같습니다. 속마저 울렁거려요.)
(혹시 직접 찍었던 기억이 있는 사진들인가요?)
 
(GM):아뇨,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당신의 모습입니다.
모든 예술엔 감정이 담긴다면, 사진에 담긴 것들은 '사랑' 입니다.
 
파스칼린:(이런 시선이라면 솔라밖에는 없잖아요. 이 정도 거리에서 솔라가 찍었다면 본인이 몰랐을 리가 없는데. 솔라의 기억을 분석해서 내놓은 이미지이기라도...한 걸까요?)
 
(GM):그럴수도 있고요.
 
파스칼린:(이런 걸 여기 두기도 뭐하니, 가방 안 쪽에 넣어보기로 하겠습니다...)
 
(GM):
당신은 주섬주섬 챙깁니다...
 
파스칼린:(주섬주섬...)
 
(GM):사진을 챙기다가 뒷면을 보면 붉은색 글씨로 'RAW MEAT'라 적혀 있습니다.
 
파스칼린:(RAW MEAT?)
(갑자기 스테이크를 레어로 구워달라던 솔라가 생각납니다.)
(자신의 손을 잘근, 물어대던 모습도요.)
... ...
(설마. 속으로 중얼대고는 입술을 혼자 잘근 물었다가 놓습니다.)
(보관실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GM):보관실 : 문에는 단조롭게 '보관실'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무엇을 보관하는 곳일까요?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열쇠공 또는 근력 판정.
 
파스칼린:(근력이면 어려움 이상인가요?)
 
(GM):일반입니다.
 
파스칼린:(그럼 근력 판정해보겠습니다)
 
(GM):근력 판정.
 
파스칼린: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어이)
 
(GM):이렇게약해서(생략)
 
파스칼린:(ㅋㅋ50이면 평균가튼데-!!)
(근력 강행은 미뤄두고 열쇠공을 해볼까요... 안 되면 이제 ??? 행이다)
 
(GM):하... 도구를 사용해볼까
인류가발전한이유는
열쇠공 판정.
 
파스칼린:
열쇠공
기준치: 35/17/7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에~라이)
 
(GM):덜걱...
NO약자석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파스칼린:(요새 열쇠를 딸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녹슬어버렸어)
(???을 한번 보겠습니다...)
 
(GM):??? : 지도에서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던 방. 역시 문은 조명을 받아 푸르게 빛나고 있습니다.
문은 매끄럽게 열립니다. 그리고 안에서 보이는 것은 백색.
네 맞습니다. 하얗습니다. 온 공간이 희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테이블이 하나, 의자가 하나. 그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솔라입니다.
 
파스칼린:(... ...?)
(문가에 서서 눈을 가늘게 뜹니다.)
(솔라요?)
 
(GM):네. 당신의 배우자, 솔라레오 라이온하트요.
그는 당신이 문을 열든 말든 아랑곳 않고 테이블 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흰 접시에 놓인, 깔끔하게 정돈된… 생고기 한덩이가 덩그러니 놓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솔라는 초췌하고 지쳐보입니다.
 
파스칼린:(외관은 어떤 모습인가요? 복장이라든가, 머리카락 길이라든가...)
 
(GM):복장은 확실히.
실험복입니다.
그가 문득 나이프를 들어올립니다. 그것을 푹, 생고기 안으로 찔러 넣습니다. 핏물을 빼지도 않은건지 벌건 물이 죽 흘러나와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튑니다.
그리고 솔라는 그것을 서툰 솜씨로 썰어서, 천천히 입에 밀어넣습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이 미약한 거부감을 내비춥니다만 그것은 한시일 뿐입니다.
솔라가 입술을 움직입니다. 입 안에 있는 것을 씹고, 천천히 혀 위에서 굴리다가, 꿀꺽 소리와 함께 삼킵니다.
 
(GM):그리고 마치 폭발한 광증의 산물처럼, 솔라는 테이블 위에 허겁지겁 손을 올립니다.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손에 우악스럽게 그려쥐고 이를 박아 넣습니다. 질긴 근육과 살점을 거칠게 물어뜯고 뭉게가며 입 안으로 밀어넣습니다.
솔라가 움직일 때마다 고기에서는 핏물이 떨어집니다. 곧 그것은 완전한 혈액으로 변하고, 당신의 시야는 그의 입과 턱을 따라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붉은 혈류에 집어삼켜집니다.
테이블 위로 핏자국이 번집니다. 솔라의 발 아래로 혈액이 낙루합니다. 솔라는 그 모든 고기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웁니다.
뼈가 씹히면 씹히는대로, 그래서 내 혀가 베이면 베이는대로.
우드득, 우드득.
 
(GM):짐승처럼 살점을 짓이기던 그는 곧 고기를 모두 집어 먹고도 만족하지 못한 사람처럼 피가 가득 묻어있는 손을 입에 넣고 진득하게 핥아올립니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솔라의 쾌락을 여념없이 드러냅니다.
호흡이 거칠게 달아오르고,
그는 입을 열어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솔라레오:파스칼린......
 
(GM):이성 판정 1/1D3.
 
파스칼린: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65>64)
(예상은... 했습니다. 그 사실이 고통을 주는 것과 별개로, 어쩐지 예상했던 범주 안에 있는 모습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게 다 현실인 건지, 그렇다면 어떻게 현실일 수가 있는 건지.... 머리가 어지럽기는 해서.)
(눈앞의 솔라는... 홀로그램이나 영상 따위가 아닌가요? 실제 솔라인 것인가요?)
 
(GM):...갑자기 현실로 돌아옵니다.
방의 문이 닫혀있고, 당신은 그 앞에 멀거니 서 있습니다.
푸른 조명이 지지직거리며 눈앞을 흐려놓습니다.
방금 그건 뭘까요?
 
파스칼린:... ...아.
(파르르 떨리는 손을 들어 얼굴을 쓸어내립니다. 축축한 손바닥이 마른 얼굴을 미약하게 적시고 허공을 가릅니다.)
(연구소에서 솔라를 지켜봤던 것은 이것 때문인 걸까요? 그렇지만 완전히 개선되지는 못했던 것인지? 머릿속이 어지럽고 몸이 뻣뻣하게 굳습니다.)
(어떤 단서라도 얻으려면, 보관실을 가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
 
(GM):저만큼 봤으면 이제... 보관실엔 대체 뭐가 있을까.
호기심이 듭니다.
 
파스칼린:(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하... 근력으로 한번 더 덜컹!! 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ㅠㅠ))
 
(GM):덜컹..
근력판정.
 
파스칼린: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GM):6
 
파스칼린:(옿?)
(행.깎)
 
(GM):ㄱㄱ
 
파스칼린:(이건뭐운이있는건지없는지)
 
(GM):줄까말까줄까말까
 
파스칼린:(57>51)
 
(GM):당신은 보관실 문을 거칠게 엽니다.
보이는 것은, 아니 그 전에 먼저 코에 와닿는 것은… 당신도 한번쯤 맡아보았을 혈향 입니다.
차게 식힌 피, 물에 희석된 피 냄새가 코끝을 타고 올라 뇌리까지 깊게 잠식합니다.
 
파스칼린:(아.)
 
(GM):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밖으로 깊게 배어나오는 날것의 냄새. 그 역겨움에 이가 다 시릴 정도입니다.
들어가나요?
 
파스칼린:(손전등을 안쪽에 비춰보며... 한 손은 가방에 둔 채로... 들어갑니다.)
 
(GM):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당신은 적나라히 볼 수 있습니다.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수많은 갈고리, 그 갈고리 하나하나마다 걸려있는 날고기들. 소, 돼지, 양….
군데군데 남아있는 가죽이 아니었다면 정체를 알아보지도 못했을 법한, 그렇고 그런 둥근 모양의 고기들.
잘 정돈된 갈비뼈 사이로 뚝뚝 흘러내리는 핏방울은 이 도륙이 불과 얼마 전에 진행되었음을 증명합니다.
 
파스칼린:(속이 새삼 별로 안 좋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연구'를 위한 샘플인 걸까요.)
 
(GM):관찰력 판정.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자세히 보면, 날고기들 사이에 잇자국이 나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당신 몸에 새겨졌던,
날카로운 송곳니의 흔적.
 
파스칼린:... ...
(방금 보았던 것이 단순한 '환각'이 아님을,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재확인받게 될 줄은.)
(오로지 솔라레오를 위해 만들어진 방일 것 같진 않은데. ... ... 이런 날고기를 먹고도 솔라는 괜찮은 것일까요?)
(복잡한 상념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합니다.)
 
(GM):..텅...
텅.... 텅.....
드르륵...
아.
밖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솔라레오:파스칼린. 어디 있어?
 
파스칼린:(...저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됩니다.)
(사냥 당하기 일보 직전이네요... 정말.)
 
솔라레오:파스―칼린―
추적
기준치: 40/20/8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보관실 문이 열린걸 확인합니다.)
 
파스칼린:(ㅋ 대항이않되잖냐ㅠ)
 
(GM):불을 꺼볼까요. 여긴 꽤나 어두우니까요.
어쩌면 은밀하게 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스칼린:(좋습니다... 우선 상대가 근처에 온 건 확실해 보이니까요. 손전등 불을 끄고 기척을 죽여보겠습니다.)
(과연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GM):어릴적 뒷골목에서 살아남던 감각을 세웁니다.
야수의 앞에서.
 
솔라레오:(보관실 문을 망치로 쾅!!! 내리칩니다.
파―스칼린―
 
(GM):고기들 밑으로 솔라의 발이 보입니다.
차박. 차박.
 
파스칼린:(상대는... 기척을 숨길 생각이라곤 없어보입니다. 당연하죠, 당할 이유가 없는 상대인데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무기...를, 손에 쥔 채로. 기척을 죽여보겠습니다. 은밀행동 판정하나요?)
 
(GM):은밀행동 판정.
 
파스칼린:
은밀행동
기준치: 36/18/7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솔라레오:
추적
기준치: 40/20/8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GM):솔라레오는 저 안쪽에 걸려있는 양고기에 잠시 눈이 뺏깁니다.
이 틈에 나가볼까요.
 
파스칼린:(좋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능한, 아주 오랜만에... 뒷골목에서의 감각을 살려 발걸음을 옮깁니다.)
 
(GM):당신은 존재를 감추고 보관실을 빠져나옵니다.
어디로 가나요?
 
파스칼린:(숨을 돌릴 틈도 없어 보이네요... 2층은 다 돌아본 것 같으니 1층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GM):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당연하게도 정문입니다. 하지만 정문은 쇠사슬로 문고리가 잠겨있습니다.
 
파스칼린:(흠. . . 주변은 벽이 둘러져 있나요? 바깥이 아예 안 보이는 구조냐는 뜻.)
 
(GM):네.
 
파스칼린:(당장 이 자리에서 눈에 띄는 것이 없다면 경비실로 향해봅니다.)
 
(GM):문을 열고 들어가면, 당신이 생각하는 경비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것이 펼쳐집니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삼엄한 군사 무기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위의 보관함보다 좀 더 본격적입니다.
전쟁법으로 금지된 무기까지 있습니다. 대체 이걸 어디서...
 
파스칼린:(왜 이렇게까지...까지 의문을 품은 것도 잠시입니다. 그렇게 불법적인 시험을 감행해온 곳이라면 이 정도 설비를 해 두는 게 이상하진 않아요.)
(아니면, 더 나아가서, 설마... ... 하는 의심까지 들지만, 우선은 내려놓고.)
(파스칼린이 다룰 수 있거나 당장 쓸만해 보이는 것들이 있나요? 눈에 띈다거나.)
 
(GM):관찰 판정.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GM):90
 
파스칼린:(90)
(하...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뭐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60이라 강행하기가 다소 애매한 느낌이 있다)
 
(GM):다른건 모르겠고...
마취총과 마취제 여섯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쓸 정도로 큰 대형견용 입마개도 보이네요.
 
파스칼린:... ...
(하... ...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솔라의 상태를 보아하니 그게 좀 필요해보이긴 보여서 말이에요. 배우자를 제 손으로 제압하느냐, 배우자에게 제압당하느냐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니)
 
(GM):늘 폭주하는 솔라를 막던 것도 마취제였죠.
지금은, 당신이 그 역할에 충실해야 될 듯 합니다.
 
파스칼린:(하, 하고 새어나오는 한숨을 애써 삼키며 그것들을 챙겨봅니다.)
 
(GM):주섬주섬...
가방이 꽤나 묵직해졌습니다.
 
파스칼린:(이걸, 이걸... 내 손으로.)
(경비실에 더 볼 만한 게 있을까요? 열쇠가 있다면 경비실에 있을 것 같았는데.)
 
(GM):...없습니다.
그것이 끝입니다.
 
파스칼린:(아무래도 상담실에도 가봐야겠다 싶습니다. 바깥 기척을 살피며 움직여볼게요.)
 
(GM):문은 열려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니 너무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파스칼린:(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GM):없습니다.
 
파스칼린:(그럼... 손전등으로 안을 비춰봅니다.)
 
(GM):벽에.. 무언가가 가득 차있습니다.
글자?
 
파스칼린:(글자...? 자세히 살펴봅니다.)
 
(GM):자세히 보니 종이입니다.
그 옆에도 붙어있습니다.
위에도.
아래도.
설마, 벽을 가득 채운걸까요.
 
파스칼린:(무슨...내용이지? 문양? 눈을 찌푸린 채 그것들을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GM):미미한 손전등으로는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방 스위치를 찾아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파스칼린:(손전등을 비추는 동시에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습니다.)
 
(GM):전등을 찾아 켜면, 희끄무레한 붉은빛 조명이 방안을 가득 메웁니다.
직접 글자를 쓴 종이들을 떼어서 벽에 다닥다닥 붙여놓은 모양새입니다.
그 중 눈에 띄는 내용들입니다.
 
경찰 조사와 간단한 검진 후 방생되었으나,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군부대 기숙사에 잠시 머무르기로 했다. 내게는 당장에 보이는 이상이 없는 듯 하였다. 몇몇은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이미 억지로 몇 개월을 갇혀 있었는데, 병동이라면 지긋지긋하니까. 그나저나 우리에게 주입한 약은 뭐였을까. 도대체 뭘 유도한 걸까.
 
실험을 받은 몇 개월간은 거의 먹지 못했기에, 간만에 정육점을 좀 들렸다. 쇠고기 몇 근을 사 왔다. 어떻게든 요리해 먹어볼까 싶었다. 그러나 맛은 최악이었다. 너무 바싹 익었다. 너무 많이 익혀버렸다. 고기가 씹히는 감각이 끔찍하다. 종잇조각을 씹는 것 같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목이 말랐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낮에 사왔던 고기가 비닐봉지에서 흘러나와 냉장고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나는 분명 목이 말랐던 것 같다. 배고프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랬던 것 같은데.
 
익힌 것을 더 먹지 못하겠다.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고기를 날 것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그냥, 그렇게해야만 목구멍으로 살점이 넘어간다. 나는 온갖 것을 먹는다. 핏물이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살이 이에 끼면 끼는대로 먹어치운다. 그건 맛이 있다. 씹는 맛도 좋다. 나는 분명 원래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계속 연락 오는 국가연구소에 입소했다. 문제가 뭘까.
 
연구소에선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더 원한다.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 어떤 것을 더 탐한다. 그러고보니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아.
 
파스칼린.
 
널 산채로 잡아먹고 싶어.
 
(GM):이성 판정 1/1D3
 
파스칼린: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GM):할만함
 
파스칼린:
rolling 1d3
 
(
1
 
)
 
 
=
1
(64>63)
(몸이 그대로 굳습니다... ... 고통이 그대로 기록된 광경을 앞에 두고 일순 손에 힘이 빠졌어요.)
(하지만, 그렇지만... 이럴수록. 견뎌야 합니다. 버텨야 합니다.)
(순순히 먹혀줄 순 없습니다... 모순적이게도,)
(당신이 나를 먹고 싶어하는 이유와 같은 그것으로.)
 
파스칼린:(상담실 내부에는 열쇠가 있을까요? 여기에도 없다면... 부수는 것까지도 고려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GM):......없습니다.
 
파스칼린:(그럼 열쇠 말고... 뭔가 도움이 될만한 기록 같은 건 없을까요? 방 내부를 살펴봐도 별다른 게 더 없을지)
 
(GM):네... 진짜 끝입니다.
 
파스칼린:(그럼... 바깥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이나 소리 등이 있을까요?)
 
(GM):네.
 
...칼...
 
텅, 텅....
 
파스칼린:(왔나, 싶습니다. 숨을 죽이고...)
 
솔라레오:파―스칼린―
 
파스칼린:(침을 꿀꺽 삼킵니다. 아까 경비실에서 얻은 마취총을 사용하기 위해 준비할 수 있나요?)
 
(GM):가능합니다.
이제 도망칠 곳은 없습니다.
 
솔라레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오빠. 어디 있어?
 
파스칼린:(가능한 차분하게 숨을 죽이고 마취탄을 장전합니다. 총을 듭니다. ...그리고 솔라를 찾아요.)
 
(GM):마침 정문 앞으로 천천히 가는 중입니다.
 
파스칼린:(거리를 좁힙니다. 가능한 정확하게 그를 쏠 수 있도록 위치를 잡아보려고 해요.)
 
(GM):상담실에서 나와 발...소리를 낸다는 뜻인가요?
문은 열려있긴합니다
 
파스칼린:(상담실 안에서 쏘기에는 너무 멀까요?)
 
(GM):총이라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마취총,
군용입니다.
 
파스칼린:(예전에 보기는 자주 봤어도, 이렇게 직접 손에 들고, 그것도... 배우자를 겨누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상담실 안에 몸을 숨긴 상태에서 위치를 잡아보겠습니다.)
(별도의 판정이나 선언이 더 필요할까요?)
 
(GM):사격 판정.
 
파스칼린:(사격(권총) + 액션일까요, 전투일까요?)
 
(GM):맘대로 굴려주세요
 
파스칼린:(숨을 멈추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사격(권총)
기준치: 45/22/9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탕!
마력이 들지 않는 곳이라 다행입니다.
아니었다면 솔라는 변신 상태로 총알을 받아냈겠죠.
그의 마력 갑주 앞에선 총알도 무용지물이니까요.
상담실로 몸을 돌린 솔라의 가슴팍에 날카로은 바늘이 꽂힙니다.
저항할 틈도 없이 약물이 주입됩니다.
 
(GM):솔라는 언뜻 손을 뻗은 것도 같지만, 어떤 것도 해보지 못하고....
기우는 몸뚱어리에 함락당합니다.
손에 힘이 풀려 망치가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파스칼린:(바늘이 가슴팍을 관통하는 모습까지 온전히 시야에 담은 이후로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습니다.)
(이후로는 상담실에서 나와... 솔라를 향해 뛰듯이 다가갑니다.)
(그때까지 솔라의 상태는 어때 보이나요?)
 
(GM):어떤걸 말씀하시나요?
 
파스칼린:(완전히 잠든 것 같다든지, 아직 움직임이 남아있다든지 하는 것이요!)
 
(GM):순식간에 의식이 날라가서 당신의 품에 안착합니다.
머리를 박기 전에 받았네요.
잠든 얼굴이 반년 전 늘 보던 모습과 똑같습니다.
 
파스칼린:(그대로 머리를 박았다면...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곧장 뛰어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 ... 솔라.
(그를 품에 안은 상태에서, 솔라가 방금까지 서성이던 정문을 봅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잠겨있나요?)
 
(GM):먼지같은 것들이 천장으로 올라갑니다.
당신과 세계가 흩어집니다.
말단부터 서서히 무너져내려, 솔라를 바치던 손도 사라집니다.
돌아가는걸까요?
솔라는 하나도 형태가 일그러지지 않았는데.
 
파스칼린:(어떻게 된 걸까요? 본인이 점차 일그러지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솔라에게로 시선이 향합니다.)
(솔라는? 이렇게 돌아간다고?)
 
(GM):무(無)로 돌아갑니다.
위아래로 하얀 백색 공간.
솔라를 남겨두고....
당신의 의식이 꺼집니다.
 
-
 
(GM):허억.
숨을 들이키며 일어나면... 집입니다.
추하게 무너져 누워있는 채였습니다.
아, 부엌에서 솔라가....
....
몸을 일으키면 싱크대에 아직 설거지 못한 그릇들이 남아있습니다.
 
파스칼린:(퍼뜩,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시간은 몇 시인가요?)
 
(GM):식사를 끝낸 시간과 같습니다.
같다... 비슷합니다. 당신이 도착한 이후로부터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 공간에서 있던 일은 억겁같았는데.
 
파스칼린:(부엌을 향해 비틀...대면서 걸어갑니다. 솔라는? 주변을 살펴보면서요.)
 
(GM):당신 혼자입니다.
솔라가 실종되었던 반년 전 처럼.
 
파스칼린:(집 안에 인기척 자체가 느껴지지 않나요?)
 
(GM):네.
 
파스칼린:(그러면 거실로 나가 휴대전화를 찾습니다... 이게 다 뭐지? 어디로 연락해야 하지?)
 
(GM):당신은 연락처를 뒤져보지만 마땅히 얘기할 사람이 없어보입니다.
장인, 장모, 솔라의 오빠까지.............
아직도 솔라가 실종상태라고 알고 있겠죠.
지능판정.
 
파스칼린:(... 연구소는? 애초에 거기에서... 은은하게 찾아오는 두통을 애써 무시하며 머리를 굴려봅니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
상담실에서 봤던 글.
제약회사가 망했어도 일부러 돌아오지 않았던 솔라.
일이 커지지 않게 혼자서 버티고 있던 걸까요.
그렇다면...
이번엔 솔라를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GM):늘 그랬듯이.
 
파스칼린:(당장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없는 것일까요.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면 후... 하고 긴 한숨을 내쉬며 주변 소파에 대충 몸을 떨어뜨리듯 해 앉습니다.)
(절로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해요.)
(몸에 피가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GM):당신은 멀미를 느끼고 쇼파에 앉습니다.
곧바로 눕게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행운판정.
 
파스칼린:
기준치: 51/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GM):얼큰하다
98
사실 대략 3개월 쯤 뒤에 솔라가 돌아올테지만,
현재의 당신은 모르는 일이겠죠.
미래를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동안 밥을 잘 먹고 몸을 케어합시다.
 
(GM):우선 솔라가 살아있다는 건 알았잖아요.
그리고, 솔라가 돌아오면 하고 싶던 말을 합시다.
잘 자요, 파스칼린.
 
END2. 호구에서 돌아오다.
 
RAW M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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