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닉서루비 피 흘리며 청혼하라

by Cthulryu 2024. 7. 1.

 
 
moryu (GM):나두려워
 
애룡:저역시도
 
moryu (GM):하........ . . . . . .
 
(GM):잘할수잇겟죠덜덜ㄷ럳러덜
 
애룡:저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해서 지금
식은땀남요
 
(GM):저녁은드셧나요
 
애룡:스팸두부김찌 끝내주게 묵엇어요
 
(GM):하...
다행입니다 자...
여기닉서는 그뭐냐 누나처럼 머리 기른다음에 하나로 땋은거 앞으로 내고 다닐것같거든요
걍그것만알아두시라구...
 
애룡:라져댓
 
(GM):장갑도똑같이꼬박꼬박끼는 아오 루비야
복복복
 
애룡:닉서야..
입에 일단 넣음
 
(GM):시작...싲가하겟습니다
아우선인트로는브금이없음
 
그 시선 잃지 말고 마주하라.
 
네 손에 들린 것 부케인지 단도인지.
 
피 흘리며 청혼하라
 
Intro
 
(GM):하늘은 곰팡이가 번진 듯 탁하고, 그 틈 사이로 번쩍이는 낙뢰가 내리칩니다.
조각 나 무너진 하늘이 머리와 발을 스쳐 땅에 박히고, 그 아래는 죽음을 부르짖는 목소리로 무겁습니다.
세계는 단 한 명을 적으로 둔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절벽의 끝에 선 자.
세계의 적이라고 불리는 사람, 신의 책벌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 그 드넓은 박해와 번뇌를 돌려 받아야만 하는 사람… 닉서 라이온하트입니다.
당신이 ‘악마’라고 부르는 자는 가파른 절벽 끝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의 손에 달린 기다란 창은 아득히 낮은 바닥을 향하나, 눈빛은 올곧게도 당신을 향합니다.
 
......드디어 때가 됐어요.
 
이 끝이 당신과 나에겐 시작이 될 수도 있겠죠.
 
(GM):저 흉악하고 끔찍한 눈. 저 눈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홀리고, 세뇌라는 이름의 껍데기를 씌워 자신이 원하는 것만 씹어 먹었을을까요.
당장 심장을 갈라도 모자랄 놈, 목을 잘라 하늘 높이 걸어두어도 부족할 놈!
 
루비. 당신의 선택은......
 
(GM):소리가 점점 먹먹해집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었더라. 이 광경을 시작부터 되짚어 봅시다.
우선 이 상황은 닉서가 불러온 거짓 평화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Chapter 1
 
(GM):......
.......
비로소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영웅인 닉서의 힘 아래 평온해진 사람들의 웃음은 드높고, 화목하기만 합니다.
그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매일 같이 울려 퍼지고 있으나, 그것에 완벽히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당신, 사흘 뒤 닉서 라이온하트와 결혼하게 될 사람,
 
(GM):루비 슈베르트마허
당신은 이 멍청한 나라와는 다르게 추악한 그의 본질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마차 너머에서 웃고 있는 저들은 사실 닉서 라이온하트의 악에 의해 뇌를 빼앗기고, 행복과 존경만을 주입 당한 사람들입니다.
초점 없는 이들은 창 너머에서 꽃다발을 흔들기만 할 뿐, 부정도, 의심도 없습니다.
이런 닉서 라이온하트를 막기 위해 황실로부터 내려온 임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행위.
이 세계를 위해 닉서 라이온하트를 죽이는 것.
 
(GM):그를 사랑이라는 거짓 감정에 빠뜨려 무방비하게 만들고, 당신에게 안심하고 등을 내보일 때 칼을 휘둘러 찌르는 것……
가장 적합한 날은, 아마도 오늘입니다.
오로지 두 사람만을 태운 채로 덜컹거리는 마차 너머의 풍경이 아닌, 눈앞에 집중해봅시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가 다리를 꼰 채로 어느새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읽던 책을 덮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이신가요.
순간 눈에 초점이 없었는데.
어디 아픈건 아니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냥, 살면서 이렇게 주목받을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참 특이한 일이지. 새삼 그렇게 생각했을 뿐.
 
닉서 라이온하트:.....부담되시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전혀, 중요한 역할은 다 네가 맡고있으니 부담될 건 없지.
상대가 너라면 굳이 다른 사람이 되어가며 평생 살 필요도 없고.
 
닉서 라이온하트:(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말의 의미를 잠시 생각하다가 이해했다는듯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뜹니다.) 지금이 나쁜 모습도 아니잖아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이 없어. 한 집안의 장녀가 연구나 기계에만 매달리는 걸. 운 좋게 이해해주는 집안에서 태어났다지만... ... 홀로서기를 못하면 언젠간 자제해야 했겠지.
그래서. ... 나름 지금 상황도,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
 
닉서 라이온하트:......하긴, 저도 딱히 사랑에 미쳐 사는 사람은 아닌지라 보통의 영애분들이 왔다고 생각하면.
당신이 생각하는것과 별다른 입장은 아니네요. 네.... 저도 사실 당신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가만히 그 미소를 지켜봅니다. 지금까지 내뱉은 말 중 거짓말은 딱히 없었습니다. 구태여 못하는 연기를 벌써부터 할 마음은 없기에... ... 차라리 덤덤한 표정을 유지합니다.) 응, 남들이 보기엔 삭막하다 할지라도 난 이게 편해.
 
닉서 라이온하트: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적인 부분을 존중해주는건 관계에 있어서 중요하죠. (동의한다는듯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GM):밖에선 계속 우레와 같은 함성이 들립니다.
 
닉서 라이온하트:그러고보니 결혼식도 3일 뒤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응, 벌써 코 앞이네.
 
닉서 라이온하트:서로 복잡한걸 싫어하니 아는분들만 초대하자고 말해주셨을땐 오히려 제가 감사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황실에서 파견되는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
 
루비 슈베르트마허:축하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야 이해는 하지만, 아무래도 살면서 한 번 뿐일지도 모르는 날이니. 불편한 기억은 되도록 줄이고 싶어서.
 
닉서 라이온하트:아무래도 아직 제 영지는 수습이 덜 되기도 했고요.
 
(GM):문득 창 밖에 담장이 지나쳐갑니다.
아, 저택에 도착했나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새 다 왔네. ...
 
닉서 라이온하트:그러게요. (마차가 멈추면 당신을 에스코트 하기 위해 손을 내밉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몇 초, 그 손을 쳐다보다 느릿하게 자신의 손을 올립니다.)
 
(GM):닉서의 손을 잡고 내리면, 익숙한 저택의 모습입니다.
곳곳에 거미줄이 늘어지고, 관리 한 번 되지 않은 듯 썩은 덩굴이 널린 낡은 저택.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는 영웅이라면 으리으리한 저택에 사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사용인 하나 고용하지 않고 저택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는 걸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영웅치곤 조금 소박하네.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을 빤히 쳐다보다 낮고 짧게 웃습니다. 뭐라 말은 더 얹지 않아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이런 집에서 사는건...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 눈치 보지 않고지낼 수 있으니.)
 
(GM):진짜 평범한 영애에서 완전히 벗어난.
 
루비 슈베르트마허:(거미도 연구할 수 있고.... 여유가 된다면.)
 
(GM):하... 그래 신화생물먹을수있는지고민하고기로로잡아온루비답다
두 사람은 2층의 다이닝 룸으로 향합니다.
사용인 하나 없는 저택이나, 사람 열은 눕고도 남을 기다란 식탁 위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진수성찬’은 악마에게 해당하는 것이지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둘이서 청소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겠네.
 
닉서 라이온하트:(음.) 글쎄요.
우선 오늘 일정 소화하느라 피곤하셨을텐데 많이 드시고 쉬세요.
 
(GM):반이 갈라진 거미 사체가 몸을 뒤집어 식탁 위를 기어다닙니다. 그 뒤에는 말라 비틀어진 애벌레 더미가, 중앙에는 구더기가 기어나오는 썩은 칠면조가 보입니다.
시선은 점차 당신의 자리, 당신의 그릇에 치닫고, 이번에는 그릇 안의 거무죽죽한 액체가 보입니다.
확실한 건,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죽은 녀석이... 기어다니고있어...)
 
(GM):그럼에도 익숙하기 짝이 없는 식탁입니다. 그야, 그는 악마니까요.
그와 살아오며 몇 번이고 이런 식탁을 마주했고, 몇 번이고 이런 것을 음식이라 부르며 씹어먹는 그를 봐왔습니다. 딱히 놀랄 일도 아닙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자연스럽게 자기 자리에 앉아서 무언갈 중얼거리다가, 시선을 들어 당신을 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아마 스스로 소화제나 항생제를 여럿 개발해왔을지도... 자신도 자리에 앉습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오늘은 좀 더 신경쓴 것 같네요. (하며 수많은 다리를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쥐어 입에 넣습니다.)
 
(GM):그 입에 든 것이 으적거리며 씹힐 때마다 테이블에 진물 섞인 피가 튑니다.
동시에 당신은 괴상한 비명을 듣습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악마에게서 구해달라, 제발 살려달라는 목소리….
 
루비 슈베르트마허:... ... (눈을 꿈뻑입니다. 들려오는 방향은 알 수 없나요??
 
(GM):닉서의 입 속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저 애벌레인건가...)
(그릇의 액체를 쳐다봅니다... 재료를 유추해볼 수 있나요?)
 
(GM):...모르겠습니다. 정확한건, 우선 인간이 심히 굶주려있어도 이건 절대 먹지 않을 법한... 그런 음식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꿈뻑... 한 입만 조금, 먹어봅니다...)
 
(GM):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ㅋㅋㅋ)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처음부터 맵군..)
 
(GM):...늘 느꼈던 벌레 날개와 다리를 씹는 감각이 입 안에서 돕니다.
아, 몸통이 터졌나보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우물...... 우물............)
 
닉서 라이온하트:(슬쩍 곁눈으로 바라보다가,) 오늘 밤에는 뭘 하실거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잘 모르겠어. 책을 읽든, 어떻든... 자유 시간을 좀 즐기고싶네.
 
닉서 라이온하트:예전처럼 늦은 시간까지 안자면 건강에 좋지 않아요. 알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 알지. (옆눈하다가) 컨디션 관리는 하고 있어, 그래도. (움직이는 거미 사체 쳐다보며)
 
닉서 라이온하트:...라고 하기엔 무슨 중요한 일을 해야 할 것처럼 계속 수심만 깊어지시길래.
 
루비 슈베르트마허:뭐, 결혼이라는건 나도 난생 처음이니까.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지.
 
닉서 라이온하트:처음이어도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지 결혼식때 아무리 친한 분들만 초대한다고 해도 드레스나 일정이나 하나같이 다 기운 써야 하는 일인데...
매일같이 잠 안자고 그러면 쓰러져요. 밥도 제대로 안먹고. (잔소리잔 소리잔소 리...)
 
루비 슈베르트마허:... ... ... 응.
 
닉서 라이온하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답 짧은거봐 하)
 
루비 슈베르트마허:조심할게. (아마)
 
닉서 라이온하트:(구라같은데 짤)
 
루비 슈베르트마허:(아닌척..)
 
닉서 라이온하트:어련하시겠어요.
어휴.... (식사를 마쳤는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한숨까지 쉴 건 없잖아. (슬슬 따라 일어나요)
 
닉서 라이온하트:(이래서 키가 안컸나 생각하다가 진짜 실례인걸 알아서 티도 안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사실 맞긴할지도..)
 
닉서 라이온하트:더 드시고 싶으면 드세요.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요.
 
(GM):하고 진짜 급한지 뭔갈 중얼대며 다이닝룸을 빠져나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흠. (그 뒷모습을 물끄럼 보다가) (따라가볼 수 있나요)
 
(GM):문득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외침이 따라가려는 발걸음을 막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멈칫...) (하긴 난 내 일 해야지 싶어서 주변 둘러봐요)
 
잊지 마, 그때야! 그 악마가 안심해 등을 보일 때, 그날을 놓치지 말고 그 계획을 시행해.
 
(GM):당신을 닉서에게 보낸 사람들 중 하나의 목소리입니다. 악마를 죽이고 세계를 구하려고 하는 선한 반역자의 목소리요.
분명 그가 당신의 품에 ‘계획’을 적은 쪽지와 물건을 넣어주었죠. 어디에 두었냐면… 오른쪽 치마주머니 였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것들을 꺼내봐요. 혹시모르니까 문을 등돌린 채로..)
 
(GM):계획 쪽지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1번. 잠에 든 악마의 입에 물약을 넣는다. (동봉한 가루를 물에 녹여 준비할 것.)
 
2번. 당신의 오른손을 찔러라.
 
3번. 그 피로 그의 가슴 위에 마법진을 그려라.
 
4번. 심장을 찔러 그를 죽여라.
 
* 준비는 자정이 되기 전 마치고, 행동은 새벽이 되면 개시하라.
 
(GM):기회는 그가 당신에게 등을 보인 오늘, 그중에서도 새벽에 찾아올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든 그의 몸 위로 칼을 꽂아넣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임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중간에 깨진 않으려나, 대체 이 가루는 무슨 성분인거지? 쪽지를 몇번이고 다시 읽다가...) 물약부터 준비해볼까.
 
(GM):당신은 전쟁 영웅이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사용인 하나 없이 쇠락한 저택의 2층, 다이닝 룸에 서 있습니다.
입구와 연결된 복도 끝에는 악마의 방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기 전, 그를 죽일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마쳐야만 합니다.
◆ 다이닝 룸
조금 전까지 식사하던 [식탁], 구석에 작게 나있는 [간이 주방], 벽과 붙어있는 [찬장]이 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식탁을 먼저 살핍니다. 이런 요...리?는 대체 어떻게 만든거지..)
 
(GM):◆ 식탁
소리가 끊이지 않는 식탁입니다. 날벌레가 호선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소리, 그 날개끼리 맞부딪히는 소리, 기다란 벌레가 다리를 늘어뜨리는 소리… 냄새 또한 역겹습니다.
아무리 악마라고 한들, 라이온하트는 어떻게 이 역겨운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어떤 생물에겐 진수성찬일 테니,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지. (꿈뻑이며 그걸 살핍니다... 특이점은 없나요?)
 
(GM):저게 당신의 속에도 들어갔다는걸 빼면... 네.
 
루비 슈베르트마허:비료로 쓰면 좋겠네. (간이 주방으로 가봅니다.)
 
(GM):◆ 간이 주방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내보내기 전 한 번 더 살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간단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어 보이네요.
정리가 덜 된 [도마]와 근처를 나부끼는 [식칼]이 눈에 들어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도마를 살핍니다. 위생은 어떤가...)
 
(GM):◆ 도마
검붉지만 투명한 액체가 늘어진 도마입니다. 식탁에서 본 거무튀튀한 덩어리가 이곳저곳에 터져 있지만, 그보다는 도마 구석의 작은 칼자국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휴)
 
(GM):날카로운 식칼로 재료를 다듬다 찍힌 상처가 분명합니다. 근처에 들러붙은 나무 부스러기는 이것이 최근에 생긴 상처임을 암시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저택에서 요리하는 사람은 누구죠? 사용인이라고는 전혀 안 보였는데….
 
루비 슈베르트마허:... 오늘은 공들였다느니 말했었는데.
(악마라서 가능했던 무언가인가?....) (식칼도 봐요)
 
(GM):◆ 식칼
기분 나쁜 것들이 여즉 질척거리고 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평범한 식칼입니다. 적당히 닦아내고, 새벽에 있을 살해에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챙깁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나요?)
 
(GM):찬장을 한 번 살펴볼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찬장으로 가봐요)
 
(GM):◆ 찬장
평범한 2단 찬장입니다. 문을 열면 잘 정리된 식기와 찻잔, 와인 글라스나 음식 재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물병]입니다. 아무래도 새벽에 있을 살해에 쓰일 법한 물건이니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식기는 멀쩡한데 말이지...) (물병을 집어듭니다. 미리 물약을 만들어둘 수 있나요?)
 
(GM):◆ 물병
물이 반쯤 차있는 투명한 유리 물병입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물병이지만, 눈을 감았다 뜨면…….
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왜)
 
(GM):ㅋㅋ
투명한 물을 유영하는 검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하지만 ‘유영’이라 불릴 것은 잠시일 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사람은 그보다 큰 해일에 순식간에 씹어먹혀 물병 바닥으로 향합니다.
애달프게 새어나오는 거품은 그의 숨이 끊어지고 있음을 상징하고…….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면, 환상이었던 검은 사람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이런 환상에도 좀 익숙해져야하는데.
 
(GM):환상이라 생각하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악마의 주술이든, 환각이든... 당장 주의를 기울여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을 다잡습니다.)
 
(GM):오....
무튼, 이 안에 가루를 녹이면 그에게 먹일 물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가루를 조심스레 타 넣습니다)
 
(GM):탈탈탈....
젓지 않아도 가루가 바닥에 가라앉았다가 녹아 사라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물병을 몇 번 흔들어봅니다. 이게 무슨 물약인걸까...)
 
(GM):그러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마음만같으면 조금 먹거나 증류해서 확인해보고싶지만...)
 
(GM):....해보고싶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네....)
 
(GM):별 내용 없을텐데두?
 
루비 슈베르트마허:(손끝에 아주 쪼끔. 한방울정도 덜어서 먹어봐도 되나요)
 
(GM):당신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기미상궁....을 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무슨맛.이죠)
 
(GM):.....음.
................
.................................
순간 무언가가 머릿 속을 물리적으로 꽉 누릅니다.
분명 이 다이닝 룸엔 아무도 없을텐데도. 보이지 않는 손이 당신의 머리를 헤집는듯하다....
....어느새 그랬냐는 듯 미미한 단 맛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멍하니 있다가, 이내 정신차리고 물병을 꽉 쥡니다.) ... 환각제인가? 독? ... ... 어렵네.
(칼을 닦아낼만한 물건..을 찾아봐요)
 
(GM):찬장에 깨끗한 천이 하나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꺼내들고 칼을 슥슥 닦습니다...)
 
(GM):슥슥...
더러운 이물질이 깨끗해집니다
이물질이 닦여..
 
루비 슈베르트마허:(칼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재료는 다 모았네.
(다이닝룸을 돌아보고...) (찾은 물건들이 주머니에 다 들어갈까요?)
 
(GM):안들어간다고하기엔 루비는 실용성 하난 끝내줄것같으니 들어간다하겟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슥슥 집어넣고) (복도로 슬그머니 나가봐요)
 
(GM):당신이 문을 열자,
 
뎅-
 
(GM):자정을 알리는 괘종 시계 소리가 울립니다. 그리 큰 소리가 아닐 텐데, 오늘따라 이상할 정도로 머릿속을 울립니다.
그렇게 몇 초 뒤, 곧바로 새벽입니다. 당신 또한 알고 있을 그 시간.
투명한 달빛이 내려앉은 복도 끝에는 작은 문 하나가 보입니다.
저곳이 오늘 악마를 처형할 장소, 라이온하트의 방입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복도 중앙에는 커다란 초상화가 하나 걸려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가만히 그곳을 쳐다보다가... 초상화쪽으로 잠시 시선을 옮깁니다.)
 
(GM):창을 들고 있는 누군가가 큼직하게 그려진 초상화입니다. 다만, 특이한 점을 하나 꼽자면…….
그림 위에 기름을 붓고, 그 위를 마구 문지른 것마냥 얼굴 절반이 녹아내린 모양새입니다.
그 때문인지, 그림의 주인공이 닉서라는 점도 겨우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초상화보다는 저주의 흔적에 가깝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누가 이런짓을 했을까, 아니면 악마의 모습을 그린 불경함이 이렇게 드러난 걸까.) (누군가가 손을 댄 흔적을 찾을 수 있나요?)
 
(GM):기묘합니다. 손 댄 흔적도 없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왜 이렇게 된걸까. (잠시 눈길을 두었다가, 천천히 방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닉서는 어디 간 걸까...)
 
(GM):방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들어가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잠시 귀를 대 봅니다)
 
(GM):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조심스레 문을 엽니다.)
 
(GM):문을 열면, 다이닝 룸과 비견될 크기의 커다란 방이 펼쳐집니다.
다만 크기와 다르게 내부는 초라합니다.
넓은 바닥에는 둥근 [카펫]이 깔려있고, 복도와 다르게 음산한 기운이 도는 것은 달빛 하나 새지 않는 [창문]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방의 중앙, 침대 위에 홀로 잠들어 있는 [닉서 라이온하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카펫을 잠시 살핍니다. 특이한 흔적은 없는지...)
 
(GM):◆ 카펫
평범한 카펫입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나,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성공 : 침대와 연결된 부분이 살짝 찢어져 있습니다. 아주 작은 틈이라 그런지,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했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 찢어진 부분을 자세히 살펴봐요)
 
(GM):허리를 숙여 찢어진 부분을 확인해 봅니다. 두툼한 실이 끊어진 부분에는… 이질적인 쪽지 한 장.
 
일어나.
 
(GM):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닉서의 필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일어나라고? ...
(누구한테 하는 말인 거지?) (그걸 물끄럼 보고있다가... 창문으로 걸음을 옮겨요.)
 
(GM):◆ 창문
바람은 물론, 빛 한 점도 들지 않는 어두운 창문입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덕인지, 분명 숲이나, 마을이 있어야 할 풍경이 검은색이기만 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순간, 마차를 타면서 봤던 마을의 밝은 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스위치를 눌렀다 꺼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어둠, 마을, 그리고 다시 영원할 것만 같은 어둠.
뭐였죠? 알고 있는 마을임에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눈을 둘 곳은 하나라는 것처럼…….
 
루비 슈베르트마허:... ... ... (눈을 가늘게 뜹니다. 가만히 서 있다가...) (내가 홀린 걸까,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광인이 되어 있던 걸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은 스스로 느낍니다.) (내심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내가 온전하고, 냉정한 상태로 이 일을 치룰 준비가 된 건가?)
(... ... 모르겠어.) (이 임무를 처음 받았을 적을 되짚어봅니다. 그 기억은 온전한가요?)
 
(GM):...온전합니다. 황실에서 정략혼 명령을 받고, 깨어있는 신전 사람들에게 당부받았던 말을.
닉서 라이온하트는 악마야.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래, 마음을 다잡아.) (지금 내가 믿을 것은 내 기억, 경험, 그리고 눈 앞의 목표 뿐이야.)
(닉서에게 다가갑니다. 아까 급한 일이 있다더니... 자고 있나요?)
 
(GM):◆ 닉서 라이온하트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서류더미와 책에 파묻혀 잠들어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내뱉는 숨은 아직 그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 평온한 숨 뒤에 몇의 죽음이 있었을까요. 그의 핏빛 과오가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당신의 부모를 죽인 이 악마를......
 
루비 슈베르트마허:(닉서는 엎드려 자고 있나요?)
 
(GM):정자세로 눕진 않았지만 엎드리지도 않았습니다. 배가 위로 가있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가만히 닉서를 내려다봅니다.) (참 기묘한 기분입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실수로, 착각으로 닉서를 죽인다면 자신의 목숨으로라도 대신할 수 없는 사태가 됨을 압니다.)
(자신이 받은 권한은 합리적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 이런 더러운 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기 때문에.) (몸을 낮춰 닉서를 바라봅니다.)
 
무슨 소리죠? 내가 죽인 것도 아닌데.
 
(GM):갑작스레 악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악마가 눈을 뜨고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GM):......
찰나,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평온하게 잠든 닉서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따라 기이할 정도로 정신이 아득합니다. 악마에게 홀려 환각을 보기라도 하는 걸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방어기제같은 건가.) (아니면 스스로가 약해진건가... 눈을 질끈 감았다 뜹니다. 물병을 꺼내요.)
 
(GM):첫 번째. 잠에 든 악마의 입에 물약을 넣는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기도로 넘어가면 깨지 않을까, 천천히 입 안에 흘려넣습니다.)
 
(GM):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걸쭉한 액체가 미끄러집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알 수 있습니다.
느리게 혀 위를 오르고, 내려간 액체가 곧 목을 타고 흘러내려가고 있음을.
콜록콜록... 악마의 목울대가 짧게 울리고, 젖은 기침이 튀어나옵니다.
짧은 기침을 몇 번 토해낸 그는 다시 얕은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듭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피곤했나 보네, 아니면 잘 땐 둔한 편인 건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칼을 꺼내요)
 
(GM):두 번째, 당신의 오른손을 찔러라.
 
루비 슈베르트마허:(오른손에 칼날을 대고, 누르며 벱니다.) (미묘하게 눈가가 찌푸려졌다가도 원래 표정을 되찾습니다.)
 
(GM):칼날이 손바닥에서 손등을 뚫고 튀어나가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루비. 왜 당신을 해하면서까지 날 죽이려고 해요?
 
(GM):그와 동시에, 한 번 더 목소리가 울립니다. 그는 평온하게 잠들어 있으나, 이상하게도.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러게. (시선을 내리깐 채 있다가, 칼을 빼내고 마법진을 그리기 위해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붙듭니다. 그러고는 속삭이는 듯 한 목소리로) ... 사죄할 방법이 없네, 유감이야.
 
(GM):세 번째' 그 피로 그의 가슴 위에 마법진을 그려라.
굳이 그림 따위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목표를 가졌을 때부터 품고 있던 정보였으니까.
 
루비 슈베르트마허:(천천히, 깨지 않게, 옷 위에 약하게 닿을락 말락 한 정도로 손을 움직여 마법진을 그립니다.)
 
그.... 괴상망측한 마법진은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에요? 이상하지 않아요?
 
(GM):한 번 더 악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꼴에 당신을 걱정하는듯이, 그래서 더 우롱하고 조롱하는 것만 같은 목소리가.
 
루비 슈베르트마허:... 워낙 별종이니까, 그러려니 해. (눈을 꿈뻑입니다.) ... 나도 미쳐가나 봐. (마법진을 마무리하고, 칼을 쥡니다.)
 
(GM):두꺼운 마법진이 여러 줄기로 갈라져 갈비뼈 위 살갗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어떤 줄기는 옷에 스며들기도, 어떤 줄기는 그대로 흘러내려 침대 시트를 적시기도 합니다.
그 광경은 기괴하게도, 혹은 숭고하게도 보입니다. 멀쩡한 사람의 몸 위에 피로 선을 긋고, 그 중앙에 큼직한 칼날을 꽂아 넣는다는 행위가…….
 
그나저나, 대체 언제부터 절 죽이고 싶었던 거에요?
 
(GM):한 번 더, 익숙한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이번만큼은 어떤 감정인지 모를 목소리가.
 
루비 슈베르트마허:... 단 한 번도, 그러고싶던 적 없어. (정확히 겨냥하기 위해, 가슴 한가운데에 칼 끝을 댔다가 칼을 들어올립니다.) 한 번도.
... 뭐라 말해야할 지 모르겠네.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어.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척, 내려다보다가 칼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오히려 내가 궁금해. 네가 날 어떻게 하고 싶었던 건지... ... ...
... ...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 미안하게 됐어. (부족한 완력을 대신해, 무게를 최대한 실어 칼을 내리찍습니다.)
 
(GM):그러고싶던 적 없어. 단 한 번도.
덜덜 떨리는 손에 힘을 줘 부모의 원수인, 세계를 파멸시킬 악마의 심장에 꽂아넣습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컥......
 
(GM):인두겁을 뒤집어 쓴 악마의 눈이 크게 떠집니다. 침대시트를 그러쥐며 괴로워하는것도 잠시.
식은땀을 흘리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춥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동안 칼을 꽉 움켜쥡니다. 혹시라도 뽑히지 않게, 최소한 한 번에 끝내주기 위해.) (멍하니 그 모습만 한참 관찰하듯 지켜봅니다.)
 
(GM):......
칼이 꽂힌 틈 사이로 거미 한 마리가 기어나옵니다.
머리를 드러낸 거미는 기다란 팔을 휘둘러 그의 상체 전체에 거미줄을 치고, 흘러나온 피를 깨끗하게 긁어옵니다.
그리고 칼자국 밑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거미 머리도, 피를 얽은 거미줄도, 모든 죽음도.
그를 찔렀었나요? 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GM):날붙이가 들어간 살은 살 밑에 들어간 쇠붙이마저 삼키곤 깔끔하게 아물었고, 울컥이며 튀어나오던 검붉은 덩어리들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천장을 보며 눈을 살 뜹니다. 웃습니다. 뭐가 웃긴지. 여느때와 다를 것 없는 낮은 웃음소리가 당신이 찔렀던 가슴에 차는 듯 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 닉서.
 
닉서 라이온하트:그러고싶던 적 없다면서 찌르는건 망설임이 없으시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가만히 그 모습을 내려다봅니다. 조금 동요한 것은 사실이라, 심장이 쿵쾅거리지만 표정은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 알고서 자는 척 하는건 나빴네.
 
닉서 라이온하트:(상체를 일으킵니다. 찔린 가슴팍을 슬 문지르다가 당신을 바라봐요.)
루비.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응.
 
닉서 라이온하트:제가 늦게 자지 말라고 했잖아요. (왼 손 검지 끝을 당신 이마에 툭. 댑니다.)
 
(GM):듣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젠장 강행하고싶어요)
 
(GM):하웃기다 강행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진짜 너무하다)
 
(GM):>1<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눈이 감깁니다. 사위가 고요합니다.
 
Chapter 2
 
(GM):헉, 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눈을 뜹니다. 물에 빠진 듯 턱 끝까지 들어찼던 미묘한 감각은 어느새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당신이 깨어난 곳은 익숙하고 푹신한 침대, 이전 머물렀던 저택의 것과 같지만 조금 낡은 샹들리에, 알고 있는 어두운 톤의 벽…….
그보다 중요한 점은, 검지와 엄지 사이에 검붉은 무언가를 붙든 닉서가 당신의 눈앞에 멀쩡히 앉아있다는 점입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오랜만에 푹 자니까 개운하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러네. (눈을 꾹 감았다 뜨고, 닉서의 손에 들린 물건으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 어젯밤 일은, 어떻게 된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음... 질문이 너무 포괄적인데. 어떤 점이 궁금한거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간단한 것 부터 할까. 난 잠든 기억이 없어. 너는 알 것 같은데. ...
 
닉서 라이온하트:아. 그건 제가 재운거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어떻게? ...
 
닉서 라이온하트:마법으로.
 
루비 슈베르트마허:... 뭐, 그렇겠지.
 
닉서 라이온하트:(하하.)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럼 넌, 어디부터 알고 있던 거야? ...
 
닉서 라이온하트:어디서부터 알고있었다기보단....
당신은 늘 날 죽이러 왔었거든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매번?
 
닉서 라이온하트:네. 매번.
 
루비 슈베르트마허:.... 기억에 없는데.
오늘같은 일을, 또 했다고? ...
 
닉서 라이온하트:네. 이상한 사람들에게 홀려 저를 끝도 없이 죽였어요. 이전에는 차에 독을 타기도 했고... 제일 기억에 남는건 폭발하는 화살을 만들어서 터트려 죽인 적도 있었고.
 
루비 슈베르트마허:흐응. ... 네가 기억을 지운 건 아니겠지, 그 마법으로.
 
닉서 라이온하트:(고개를 젓습니다.)
지웠다면 당신을 홀린 사람들이겠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이네.
홀린 사람들이라. ... 나한테 임무를 준 사람을 알고 있어?
 
닉서 라이온하트:네.
뭐라해야하지, 얼굴을 아는건 아니고 세력을 알아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날 살려두는게 너한텐 별로 위험한 선택은 아니였나 보지. (목을 조금 기울이며 풀다가) 이상한 기분이야.
 
닉서 라이온하트:(그 얘기를 들으면 미간이 살짝 좁아집니다. 기분나쁘다기보단 이건.....) ......
위험한 선택이냐 아니냐보단.... 그러고 싶지 않았다는 쪽이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래? ... 나도 그랬어.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네. 네 시체랑 아침을 맞으면 그야말로 더 힘들었겠지.
하지만... ... 이상하긴 매한가지야. 넌 나를 죽이고 싶지 않아서 배제하지 않았다지만... 이런 정보까지 알려줄 필요가 있어?
기억만 지우면 아무것도 모르고 지낼 수 있었을 텐데도.
 
닉서 라이온하트:시도를 안해보진 않았죠.
음.... 당신이 절 죽이러 온게 3천번이 넘었다고 한다면.....
못믿겠죠, 역시.
 
루비 슈베르트마허:... 글쎄, 악마가 하는 말이니 반신반의하게 되네.
 
닉서 라이온하트:하하. (웃기는 하지만... 웃음을 멈춘 얼굴은 어딘가 슬퍼보였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렇다지만 나한테 숨기는게 있는 모양새인데. 아니면 내가 묻지 않아서 말하지 않는 건가?
 
닉서 라이온하트:뭐가 궁금하신데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내가 널 습격한게 3천 번이 넘는다면, 널 만나고서 시간이 얼마나 지난거야? ...
 
닉서 라이온하트:(곰곰히 생각하다가,) 꽤... 많이.
이젠 시간에 음... (단어를 고르다,) 예속되지 않는 몸이라서.
 
루비 슈베르트마허:... 어쩌다 그런 몸이 된 건데?
 
닉서 라이온하트:그건 지금 답은 못해드리겠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네 말이 맞다면, 오랜 시간동안 널 수 천 번이나 습격하고. 누군가가 내 기억을 계속 지웠다는건데... ...
마법은 눈으로 확인했으니 믿을 수 있어, 다만... ... 내 기억을 지우는 건, 네가 막을 수 있는게 아니였나봐?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을 끊임없이 세뇌했으니까요...
오히려 당신에게 묻고싶은데. 그 사람들이 누구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 사람들은...
글쎄, 깨어 있는 사람들. 황실의... ...
 
닉서 라이온하트:.....음.
(잠시 고민하는듯하다 맙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 기억도 사라질까?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이 일어나기만 한다면요.
절대 잊을 일은 없을거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일어나라는거, 그래. ... 그 말 뜻을 잘 모르겠어. 나는...
일어나야 하는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해?
 
닉서 라이온하트:......
자, 연구자의 기본 소양. 궁금한건 직접 부딪쳐본다.
당신이 어릴적에 알려줬던 말이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렇네.
 
닉서 라이온하트:제가 부탁드리고싶은건.....
.........(입을 우물거리다 닫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뒷말을 기다리며...)
 
닉서 라이온하트:생각해봤는데, 제가 부탁해도 어짜피 당신의 의지가 아니면 소용없을 것 같아서.
(손에 들고 있던걸 유리병에 넣고 선반 위에 올려둡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유가 있겠지.
 
닉서 라이온하트:(더 묻고싶은게 있냐는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나머지는 더 조사해 볼게. 넌... ... 오늘 뭘 할거야?
 
닉서 라이온하트:영지좀 잠시 둘러봐야 할 것 같은데... 아.
지금 이 유리병에 있는건 당신 살점이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렇구나.
 
닉서 라이온하트:그 자들이 살점으로 당신에게 세뇌를 거는 것 같더라고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살점으로? ...
 
닉서 라이온하트:마법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니까요. (어깨 으쓱)
 
루비 슈베르트마허:예상하기 어렵네, 정말. ... 아, 그리고...
오늘 저녁도 평소처럼 먹을 거야? ...
 
닉서 라이온하트:네. 왜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누가 준비해주는건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닉서 라이온하트:.....?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시 미간이 좁아집니다. 고민의 흔적.)
.......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라이온하트:루비.
 
루비 슈베르트마허:응.
 
닉서 라이온하트:꼭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자기 할 말만 하고 살짝 목례했다가 방을 먼저 나섭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멍하니 손만 흔듭니다... 평소 먹던 그 음식도, 내가 일어나지 않아서 차려져 있는건가? ...)
(모르겠다. 일단... 깨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릴 굴려봅니다.)
 
(GM):눈앞의 모든 상황이 일그러진 채로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것 또한 거짓인가? 혹은 묻어둔 진실인가?
인지 체계가 어디서부터 무너진 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 행동하고, 개척해야만 합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닉서의 발소리가 눈이 녹듯 사그라듭니다. 그가 사라진 저택을 홀로 탐방할 수도, 닉서와 함께 마을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전날 마을의 모습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겉옷을 챙겨들고 닉서를 뒤늦게 따라나가요.)
 
닉서 라이온하트:(사용인과 대화하다 따라나오는 당신을 보고 의아한 얼굴을 합니다.) 급하게 가실 곳이라도 있으신가요?
 
(GM):사용인은 당신을 보고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멈칫,합니다. 사용인이요?)
 
(GM):네. 사용인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아는 얼굴인가요?)
 
(GM):이 저택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영지를 둘러보러 가는 김에, 같이 가고싶어서.
 
닉서 라이온하트:재밌는 일은 아닐텐데도.
 
루비 슈베르트마허:상관 없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닉서 라이온하트:(손을 내밉니다. 여느때와같이.)
 
루비 슈베르트마허:(그 손을 빤히 보다가, 자신의 손을 얹습니다.)
 
(GM):살갑지는 않지만 차갑지도 않은. 그런 미적지근한 배려와 관심을 받으며 당신은 저택을 나섭니다.
저택은 이전과 무언가 달랐습니다. 밝은 불빛, 사람들의 말소리, 익숙치 않은 그림자……. 그리고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저택.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 살점, 그걸... 제거해서 이렇게 보이는 건가?)
 
(GM):듣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드디어)
 
1층에 오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항상 주인님의 방 근처만 맴돌던 거 같았는데…….
 
행사를 나갈 때도 그렇게 긍정적인 얼굴은 아니긴 했지. 주인님이 수습한 것도 꽤 있지 않나.
 
루비 슈베르트마허:... ...
 
하여간, 정말 어딘가에 홀린 거 같았다니까…….
 
(GM):사용인들은 마치 당신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다가 제 할 일을 하러 흩어집니다.
이 저택에 사용인이 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늘 같이 있었던 것만 같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닉서 라이온하트:네.
 
루비 슈베르트마허:아까 얘기하던 사람은, 여기 오래 있던 사람인 거지?
 
닉서 라이온하트:음....
당신과 헤어질때 쯤 들어온 사람이니까 오래 된건 맞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헤어질때?
 
닉서 라이온하트:저희 잠깐 같이 놀던 시기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제법 오래됐네, 그럼.
... ... 어제도, 저 사람들 모두 집에 있었어?
 
닉서 라이온하트:그쵸?
 
루비 슈베르트마허:어제, 저녁 메뉴는 뭐였어?
 
닉서 라이온하트:버섯 스튜에 소 요리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거 알아? 난 네가 지금껏 말린 애벌레를 좋아한다 생각했어.
 
닉서 라이온하트:?
네...?
 
루비 슈베르트마허:응.
(어제 먹었던 스튜의 감각을 되짚어 봅니다. 그건 분명, 날개랑 다리였는데... 버섯이었을까요?)
 
(GM):아뇨, 늘 먹던 날개랑 다리였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꿈뻑...) 난 매일 그런걸 먹었다 생각했는데. 이상하네.
흥미롭지.
 
닉서 라이온하트:세뇌떄문에 다른것도 왜곡이 일어나는걸까요? (진짜 일 수 없다는듯 눈을 꾹 감았다가,)
대체 뭐가요;
어이가 없네
 
루비 슈베르트마허:반쪽짜리 거미가 기어다녔어.
나름 흥미로웠는데, 그건 아쉽네.
근데 네가 보기에, 난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타인에게 묻는다는건 자신에게도 확신이 안서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게 무슨 답변인지. 비꼬는 어투는 아니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뭐, 그렇지.
(비명지르는 벌레를 씹어먹었다 말하면 닉서가 싫어하려나 싶어서, 그냥 물끄러미 봤다가 밖을 내다봐요.)
 
마을
 
(GM):이런저런 대화를 하니 어느새 영지 마을쪽입니다.
당신을 흘긋대며 바라보는 남자나,
 
“곧 결혼식을 올릴 사람들이다!”
 
(GM):라며 벅찬 투로 말하는 소녀나,
닉서를 보고 허리 깊게 숙여 인사하는 노인이라거나…….
시야에 들어온 건 지극히 평범한 광경입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익숙한듯 똑같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드립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말로 세뇌당했다 했던 그 기간동안 봐 왔던 풍경도 같나요?)
 
(GM):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왜!)
(강행안되나요)
 
(GM):강행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GM):
 
루비 슈베르트마허:(1/10000의 여자)
 
(GM):기억이 뚝뚝 끊긴것같아 알 수 없습니다.
머리가 아파올 무렵....
 
철벅.
 
(GM):한 사람이 물을 이고 가다 넘어져서 당신의 드레스자락이 흠뻑 젖습니다.
 
-주민:헉..... (두려움에 떠는 눈으로 어쩔줄 몰라 안절부절하다 고개를 푹 숙입니다. 죄송하다며 사과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치마를 봅니다.) (상관은 없지만... 이 모습으로 다니면 닉서의 권위를 해치는 걸까, 잠시 고민하는 얼굴로 있습니다.) 물, 떠온 곳이 멀었으면 번거롭겠어요.
 
-주민:죄송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별로, 괜찮아요.
 
닉서 라이온하트:옷이야 다시 갈아입으면 되니까요. 하던 일 하러 가셔도 괜찮습니다.
 
(GM):주민은 연신 굽신거리며 사과하다 다시 물을 뜨러 갑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안불편하겠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조금 무거워지긴 했겠다만, 별 문제는 없어. 너만 괜찮다면.
 
닉서 라이온하트:저도 상관은 없는데....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럼 계속 가도 괜찮아.
 
(GM):마을은 다양한 사람들 외로도 다양한 공간이 보입니다. [무너진 목조 건물], [누군가의 헛간], [사람들이 여럿 모인 광장]이 눈에 들어오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무너진 목조 건물쪽으로 다가갑니다. 원래 무슨 용도였을까?)
 
(GM):◆ 무너진 목조 건물
지붕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건물입니다. 날아온 운석에라도 맞은 모양새지만, 지붕을 이루는 것들에는 별다른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은 악에 짓눌리기라도 한 것처럼요.
키가 작은 남자 한 명이 그 앞을 바쁘게 오가며 여러 자재를 옮깁니다. 건물을 수리하려는 것 같네요.
 
닉서 라이온하트:(상대 옆에서 먼저 떨어지는건 이쪽이었습니다.) 이런, 이거 저번에도 무너지지 않았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저번에도? ...)
 
-주민:(하아...) 네.... 그래도 저번엔 반쪽만 나갔는데 이번엔 아예 풀썩 주저앉았네요.
 
닉서 라이온하트:가족분들은 안다치셨고요?
 
-주민:미리 얘기해주신 덕에 크게 다친 곳은 없습니다. 감사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 건물은 어쩌다 무너진거야?
 
-주민:전쟁때문에 무너졌죠. 여기가 변경이나 다름없어요.
 
닉서 라이온하트:이전처럼 고쳐드리면 되는거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전쟁... ... (뭐 때문에 부서진거지..)
 
(GM):바람이 불어옵니다.
닉서가 건물을 가리듯이 손을 뻗었다가, 문대듯 손을 치우면 어느새 원래 모습을 되찾습니다.
 
-주민:이거 원, 매일 도움만 받아서 어떡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멈칫했다가, 닉서를 바라봅니다.) (숨기진... 않는거구나.)
 
닉서 라이온하트:괜찮습니다. 복구가 빨리 되어야지 다같이 편하잖아요.
 
(GM):듣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정말 왜)
 
(GM):다이스진짜맵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강행하고싶어요)
 
(GM):강행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GM):멀리서 한 아이가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전쟁 때 우리 집을 무너뜨렸던 힘이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그 방향을 잠시 쳐다봅니다.) (내가 모르던... 아니면 기억 못하던 이 세상은, 이런 힘이 익숙한건가.)
 
(GM):닉서는 주민과 짧게 대화한 후에 당신 옆으로 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내가 기억 못하는 부분이 많구나.
 
닉서 라이온하트:그래요? 예를들면?
 
루비 슈베르트마허:남들 앞에서 네가 마법 쓰는 거나. 전쟁에서도 그 힘이 쓰였다는 거나...
(마을의 풍경을 다시 돌아봅니다. 익숙한 모습인가요?)
 
(GM):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제발강행)
 
(GM):아니
이거크리그어생각나는데
강행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휴..)
 
(GM):아. 은은한 두통을 밀고 들어오는 기억이 있습니다.
악마인지 모르겠는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왔던 그 때부터,
계속 지내왔던 영지....
아직 모든게 기억나진 않지만 익숙한 감각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이상한 기분이야, 정말.
 
닉서 라이온하트:저라면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할 것 같은데.
 
루비 슈베르트마허:우물 밖으로 나온 기분이라 해야 할지. ...
(헛간 쪽으로 걸어가봅니다.) 친숙한 공간이긴 하네.
 
닉서 라이온하트:(말없이 뒤따라갑니다)
 
(GM):◆ 누군가의 헛간
장정 셋은 합친 듯한 크기의 말이 힘 없이 건초 위에 누워있습니다.
바다에서 쫓겨난 물고기마냥 말발굽을 파닥거리는 모양새는… 어쩐지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그 옆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안경 쓴 여자가 응급처치를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 힘든데…….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 말들은 왜 이런 거야?
 
-주민:(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헝겊을 가져와 말을 지혈합니다.) 분명 아무 일도 없었는데, 잠깐 뒤돌아 있던 사이에 어디서 돌이라도 맞은 건지… 갑자기 피를 내며 쓰러져서 치료하고 있었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도울 수 있어?
 
닉서 라이온하트:(잠시 상처부위를 보다가,) 노력은 해보겠지만....
 
루비 슈베르트마허:(어떻게 난 상처인지 살필 수 있나요?)
 
(GM):당신이 상처를 보고싶어 다가가자 여성은 헝겊을 거둡니다.
단순히 무언가에 맞은 상처가 아닌 살점이 큐빅처럼 각지게 잘려나가 패인 흔적이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이것도 마법의 영향인가?)
 
(GM):따듯한 기운이 말 근처에서 맴돕니다.
그럼에도 아까 건축물처럼 쉽게 치유가 되진 않네요.
당신의 추측대로 마법의 영향일수도 있겠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너 외에도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
 
닉서 라이온하트:있었으면 이 세계도 멸망했을걸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근데 이런 상처는... ... 멸망한 세계가 따로 있어?
 
닉서 라이온하트:(웃으면서 얼버무립니다.)
 
(GM):괴로워하던 말의 움직임이 차차 가라앉습니다.
상처를 덮었던 헝겊을 떼면 어느새 새 살이 자라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실력 좋네.
 
-주민:아일리!! (말을 꼭 끌어안고 도닥이다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말을 가만 내려다보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수상한 사람은 없나요?)
 
닉서 라이온하트:혹시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말해주세요. (하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중얼거려요.) 쉽지 않네...
 
(GM):이 주변엔 없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뭔가 이상해. (사람들이 모인 광장쪽으로 성큼성큼 갑니다.)
 
닉서 라이온하트:루비? (당신을 따라갑니다.)
 
(GM):◆ 사람들이 여럿 모인 광장
두세 줄로 무언가를 둘러싼 사람들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의 누군가가 말을 뱉을 때마다 일정한 각도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이 나무 병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뭘 하고 있는거지? (둘러싼 사람을 보기 위해 다가갑니다.)
 
(GM):당신이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하는 건지, 그들은 두 사람의 존재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오로지 앞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눈은 왜인지 공허해서, 담길 것은 중앙의 시끄러운 연설밖에 없어 보입니다. 언젠가 마차에서 보았던 그 눈처럼…….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게 뭐야?
 
닉서 라이온하트:뭐가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이 사람들은 뭘 그렇게 듣고 있는거야?
 
(GM):중앙의 사람을 확인해보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확인해봅니다.)
 
(GM):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누군가는 무언가 일장연설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환호하는 사람들의 말 덕에 잘 들리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전쟁을 통해 악을 몰아내자!
 
(GM):따위의 슬로건 같은 발언이 주입니다. 이 마을이라면 나올 법한 주제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 (로브를 쓴 사람을 물끄럼 봅니다.) 닉서, 저 사람. 누군지 알아?
 
(GM):당신이 지켜보는 사이에 닉서는 외부로 돌아다니는 사용인에게 무언가 보고를 듣고 있었습니다.
이런.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깝)
 
(GM):어라? 당신이 아는 사람입니다.
악마를 죽이기 위해 그와 결혼하라고 말하던 신관 무리의 우두머리요.
열변을 토하고 있는 덕인지, 아직 당신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가만히 그 사람을 지켜보다가, 사람들을 살핍니다.)
 
(GM):...마을 사람들이 저 말에 홀리는 것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눈 앞에서 손을 흔들어봐요)
 
(GM):공허하고, 멍한 눈으로 검은 로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은 신경도 안쓰인다는듯...
 
닉서 라이온하트:루비.
 
루비 슈베르트마허:... 닉서.
 
닉서 라이온하트:따로 둘러볼 곳이 생겼는데 원한다면 같이 갈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 전에 저 사람.
본 적이 있어. ... 널 죽이라고 한 사람이야.
 
닉서 라이온하트:.....음.
(검은 로브를 보다가 맙니다.) ....저 사람 하나 잡아봤자 뒤에 꼬리들은 잘릴테니까...
지금 할 수 있는게 없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신경쓰이네.
그리고, 그래. 같이 갈게.
 
닉서 라이온하트:괜찮을거에요.
 
(GM):당신은 닉서를 따라갑니다.
 
신전
 
(GM):얼마간 걸었을까요. 온통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몇몇 기둥은 벌레 먹은 듯 곳곳이 바스라져있지만,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나름의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여긴 신전이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래보이네.
 
닉서 라이온하트:아실수도 있겠지만...(머쓱)
 
루비 슈베르트마허:(기억 속에 있는 곳인가요?)
 
(GM):여긴 없습니다. 어릴적에 살던 곳 근처에서 본 것과 비슷한 건물이긴 합니다만...
 
루비 슈베르트마허:처음 와 보는 것 같아.
 
닉서 라이온하트:이쪽으론 안왔거든요. 크게 관여를 안했어서.
 
루비 슈베르트마허:무슨 일로 온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그냥... 관리차원이요. 아무래도 제 영지가 전쟁의 시발점이다보니 건물이 불안정한 상태인게 많아서.
그냥 그래서 왔어요. (안으로 들어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아까도 무너진 게 있었지. (따라 들어갑니다.)
 
(GM):안으로 들어서면, 내부에는 [기다란 의자]가 잔뜩 늘어서있고, 중앙에는 [작은 제단]이 하나 보입니다.
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무언가 머리에 스며드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으나…
잠시일 뿐입니다. 곧바로 사라져 정신이 개운해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자신의 머릴 한 손으로 만지작거렸다가... 의자를 살핍니다.)
 
(GM):◆ 기다란 의자
목재 의자입니다. 이곳에 한 줄로 앉아 기도를 올렸을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의자로 보입니다만…….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아제발)
(강행하게해주세요)
 
(GM):강행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GM):
 
루비 슈베르트마허:(에라이)
 
(GM):브로치가 떨어져 줍다가 머리를 쿵 박습니다.
체력 -1
 
루비 슈베르트마허:(체력 10>9) 아. ... ...
 
(GM):...의자 밑에 이상한게 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몸을 낮춰 살펴봅니다.)
 
(GM):구석에 칼로 긁어낸 흔적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이건 누군가 써놓은 글귀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꿈뻑... 읽어봅니다.)
 
(GM):‘이곳은악마가자주오지않는장소’
‘그를죽이는것에동의한다면표시를’
닉서의 말 그대로 관리가 잦지 않은 건지, 그 밑에는 거미 시체가 그득히 쌓여있고, 단도가 관통하듯 꽂혀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단도를 뽑을 수 있나요?)
 
(GM):뽑을 수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뽑아가봐요)
 
(GM):단도는 쉽게 뽑힙니다. 중심이 움직이니 거미무덤이 우수수 무너지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거미, 닉서의 몸에서도 나왔었지. 악마의 상징이었던 건가...) (그대로 단도 훔쳐갑니다...)
 
(GM):암어쌔비지 단도쌔벼줄게
 
루비 슈베르트마허:(주머니에 쓱..)
 
(GM):쓱... 잘들어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제단쪽으로 슬쩍 가봅니다... 그러고보니 문득, 오른손은 멀쩡한가요?)
 
(GM):네.
아무래도 닉서... 그 악마가 치료해준것이겠죠.
 
루비 슈베르트마허:(말도 치료했으니...)
 
(GM):◆ 작은 제단
공물 따위를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제단입니다. 예를 들자면 과일, 음식, 동물의 머리 같은 것이요.
곳곳에 흠집이 난 모양새가 꽤 많은 이들에게 쓰였음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근처에 놓인 독서대에 [수첩]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수첩을 살펴볼 수 있나요?)
 
(GM):◆ 수첩
그간의 의식을 기록해둔 수첩으로 보입니다. 날짜와 사용한 물건, 의식의 의도, 지시한 사람…
다양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도를 위주로 읽어내리면…….
 
가문의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
 
마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나를 살해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지긋지긋한 존재와의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GM):몇몇 필체는 모르는 필체이나, 몇몇 필체는 지겨울 정도로 익숙합니다.
‘나’를 지칭하는 것. 닉서가 쓴 내용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수첩을 뒤적이다가... 닉서는 뭘 하고 있나 봅니다)
 
(GM):사제들이 쓰는 방에 잠시 들렸다 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보수 관련으로 직접 봐야할게 있어서 그런거겠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수첩을... 내려두려다가.. 챙길까 고민했다가... 내려둬요)
 
(GM):수첩을 내려둘때 중심이 잘못잡혔는지 밑으로 툭 떨어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아. (몸을 낮춰 줍습니다...)
 
(GM):그걸 주우면, 잡힌 페이지 한 구석에 작게 문구가 하나 쓰여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펼쳐 살핍니다.)
 
사람을 상대로 의식을 올릴 때는 주의할 것. 열망이 강할 시 세뇌에 가까운 형태로 표현될 수 있음.
 
루비 슈베르트마허:흠.
(신에게 올리는 의식이 아니였던 건가?...)
 
닉서 라이온하트:뭐 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네가 쓴 것 같은 수첩.
 
닉서 라이온하트:제가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응. (수첩을 슬쩍 내밀어요.)
 
(GM):어딜 펼쳐서 주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방금 본 페이지를 보여줘요)
 
닉서 라이온하트:사람을 상대로........ (이게뭐임 곰돌이푸짤)
이걸 제가?
 
루비 슈베르트마허:네 필체 아니야?
 
닉서 라이온하트:음 뭐.....
(수첩을 탁, 덮고 다시 올려둡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전쟁 이야기도 있었어.
 
닉서 라이온하트:오랜 전쟁이었죠.
있을수밖에.
 
루비 슈베르트마허:누구와의 전쟁이었지?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을 빤히 봅니다.)
음....
 
루비 슈베르트마허:(마주봐요)
 
닉서 라이온하트:저와 비슷한것이라고 해둘게요.
우선은.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 존재가 아까 마을에도 그런 짓을 한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그렇죠.
 
루비 슈베르트마허:나에게 살인을 시킨 사람들은 그 세력의 일부일까?
 
닉서 라이온하트:그럴...수도 있겠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이 판단이 맞을 확률이 있을지, 확인해봐도 되나요?)
 
(GM):너무 두루뭉술한 추측이기에 아직까진 심증으로 남겨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눈을 꿈뻑이다가) (오늘 전까지, 마법의 존재를 자신은 알았나요?)
 
(GM):전설로 내려오는 것이다, 정도로만 들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마을사람들은 다들 마법에 익숙한가 봐?
 
닉서 라이온하트:제가 쓰니까.... 아무래도.
 
루비 슈베르트마허:내가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도 기억을 잃어서였을까...
 
닉서 라이온하트:애초에 음...
당신 앞에서 보여주지도 않았었죠.
어릴적에도.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랬구나. ...
 
닉서 라이온하트:저도 평소에 자랑하며 쓰진 않아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아쉽네, 이제서야 알았다는게.
흥미로운 능력인데.
 
닉서 라이온하트:네. 그래서 일부러 숨기고 있었습니다. (농담조로 뱉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너도 위험감지능력은 있구나. (받아쳐요)
 
닉서 라이온하트:그렇게 연구에 열과 성을 다하는데 말했다간 뭘 당할줄 알고... (양 손으로 팔을 감싸고 부러 한 발짝 옆으로 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아무도 모르지. 네가 저택에 갇혀 살게 됐을 지... (태연하게 옆으로 걸어갑니다. 더 둘러볼 건 없나요?)
 
(GM):우선 여기는 더 없어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오늘 외출 일정은 이걸로 끝이야?
닉서 라이온하트:대충은요. 가서 또 급한게 생기면 처리해야겠지만.....
 
루비 슈베르트마허:흠, 피곤하겠네.
보이는게 많이 달라진 지금, 집 안도 제대로 둘러봐야겠어.
 
닉서 라이온하트:(여리게 웃곤 먼저 신전 밖으로 나섭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따라나가요.)
 
먹잇감
 
전쟁을 통해 악을 몰아내자!
 
(GM):갑작스러운 목소리가 온 공기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퍼집니다.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둘도 아닙니다.
그의 열 배가 넘고도 남을 온 마을 사람들이 쥘 수 있는 모든 쇳덩이를 쥐고 쓰나미처럼 몰려들고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이건 무슨...
 
(GM):들 수 있는 가장 날카롭고 단단한 것들을 든 이들이 입꼬리가 귀에 닿을 듯 웃으며 닉서에게 달려듭니다.
그 모습은 마치 먹잇감을 쥔 육식 동물과도 같아 보입니다.
정의로 악을 몰아내는 것보다는, 이것이 정의라며 악을 씹어먹는 것에 가까운.
닉서의 주변에 몰려든 이들은 번쩍이는 날을 하늘 높이 들어올리고, 내려칩니다.
근육이 찢어지고 뼈가 바스라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팔이 위를 향했다 아래를 향할 때마다 그 밑에 있는 악마가 수도 없이 조각 나고 분리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말릴 틈도 없이, 그 모습을 보곤 멈춰섭니다. 핏방울이 얼마나 이쪽으로 튀었을까, 빠르게 주변을 훑으며 아까 보았던, 그 검은 로브의 사람을 찾습니다.)
 
(GM):혈관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맑은 피가 바닥을 적십니다. 신음 하나 내지 못하는 그였지만, 실핏줄이 터져나가 검붉게 물들고 있는 눈알 하나 만큼은 당신을 빨아들일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제발)
(강행 몇번째인지)
 
(GM):강행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GM):누군가는 앉아서, 누군가는 일어서서, 누군가는 공중에 떠있다 바닥에 내리꽂으며 한 사람을 향한 악의를 펼칩니다. 언젠가 본 것만 같은 텅 빈 눈으로. 바늘로 찌르고, 실로 묶어 당긴 듯 입꼬리만 올린 채로.
의심가던 검은로브는 여기에 끼지도 않았습니다. 약은 쥐새끼같이.
…….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들의 몸마다 살점이 잘려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살점.
 
(GM):누군가는 손가락에, 누군가는 허리에, 누군가는 머리 정중앙에, 누군가는 볼에, 누군가는 눈일에…….
정답.
 
루비 슈베르트마허:이걸로 세뇌를 한다고... 했었지. (닉서의 방향을 봅니다. 내가 아는, 믿는 닉서라면 아마도 되살아나겠지. 말릴 힘이 스스로에게 없는건 압니다._
(검은 로브를 찾아봐요.)
 
(GM):목 중앙이 사각으로 뚫려 피를 질질 흘리는 마을 주민이 당신을 가로막습니다./
그리곤 낫을 건넵니다.
날은 이미 무언가를 잘라낸 듯 크기가 제각각인 껍질들이 들러붙어있습니다.
 
-주민:잊지 마. 그때야.
그 악마가 안심해 등을 보일 때, 그날을 놓치지 말고 그 계획을 시행해.
 
루비 슈베르트마허:... (낫을 받아들었다가...) 단검보단 이게 더 효과적이겠네.
 
(GM):낫의 손잡이는 여전히 당신을 향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손잡이를 쥐어요.)
 
(GM):어디선가 퍽, 하고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각이 자글거리는 소리를 듣자하니, 아마 무언가를 담고 있던 유리병이 터져버린 것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 방향을 봅니다.)
 
(GM):주위를 둘러봐도 유리병이 터진 흔적은 없습니다.
....혼자만 들은걸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무슨 소리지, 이게? (낫을 가만 든 채로 있다가... 닉서의 방향을 봅니다.) 닉서, 지금은... 나한테 말 못 걸어? 어제 했던 것처럼.
 
(GM):당신은 악마에게 말을 겁니다.
악마를 곤죽으로 만들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외칩니다.
 
잊지 마. 그때야.
 
그 악마가 안심해 등을 보일 때, 그날을 놓치지 말고 그 계획을 시행해.
 
(GM):목소리가 전신을 지배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GM):동공이 흐려지고, 자연스레 낫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대로 악마를 향하는 다리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마냥 바닥이 질질 흐릅니다.
그러나 이 행위는 숭고하고, 거룩하고, 누군가는 맡아야만 하는 살인이며…….
......
현실인지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신이시여...)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사합니다...)
(GM):당신은 정신을 다잡습니다.
닉서가 말을 걸진 않지만 한가진 확실합니다.
이거, 저택의 사용인들에게 얘기해야겠다고요.
낫을 던지고 저택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뒤에선 악마가 곤죽이 되어갑니다.
살릴 수 있을까요? 살아나겠지, 악마인데.
 
(GM):사색이 되어 뛰어온 당신을 정문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놀란듯 봅니다.
 
-사용인:무슨일이십니까?!
 
루비 슈베르트마허:허억... ... (숨이 목 끝까지 차오릅니다. 말을 하려 해도, 속이 메스꺼우리만치 힘이 들어 잠시 마른침을 연신 삼켜댑니다.) 니, 닉서가. ... 마을에서, 큰 일을 당해서...
... 나 혼자선 도울 수가, 없어서. ...
 
-사용인:우선 들어가계십시오. 어디쯤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루비 슈베르트마허:... 신전 앞.
 
-사용인:....알겠습니다.
 
(GM):한 경비병은 당신을 저택 안까지 모시고, 내부 사용인들에게 소식을 전달해 빠르게 채비를 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숨을 고릅니다. 피곤하다...)
 
(GM):아무리 세뇌떄문이라지만 사용인들이 그걸 알 리가 없죠. 평이 안좋을만한데도 당신에게 깍듯이 대합니다. 제일 가까운 방으로 모시고, 목을 축일만한 물을 가져오고....
 
-사용인:드레스가 엉망인데 더이상 외출 안하신다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실건가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부탁해요.
 
-사용인:(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숨을 푹 내쉽니다. 문득, 닉서가 아침에 갖고있던 붉은 것이 든 병이 있나 봅니다.)
 
(GM):닉서의 방으로 올라가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닉서의 방으로 가봐요)
 
(GM):방으로 들어가면.... 아.
유리병이 바닥에 깨져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게... 깨지는 소리였나.
 
(GM):드레스를 가지러갔던 사용인이 당신을 찾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아, (그 사용인에게 갑니다...)
 
(GM):......
 
저택
 
(GM):시중을 다 받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라앉습니다. 아직까지 들려오는 바깥 소식은 없지만...
저택의 1층에선 고풍스러운 샹들리에가 위에 자리 잡아 [넓은 홀], 그 너머의 [응접실]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자꾸만 시선이 창문으로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홀을 살펴요.)
 
(GM):◆ 넓은 홀
홀을 청소하고 있는 젊은 사용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과 눈이 맞으면 깍듯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잘 알고 있는 고용인을 대하는 태도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눈을 꿈뻑입니다. 누구더라...) 저기, 이상한 질문일 수 있지만.
평소의 전 어떻게 행동했나요?
 
-사용인:아가씨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네.
 
-사용인:(눈을 굴리다 말을 고르듯 천천히 대답합니다.) 그동안 저희와 큰 교류를 하지 않으셨어요.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그림자처럼 대하셨죠.
그래서 저희들끼린 '어딘가에 홀린 것 같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럴 만도 하네요.
(이 사람... ... 진짜 사람은 맞겠지. 허공에 대고 혼잣말하는거라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겠네.)
 
-사용인:(하웃기다)
혹시 더 궁금하신점 있으신가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아뇨, 괜찮아요. ... 대답해줘서 고마워요.
 
-사용인:네. 필요하신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총명하게 당신을 바라보다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천천히 멀어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가만히 쳐다보다가... 응접실로 갑니다.)
 
(GM):◆ 응접실
온기가 감도는 응접실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큼직한 [벽난로]가 자리해 있고, 중앙에는 어두운 톤의 목조 [테이블], 그 옆에는 [소파]가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벽난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GM):◆ 벽난로
응접실을 감도는 온기는 이곳에서 피어난 모양입니다. 불씨는 거의 사라져 재에 덮인 모양새지만, 은은한 열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GM):드디어 일을쳤구나
 
루비 슈베르트마허:(왜... 왜...... 왜........)
 
(GM):혹시 무언가 있을까 뒤적거리다가 아직 죽지 않은 불씨의 똥이 당신의 손에 튑니다. 앗 뜨거워...
....이틀 뒤면 결혼식인데 이런 상처가.
체력 -1
 
루비 슈베르트마허:... 장갑은 무조건 껴야겠네. (체력 9>8)
(졘장... 테이블을 살펴봐요)
 
(GM):◆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서류가 놓여있습니다. 마을이나 주민들의 피해, 복구 상황 등… 아마도 이전에 있었던 전쟁과 관련된 서류로 보입니다.
전쟁 도중 있었던 일을 나열해둔 서류로 보입니다.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적일 것이 분명한 자의 이름이 읽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전쟁, 항상 궁금했던 내용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글자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읽히지 않는 건가요?)
 
(GM):읽히지 않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눈 가늘게 뜨고... 사용인에게 읽어달라 하려고 챙겨둬요)
(아예 지금 사용인을 부를 수 있나요?)
 
(GM):가능합니다. 쇼파 근처에 있는 설렁줄을 당겨볼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당깁니다!)
 
(GM):설렁줄을 당기자 근처에 있던 사용인이 고개를 꾸벅 숙이곤 당신 앞으로 옵니다.
 
-사용인:필요하신게 있으신가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상한 요청이지만, 이 서류의... 이 부분. 소리내서 읽어줄 수 있나요?
 
-사용인:(당신이 보여준 서류를 보곤...) 그 부분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는데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 그런가요.
 
-사용인:(닉서가 봉변을 당해서 많이 충격먹었나 싶은 눈입니다...)
그... 다과라도 가져다드릴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멍... 하니 쳐다보다가) ... 아뇨, 이제 가보셔도 돼요.
 
-사용인:네, 필요하신게 있으시다면 불러주세요. (꾸벅 인사하고 나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머리 한 손으로 쥐고있다가... 소파에 앉아요.)
 
(GM):◆ 소파
푹신하고 편안한 소파입니다.
피곤함에 스멀스멀 졸음이 몰려올지도 모르겠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노곤...) (멍하니 앉아있다가, 소파를 눈으로 훑습니다. 별 이상 없다면 가만히 멍때리고 있어요.)
 
(GM):응접실 창문 밖으로 사람이 지나가는게 보입니다. 옷차림을 보니 정원사인듯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꿈뻑) (슬그머니 정원사 쪽으로 갑니다.)
 
(GM):정원사와 가까운 창문을 여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엽니다!)
 
(GM):벌컥
 
-정원사:어우깜짝이야!!
 
루비 슈베르트마허:아. (깜빡...) 죄송해요.
 
-정원사:(눈 끔뻑끔뻑) 아가씨께서 웬일이십니까?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냥,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정원사:그야 전 늘 똑같죠. 정원 관리하기. 정원사니까요!(빰!)
 
루비 슈베르트마허:(하긴!) ... 정원엔 별 이상 없나요?
 
-정원사:네. 물론입죠. 누가 관리하는데요! (촤하핫)
 
루비 슈베르트마허:... 믿음직스럽네요, 네.
 
-정원사:사실 저 외로 다른 정원사들이 있는데, 전쟁 당시가 아니라면 늘 흐트러진 부분 하나 없이 관리했을텐데 말이죠.
 
루비 슈베르트마허:... 전쟁에도, 이만큼 관리되어 있는게 어디예요.
다른 정원사들에게도 문제는... 없죠? ...
 
-정원사: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인님의 힘은 워낙 막강해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도 안하고~ 저희도 늘 지켜주시니까요.
어우, 사실 복지가 너무 좋아서 죽을때까지 여기에서 근무하고 싶은거 있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응, 이정도 실력이면 계속 여기서 일할 수 있겠죠. ... ... 닉서... 그래, 이기겠죠, 분명. (시선을 잠시 내리깔았다가) 방해해서 미안했어요.
 
-정원사:(빤히 봄)
정인에게 못물어보는 궁금한거라도 없으신지~? (말투는 가벼웠지만 두 사람이 소홀해보였는지...)
 
루비 슈베르트마허:... ... (눈 꿈뻑이다가) 닉서가,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어요.
 
-정원사:왜요? (어느새 창틀에 기대어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전 닉서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 닉서는 저에 대해 얼마나 아는 지 몰라요. 사랑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신뢰같은 문제요.
 
-정원사:주인님은 아가씨를 꽤 신뢰하는 것 같던데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어떤 점에서요?
 
-정원사:뭐... 적어도 제가 아가씨보단 주인님을 오래 섬겼거든요. 얼굴본게요. 무슨뜻인지 아시죠?
안그래보이는데 도련님때부터 팔안굽이어서 안과 밖 차이가 났어요.
맨날 뚱~ 한 얼굴이어서 미미~ 하긴 했지만. (손을 얼굴 앞에서 위아래로 흔드는 제스처를 하다가 촤하핫 웃습니다.)
그러니까~ 아휴,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척보면 척이다! 이거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 말을 가만 듣다가... 옅게 입꼬리를 잠시 말아올렸다가, 평소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노하우에서 나오는 조언이라면 믿을 수 있죠. 그냥... ... 요즘 큰 일을 앞두고 있다보니, 제가 아는 닉서가 맞는지 의심이 생긴 것 같아요.
... ... 아직 거리감이랄까, 관계를 잘 못 잡겠어요. 당연한 거겠지만... (눈을 감았다 뜨고) 참고할게요, 조언 고마워요.
 
-정원사:(풋풋하다~~~ 스펀지밥 광대영끌미소짤마냥 당신 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그 미소를 흘긋... 보았다가 묘한 기분에 슬금슬금 물러납니다.) 다시, 방해해서 미안했어요. 마저 일 하세요.
 
-정원사:저야 재밌었....
 
포 레 스!!!!!!!
(GM):누군가가 이름을 부르자 정원사가 이크, 하면서 도망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그 모습을 가만 보다가... 창문을 닫습니다.)
 
(GM):아웃겨
...저택이 묘하게 소란스럽습니다.
응접실 문이 벌컥, 열리고.
 
-사용인:아가씨, 잠시 밖으로 나와주셔야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네.
(순순히 걸어나옵니다. 닉서 일인가?...)
 
(GM):사용인을 따라 저택 밖으로 나가면 순식간에 눈 앞이 검게 물듭니다.
태양도, 하늘도, 정문도, 저택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에 갇힌 채 눈을 굴리면,
이마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손가락 하나가.
한 번 더,
세계와 당신의 정중앙에.
 
톡.
 
Chapter 3
 
(GM):……. 온몸이 어둠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형체 없는 무언가가 당신의 몸을 쥐고, 제멋대로 휘저어댑니다.
몸이 흔들리면, 뇌가 턱, 턱, 하며 두개골에 부딪히는 감각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집니다.
누군가 당신을 쥐어 흔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닉서 라이온하트:일어났어요?
 
(GM):눈을 뜨면, 침대에 걸터앉아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악마와 눈이 마주칩니다.
당신은 익숙한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익숙한 건 침대 뿐만이 아닙니다. 샹들리에나, 벽이나…….
당신이 아주 잘 알고 있는, 악마와 당신의 저택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아.
 
닉서 라이온하트:내일이 결혼식인데 못 일어나는 줄 알았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내일? 벌써? ...
나, 어쩌다 잠든 거지? ...
 
닉서 라이온하트:(어깨를 으쓱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닉서. 몸은 괜찮아?
 
닉서 라이온하트:몸이요? 왜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어제, 신전 앞에서...
큰 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서.
 
닉서 라이온하트:(뭔 소린지 모르겠다는듯 의문스런 기색을 내비춥니다.) 어젠 별 일 없었는데...
늘 그렇듯 평온하게 보냈잖아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우리, 어제 뭘 했어?
 
닉서 라이온하트:평범하게 영지 구경도 하고, 저택도 다시 구경하고. 그랬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저택으로 같이 돌아왔었어?
 
닉서 라이온하트:(긍정의 제스처를 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눈을 가늘게 떴다가, 낮게 한숨을 흘리며 몸을 일으켜요.) 어제 영지에서... ... 무너진 집이랑, 다친 말을 봤었지?
 
닉서 라이온하트:(갸웃... 미간이 슬 찌푸려집니다. 영 의문을 모르겠다는듯.)
저희 그냥 평범하게 영지 구경만 했는데...
(당신 앞머리를 걷어 손등을 툭, 댑니다.) .....열이 나는건 아닌데.
 
루비 슈베르트마허:... ...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머리를 굴려봅니다. 이건 현실인가? 어제의 기억은 정말 꿈인가요? 애초에 어제의 기억이 있나?)
 
(GM):어떤 판정을 하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비교해보고... 그리고 직전의 그 어두운 공간도 떠올리며, 지금과 어제 중 어느 기억이 현실에 가까울 지 직감으로나마 현실인지해보려 해요)
 
(GM):현실 인지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역시)
 
챙그랑―!!!!
 
(GM):거대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고개를 돌립니다. 어디서 들린 소리인가요?)
 
(GM):당신 발치에 앉아있던 악마가 웃습니다. 입꼬리가 찢어집니다. 눈엔 웃음기 하나 없이.
 
루비 슈베르트마허:... 닉서?
 
(GM):이내 현존하는 모든 악을 품은 얼굴이 당신을 향하고...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의 팔목을 콱. 잡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뭘 하는 거야?
 
루비 슈베르트마허:무슨 뜻이야? ...
 
루비 슈베르트마허:마지막 한 마디? (눈을 깜빡이다가...) 무슨 생각이야?
 
(GM):창문 밖이 맑아졌다 흐려지길 반복하고, 내리치는 번개는 유리가 깨지는 것 같습니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어느새 저택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깨진 하늘로 ####가 흘러들어옵니다. 하늘이 검게 물듭니다. #######의 위족이 대지를 훑습니다 우리는 ##한 세계에서 몸부림치고, 살아남기 위해.....
....
악마와 당신 사이로 단도 하나가 내리꽂힙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제와서 낙관적인 소리인 건 안다만, 널 죽이지 않으면 세계는 반드시 멸망할까?
 
닉서 라이온하트: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알잖아, 널 죽이고 싶진 않다는 거.
구차하게나마 그러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는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
 
(GM):순식간이었습니다.
악마는 큰 손을 당신의 목으로 뻗더니, 그대로 체중을 실어 당신을 짓누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러면 말을 못 하는데, 유일하게 그나마 쓸 줄 아는 신체기관이 무용지물이 됐다.)
 
(GM):문득 누군가가 손바닥에 글자를 쓰는 듯이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무슨 글자인가, 촉감에 신경을 기울입니다.)
 
(GM):숨이 점점 막혀옵니다.
정신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정신
기준치: 67/33/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초록의 힘)
 
일어나.
 
(GM):세 글자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일어나, 일어나라는 말. 이게 몇 번째인가. ... 나는 지금 일어나야만 하는 상태인 건가? 이건 꿈이나 환상인 걸까? 현실을 느끼기 위해 온 힘을 쏟습니다. 뭐라도 좋아, 등 뒤에 눌린 바닥의 감각이든, 이불의 감각이든... ...)
 
(GM):현실 인지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숨이 턱, 막힘과 동시에 온 세상이 다시금 어둠에 빠져듭니다.
전체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새까만 색입니다.
완연한 어둠 속에서 눈을 한 번, 두 번……. 몇 번을 깜빡인 후에야 어둠이 걷히고,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진실
 
(GM):이 또한 아는 공간입니다.
당신에게 닉서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죽음에 관해 알려줬던 공간.
신전의 비밀 오두막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작은 오두막과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알고 있던 것보다 큰 크기나, 벽을 가릴 정도로 크게 걸린 융단이나, 구석에 쌓인 두툼한 책이…….
 
루비 슈베르트마허:... ... 여긴...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오두막, 오두막. ... ... 원래 알던 모습과 많이 이질적인가요?)
 
(GM):이질적이진 않습니다. 고로 짐작합니다. 이곳은 당신이 알던 곳이나, 알던 곳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비슷하나, 그 내부에 모르는 것들이 있으니.
주변에는 익숙한 물건과 처음 보는 물건이 섞여 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벽을 가린 융단], 중앙의 [낡은 테이블] 외로도 [근처의 책장], [높은 1단 서랍장]이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몸을 일으킵니다.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 스스로 아직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가장 믿어야 할 스스로의 생각마저 믿을 수 없다니...) (융단을 살핍니다. 조금 걷어보려고도 해요.)
 
(GM):◆ 벽을 가린 융단
벽 전체를 가린 붉은 융단입니다. 위와 다르게 아래만 삼각형으로 잘린 모양이 깃발을 연상시킵니다. 그 중앙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흰 자수가 박힌 것으로 보이나, 눈을 감았다 뜨면 모양이 일그러집니다.
다시 감았다 뜨면, 다시, 또 다시 움직여서……. 마치 그 문양이 홀로 움직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분명 단순한 문양일 뿐이나, 알 수 없는 혼돈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지옥을 그리기도, 어둠을 그리기도 합니다.
문득 전신을 감싸는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게 뭐지? ... ... (눈을 가늘게 떴다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돌아봅니다.)
 
(GM):주변을 돌아보면 아직은 당신뿐입니다.
아직은.
 
루비 슈베르트마허:... 빨리 둘러보는게 좋으려나. (융단을 흘긋거리다가... 테이블로 갑니다.)
 
(GM):◆ 낡은 테이블
테이블에는 그 위를 전부 덮고도 남을 커다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마을 이곳저곳을 대강 끄적인 약도로 보이나… 중앙 상단에는 ‘닉서 라이온하트의 세계’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또, 곳곳에 당신과 악마의 이름이 늘어서 있습니다. 추측이지만, 당신의 살인 행각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닉서? (약도를 살핍니다. 기억나는 자신의 살인행위... 자던 중 검으로 찌르던 그 순간도 기록되어 있나요?)
 
(GM):읽어보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읽어봅니다!)
 
(GM):이름 아래에 적힌 글자를 읽어보면…….
 
위대한 아자토스 님의 힘을 얻어 새 세계까지 만들어낸 닉서 라이온하트를 처단해야만 한다. 이용할 인간은 지구에 있을 적, 그와 동료 관계였다던 루비 슈베르트마허.
 
130번째 시도. 슈베르트가 라이온의 목을 찔렀으나 하늘에서 손이 뻗어져나와 날을 거두었다.
 
631번째 시도. 슈베르트가 라이온의 몸에 불을 질렀으나 갑자기 폭우가 내려 불씨가 가라앉았다.
 
1,509번째 시도. 슈베르트가 라이온의 상체를 반으로 갈랐으나 그 안의 우주가 멀어지는 몸을 끌어당겼다.
 
2,472번째 시도. 슈베르트가 라이온의 뇌를 꿰뚫었으나 그것들이 비명을 지르며 팽창해 다시금 하나가 되었다.
 
3,420번째 시도. 슈베르트가 처음으로 라이온의 몸에 피를 냈으나 그는 멀쩡히 되돌아왔다.
 
뇌가 터져버릴 것 같은데, 라이온하트가 죽지 않는다. 슈베르트마허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 찢어 죽일 놈들!
 
(GM):후반의 글씨는 힘을 주어 눌러쓴 듯 각진 곳마다 번진 채입니다. 억누른 분노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명확하게도 당신이기에.
 
루비 슈베르트마허:(꿈뻑... ...) 새 세계라. ... ...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건가? (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라, 이 문서는 닉서와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이 작성한 건 아닐 것 같다 생각합니다.) (느릿하게 근처의 책상으로 가 봅니다.)
 
(GM):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아니)
 
(GM):3
 
루비 슈베르트마허:(제발강행)
 
(GM):행깍안하시고요?
 
루비 슈베르트마허:(행운 30이라 아끼려했는데 그냥 깎는게나을듯요)
(깎겟읍니다 30>27)
 
(GM):책상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옆눈으로 약도 구석이 볼록하게 튀어나온게 보였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멈칫, 하고 그 부분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GM):무언가 밑에 깔려있습니다.
걷어보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천천히 걷어봐요)
 
(GM):작은 열쇠가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흐음. (열쇠를 챙겨둡니다... 이 방 안에서 쓰는 열쇠면 좋을텐데.)
 
(GM):책장으로 다시 가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책장을 살피러 갑니다!)
 
(GM):◆ 근처의 책장
당신이 아는 책 몇 권과, 모르는 책 몇 권이 번갈아 꽂힌 책장입니다. 아는 책은 [악마에 관한 책]이며, 모르는 책은 [마법에 관한 책]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악마에 관한 책의 내용을 읽지 않고 떠올릴 수 있나요?)
 
(GM):네. 악마는 세뇌에 능하고, 사람들을 최면에 빠뜨려 착각을 일으키는 것에 익숙하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이겠죠.
 
루비 슈베르트마허:(둘 다 빠르게 속독할 수 있을까요?)
 
(GM):어느 책부터 읽어보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먼저 알고 있는 악마에 관한 책부터, 알던 것과 다른 내용이 있나 훑습니다.)
 
(GM):익숙한 표지의 양장본입니다. 악마인 닉서를 죽이기 위해 주입하듯 악마를 배웠던 책.
표지를 열고 책을 펼치면……. 잘 알고 있는 내용이 여럿이나, 이상하게 글씨가 어긋난 페이지가 몇 장 있습니다.
관찰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글자가 이상합니다. 마치 곳곳에 있는 다른 글자를 조합해 거짓 정보를 만든 것처럼……
 
루비 슈베르트마허:... (눈을 가늘게 뜹니다. 손으로 만져봅니다... 조합한 흔적이 손으로 만져지나요?)
 
(GM):마치 원래 이대로 찍혀 나온 것 처럼 만져지지 않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이상하네. (다음으로, 마법에 관한 책을 살핍니다.)
 
(GM):◆ 마법에 관한 책
처음 보는 책입니다. 제목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의 나열입니다. <뇌와 마력의 관계>라거나, <주문정보학>이라거나…….
 
루비 슈베르트마허:... 처음 보는 학문이네. (책을 들여다보며... 쓸만한 정보가 있나 살펴요)
 
(GM):책을 살피면,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즐비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GM):3
ㅋㅋ
 
루비 슈베르트마허:(3... 깎고싶으요)
 
(GM):올려주세여
 
루비 슈베르트마허:(27>24)
 
(GM):눈 앞이 어지러워서 책을 한 번 닫고, 다시 엽니다.
유독 부스러지는 페이지 덕인지, 눈에 걸리는 문장이 몇 있습니다.
‘실제 인간의 마력이 아닌, 마력이 저장된 뇌를 활용해 주문을 시전할 수 있으나, 정도를 넘지 않게 주의하라. 뇌가 언제 폭주할지 모르니……’
‘세뇌의 주문을 시전할 때는 스스로가 주문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외부의 마력을 이용하는 쪽을 권유한다.’
‘주문을 걸 대상의 신체는 신선해야하므로, 매번 새로이 절단하는 방향을 추천한다.’
기괴한 문장이 잔뜩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폭주라...) (뇌를 활용한다고? ... 외부의 마력으로?)
 
(GM):책을 유심히 살펴보다보면 툭, 메모 하나가 떨어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책을 만지작거리다가... 살짝 덮어두고 메모를 줍습니다.)
... 살점, 세뇌. 이거구나.
닉서가 불사가 아니였다면 난 같이 지냈다는 사실도 몰랐겠네.
(챙겨둡니다. 일단은...)
 
(GM):책장에서 볼 건 더이상 없는 듯 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서랍장을 살피러 걸음을 옮깁니다..)
 
(GM):◆ 높은 1단 서랍장
짧은 다리로 바닥을 딛고 있는 서랍장입니다. 서랍장치고는 조금 큰 크기네요.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아까 찾은 열쇠를 써 봅니다.)
 
(GM):달칵.
꼭 들어맞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슬쩍 열어봐요)
 
(GM):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안을 가득 채운 유리 케이스입니다. 금방이라도 깨질 듯 투명하지만, 철근이라도 엮은 듯 단단해 보입니다.
투명한 막이 감싸고 있는 건…….
중앙에 이빨이 달려 무언가 질척한 것을 씹고 있는 뇌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뇌.
 
(GM):확신합니다. 인간의 뇌는 아닙니다. 뒷부분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팽창해 부풀어있고, 그 앞은 쪼그라들었으며, 곳곳에는 기이한 문양이 그려져 꿈틀댑니다.
터지기 직전이라도 되는 건지, 마치 심장이 박동하듯, 쿵, 쿵하며 움직일 때마다 유리 케이스 전체가 쿵, 쿵 흔들립니다.
이성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젠장)
 
(GM):1 감소
 
루비 슈베르트마허:(이성 49>48)
 
(GM):......
바깥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 둘......
족히 다섯은 되는 것 같습니다.
멀리 있던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아마도 당신이 홀로 있는 이 오두막을 향해…….
 
루비 슈베르트마허:... ... (주변을 둘러봅니다. 숨을 곳을 찾기 위해... 그 뇌가 든 케이스를 챙길 수 있나요?)
 
(GM):흥미로워서요?
 
루비 슈베르트마허:(흥미롭기도 하고, 누군가 사용하는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GM):좋습니다...
근력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근력
기준치: 54/27/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젠장....)
(분하다......)
 
(GM):유리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당신이 유리 케이스를 가지고 끙끙대는 사이.
 
똑, 똑.
 
(GM):머리 위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음? (위를 올려다봐요)
 
(GM):어라, 지붕이 아닌 당신의 머리 중앙을 두드리는 듯한 감각입니다.
이어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저는 아직도 악마인가요?
 
(GM):지독할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 닉서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글쎄, 큰 힘을 가진 건 알겠지만 악마인 지는 모르겠어.
 
저를 믿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네가 날 믿는 만큼은.
 
(GM):아리까리하네...
 
루비 슈베르트마허:(닉서가 자신 믿는다고 전해들었으니까..)
 
(GM):반짝. 발 밑에서 작은 빛이 빛났다 사라집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발 밑을 쳐다봅니다. 무언가 있나?)
 
(GM):당신의 발치에 몰랐던 문이 하나 있습니다. 너머로 발걸음 소리가 울리는 문이 아닙니다.
말그대로 몰랐던 문, 처음에는 없었던 문입니다.
문은 천천히 열리고, 몸 하나 구겨 넣을 수 있을 통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이 품은 것은 어둠이나, 끝에 약한 빛이 한 줄기 보입니다.
이리로 들어오라고, 마치 말을 거는 듯…….
 
루비 슈베르트마허:... ... 절묘하네. (눈을 꿈뻑이다가... 그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GM):발을 옮겨 아래로 향하는 통로에 몸을 던집니다.
완전히 몸을 옮기는 순간, 문이 저절로 닫히고, 그 너머의 발소리와 목소리가 겹쳐 들립니다.
 
이 새끼,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거냐고!
 
명령하신 아자토스 님께서 이 상황을 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 라이온하트를 죽여야만 하는데!
 
라이온, 그 미친놈……. 얻었다던 아자토스 님의 힘 때문인가? 이렇게까지 도망칠 수 있다니!
 
(GM):서로를 타박하듯 이어지던 목소리가 곧 사라집니다. 아마 오두막을 나간 모양이네요.
 
루비 슈베르트마허:(황실, 눈뜬 사람이라기엔 말버릇이 제법 거치네.)
 
(GM):분명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저 아래에서 닉서가 당신을 부르는 것만 같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닉서?
(아래, 시선을 내립니다.) (더 내려가볼 수 있나요?)
 
(GM):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붙잡고 아래로 향합니다. 빛이 들어오면, 점점 시야가 넓어집니다.
도달한 곳은 방입니다.
닉서를 죽이기 위해 칼을 들고 향했던 방. 당신과 닉서가 정략결혼을 약속했던 그 방…….
 
루비 슈베르트마허:... (주변이 밝아지자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뜹니다.)
 
(GM):붙잡고 있던 사다리가 사라지고, 짧은 추락 끝엔 푹신한 침대가 당신을 받아줍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윽. (잠깐 멈칫했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닉서는 있나요?)
 
(GM):닉서는.... 없습니다.
이전보다 온기가 감도는 것만 같은 방을 둘러보면, [침대 옆 협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협탁을 쳐다봅니다.)
 
(GM):평범한 조명과 닉서의 개인적인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꺼운 가죽 수첩]과 [편지 봉투]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개인적인 물건이지만...) (수첩을 펼쳐 봐요.)
 
신뢰
 
(GM):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하루의 일과를 기록해둔 글자가 몇 보입니다. 그 내용이 무척 특이해서……. 당신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깁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흠.
... 여긴 닉서의 세계인 거구나, 말 그대로.
그리고... ... (편지 봉투를 손에 듭니다.) 번거로운 일을 맡게 되는게 닉서답네.
 
(GM):◆ 편지 봉투
봉투에는 ‘닉서 라이온하트 님께’라고 적혀있습니다. 아마도 닉서가 수신자인 모양이네요.
안에는 편지가 담겨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편지를 꺼내 읽어봅니다.)
 
(GM):펼쳐보면, 모르는 필체입니다. 그러나 정중한 말투와 칭하는 호칭 덕에… 그의 사용인일 거라 짐작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구덩이, 의식...
(시선을 옆으로 기울였다가, 말았다가.) ... 닉서는 어디에 있지? (주변을 둘러봅니다.)
 
(GM):경쾌하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닉서가 들어옵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음? 언제 왔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방금.
 
닉서 라이온하트:그렇군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닉서, 이미 본 뒤에 말해서 미안하지만 네 수첩 봐도 괜찮아?
 
닉서 라이온하트:(허... 하는 얼굴로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 맙니다.) 전혀 미안한 얼굴이 아닌데요?
괜찮아요. 숨길 것도 없고.
(자연스럽게 방 안 작은 협탁으로 가 앉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음. (들고있던 편지지를 만지작거리다가) 어떤 오두막에 다녀왔어. 이상한 뇌가 든 유리통이 있고, 마법에 관한 책이 있던.
 
닉서 라이온하트:네. 그래서요?(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듯한 호응.)
 
루비 슈베르트마허:... 내가 도망가지 않게 잡아두려던 사람들이 있었고...
아마 세뇌,를 일삼는 사람들이었으려나.
... 궁금한게 몇 개 있긴 한데, 괜찮아?
 
닉서 라이온하트:편하게 말해주세요. (어디 앉으라는듯이 손짓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침대에 걸터앉습니다.) 여긴 지구가 아닌 거지? ... 여기 사는 사람들은 지구에서 온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음... 처음에는 그랬죠. 지금은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까...
 
루비 슈베르트마허:... 많은 시간이라하면 어느정도야? 난... 사실 그리 오래 살았다 보긴 어려운 나이잖아.
 
닉서 라이온하트:(대답하기 어려운듯이 눈을 감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내립니다.) 그러게요....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최대 수명은 넘겼다는건 확실하게 맞는데...
 
루비 슈베르트마허:... 나는 인간이야?
 
닉서 라이온하트:네.
(그 질문엔 즉시 답합니다.)
저도 사람인걸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듣던 중 다행인 정보네.
... 난 지구에서 온 것 같은데, 지구는 어떻게 된 거야?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을 가만 바라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새 세계까지 만들 정도면 온전한 상태는 아니려나.
 
닉서 라이온하트:기억을 일부러 묶어놓긴 했는데 이걸 지금 풀어드려도 될 것 같네요.
(하곤 검지 끝을 당신 이머에 툭, 댑니다.)
 
(GM):발 밑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눈을 감았다 뜨면....
당신이 지금까지 살고 있던 건물과는 완전히 다른 건축양식.
하지만 그마저도 다 무너지고, 몇몇개만 헐떡거리며 세워져있습니다.
두 건물을 잇는 무너진 잔해.
깨진 하늘, 들려오는 괴물들의 울음소리.
간간히 땅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GM):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데버리스.
지구는 멸망했습니다. 당신이... 어릴적에.
부모님은 당신에게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유산을 물려주고 돌아가셨습니다.
데버리스 근처에 살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사도인것도요.
 
(GM):당신이 아닌데, 당신이 지구에서 걸어온 발자취가 밀물처럼 밀려들어옵니다.
우리는 어느 날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제단이라는 것의 힘이 약해졌으니, 제물을 바칠지, 누군가에게 희망을 걸고 잠들지.
우리들은 밤새 회의하여 결정합니다.
 
계약에 따라, 동족의 피를 바치니 이곳은 건드리지 못할 동족의 피, 고향의 땅, '변할지라도 돌아오도록 하라.'
 
(GM):우리들은 데버리스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닙니다.
그러나, 결국 한계에 다다르고.
적지 않은 사도들이 희생되어 악을 응축시켜 봉인하는 주문을 만들었습니다.
다행이 성공적으로 시전도 됩니다.
하지만 인간을 뛰어넘었다 해도 괴물이 되지 못하는 우리는 이 주문만으로 완벽히 이 곳을 구하지는 못하는걸 압니다.
우리는 다시 방법을 찾았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받아낼 '그릇'이 되면 모든게 해결되었거든요.
 
(GM):작은 구슬의 형태로 봉인된 참혹한 악을 사미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다만 그 악의를 씹어 삼켜 온몸으로 받아내면, 이성이 마비되어 스스로 자멸하거나, 악에 미쳐버려 죽여달라 빌거나, 원하는 대로 살해당하면 된다는 점이 문제일 뿐.
몇 명의 사도가 희생되고 난 이후,
조용히 보관되어있던 악을 몰래 삼킨건, 닉서 라이온하트였습니다.
그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멀쩡히 우리 곁에서 이전과 똑같이 지내왔습니다.
 
(GM):하지만 그 악의 주인은 꼴보기도 싫었나보죠. 데버리스를 몇 번이고 멸망시키려고 애써보았으나....
결국 닉서에 의해 저지당합니다.
어느 날, 닉서는 친한 사람들만 모아 얘기합니다. 그 자리엔 당신도 있었습니다.
'내가 있으니 데버리스가 위협을 받는다. 나는 따로 내가 살 곳을 찾아가겠다.' 이 말을 전하고, 다음 날 없던 사람처럼 사라졌습니다.
......지구엔 평화가 찾아옵니다.
당신에게도 평화가 찾아왔나요?
 
(GM):어느 날 그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계속 조용히 살 수 있었을텐데.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그 방입니다.
닉서가 앞에 앉아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매만지다가... 닉서를 물끄러미 봅니다.)
... 너다운 일을 했네.
이런 면에 있어서는 놀랍진 않아. 대의를 위해서였겠지.
 
닉서 라이온하트:뭐어.... (좀 쑥쓰러운듯 손으로 살짝 얼굴을 가립니다.) 대의라기 보단, 그냥 사람 죽는게 싫었을 뿐이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게 대의인 거지. (목을 조금 기울여 풀고는) 이런 옷차림도 새삼 낯간지럽네. 선악과라도 먹은 것 마냥...
 
닉서 라이온하트:홧김에 그런것도 아니고, 나름 자신이 있었어서.... 신화때문에 물든 새끼손가락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단 적응, 이라 해야하나... 무튼 그런걸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일 정신도 멀쩡했고.
 
루비 슈베르트마허:객관적인 평가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나보네.
별로 탓 할 마음도 없고, 깊게 파고들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네. (머리카락만 한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 계속해서 전쟁을 하게 되는 건가, 이 세상은?
 
닉서 라이온하트:제가 죽지 않는 이상은 그렇죠.
 
루비 슈베르트마허:번거롭겠네.
 
닉서 라이온하트:전쟁이라기보단 마치 디펜스같지만...
네, 솔직히.
 
루비 슈베르트마허:지금껏 버텼다는건 제법 잘 해오고 있었다는 거겠지.
 
닉서 라이온하트:루비 씨 때문인것도 있고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나?
 
닉서 라이온하트:아는 얼굴이 뭐에 홀려서 널 죽일것이다~ 하고 오는데 '아 몰라 던져;'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을 좀 많이 했죠. 어떻게 해야지 당신을 원래대로 돌릴려나....
 
루비 슈베르트마허:많이 했을 법도 하네. (꿈뻑...)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전쟁인 거라면, 조금 힘을 보태줄 수는 있어.
너같은 힘은 없지만 연구속도를 높이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
 
닉서 라이온하트:결혼식 당일에 받는 청혼이라니, 로맨틱하네요. (장난끼 다분한 어투였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뭐, 약혼까지 한 사이에 이런 말 정도는 할 수 있는거지.
 
닉서 라이온하트:부정도 안하시고.
 
루비 슈베르트마허:어떤 종류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닉서 라이온하트:세뇌당한 루비 씨에게 데버리스 기억을 몇 번 보여준 적이 있어요.
...되려 더 미쳐서 그 뒤론 안했지만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유감이네.
... 뭐, 그닥 지금의 생활에 불만도 없고.
나도 모르는 새에 오래 머무른 곳인 것 같으니, 진실엔 어떤 불만도 없어.
 
(GM):창문 밖으로 동이 터옵니다.
결혼식이 불과 몇 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창 밖을 가만 내다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네가 만든 세계의 완성도를 확인해보고 싶기도 해.
제정신으로 돌아온 김에.
 
닉서 라이온하트:와, 이거... 말로만 듣던 교수님이 오신 것 같은데.
 
루비 슈베르트마허:이래저래 많이 요청하거나 질문할 수도 있는건 너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
 
닉서 라이온하트:어련하시겠어요.
 
(GM):똑똑
주인님, 일어나셨습니까?
바깥에서 사용인이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아. (문 방향을 쳐다봅니다.) 그러고보니 결혼식도 전에 같은 방에 이렇게 자주 있었네.
 
닉서 라이온하트:금술 좋다고 소문나면 저야 좋죠.
 
루비 슈베르트마허:별 신경 안쓰겠지. (꿈뻑...) 식까지 준비,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 네가 좋다면 뭐. 괜찮겠지.
 
(GM):닉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엽니다.
들어온 사용인이 방 안에 앉아있는 당신을 보고 고개를 숙입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가볍게 꾸벅, 인사해요) 바쁜 하루가 되겠네.
 
닉서 라이온하트:좀 이따 뵙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응, 조금 뒤에 봐.
 
(GM):다시금 시간이 흐르고 흐릅니다. 곧 순백의 길이 펼쳐질 테죠.
......
 
Chapter 4
 
(GM):…….
…….
시간이 흘러, 온 하늘에 햇빛이 가득 찬 오전입니다. 바깥은 당신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참입니다.
백색부터 붉은색까지, 온갖 투명하고 화려한 색이 주변을 수놓은 채로요.
곧 있음 누군가가 당신을 데리러 올 것 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태어나서부터 자라기까지, 이런 순간은 꿈으로도 못 꾸었습니다. 그러니까... ... 괜찮겠지. 이걸로도 좋네, 생각합니다.) (이런 특이한, 일반적이지는 않은 생활도 나름 마음에 듭니다.) (기대라기엔 과장된 감정이지만 제법 평온하게, 평온보다는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기다립니다.)
 
(GM):드레스자락이 구겨지지 않게 주먹을 쥐면, 불똥이 튀어 난 상처는 어느새 손에서 사라져있었습니다.
이것도 닉서가 해준 일이겠죠.
 
루비 슈베르트마허:(손을 가만 살피다가, 다시 내립니다.) 특이한 기분이네.
 
(GM):똑똑
사용인이 문을 열고 나갈 시간이라 고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문을 쳐다보다가, 다가섭니다.) 가죠.
 
(GM):문 밖으로 나가면 수척하기 짝이 없던 마을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허공을 나부끼는 꽃잎과 환호성, 빛이 날 정도로 하얀 길과 그를 선으로 이어주는 리본,
그리고 무엇보다……. 그 끝에 서 있는 닉서 라이온하트.
그는 당신에게로 손을 뻗으며, 이 관계를 영원의 맹약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제법 낭만적이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고, 그 손을 잡습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앞길도 밝기만 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손을 가볍게 잡고 걸음을 맞춰 걷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마냥 밝으면 그것대로 재미없겠지. (걸어나가며 주변을 슥 둘러봅니다.)
 
(GM):한 발짝, 한 발짝을 내딛을 때마다 발목이 어긋날 정도로 바닥이 가라앉습니다.
순백의 바닥으로 시선을 옮기면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듯 다리의 반절이 잠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시에 하객석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사람들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백색의 식장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어두운, 그 끝을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암흑 속으로…….
메마른 땅이 사람들을 삼키며 사라지고, 드넓은 땅은 곧 두 발만 허용할 정도로 좁디좁은 절벽이 되어버립니다.
하늘은 곰팡이가 번진 듯 탁하고, 그 틈 사이로 번쩍이는 낙뢰가 내리칩니다. 조각 나 무너진 하늘이 머리와 발을 스쳐 땅에 박히고, 그 아래는 죽음을 부르짖는 목소리로 무겁습니다.
혼돈,
 
(GM):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깊고 어두운 신.
그 무언가가 강림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성 판정.
 
루비 슈베르트마허: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왜냐고)
 
(GM):-1d3
 
루비 슈베르트마허:
rolling d3
 
(
3
 
)
 
 
=
3
(이성 48>45)
 
(GM):그는 단 한 명을 적으로 둔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로, 당신 곁에 굳게 서 있는 자. 세계의 적이라고 불리던 사람, 신의 책벌을 받고 있는 사람,
그 드넓은 박해와 번뇌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사람… 닉서 라이온하트입니다.
 
닉서 라이온하트:(심호흡을 하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타이밍도 기가막혀라...
 
루비 슈베르트마허:... 그러게. (눈을 꿈뻑이다가) 멀쩡히 돌아가야 할텐데. 사람들이 놀란 것 같았어.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의 손을 놓더니, 자켓 안쪽에서 반지케이스를 꺼냅니다. 이후 한 쪽 무릎을 세우고 당신 앞에 무릎을 꿇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
 
루비 슈베르트마허:... 닉서. (가만히 그 반지를 바라봅니다.) 네 타이밍도 제법 기가막히네.
 
닉서 라이온하트:제가 먼저 세운 계획인데 저쪽이 훼방놓은거거든요.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래, 우린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되는거긴 하지.
 
닉서 라이온하트:(픽 웃으며 반지 케이스를 엽니다. 한참 말을 안하다가.....) 아, 예쁜 문장을 만드는덴 재주가 없어서.
뭐, 소꿉친구에게 재미없는 남자라는 소리 들을 정도니까 봐주세요.
무튼, 이거 끼시면 이제 계약 못무르는겁니다. 평생 저 도와주셔야 되는거에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바라던 바야. (반지를 바라보다가) 주례를 봐 줄 사람이 없는건 아쉽네. ... 이런 계약을 너랑 하게 돼서 영광이야. (입꼬리가 미미하게 말아올라갑니다. 짧게 숨을 고르고,) (반지를 집습니다.)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이 반지를 집으면 무릎을 피고, 약지에 반지를 끼워줍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반지를 봅니다. 눈을 깜빡이다가... 반지케이스엔 반지가 하나 더 있나요? 닉서의 손에 끼워줄만한...)
 
(GM):있습니다! 닉서의 장갑을 벗기고 끼워주나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닉서의 장갑을 조심스럽게 벗깁니다.) 이것도 일종의 의식같네. ... 구두로만 이루어지는 계약이라지만, 그만큼 신뢰하기에 하는 거야. (느릿하게 반지를 끼워 줍니다.)
 
(GM):장갑을 벗기면, 거멓게 물들어있습니다. 마치 문신이 살아 움직이듯이 살결을 유영하며 꾸물거려요. 징그럽지는 않습니다만...
 
닉서 라이온하트:구슬 삼키고 나서 잠식되더라고요.
 
루비 슈베르트마허:독특한 문신이네.
 
닉서 라이온하트:(반지가 다 껴지면 주먹을 쥐었다 핍니다.) 대신 새끼손가락은 돌아왔지만요. (큭큭 웃어요.)
 
루비 슈베르트마허:(손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손을 들어 보입니다.) 그래, 만족스럽네.
...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GM):온통 혼란 뿐이던 땅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꽃잎이 흐릅니다.
그 사이에 두 사람이 서있습니다.
 
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
 
(GM):처음 듣는 목소리이나, 귓가를 넘어 온 땅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이기에 그 주인공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닉서를 죽이도록, 죽일 수 밖에 없게 만든 존재.
서 있는 땅이 크게 울리고, 재앙이 찾아옵니다. 위에서 아래로 꽂히는 악의는 조금도 꺾이지 않고 두 사람의 심장을 향합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한심하다라.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결국 그 야심찬 계획도 닉서에게 막혔는데. 누가 누구더러 하는 말일까.
 
닉서 라이온하트:화를 돋구면 제가 더 힘들어지는데도요. (라고 말은 하지만 손을 뻗어 능숙하게 공격을 막아냅니다.)
 
(GM):혼돈, 암흑, 재앙. 우주라는 이름의 지옥에 머무르는 악이 서로 마주합니다.
한데 뭉쳐 서로를 밀어내려는 형태가 지독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까맣고, 온 세상이 참혹한 비명 속에 머무릅니다.
아득할 정도로 끔찍한 전쟁의 서막입니다.
그러나 당신 곁엔 수많은 시간을 기다려 당신을 맞이해준 이가 서 있습니다.
 
루비 슈베르트마허:... ... (가만히 이 풍경을 바라봅니다.) 참담하네, 이 풍경이 마냥 낯설지 않다는 것이. (이 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기분. 눈을 감습니다. 축복받아 마땅할 날에 이리도 불경한 일을 벌이다니.) 오래 묵은 신이 물러날 때가 된 거겠지. 네가 두려우니까 그토록 널 사냥하려 한 거야. 널 뒤집고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으니까. ... ... 닉서. 닉서 라이온하트. 둘이서 '살아간다'는 계약은 제대로 지켜줄 거라 믿어.
그러니, 무섭지도 않아.
 
닉서 라이온하트:(공격을 한 번 쳐내고 나서야 당신의 말에 대답을 해줍니다.) 둘이서 '살아간다'는 계약은 제가 당신에게 말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어이가 없네 정말...
.....어, 그럼 이제 루비 라이온하트인가.
 
루비 슈베르트마허:그러네. 사자의 심장,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겠지.
지금은 단지 그 삶의 한 관문일 뿐이고.
 
닉서 라이온하트:슈베르트마허를 떼는거, 아쉽지 않아요?
당신만 괜찮으면 그대로 살아도 되는데.
 
루비 슈베르트마허:부모님의 의지를 이어받는 것은 단지 성씨가 아니니까. (닉서를 바라보다가) 내 존재 자체가 유지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닉서 라이온하트:(당신을 눈에 담다가 살짝 웃습니다.) 당신 답네요.
앞으로 누가 라이온하트라 부르면 잘 대답해주세요. 헷갈리지 말고.
 
루비 슈베르트마허:노력해 볼게. 시간은 많으니까.
 
(GM):닉서 라이온하트, 루비 슈베르트마허.
두 사람은 혼돈의 중심에서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발 딛은 곳이 차오르는 악의 중심이더라도,
 
두 사람은 영원을 약속하며...
 
피 흘리며 청혼하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