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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 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by Cthulryu 2023. 8. 15.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후속입니다

 

 
(GM):하....
파스 준비됐다면 야옹해
 
대기모드:ㅋㅋ 언제부턴가 시작버튼이 고양이의ㅠ부름으로
 
(GM):coc
call the cat
 
파스칼:Call of Cat
아웃겨
 
(GM):그건 캣의부름이잖아요
 
파스칼:ㅋㅋ하ㅠ ㅇㅋㅇㅋ....
(야옹...)
 
(GM):어허 소리내서말하지못할까
 
파스칼:ㅋㅋ 야옹~(^^)
 
(GM):쓰다듬기
뽀뽀하기
 
파스칼:(복복뾱)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이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GM):짹쨱... 찌르르...
새가 창가에 앉아 지저귀는 소리가 들립니다.
햇빛이 눈꺼풀 사이를 비집고 따갑게 비쳐 들어옵니다
 
파스칼:(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리면서 손으로 햇빛을 가립니다... 곧 일어나야 할 것 같지만.)
 
(GM):맞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하늘이 내내 흐려 맑은 날을 볼 일이 없었죠.
 
파스칼:(잠이 조금씩 떨어져나가면 손을 슬쩍 내리며 일어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좀 반갑네요. 햇빛이.)
 
(GM):거리에서 수런거리고 수레를 끄는 남자들, 새벽 빨래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낙들, 일이 있는지 부리나케 뛰어가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리고요.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파스칼:(오늘은 빨래가 잘 마르겠는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몸을 완전히 일으키곤 잠자리를 정리합니다.)
 
(GM):오늘은 당신이 일하고 있는 여관 주인이 오전 근무를 빼준 날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그렇다나 뭐라나.
오후에 식재료를 사오고, 저녁에 잠깐 붐빌때만 얼굴을 비추면 일정이 끝납니다.
해가 들때까지 잔 것도 꽤 오랜만일지도 모르겠어요.
 
파스칼:(해가 안 들었다면 아마 더 잤을지도 모르겠어. 기지개를 쭉 켜고는 나갈 채비를 해봅니다.)
 
(GM):몸을 일으키고, 간단히 씻고, 옷을 갖춰입고 바깥으로 나오나요?
 
파스칼:(그렇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이니, 오전 업무 대신 다른 걸 하면서 보낼 시간 정도는 있겠죠.)
 
(GM):당신은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일상을 유지해야지요. 오늘도 역시.
사실 안정적인 시국은 아닙니다. 당신과 같은 수도의 기사단에 속해 있지 않은 이들이야 일상적인 생활을 피상적으로나마 이루고 있지만,
종종 소문으로 들려오는 국경 외곽에서의 전쟁은 어느 영지의 영주가 죽었다더라. 수도의 기사단이 멀리 지원까지 나갔다더라. 하는 식으로 그 존재감을 차츰 넓혀가고 있는 와중이니까요.
 
파스칼:(여관이라 이런저런 소식을 빨리 들을 수 있는 점이... 좋기는 좋은 것 같은데. 시국이 시국이라 오늘은 또 어떤 소식을 듣게 될지 모르겠는걸. 그런 생각을 합니다.)
 
(GM):...거기다 수도 안에서는 요즘 흉흉하니 피해자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안팎이 난세인 요즈음.
봐요 저길 보면 멀리서 장례 행렬이 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또 누군가가 죽어나간 모양입니다. 관을 들고 있는 이들을 보나요?
 
파스칼:('또 누군가가...' 눈동자만 굴려 스윽 봅니다.)
 
(GM):관찰 판정.
 
파스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GM):다각 다각......
말발굽 소리에 힘이 없습니다. 하나같이 지쳐 있는 사람들 모르는 얼굴들입니다.
어쩌면 먼 길을 떠난 전쟁에서 죽은 왕국군의 일원일 수도 있겠습니다. 뭐,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거야 비일비재하니까요.
듣기 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GM):?
 
파스칼:(주운 진짜 쮝여주네요...)
 
(GM):쉬는날이라고 흐물흐물해졋나
 
파스칼:(잠이 덜깼나)
 
(GM):수군거리는 군중들 사이에서, "안됐기도 하지", "아직 창창한 젊은이였는데 말이야.", "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 소문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만......" 하는 각기 다른 목소리가 수런댑니다.
"소문, 무슨 소문 말인가?" 누군가 이어진 질문에 쑥덕거리며 묻습니다. 소리들이 묻혀 귓가에서 뭉그러집니다.
 
파스칼:(쉬는 날이라고 평소보다 오래 잔 게 오히려 컨디션에 악영향을 주기라도 한 걸까요. 어쩐지 조금 멍한 기분이라 목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맙니다.)
(어쩌면 흉흉하고 혼란스러운 요즈음의 상황이 피부로 와닿아서 그런지도 모르고요. 여하튼 간에, 좋은 이야기가 담긴 소문은 아닐 터인데.)
 
(GM):툭. 누군가가 당신을 험하게 밀치고 갑니다.
 
파스칼:(어라)
 
(GM):자잘하게 깔린 돌바닥에 다리를 다칩니다. 체력 -1
 
파스칼:(악. 갑작스런 충격에 자기도 모르게 작은 비명 비스무리한 게 흘러나옵니다. 끙, 미간을 좁히며 다친 곳을 대강 문질러요.)(12>11)
 
(GM):사과 하지도 않고 부리나케 달려나가네요. 휴일 처음부터 이런 일이라니.
 
파스칼:(하... 영 불쾌하지만 이런 일이 아주 드물지는 않아서 미간만 찌푸리다 맙니다. 이런 데에 감정 쏟기에는 기력이 아깝지.)
(이후로는 주변을 슬 둘러봅니다. 소문... 소문이라. 사람들 사이에 머물다 보면 또 자연스레 알게 되려나요.)
 
(GM):그러겠죠. 지금은 더이상 들려오는 말이 없습니다.
모처럼 밖으로 나왔는데 어디로 가나요?
 
파스칼:(지금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GM):광장을 갈 수도 있겠고, 여관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있겠고, 시장이나 신전이나...
위대하신 영주나리 댁이나 옛 생각도 나는 뒷골목도 있겠네요.
 
파스칼:(간만에 받은 휴식 시간이니 뭐,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고 올까 싶습니다. 여관은 어차피 업무를 보러 돌아가야 하니 광장이나 한번 가볼까요.)
 
(GM):광장으로 향하는 도중,
 
거기 미남.
 
파스칼:(익숙한 목소리인가요?)
 
(GM):네. 매우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파스칼:(그렇다면야 본인을 부르는 게 맞겠군요. 고개만 슬쩍 돌려 소리가 들려온 곳을 빤히 봅니다.)
 
아슬란:(어두컴컴한 골목에서 슬 나옵니다. 늘 그렇든 로브를 푹 눌러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아요. 그럼에도 당신은 알고 있겠지만.) 이걸 돌아보네.
 
파스칼:아무래도요? 다른 건 몰라도 부르는 목소리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 않게 대꾸합니다.)
(이후 상대의 행색을 살펴봅니다. 로브를 쓰고 있는 걸 보아하니.) 일 보러 갑니까?
 
아슬란:아니. 오늘은 좀 놀러. 친구를 사귀었거든.
 
파스칼:오. (하긴, 용병도 여가 시간은 있는 법입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아슬란:지금은 아니고 오후에 놀기로 했는데, 신전쪽에서.
오전은 그쪽이랑 시간 좀 죽일까 생각하고 있었지.
 
파스칼:(신전쪽에 놀 거리가 있던가? 잠시 머리를 굴려봤다가 상대를 봅니다. 호.) 뭐, 생각해둔 거라도 있습니까?
 
아슬란:(어깨 으쓱임)
그쪽은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재밌어.
(명백한 놀림조였습니다.)
 
파스칼:계획은... 없으시군요.
(그러다가 이어지는 말에 하하, 웃습니다.) 왜요, 미남이라?
 
아슬란:그것도 이유긴 하지. (낮게 웃습니다.)
영 안내키면 놔줄테니 가 봐. (손 휘휘 흔듭니다.)
 
파스칼:그것도? 그럼 다른 이유는 뭡니까. (픽 웃으며 묻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말에는 가볍게 대꾸해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계획 변경도 빠르십니다.
 
아슬란:편하게 선택지를 준거잖아? (여유롭게 받아칩니다.)
 
파스칼:(이유는 딱히 말 않는군 그래. 대충 넘기고 팔짱을 끼며 답합니다.) 산책을 하려던 참이긴 했습니다. 오랜만에 해가 들어서.
어차피 보고만 있어도 재밌다셨으니, 괜찮으시면 동행하시고, 아니면 마시고.
 
아슬란:(골목 입구에 기대있다가 몸을 세워 당신 옆에 섭니다.)
좁은 마을에서 산책해봤자 재미없는데 배라도 타보지 그래.
 
파스칼:배? (그 얘기를 듣고 자연히 항구 쪽을 쳐다봅니다.)
(뭐, 어디 잠깐 얻어탈 만한 배라도 발견하셨나 싶어 말이에요.)
 
(GM):뭐... 작은 무역?선이나 낚싯배 뿐입니다. 농담인 것 같아요
 
아슬란:(그걸 보네.)
(아웃겨. 혼자 큽. 하고 웃습니다.)
 
파스칼:(왜 웃지? 싶지만-실은 아주 모르겠는 건 아니고 좀 눈치채긴 했지만-그냥 눈꼬리를 접어 웃으며 부드럽게 묻습니다.) 왜 그러시죠?
 
아슬란:알면서 물어보는게 발칙해서.
(꽤나 강한 언어선택이었지만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닌듯합니다.)
 
파스칼:발칙할 것까지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쪽도 많은 뱃사람을 손님으로 받아온 직원이니까요. 딱히 불쾌하게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웃음을 드린 것 같으니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GM):두 사람의 발걸음 속도가 같아집니다.
어디로 향하나요?
 
파스칼:(일단은 가던 길을 마저 가봅니다. 광장으로 향하던 참이었으니까요)
 
아슬란:이쪽 길로 가면 광장 아닌가? 가서 뭐하게?
아, 그러고보니 근처 빵집에서 오늘부터 생크림을 넣은 빵을 판다던데.
 
파스칼:그냥 두루두루 사람 구경하고 일광욕이나 잠깐? (그러다가 상대의 말에 오, 하고 고개가 살짝 기울어집니다.)
그거 아주 괜찮은 정보군요.
 
아슬란:그래, 너라면 좋아할줄 알았다.
 
파스칼:생크림 같은 건 아무래도 자주 먹기 힘들지 않습니까. (후후 웃습니다.)
 
아슬란:단거여서 그런건 아니고?
그쪽이 큰 반응보이는건 돈과 단 맛 두개잖아.
 
파스칼:(딱히 부정하진 않습니다.) 단 것도 단 것 나름의 종류가 갈리니 말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정보는 감사히 받죠.
근처 빵집이라 하시면 거기? (대명사로 지칭했지만 이곳에 꽤 머무른 사람이라면 곧장 알아채지 않을까요?)
 
아슬란:그렇지. 거기. 흰 빵이 맛있는 곳.
아니 애초에 빵은 거의 너네 여관 아니면 거기서밖에 안파니까.
 
(GM):광장 입구에 들어왔습니다. 외진 곳이지만 항구마을이라 광장은 그렇게까지 작지도 않습니다. 수도처럼 화려하지 않을 뿐이죠.
전쟁이 발발하기 전, 광장 분수대는 소원을 비는 곳으로도 사용이 됐었죠. 그 돈은 전부 영주에게 들어갔지만.
 
파스칼:(그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동전 참 많이들 던졌단 말이지. 광장을 쭉 보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툭, 말합니다.) 빵을 사 와서 광장에서 먹어도 괜찮겠군요.
그쪽은 아침 드셨습니까?
 
아슬란:정보값으로 사주나? (살짝 앞으로 걸어나가다가 고개가 당신쪽으로 돌아간 것도 같습니다.)
 
파스칼:어차피 당신에게 받은 돈이라. 빵값으로 다시 가져가시는 셈이 되겠군요. (장난스럽게 대꾸하며 빵집으로 발을 옮겨봅니다.)
 
아슬란:(그럼 거긴 따라가지 않고 광장 분수대에 자리를 잡습니다.)
 
파스칼:(그럼 혼자 빵집으로 향해봅니다)
 
(GM):빵집으로 가면 소식이 아직 덜 퍼졌는지 생각보다 손님이 들합니다.
 
파스칼:(그 사람은 어떻게 알았대. 빵집 내부를 둘러보며 아침으로 먹을 빵을 몇 개 골라담습니다. 크림빵도 포함해서요.)
 
빵집직원:좋은아침이네요. (마을 주민이니 어짜피 얼굴은 다 아니까요. 친근하게 인사합니다.) 오늘은 휴가세요?
 
파스칼:좋은 아침입니다. (싱긋 웃으며 화답하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오전이 잠깐 비었습니다.
 
빵집직원:아~ 완전히 쉬시는건 아니구나. 오늘부터 생크림빵 나오는데 한 번 드셔보세요.
 
파스칼:그렇잖아도 소식 듣고 왔습니다. (후후 웃으면서 담아온 빵을 계산하든 주문하든... 여하튼 생크림빵을 포함해서 구매합니다.)
 
빵집직원:어, 그 소식을 벌써 들으셨어요? 여관은 역시 빠르구나...
(그리고 가격을 얘기해주며 포장해줍니다.)
 
파스칼:아무래도 이런저런 손님들이 오셔서. (하고 넉살좋게 웃으며 값을 냅니다.) 언뜻 봐도 맛있어 보이네요.
 
(GM):직원은 하하 웃으며 좋은하루되라고 인사해줍니다.
아슬란에게로 가나요?
 
파스칼:(인사에 화답하며 빵을 잘 싸들고 돌아갑니다.)
 
(GM):그 쪽으로 돌아가면 아슬란은 아이에게서 꽃 한송이와 신문 한 부를 사고 돌려보내는게 보입니다.
 
파스칼:무슨 꽃입니까? (자연스럽게 곁으로 다가가며 흰 빵을 하나 꺼내 건네줍니다.)
 
아슬란:몰라. 그냥 파니까 사는거지. (하며 빵을 받으면 꽃을 건네줍니다.)
 
파스칼:(꽃을 받아듭니다. 익숙한 꽃일까요?)
 
(GM):익숙한 꽃이네요. 꽃집에서 전문적으로 기른것보단 상태가 좋진 않지만요.
 
파스칼:(꽃을 매만져보다가 묻습니다.) 주시는 겁니까?
 
아슬란:빵값.
(하고 빵을 로브 안쪽으로 가져갑니다.) 오 야. 이거 괜찮은데.
 
파스칼:잘 받겠습니다. (여관에 가져가서 어디 병에다 꽂아놔야겠군, 그리 생각하고는 아슬란의 감탄을 들으며 본인도 본인 몫의 빵을 꺼내듭니다. 크림빵은 다니까 우선 담백한 빵부터.)
 
(GM):날이 좋아서 그런가, 꽃을 받아서 그런가. 익숙한 맛이지만 오늘따라 입에 착착 붙습니다.
 
파스칼:(한 입 두 입 크게 베어물며 빵을 꼭꼭 씹어삼킵니다. 오늘따라 맛이 좋네요. 햇빛 좋은 날이라 그런지, 선물을 받아서 그런지...)
(식사용 빵을 다 먹고 나면 크림빵을 꺼내듭니다.) 좀 드셔보시겠습니까?
 
아슬란:(로브 옆쪽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아무래도 빵을 씹는 중인것 같죠. 두 손은 비었으니 크림빵을 조금 떼서 가져갑니다. 나머지는 괜찮다는듯 손을 휘휘 내저어요.)
 
파스칼:(꾸물대는 로브를 가만히 보다가 크림빵을 떼어 가져가는 것을 보면 픽 웃습니다. 약간, 소라게 같기도 하고... 빵을 가까이 대어줬다가 손을 저으면 가져가서 한입 베어뭅니다.)
 
(GM):음! 달다아...
비싼 설탕을 꽤 넣었나보죠. 어쩐지 가격이 비싸더라.
그걸 뛰어넘는 맛입니다.
 
파스칼:(오. 순간 눈이 커졌다가 슬 돌아옵니다. 맛있네. 입을 우물대는데 미간이 조금 좁혀집니다. 이름하야 진실의 미간. 말없이 먹는 데에 집중합니다.)
 
아슬란:(뜯어간 크림빵까지 다 먹고 나면 어느새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얼굴이 안보여도 시선이 느껴집니다...)
 
파스칼:(입안에 든 크림빵을 꿀꺽 삼켜내면 눈을 돌려 상대를 봅니다. 빤히...) 다 드셨습니까?
 
아슬란:진짜 다람쥐같다. (동문서답)
 
파스칼:예?
(곱상하다느니 잘생겼단 소리는 적잖이 들어왔지만 다람쥐 같다? 얼떨떨한지 눈이 몇 번 감겼다 뜨입니다.)
 
아슬란:얼마나 좋으면 입에 빵빵하게 넣고 먹어?
 
파스칼:(여전히 조금 얼떨떨한 얼굴로 손을 들어 입을 닦아냅니다.) 아, 뭐. 그랬습니까. 맛이 꽤나 좋더군요.
 
아슬란:누가봐도 그래보였어. (픽 웃고는 고개를 다시 돌립니다. 신문을 좀 읽는 것 같네요.)
 
파스칼:(하하... 조금 어색하게 웃어보였다가-처음 들어본 칭찬이라 잠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본인도 신문에 눈길을 줍니다. 무슨 내용이 있을까요?)
 
아슬란:(당신이 눈길을 주면 조금 몸을 옮겨 가까이 붙습니다. 잘 보이도록 가운데에 두고요.)
 
(GM):별 얘기 없습니다. 전쟁에 관한 얘기, 늘 그렇듯 가십거리 몇 개, 익명의 작가가 연재하는 단편소설, 구인구직, 광고 등...
 
파스칼:(그래도 마을에 관한 소식이라면 뭐든 알아놔도 나쁠 건 없을 것 같아-이걸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가 있기는 하지만-신문은 꼼꼼히 읽어봅니다. 마침 아슬란도 같이 보라고 펼쳐주었으니까요.)
 
아슬란:......
아무리 내가 좋아도 너무 붙는거 아냐?
(하며 또 실없는 농담을 던집니다.)
 
파스칼:싫으십니까? 붙어도 되는 줄 알고 그만. (하고 이쪽도 가볍게 대꾸합니다)
 
아슬란:나 생각보다 낭만추구해서 고백할땐 꽃다발은 줘야돼. (덤덤하게 대답합니다.)
 
파스칼:아, 벌써 거기까지 진도가? (그러면서도 씨익 웃으며 묻습니다.) 꽃 종류는 상관 없으신 겁니까?
 
아슬란:죽일꺼면 독초나 꽂꽂이 조합해서 주던가. (로브 안쪽에서 당신을 바라보는듯 했습니다. 정말 덤덤한 말투로 뱉어요.)
 
파스칼:고백에 낭만이 있으시다더니 왜 독초를 말씀하고 그러십니까. 사실 고백이 마음을 고백하는 게 아니라 자수한다 뭐 그런 뜻이었습니까?
 
아슬란:(그 말에 우뚝 멈춥니다. 가만히 무언갈 생각하는듯 해요.)
(그리고 튀어나온 엉뚱한 한마디.) 고백도 나름 자백과 마찬가지 아닌가?
 
파스칼:모르긴 몰라도 상대를 죽일 각오로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여하튼, 돌아와서.) 특별히 좋아하시는 꽃은 없으신 모양이군요.
 
아슬란:(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게 없더라고.
신문도 일주일전이랑 똑같네.
더 볼거야?
 
파스칼:(어쩐지 익숙한 내용이더라니. 고개를 젓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GM):사실 작은 마을이라 뭐가 되었든... 다른내용이어도 비슷한 흐름일겁니다.
아슬란은 신문을 접습니다.
광장에 앉아있으니 해가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들도 붐비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거의 다 아는 얼굴이지만요. 아, 저기 여관에서 이틀간 숙박한 손님이다.
 
파스칼:(다 아는 사람들이구만)
 
(GM):아슬란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광정에서 나와 익숙한 해안가를 걷고... 느닷없이 바닷물이 얼굴에 튀어 바닷물로 강제 세수도 좀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 있습니다.
슬슬 장을 보러 가야겠어요. 배는 고프나요?
 
파스칼:(중천에 뜬 해를 올려다보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아무래도 배가 슬슬 고파오기는 하는데.)
저는 슬슬 장을 좀 보러가야겠습니다. 당신은?
 
아슬란:흠. 시장통 지나서 신전 있으니 나도 그쪽으로 가볼까.
사실 새로 사귄 친구가 신관이거든.
 
파스칼:(신관이라. 혹시 파스가 신관에 관해 알고 있을 만한 정보가 있을까요?)
 
(GM):글...쎄요? 다만 신전은 마을의 종교적인 역할을 하고 꽤나 정직하게 일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운 신관이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마을에서 그닥 화제되는 주제는 아니라 금방 묻혔었죠.
 
파스칼:(호.) 최근에 새로운 신관이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혹시 그 사람입니까?
 
아슬란:그치?
그걸 용캐 기억하네.
 
파스칼:제가 머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장난기가 말끝에 묻어납니다.) 그럼 가는 길에 간식이라도 먹죠. 혹시 친구분이랑 식사도 같이 하십니까?
 
아슬란:밥 약속은 없었는데. 난 그냥 사과 한 알이나 쥐어 먹을려고.
 
파스칼:사과 한 알로 끼니가 해결되십니까?
 
아슬란:안된다고 한다면?
 
파스칼:그래서 가는 길에 간식이라도 먹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슬란:사과도 간식 아냐?
(진짜... 영문을 모르겠단 어투입니다)
 
파스칼:식사 약속 없으시면 헤어지기 전에 뭐라도 먹자는 뜻입니다.
 
아슬란:꼭 식사약속 잡는것같다?
 
파스칼:그렇게 해석하셔도 상관없죠.
 
아슬란:뭐라는거야, 확실히 해. 식사야, 간식이야.
 
파스칼:(잠깐 대화를 복기해봅니다. 어쩌다보니 말이 좀 빙빙 돌았군...) 상관 없으신 거면 그냥 식사 한 끼 하고 헤어지는 걸로 하죠. 혼자 가면 시키기 애매한 걸로.
 
아슬란:(옆구리 살짝 칩니다.) 진작 그렇게 말하지. 돌려말하는데 선수야.
 
파스칼:(아야. 부러 그런 소리를 내고는 양손을 들어보입니다.) 상황을 몰라서 말이 이리저리 돈 겁니다~
여하튼 괜찮으신 거면 시장 쪽으로 가보죠.
 
아슬란:(고개를 끄덕입니다.)
 
(GM):시장 골목을 지나치면 역시 소란합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늘은 뭔가 다들 한 화제로 떠들썩한 것 같네요.
듣기 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GM):화제는 살인사건에 관한 것입니다. 영주의 집에서 한꺼번에 외출을 나온 것 같은 하인들이 수군거리네요.
 
요즘 살인마가 날뛰어서 정말이지 바깥을 나가기가 무섭다니까.
 
이번에만 해도 장례 행렬을 봤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니 원...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하던데. 사람들 말로는 그 애가 소문에 대해 집요하게 찾아다녔더래.
 
무슨 소문?
 
무슨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고 하던데.
 
(GM):지능 판정.
 
파스칼: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제가 머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GM):문득 생각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번이란 바로 오늘 아침에 목격했던 장례 행렬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그 장례식의 주인공이 소문에 대해 캐고 다녔다는 말을 들었지요.
아이들이 멋모르고 뛰어다니고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호객 행위가 여상스레 이어지는 골목을 걷습니다. 오늘따라 들려오는 것들이 많네요.
 
아슬란:그런 노래가 있으면 이미 세상 망했을텐데. (똑같이 들었는지 툭 뱉습니다.)
 
파스칼:(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뭔가의 비유인가, 그걸 노리고 일어난 범죄가 맞다면... 하고 조금은 멍한 기분으로 생각하다가 옆을 힐끔 봅니다.) 아. 망했을 거라고요.
 
아슬란:동시다발적으로 쓰게된다면 상충하는 소원들도 있을거 아냐.
 
파스칼:그거 소원 들어주는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일이겠군요.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어쩌면 뭔가의 비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아슬란:의외로 그런거 믿는타입?
 
파스칼:의외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슬란:첫인상이 닿는거 싫어해서 인상 찌푸리고 돈 좋아하고 주판마냥 냉철하게 계산하고 그런모습이었어서.
그래서 보는데 재밌어.
 
파스칼:(가만히 들으면서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기 재밌다...라는 결론이 나온 게 또 의외군요.
(그러다가 방금 들은 소문과 관련해 묻습니다.) 혹시 용병들 사이에서는 도는 소문 없습니까? 같은 직업군 사이에는 일종의 그물망이 있지 않습니까.
 
아슬란:흠.....
(손바닥을 내밉니다.) 정보값.
 
파스칼:식사 사드리는 걸로는 안 되겠습니까?
 
아슬란:그정도 값은 아닌데 사준다면 잘 먹을게.
뭐... 소문이긴 한데, (하며 귀 빌려달라는듯 손가락 까닥거립니다.)
 
파스칼:(오, 반은 가볍게 던진 말이었는데. 슬 몸을 굽혀 가까이 다가갑니다.)
 
아슬란:(작게 속삭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를 아는 사람들이 죽임당한다는 말이 있어.
 
파스칼:(눈이 슬 가늘어집니다.) ...아까 들은 소문과도 겹치는군요.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뭘 비유한 건지는 감이 안 오지만.
 
아슬란:진짜 별거 없었다니까? (어깨 으쓱...)
 
파스칼:꽤나 진지하게 찾아나서고 감추려는 측이 있다는 것부터가... (뭐, 본인은 그냥 여관 직원이니 뭘 하러 나설 일은 없겠습니다만.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흐려요.)
 
아슬란:그래서 밥 뭐사줄건데?
 
파스칼:저기 안쪽 식당에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메뉴가 있어서 말입니다. (하고 메뉴 구성을 읊어줍니다. 대충 빵과 스프와 여하튼 세트메뉴인걸로 어떠세요)
 
아슬란:(여기서 독립된 방을 기대하긴 어렵겠군. 기대도 안했지만. 당신이 읊어주는 메뉴를 듣다 괜찮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파스칼:좋습니다. 그럼 가시죠. (빙긋 웃으며 안쪽으로 먼저 발을 옮깁니다.)
 
(GM):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고 문을 열면 거기서부터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리가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것부터 느껴집니다.
 
식당직원:어서오세요! 몇 분이신가요?
 
파스칼:(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곤 손가락을 펼쳐보입니다.) 두 사람입니다.
 
식당직원:(목을 빼고 자리를 살펴보다,) 빈 곳에 앉으시면 됩니다~
 
(GM):하며 구석쪽 자리를 가리킵니다.
 
파스칼:(그럼 구석 테이블로 향해 자리를 잡고 앉...으려다가) 안쪽이 편하십니까?
 
아슬란:제일 편한건 독립된 방이 있는 곳이긴 한데.
상관없어. (어깨 으쓱입니다.)
 
파스칼:(그럼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들어가 앉으면서 반대편 의자를 하나 빼 줘요)
 
아슬란:(그럼 그 호의를 자연스럽게 받습니다. 자리에 앉아요.) 사실 세트메뉴 먹고 싶었는데 같이 올 사람이 없던거지?
 
파스칼:너무 속보였습니까?
 
아슬란:익숙해.
 
파스칼:그리 말씀하시니 의뢰를 맡긴 기분이군요. (하고 후후 웃으며 주문을 위해 손을 듭니다.)
 
식당직원:(멀리서 보다 달려옵니다.) 네!
 
파스칼:(차림표가 있다면 그걸 가리키면서 말합니다.) 이 세트메뉴로 2인분 부탁드리겠습니다.
 
식당직원:음료는 뭘로 하시나요?
 
파스칼:저는 물로 주시고, (하고 아슬란을 봅니다.)
 
아슬란:똑같이.
 
식당직원:확인했습니다!
 
(GM):하고 주문을 주방에 넣으러 갑니다.
 
아슬란:여관도 한창 붐비겠네.
거긴 식당도 같이 하잖아?
 
파스칼: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는 여기 있어서 그런지 한가롭네요. 동료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후후...)
 
아슬란:뭐... 똑같이 임금받고 쉬고 그러는걸텐데. 조삼모사잖아?
 
파스칼:말씀대로긴 하군요. (하고 픽 웃습니다.)
 
아슬란:(후... 등받이에 몸을 기댑니다.) 전쟁은 언제 끝날련지.
전쟁 끝나도 계속 이 마을에 있을거지?
 
파스칼:아무래도. 특별한 일이 없고서야 계속 여기서 일하겠죠.
(하고 아슬란을 봅니다. 본인은 그렇고, 당신은? 하는 얼굴이네요.)
 
아슬란:난 떠나야지. 집도 한 번 들리고.
아, 궁금한게 있는데.
보수가 더 좋은 직장이 잡히면 거기로 이직할거야?
 
파스칼:(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아무래도... 그러다 질문이 들어오면 흠, 합니다.) 글쎄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합니다.
보수가 더 좋은 직장에 제 자리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슬란:그렇군. (그리고 입을 닫습니다.)
 
(GM):동시에 테이블에 음식이 차려집니다.
 
아슬란:(테이블을 보다,) 나중엔 밥 같이 먹을 친구도 구하는거 아닌가 몰라.
(하며 식기를 듭니다.)
 
파스칼:밥만 같이 먹는 친구... 뭐 그런? (하면서 본인도 식기를 듭니다.)
 
아슬란:용병 일거리에 붙어있는거 아냐? (자기가 생각해도 웃기는지 큭큭 웃습니다.)
 
파스칼:(같이 픽 웃습니다.) 그럼 대충 하루에 세 번씩 하실 수 있겠군요.
 
아슬란:뭐.. 주에 한끼라면 봐줄만 하다만. 다른일도 해야하니.
암튼 잘 먹을게.
 
파스칼:(제법 진지하게 생각해본 듯한 반응에 어쩐지 웃음이 나옵니다. 자기 몫의 음식에 포크를 찍으며 답해요.) 네, 맛있게 드십쇼.
 
-
 
(GM):꽤나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나옵니다.
시장 이야~ 북적북적하네요.
 
파스칼:(새삼 사람 많네)
 
(GM):하얗게 세워진 지붕과 기둥, 창이 반짝이는 신전이 멀리에 보입니다.
 
파스칼:(저 멀리 보이는 신전에 자연스레 눈길을 줍니다. 이 사람은 저쪽으로 가겠지....)
 
아슬란:(같이 보는 듯이 후드가 움직입니다.) 왜.
 
파스칼:그냥, 오늘 당신 목적지라니까 봤습니다.
새삼... 별로 갈 일은 없는 곳이네 싶기도 하고.
 
아슬란:아쉬우면 근처까지 배웅이라도 해주던가. (큭큭 웃고는 잘먹었다는듯 살짝 등을 치고 걸어나갑니다.)
 
파스칼:아쉬우신가봅니다. (하고 같이 웃어보였다가... 걸어나가는 등을 향해 손을 휘저어 인사합니다.)
(분기상 여기서 헤어져야 하나 싶어가지고 지금... 장 보러 가야 하는 거였죠?)
 
(GM):따라가도 상관은 없는데... 장보셔도 됩니다
 
파스칼:
rolling 1d2 따라가보자 장을보자
 
(
2
 
)
 
 
=
2
(나중에 여관에서 만나겠지 생각하며 장 보러 가보겠습니다... 과연 어떤이벤트가.)
 
(GM):당신은 우선 본업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대량주문이다보니 사실 직접 사가지고 가는거는 별로 없었겠어요. 가게 이름을 말하고 -사실 다들 당신을 다 알고 있을테지만- 주인이 말해둔 수량을 시키면 끝.
 
파스칼:(어차피 매번 맡아온 업무니 크게 어려울 것은 없을 터입니다. 가게로 향해 주문을 하러 가요.)
 
(GM):가까운 가게부터 시작해 장을 보다보면 어느새 신전 입구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관찰 판정.
 
파스칼:(이건 시켰고, 이것도....)(그러다 불현듯 눈에 들어온 신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신전 앞은 늘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과 그 정해진 기도 시간 빼고는 북적일 일이 없지만요. 이상하게 보이던 신관들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전 입구 계단 한쪽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아슬란과...
만난다던 신관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낯은 어쩐지......
관찰 판정.
 
파스칼:(...어쩐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66)
 
(GM):피곤해 보이는 기색입니다.
그럼에도 아슬란과는 분위기가 꽤나 좋아보입니다. 서스럼 없이 툭툭 건내는 스킨쉽도 있고요.
 
파스칼:(신관들까지 자리를 비웠다고? 신전과 친한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남은 신관의 얼굴도 피곤해보인다니 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이후 낯익은 얼굴을 가만 봅니다. 아까 말했던 그 친구인가본데. 흠, 여기서 냅다 가서 말을 걸긴 뭐하니 거리를 둔 채 잠시 슬 지켜봅니다.)
 
(GM):뭐가 즐거운지 둘이서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신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파스칼:(주문해야 할 거리들을 머릿속으로 잠시 정리합니다. 얼추 마친 것 같은데. 신전의 상황도 그렇고, 얘기는 들었지만 아슬란이 새로 사귄 친구를 직접 보니 호기심이 좀 동합니다.)
(잠깐의 고민 후에 발걸음을 옮겨 신전 쪽으로 향해봐요.)
 
(GM):품에 있는 장본거리들을 추스려 신전으로 향하면,
순간 문이 열리고 아슬란과 신관이 나옵니다.
 
아슬란:....? (너가 왜 여기있냐는 갸웃거림)
 
파스칼:(둘 마주치면 빙긋 웃으며 살짝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오늘따라 신전이 한적한 것 같길래.
(옆에 신관이 있다면 인사해요) 안녕하십니까.
 
신관:아, 안녕하세요. (피곤한 얼굴로 웃습니다.) 아슬란 씨에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성함이 파스칼... 맞으실까요?
 
(GM):신관과 대화 시 심리학 판정을 적극 권장합니다.
 
파스칼:(피곤한 얼굴 보면 신관도 신전의 직원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딱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얼굴을 살펴요.)(심리학판정해보겠다는뜻( ...아, 네. 맞습니다.
 
(GM):심리학 판정,
 
파스칼:
심리학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우)
 
(GM):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소리는 거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파스칼:그리 말씀하시니 어떤 얘기를 들으셨을지 이거 궁금한데요. (장난스러운 웃음기가 말끝에 배어나옵니다.)
 
아슬란:(뭐야, 이 분위기?) 일하던거 아니었어? 여긴 왜?
신전이 한적해서 올 성격은 아니잖아.
 
파스칼:왜요, 저 한적한 곳 좋아하는데. (정말로. 어깨 으쓱하고는)
 
아슬란:그건 아는데.
 
파스칼:그것도 그렇고 뭐, 궁금하기도 해서요. 뭐 하고 노나.
 
아슬란:질투해?
 
신관:....? 그런 사이셨어요?
 
파스칼:호기심입니다. (산뜻하게 곧장 대꾸해요ㅋㅋㅠ 하웃겨)
 
아슬란:나한테 궁금한게 너무 많은거 아냐?
(따지기보단 헹! 하는 톤이었습니다.)
 
파스칼:언제는 혀 굳으니 말 좀 걸어달라시더니. 이거 좀 아쉽습니다.
 
신관:(뭐야 이 분위기 뭔데.... 사랑싸움?)
 
파스칼:(이사람나빼고멘션해주세요냐고요)
 
신관:두 분, 연인에 준하는 관계세요?
 
아슬란:그럴리가.
 
파스칼:그렇다네요. (워, 하는 기색으로 순순히 대꾸합니다.)
 
아슬란:오늘의 나는 얘한테 고용(약속)되었으니까 여관 직원은 일하러 돌아가지 그래.
정 내가 그리우면 밤에 나한테 오던가. (ㅋ)
 
파스칼:(어레) 친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비즈니스?
저런, 오늘 밤은 바쁠 예정이라. (부러 ^^ 하고 웃으며 뒷말에 대꾸해요)
 
아슬란:(하, 헛웃음을 한 번 뱉고는 당신쪽으로 내려갑니다. 당신보다 계단 한 칸 위에 서니 얼추 키가 비슷하네요. 그 상태로 얼굴을 가까이 붙입니다. 후드 그늘에 가려져있던 얼굴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오늘따라 왜이리 보채실까.
 
파스칼:(조금은 아차~ 하는 기색으로 반 발자국 정도 뒤로 물러납니다.) 이거, 미안합니다. 비즈니스든 사적인 약속이든 제가 말 얹을 구석이 아니었죠. (하고 아슬란에게 한 번, 신관 쪽에 한 번 가볍게 고개 숙였다 듭니다.)
 
아슬란:적당히 해. 우리 지금 아무 사이 아니니까. (슬 떨어지고 가라는 듯 손짓하며 다시 신관에게 갑니다.)
 
(GM):신관은 묘하게 날 선 분위기에 우물쭈물거리다 아슬란이 다가오니 얼굴이 풀립니다.
 
파스칼:(저런. 우물쭈물거리는 신관이 조금은 안쓰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내 알 바인가,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다 말기도... 여하튼. 따라가진 않고 신관을 슬 봅니다.) 저기, 신관님. 괜찮으십니까?
 
신관:아, 네. 두분이 잘 풀리셔서 다행이네요.
 
파스칼:(잘 풀렸다? 어째선지 조금 웃음이 나옵니다. 진심인지, 그냥 대충 얼버무리는 건지. 하하, 웃으면서 신관을 빤히 봅니다.) 아이, 이쪽 걱정도 해주시고 사려깊으십니다.
사실 제가 여쭤보려던 건 그것도 있지만... 좀 피곤해보이시길래.
(심리학 판정 가능한가요?)
 
(GM):심리학 판정.
 
파스칼:
심리학
기준치: 65/32/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딱.댐.)
 
신관:아, 아.... 다른 신관분들이 요즘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수습하고 장례에 가서 기도해주시느라 제 일이 조금 늘어나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전쟁으로 죽어나는 사람들도 많으니... 저는 하급신관이라 신전에 남아있지만요.
 
(GM):부분적으로 사실이자 부분적으로 거짓인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 는 말에서는 어쩐지 침통함이 묻어나오네요.
 
파스칼:(확실히 그렇기는 한데... 부분부분 묘한 이질감이라고 할까, 뜨는 기분이 들어서 음, 소리가 작게 흘러나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럼 지금도 일하고 계신 겁니까?
 
신관:오늘은......
 
아슬란:(신관의 입을 손으로 턱 막습니다.) 일일히 대답해줄 필요 없으니 그냥 두세요.
 
파스칼:(으응? 답을 기다리던 고개가 살짝 기울어집니다.) 거주민으로서 신전이 돌아가는 일이 궁금해 여쭈었는데 왜 그러십니까.
 
아슬란:오늘은 나랑 약속이 있고, 누가봐도 사적인 일인데 눈치로 먹고사는 너는 분명 알았을거 아냐? 굳이 묻는 이유가 대체 뭔데?
(그리고 신관의 손을 턱 잡습니다.) 가죠.
 
신관:어, 엇... (둘아 번갈아보다 당신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아슬란을 따라갑니다.)
 
파스칼:(자신에게 고개 숙이는 신관에게 반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대충 숙였다 맙니다. 그대로 자리에 서 있다가 뒤늦게 허, 하는 숨을 뱉어요. 뭐 대단한 거 물어봤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불퉁한 소리가 튀어나올 뻔한 걸 삼킵니다.)
(왜 묻는데? 에다가 이 신관 말 어딘가 수상하다고 답할 수는 없으므로 걍 입이나다물고있다)
(이쯤되니 묘한 불쾌함이 들면서 묻어두었던 호기심이 점점 고개를 듭니다. 뭔데. 그렇잖아도 묘하게 신전이 평소랑 달라서 뭔가 했는데. 당신은 거기서 또 뭐 하는데? 절로 팔짱이 껴집니다.)
 
(GM):남편단속하는아내mood
 
파스칼:(하ㅋ)(하지만 여기서 계속 시간을 끌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겠죠. 우선 장 봤던 것을 주섬주섬 정리하고 남은 일을 떠올려봅니다.)
(해야 할 일이 남았을까요?)
 
(GM):이제 돌아가서 장 본것도 정리하고 맡겨진 우편물이나 손님 인수인계받고... 늘 하던겁니다.
 
시민:어이! 파스칼!
지금 너네 가게로 시킨거 가져갈건데 태워줄까?
 
파스칼:(이름이 불리면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봤다가 환하게 웃습니다. 넉살좋게 다가가 말을 붙여요.)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이렇게 딱 맞춰 와주시다니 운명 아니에요?
 
시민:어허, 입발린 소리해도 뭐 안나온다 짜식.
이리 와. (손짓하면서 가게 뒤쪽으로 들어갑니다.)
 
파스칼:어어, 들켰네. 역시 예리한 눈썰미는 못 속인다니까. (하고 따라갑니다.)
 
-
 
(GM):여관에 도착해선 비슷한 일상이었습니다. 미리 식재료를 좀 다듬어두고, 저녁손님들을 눈코뜰새없이 받고...
오늘은 아슬란이 자리에 없어도 소란 없이 지나갔네요.
마지막으로 매출정산 후 쉬려던 당신에게 주인이 미안해하며 일을 하나 맡깁니다.
마을 대장간에서 편자를 받을게 있었는데 가져다달라고요.
 
파스칼:(한번 가볍게 기지개를 켜곤 웃습니다.) 성함 대신 말씀드리고 받아오면 되겠습니까?
 
여관주인:어어, 그래주면 고맙다. 너 덕에 늘 일이 술술 풀려. (머리 짧게 쓰다듬어주고 동전주머니를 쥐어줍니다. 아마 대금이겠죠.)
 
파스칼:(입꼬리가 슬쩍 위로 올라가 가벼운 호선을 그립니다. 미소로 답을 대신하곤 자리에서 일어나요.) 다녀오겠습니다.
 
(GM):당신은 여관을 나섭니다.
오늘 하루도 길었습니다. 해는 이미 다 지고, 달빛만 남아 어렴풋이 지나치는 풍경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볼까요?
 
파스칼:(오늘따라 정신없는 저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위를 올려다봐요. 하루가 끝나갈 즈음이면 어째 자연스레 하늘을 보게 됩니다.)
 
(GM):보름이 다 되어가는 달이 노랗게 떠 있네요. 그러고 보니 내일이 바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밤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흐려서 제대로 달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내일은 또렷한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파스칼:(와 파스 인장이 이래서 기분이 묘한 지문이에요)
 
(GM):너의세상이다삼색아
 
파스칼:(아ㅠ)(달이 밝네. 노랗게 빛을 내는 달에 멀리 시선을 보냅니다. 어릴 적부터 유독 달 보는 일을 좋아했었는데. 오늘따라 또렷한 모습이 더 반가운 것 같기도 합니다.)
 
(GM):당신은 조금 더 즐거운 발걸음으로 대장간에 들립니다.
대장간 주인은 왜이리 늦게 오냐고 뭐라뭐라 하다 결국 이마를 짚고 한 숨을 쉬며 당신의 탓은 아니니 미안하다 사과합니다.
편자를 가져오는 길. 어느새 그림자가 타박 타박 발밑에 따라붙고. 등불도 없이, 비추는 빛이라고는 하얗게 부서져내리는 달빛 밖에 없는 어두운 길을 걷습니다.
 
파스칼:(편자를 든 손을 앞 뒤로 흔들거리다가 얌전히 고정시킵니다. 이러다 놓쳐서 어디 던져버리기라도 하면, 그래서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게 되면 곤란하니까요.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
 
(GM):북적거리던 시장 길도, 장례 행렬이 지나가던 거리도 이미 시간은 늦어 인적은 보이지 않아 낯설 만큼 싸늘하게 돌변한 모습입니다.
듣기 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GM):...조용합니다.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기분 탓일까요
 
파스칼:(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요근래 동네 분위기가 흉흉해서 그런 걸까요.)
 
(GM):...침묵입니다.
다시 걸어가나요?
 
파스칼:(뭔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는지 관찰해볼 수 있나요?_
 
(GM):지금 눈으로 들어오는건 없습니다. 당신과, 어두운 거리와, 당신의 그림자와....
 
파스칼:(신경을 조금 곤두선 채로 걸어나갑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듣기 강행되나요?_
 
(GM):기분 탓이 아닙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면 따라오는 소리가 명백하게 들립니다.
...문득 살인사건이 떠오릅니다.
오늘 아침 지나가던 장례 행렬. 피해자를 특정지을 수 없다는 말은 누구라도 죽을 수 있다는 뜻과 같지요.
시체는 늘 밤이 지난 새벽 아침에 발견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GM):SANC 0/1
 
파스칼: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침착해.)
 
(GM):....당신의 낌새를 알아챘는지 뒤쪽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파스칼:(여차하면 이판사판이다. 판자를 든 손에 힘을 주고는 우선 내달려봅니다. 가능할까요?)
 
(GM):당신은 걷다가, 걷다가, 빨리 걷다가, 뛰기 시작합니다.
어디로 뛰어가나요?
 
파스칼:(근처에 무엇이 보이나요?)
 
(GM):현재 이 곳은 골목이라 좁은 길 뿐입니다.
 
파스칼:(일단 길이 이어지는 대로 내달리는 수밖에는 없겠네요. 여관 쪽에 어차피 이런저런 상가가 모여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마저 가보겠습니다.)
 
(GM):당신은 당신이 알고 있는 길로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 치밀어 좁은 길을 향해 숨 가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등 뒤의 발자국도 턱 끝까지 쫓아옵니다 헉, 숨이 차고,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뒤를 돌아보나요?
 
파스칼:(때가 때이니만큼 뒤돌아보기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차하면 반격해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구냐. 고개를 돌려 재빨리 상대를 확인합니다.)
 
(GM):뒤를 돌아보면 이상하게도 그늘에 묻혔으나 낯설지 않은 인영.
왜일까요?
마치 최근에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밤빛에 반짝, 하고, 그가 들고 있는 날붙이가 빛납니다.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이건 반격이 아니라 도망쳐야 한다고.
 
파스칼:(낯설지 않은 인영, 그리고 날붙이. 거기까지 인식되면 더 이상 생각은 필요치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무작정 내달려야 할 뿐입니다.)
(뒤로 돌렸던 시선을 앞으로 끌어다 놓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통증을 삼켜내며 달립니다. 모르긴 몰라도 상대는 날붙이를 가진 괴한. 잡히면 이쪽이 극도로 불리합니다.)
 
(GM):민첩 또는 은밀행동 판정.
 
파스칼: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턱.
당신의 어깨가 붙잡힙니다.
곧바로 날붙이를 그어내리려는 살인범의 손을 피해냅니다.
짤그랑-!
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거기 누구쇼!
 
(GM):아, 마침 큰 길가 언저리였나봅니다. 지나가던 남자가 들고 있던 등불에 순간, 살인범의 얼굴이 비칩니다.
봤던 눈동자. 오늘 낮에 마주쳤던 시선. 그 신관입니다.
당신이 뭐라 할 새도 없이 신관은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파스칼:....!
 
(GM):고작 오늘 낮에 만난 게 전부인 사람이 당신을 왜...?
 
시민:이런, 괜찮소?
 
파스칼:(아직 숨이 한창 거칩니다. 침을 삼키면 비릿한 냄새가 목을 타고 올라와 미간을 찌푸렸다가도 간신히 웃어보이며 대꾸해요.) 감...사, 합니다. 선생님.
(... ... 왜지? 지금껏 사건을 벌여온 범인이 그 사람이라고 해도, 소문에 의하면 분명.)(머리가 어지럽게 굴러갑니다.)
저, 혹시... 방금 그 사람 얼굴을 보셨습니까.
 
시민:(고개를 절레 젓습니다.) 아무래도 쫓긴 모양이구려. 다행이오.
여관까지 들고 가시오. 나중에 찾으러 가겠소. (하며 등불을 쥐어줍니다.)
 
파스칼:(이런. 살짝 고개 숙이며 예를 표하고는) 살펴 가십시오.
(시민이 떠나고 나면 아까 떨어뜨린 날붙이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GM):어라? 날붙이도 같이 사라져있습니다.
언제챙겨간거래?
 
파스칼:(눈이 가늘어집니다. 분명 놓친 걸 봤는데. 좀 더 구석구석 살펴보았다가 찜찜한 기분으로 일어납니다. 우선은 여관으로 걸음을 재촉해요.)
 
(GM):당신은 등불을 들고 여관으로 향합니다. 여관까지 가는 길엔 별 일 없었겠어요.
주인에게 쫓긴걸 얘기하나요?
 
파스칼:(음, 이 근처에서 일이 일어났으니 얘기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칼 든 괴한에게 위협을 받았다고 털어놓아요.)
 
(GM):주인은 당신의 가져다주는 편자를 받으며 그 소식을 듣고는, 고생했다며 뭉근하게 스프 한 접시를 끓여줍니다. 이거라도 먹고 진정하고 자라면서요.
 
파스칼:(고맙다며 인사하곤 자리에 앉습니다. 하아, 이걸 어떻게 처리한담. 신관이라...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스프를 떠 먹고는 복잡한 마음으로 설거지를 합니다. 이후로 올라가 잘 채비를 해요.)
 
(GM):아직도 번득이던 살의가 생생합니다
이토록 급박한 상황에 처해본 적 있었던가요?
 
파스칼:(살다살다 날붙이 든 강도한테 쫓기길 다하고. 이거 뒷수습을 어떻게 한담. 마른세수를 하며 우선은 잠을 청해봅니다.)
 
(GM):의문만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찹니다.
오늘 밤은 쉽게 잠에 들지 못할 것 같네요...
 
-
 
(GM):잠을 제대로 이뤘든 이루지 못했든, 속절없이 다음 날은 밝아왔습니다.
새벽빛이 어슴푸레하게 비추면 하루 일과가 시작됐었죠.
 
파스칼:(으음.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지만 해가 들기 시작하면 하루도 함께 시작해야겠죠. 침대 위에서 뒤척입니다.)
 
(GM):누워서 창문으로 살짝 하늘을 보면 오늘은 빨래널기 좋을 정도로 화창할 것 같습니다.
구름 한 점 없네요.
 
파스칼:(지금 심정과는 정반대구만... 그리 생각하며 좀 더 뒤척이다가 벌떡, 일어납니다.)
(나가야지. 침대를 정리하고는 씻고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GM):지능판정.
 
파스칼: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와이걸)
 
(GM):아웃겨
충격이 가시지 않은건지 아직도 손이 살짝 떨립니다.
그런 사람이 아슬란의 새 친구라니.
어쩌다가 둘이 만나게 된 걸까요?
 
파스칼:(... ... 어쩌려는 거지. 그 신관이란 사람은? 어젯밤의 일을 복기하고 있으면 절로 떨려오는 손을 반대쪽 손으로 꽉 붙듭니다.)
(우선은...움직여봐야겠죠.)
 
(GM):그래요.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야죠.
보통 가게를 준비하고 있으면 아슬란이 제일 먼저 내려오니 그 때 살짝 귀뜸해줘볼까요.
 
파스칼:(일이 어떻게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짧게 한숨을 쉬고 내려가봅니다.)
 
(GM):저벅저벅 내려가면 먼저 일어난 여관 주인이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여관주인:간 밤에 잠은 잤니?
 
파스칼:하하, 뭐. 눈을 붙이긴 했습니다.
 
여관주인:그래? 그럼 다행이네.
아, 파스칼. 혹시 아슬란에 대한 얘기 못들었어?
 
파스칼:특별하다고 할 법한 건... 무슨 일 있습니까?
 
여관주인:아니, 어제 나간 뒤로 쭉 안보인 것 같아서. 이번에 용병일 나간다고 얘기를 못들었어가지고.
 
파스칼:아직 안 들어왔다고요... (눈이 가늘어집니다.)
 
여관주인:그래, 너랑 친하니까 넌 들은게 있나 싶어서.
그래서, 언제사귀냐? (킬킬 웃으며 재료를 다듬습니다.)
 
파스칼:(으음, 아무리 생각해도 영 좋잖은 사건에 휩쓸렸을 가능성을 지울 수가 없어서 낯빛이 좀 어두워집니다. 골치 아픈데.)
(그러다 이어지는 말에 시선이 돌아갑니다. 요새 이런 소리를 자주 듣네 싶어 기분이 이상해요.) ....그 정도로 사이 좋아보입니까?
 
여관주인:그럼~ 연륜 짬은 무시 못한다? 녀석, 주변에 사람 안두려고 항상 벽만 세우다 그렇게 신나게 놀아주는건 나도 너 여기 앉혀두고 처음봤다, 야.
 
파스칼:(신나게 놀아주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머쓱하게 웃습니다.)
 
여관주인:뭐 됐다, 너도 모르면 급하게 일 잡고 갔나보지. 어디서 맞아죽을 사람도 아닐테고.
한동안 식당이 좀 시끄럽겠구만... (중얼거립니다.)
 
파스칼:(으음, 그럼 다행이지만 어째 어제 일을 생각하면. 영 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아직 불확실한 것 투성이라 쉽사리 입을 열기가 망설여집니다.)
 
여관주인:? 뭐해, 와서 안다듬고.
 
파스칼:네,네. 갑니다. (일단은, 일단은 하던 일을 좀 하고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말따나마 무력적인 면에 있어서는 강한 사람이라는 것쯤 알고 있으니까요.)
 
(GM):애써 올라오는 불안감을 누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인의 말이 진짜인지 늘 일찍 가게에 내려오던 아슬란의 모습은 정오가 다 되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창문으로 뛰어내렸겠지, 하는 생각으로 북적이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으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들려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듣기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나봐.
 
어쩜, 무서워서 살겠나......
 
이상하지, 그 소문이 돌고부터 꼭 진짜인 것처럼.
 
소문을 덮으려는 것처럼?
 
(GM):어라.
어제의 피해자가 될 뻔한건 바로 당신 아니었나요?
그럼 범인이 둘이나 있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가 당신을 놓친 후 다른 대상을 물색했단 말인가요?혼란스럽습니다.
 
파스칼:(뭐지?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봅니다.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를 더 수집해보고 싶어요)
 
(GM):더 들을려고 귀를 쫑긋거리는 순간 누군가가 손을 들어 주문 의사를 표시합니다.
 
파스칼:(아. 이런.) 네, 갑니다.
 
(GM):정신력 판정.
 
파스칼: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불안하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죠. 실수할뻔한걸 전부 수습하며 불안불안하게 피크타임을 넘깁니다.
주인은 그걸 지켜보다...
 
여관주인:(오라는 손짓)
 
파스칼:(자꾸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슬 짜증이 올라옵니다. 바깥이니 애써 티내지 않으려 애쓰며 얌전히 주인장에게 가요.) 네, 부르셨습니까.
 
여관주인:불안해?
뭐떄문에 불안한거야. 어제 그 일 때문이야, 아니면 용병떄문이야?
 
파스칼:(어차피 들켰다면 털어놓는 것도 방법이겠죠. 그리고 거주민으로서도 알릴 필요가... 있을지도. 망설이다가 목소리를 낮춰 말합니다.) ... 둘 다입니다.
(그리고 잠시 또 입을 다물었다가 조금 돌려 말해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어제 목격한 괴한의 얼굴이... 그의 주변인과 꽤 닮아서.
 
여관주인:아이고.... 앵간치 실수 안하는 애가 오늘따라 왜이러나 싶었는데. (이마 짚고는,) 꾸짖는게 아닌거 알지?
욘석. (당신의 머리를 짧고 굵게 쓰다듬어줍니다.) 찾으러 가라하면 갈거야?
 
파스칼:(살짝 고개를 끄덕여 뜻을 안다고 표시했다가, 이어지는 말에 눈을 올려 주인장을 곧게 바라봅니다. 입술을 꾹 물었다가 천천히 놓아요.) 돌아와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여관주인:(등을 팡 쳐줍니다.) 그래. 갔다와라.
 
파스칼:(흐릿하게 웃습니다.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좀 정돈했다가 짐을 챙기러 발걸음을...옮기기 전에.) 다녀오겠습니다.
 
여관주인:(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할 일을 하러 갑니다.)
 
(GM):어떤 짐을 챙기나요?
 
파스칼:(주머니칼과 간단한 의약품 두 세개 챙겼겠어요)
 
(GM):좋습니다. 여관을 나서나요?
 
파스칼:(밖으로 나섭니다!)
 
(GM):광장, 시장거리, 신전, 위대하신 영주나리 댁, 뒷골목 등등...
어디로 향하나요?
 
파스칼:(시장거리를 지나 신전으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뭔가 정보를 하나라도 얻어들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GM):계속되는 살인사건에 어수선 할 법도 한데, 시장은 어제처럼 늘 활기찹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 사람과 매출을 올리려고 목소리 높혀 홍보하는 가게 직원들.
그러고보니 오늘의 장례행렬은 보지 못했네요. 아직 살인사건에 휘말린 사람이 누구인지 얘기도 들리지 않았고요.
 
파스칼:(주변에서 살인사건이나 장례식에 관한 대화가 들려오지는 않나요?)
 
(GM):네. 일부러 꺼내지 않는 느낌입니다.
 
파스칼:(흠...)(일단 장례행렬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소문이 소문일 뿐이라는 가능성을 두어 보며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그 신관의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도 있나... 신전이 가까워지면 그런 생각도 괜히 해봅니다.)
 
(GM):신전에 다가가자 어제와는 다르게 제법 숫자가 되는 사제와 신관들이 신전 뒤에 심각한 분위기로 모여 있습니다.
듣기 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악보'를 가지고 도망친 모양인데.
 
하지만, 그 노래는......
 
우리가 그걸 지키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해왔는데, 무고한 사람의 희생마저 있었다. 절대로 뺏겨서는 안 돼.
 
그 노래를 부르면......
 
(GM):드문드문 들리는 목소리.
 
파스칼:(악보? ...노래? 거기에, 무고한 희생? 저도 모르게 숨을 참은 채 귀를 기울입니다.)
 
(GM):관찰 판정.
 
파스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GM):사제들은 수군거리다 곧 일사불란하게 흩어집니다.
 
파스칼:(그러고 보면 어제 봤던 그 신관이 보이나요?)
 
(GM):오...
보이지 않습니다.
 
파스칼:(악보 가지고 도망갔다던 사람이 그 신관인가. 흠, 하고 눈동자를 데록 굴렸다가 신전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GM):당신이 신전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신관 한 명이 문을 막습니다.
 
신관:무슨 일이십니까?
 
파스칼:안녕하십니까. ...요즈음 계속해서 흉흉한 일이 일어나는 차, 마음이 불안하여 찾아왔습니다.
신전에...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신관:아... 죄송합니다. 오늘은 신관들 사이에서 중요한 일이 있어 신전을 열지 않습니다.
 
파스칼:(중요한 일? 하필 어제 그런 일이 있고서라....) 아, 그러시군요. 오늘 하루 종일 방문이 불가합니까?
 
신관:네. 죄송하지만 다른 날에 방문 부탁드립니다.
 
파스칼:아, 네. 알겠습니다. (우선 꾸벅 인사하고 물러납니다. 이거 수상한 냄새가 너무 나는데.)
(이제... 뭘 할 수 있지. 신전 주변을 둘러보면 뭔가 눈에 띄는 게 있나요?)
 
(GM):당신이 떠남을 기점으로 신전 앞은 텅 비고, 하늘은 여상하게 파랗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신전 뒤쪽으로 가는 그림자 하나가 보입니다.
 
파스칼:(발걸음이 우뚝 멈춥니다. 누구지? 기척을 숨기고 시선을 보냅니다.)
(그림자를 조심스럽게 뒤쫓아볼 수 있나요?)
 
(GM):당신은 조심스럽게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신전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따금 소문에 대해 말하고, 살인사건에 대해 말하고, 전쟁에 대해 말하고...
신전 엎으로 가면 순간 기척이 사라집니다.
 
파스칼:...?!
(어디에도 흔적이 보이지 않나요?)
 
(GM):잠시 그 자리에서 기다리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키지는 않은 것 같으니까요. 감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파스칼:(...그럼 기척을 숨기고 그 자리에서 잠복해봅니다. 다시 나타나려나.)
 
(GM):...
멀리서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며 뛰노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문득 떠오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소문으로 이미 말이 많았죠.
당신은 어떤가요? 만약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는 것이 진짜로 있다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그것이 사실이라면, 빌고 싶은 것이 있나요?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뭔가요?
 
(GM):신이 있다면,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다는 것을 믿나요?
말의, 노래의 마법의 힘을, 믿나요?
 
파스칼:(이런 와중에도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머릿속을 어지럽게 부유합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니, 마법이라니. 그런 건 믿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세상에 대가 없는 거래가 어디 있겠어요?)
(언젠가, 뭐, 그리 멀지 않은 예전이라면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빌고 싶은 소원이 있었을 겁니다. 지금은 제법 괜찮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금처럼 나쁘지 않게 잠자리에 드는 날이 이어지길 바랄 뿐일까요... 긴장감 사이로 붕 뜨는 느낌이 잠시 비집고 들어왔다 사라집니다.)
 
(GM):관찰 판정.
 
파스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신전 뒷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파스칼:(퍼뜩, 반사적으로 눈동자가 돌아갑니다.)
 
(GM):어젯밤과 같은 옷을 입고 얼굴 절반을 가린 채 주위를 살피고 있는... 적어도 당신에게는 낯익은 바로 그 신관입니다.
어떡하나요?
 
파스칼:(우선 동태를 지켜봅니다. 뭔가 들고 있다든가, 숨기고 있다든가. 그런 기색이 보이나요?)
 
(GM):그런 기색이 보이진 않으나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 것만은 자명해보입니다.
...신관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파스칼:(1. 주변에 사람들이 있나요? 2. 그를 따라가볼 수 있나요?)
 
(GM):1.현재 두사람 사이엔 없고 2.가능합니다.
 
파스칼:(그렇다면 주변의 시선을 끌기는 애매해보이니, 채비를 단단히 하고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GM):당신은 그 사람의 뒤를 밟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추격을 피하는듯이 구석진 골목길로 들어가네요.
 
파스칼:(눈치챈 건지, 몸을 사리는 건지. 따라갑니다...)
 
(GM):추적 또는 은밀행동 판정.
 
파스칼: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1/2이었는데)
 
(GM):....멈칫.
그 사람이 뒤를 휙 돌아봅니다.
 
파스칼:(재빨리 기척을 숨겨보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들켰을까요)
 
(GM):당신은 한 발짝 늦게 기척을 숨깁니다.
들켰을까? 분명 들켰을 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가만히 당신쪽을 바라보는 듯 하다 다시 발을 옮깁니다.
....계속 따라가나요?
 
파스칼:(따라올 테면 따라와보라는 걸까요? 일단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따라가보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뭔가 보이나요?)
 
(GM):고여서 한참동안 없어지지 않은 썩은 웅덩이나 음식물의 악취 등...
당신을 바라보는 험악한 시선들이 보입니다.
 
파스칼:(뒷골목에 발을 들인 외부인이라는 걸까요? 불필요한 잡음은 피하기 위해 앞쪽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걷습니다.)
 
(GM):민첩 판정.
 
파스칼: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민바한하루...)
 
(GM):퍽.
골목 모퉁이에서 어떤 사람과 몸을 부딪칩니다.
그 사람은 말 없이 미안하다는듯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지나갑니다.
 
파스칼:(윽. 하는 소리를 삼킵니다. 이쪽도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여 사과하면서... 얼굴을 봅니다. 아무래도 모르는 이인가요?)
 
(GM):모르는 이인지 아닌지보단...
행운판정.
 
파스칼:
기준치: 65/32/13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GM):....가지고 나온 약간의 자금이 사라졌습니다.
 
파스칼:(...많이 가져오진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속으로 혀를 쯧 차고서는 발길을 옮깁니다.)
 
(GM):당신은 자선사업 한 셈 치고 신관을 다시 따라갑니다.
그 신관은 좁고 긴 뒷골목을 자주 다녀본 솜씨인건지 발걸음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집고 나오니 거주지 외곽으로 빠져 산으로 통하는 오솔길로 들어섭니다.
계속 따라가나요?
 
파스칼:(여기서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따라가지 않으면... 뭘 할 수 있겠어요? 챙겨왔던 주머니칼에 눈길을 줬다가 숨을 들이켜고 따라갑니다.)
 
(GM):추적 또는 은밀행동 판정.
 
파스칼: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으슥한 숲길이라고 더 조심스러워진 걸까요)
 
(GM):당신은 이 마을로 넘어오기 까지 어린나이에 산전수전을 다 겪었었죠. 산도 많이 넘어다녔습니다.
도심이 아닌 자연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는걸 당신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래서 산 속에서 숨을 죽이고, 사람을 피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은 훤히 꿰고 있죠.
오랜만에 깨워보는 감각이겠어요.
신관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자기만 아는 오솔길을 밟습니다.
 
파스칼:(뭘 숨겨놨나. 눈이 가늘어집니다.)
 
(GM):소리없이, 발걸음 소리에 맞춰, 어쩌면 주변 소리에 맞춰 숨과 발자취를 그려냅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숲으로 변해갑니다.
어쩐지 조금 다급해 보이는 신관이 쓴 검은 후드 위로 문득 붉은 햇빛이 반짝 비칩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뉘엿뉘엿 지는 금빛의 하늘, 여전히 맑습니다.
곧 달이 선명하게 뜨겠죠.
 
파스칼:(어느새 시간이... 자연스레 시선을 주게 됩니다. 더 어둑해지면 좀 곤란할지도 모르겠는데. 발걸음을 재촉해봅니다.)
 
(GM):나무의 밑동이 점점 굵어지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일찍 일어난 반딧불이가 비행을 합니다.
신관이 가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진 않습니다.
편하게 가기 위해 꺾고 쳐낸 가지들과 발에 밟힌 풀들.
....밤의 숲내음이 짙어집니다.
불안하진 않나요? 정말 저 신관이 아슬란과 관련이 있다는 확증도 없는데.
 
파스칼:(...만약 그렇다고 해도, 새벽에 자신에게 날붙이를 휘두른 낯이 저 사람임은 확실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어느 방향에서든... 필요한 일일 겁니다. 이 조사는. 아마도.)
 
(GM):...해가 완전히 집니다.
추적 또는 은밀행동 판정.
 
파스칼: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푸드드득.
새가 날라갑니다.
동시에,
딱.
나뭇가지를 밟아 부러지는 소리가 숲에 울립니다.
 
파스칼:(제 발밑에서 나는 소리인가요?)
 
(GM):네.
 
파스칼:(하필이면)
 
(GM):제 발 밑에서 나는 소린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들면 신관이 사라져 있습니다.
 
파스칼:(불길한 예감이 허리를 타고 목 뒤까지 짜릿하게 올라옵니다. 이런 감각 영 달갑지 않은데요? 고개를 재빨리 돌려 주변을 살펴봅니다.)
 
(GM):듣기 또는 민첩 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GM):3
 
파스칼:(행운으로 깎는다면?)
 
(GM):오...
깎아주세요
 
파스칼:(65>62)
 
(GM):반짝.
달빛을 받아 빛나는 날붙이가 휘둘러집니다.
하지만 자연은 소리울림에 예민한 편이죠.
당신은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간발의 차로 피합니다.
뺨이 조금 긁혔을지도 모르겠어요.
 
파스칼:(이거 좀 익숙한데. 당장 몇 시간 전에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뺨에 난 생채기를 손등으로 더듬어보려다 맙니다.)
(이럴 여유 없으니까!)
 
신관:(모습을 드러내자 얼굴엔 비릿한 미소가 떠올라있습니다.) ....하.
그때 바로 죽였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파스칼:운이 나쁘셨습니다. 아니, 제가 너무 운이 좋았던 건가.
아니면 인망? (일부러 입꼬리만 슥 당겨 웃습니다.)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뭐 하자는 거지. 겸사겸사 몸을 피하거나 공격하는 데 쓸 수 있는 것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싶습니다. ... 그럴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GM):신관이 가슴팍에 차고 있는 저 램프같은게 탐나는군요. 우선 신관을 쓰러트리고 빛을 뺏어 살펴봅시다.
 
파스칼:(오.)
 
(GM):파스칼>신관의 순입니다.
당신의 턴입니다. 무얼 하나요?
 
파스칼:(아... 손놀림 찍어왔는데 뭐 쓸 방법이 없을지 고뇌하다)
(일단 근접전 액션으로 기절시키기 시도해볼 수 있을까요)
 
(GM):가능합니다.
롤!
 
파스칼: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아, 이런 거 적성에 역시 안 맞아)
 
(GM):신관은 당신이 달려오자 순간 사라졌다가...
 
신관:
소형 칼
기준치: 25/12/5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GM):훙!
풀을 벱니다.
 
파스칼:(어이쿠.)
 
(GM):여관에서 아슬란이 가만히 앉아서 진상을 제압하던게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당신의 턴.
 
파스칼:(하... 그거라도 시도해봐야 하나. 손목을 괜히 한번 돌렸다 폅니다.)(손놀림에 소매치기도 포함된다는데 혹시 몸을 쾅 부딪힌 다음에 랜턴을 뺏어올 수 있을까요?)
 
(GM):가능합니다.
 
파스칼:(착시나 교란에 해당된다고는 하는데 결국 '재빠른 손짓'을 얘기하는 거니까 대놓고-뺏기가 되는)(그럼 손놀림 롤할까요?)
 
(GM):숲은 당신의 생존본능을 이끌어내는데에 소질이 있네요.
롤.
 
파스칼: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니 주사위신이시여)
 
(GM):퍽.
 
신관:컥....!
 
(GM):신관은 뒤로 크게 넘어집니다.
넘어진 신관을 어떻게 하나요?
 
파스칼:(일단 팔다리를 눌러 랜턴부터 가져오고... 기절시킬 수 있다면 해보고 싶은데 혹시 근접전 액션에 보너스 받을 수 있을까요 넘어졌으니까?!)
 
(GM):한번 해보세요
 
파스칼: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281975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넘어진 신관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선 위로 올라타 한 손으로 팔다리를 눌러 제압합니다. 이후 빈 손으로 주머니칼을 꺼내들어서는 칼 손잡이 뒤쪽으로 급소를 향해 내리찍어요. 급소를 어떻게 외우고 있냐고요?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잡지식을 얻게 되는 편이니까요.)
 
(GM):그래요. 살다보면, 살기위해서라면....
신관은 충격에 기절합니다.
당신은 주변에 있던 덩굴을 뜯어 신관의 팔다리를 묶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못쫓아오겠죠. 기절도 오래 할지도 모르겠고...
아, 앞길이 밝습니다.
 
파스칼:(이후 손을 탁탁 털어내고 랜턴을 들고 걷습니다... 어딜 가려던 거지. 그러고 보면. 신관을 힐끔 봤다가 길을 찾아봅니다.)
 
(GM):아, 저 멀리 탑이 보입니다.
아주 옛적에 외성의 침입을 망보는 망루로 썼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파스칼:(...저기인가? 소문을 떠올리며 그곳을 향해 나아가봅니다.)
 
(GM):은은한 빛과 함께 탑 쪽으로 나아갑니다.
어둠은 짙게 그림자에 혼탁함을 더하고.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다다른 탑은 담쟁이가 덕지덕지 이끼 낀 슨 벽에 발을 붙였고, 어둠이 다 내린 지금은 음산하니 그늘에 묻혀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 뭘 하려고 했던 걸까요?
 
파스칼:(... ... 신관이라더니 믿는 종교가 실은 다른 게 있었나? 오래된 이야기 속의 인신공양부터 기이한 의식까지. 이런저런 이미지가 머릿속을 흘러갔다 맙니다.)
 
(GM):관찰 판정.
 
파스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입구 구석에 작은 종이가 접혀 꽂혀있는게 보입니다.
 
파스칼:(종이를 슬쩍 빼어 펼쳐봅니다.)
 
(GM):아, 양피지네요. 아주 오래된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보이는건... 악보?
당신은 악보를 읽을 줄 아나요?
 
파스칼:(악보...라. 회계장부라면 모를까 악보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데요. 음표 쉼표 정도라면 알겠습니다만.)
 
(GM):무슨 음인지도 잘 모르겠는 악보 밑엔 가사도 붙어있습니다.
...지능판정.
 
파스칼: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가사로 붙어있는 글자들은.... 신?
어떤 신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의지에 상관없이 위태로운 정신줄에 강박이 생긴 것처럼 가사를 읽어내립니다.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기분. 사제들이 말하던, 자신들이 지켜왔다던 노래.
SANC 1/1d3
 
파스칼: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65>64)(의지와 관계없이 읽히는 글자들에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겹쳐지는 사제들의 목소리. 그리고... 당최 보이지 않던 아슬란의 얼굴까지. 마른세수를 한 번 합니다.)
 
(GM):가사가 저절로 읽어지니 군데군데 빈칸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작게 휘갈겨 쓴 글씨로 메모가 적혀있네요.
이름을 바칠 것.
 
파스칼:(...이름을 바쳐?)
 
(GM):뒷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파스칼:(이게 무슨 소리야. 종이를 팔락여 뒷면을 봅니다.)
 
주문 시전의 조건
 
1. 바쳐지는 이름이 하나 있어야 함- 빈칸에 바치는 자의 이름을 넣어 노래를 부르면 시전됨
 
2. 그 이름의 주인이 시전자의 곁에 있거나 시전자 본인이어야 함
 
3. 그 이름의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바치는 것을 진실로 동의해야 함
 
4. 보름달이 뜨는 맑은 밤이어야 함
 
(GM):...설마 그게 소문의 노래라는 것의 악보일까요?
 
파스칼:(소원을 들어준다라던? ... ... 그게 이거라고? 애초에 진짜 존재하는 거였다고?)
 
(GM):사제와 신관들, 그리고 그 자 모두가 찾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소문의 중심과 이렇게 연결될 줄은 당신도 몰랐겠죠.
 
파스칼:(... ... 영 골치아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좀. 괜히 손댄 것 같은데. 이후로는 슬그머니 시선을 들어봅니다. 정작 찾으러 왔던 누군가는 안 보이고. 이런 데 없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어쩐지...)
 
(GM):...듣기 판정.
 
파스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GM):탑 안에서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파스칼:(신경이 곤두섭니다. 뭐지?)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가 볼 수 있나요? 어떤 소리인가요?)
 
(GM):탑 안쪽으로 들어가나요?
 
파스칼:(근원지를 따라간다면 그렇겠습니다. 악보를... 챙기는 게 좋을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우선 가져가 봐요.)
 
(GM):당신은 탑 안으로 들어섭니다.
계단의 높이가 들쭉날쭉 합니다. 신관에게서 뺏은 빛이 없었으면 한참을 더듬거리며 올라갔었어야 했겠네요.
어느정도 높이까지 올라가자 다시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람의 쉰 목소리입니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것을 보니 탑 위층에 있는 모양입니다.
 
파스칼:(사람의 쉰 목소리?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입니다. 불길한 예감에 젖어 발걸음을 재촉해봅니다.)
 
(GM):당신은 빠른 걸음으로 탑을 올라갑니다.
소리가 들리는 대로 계단을 계속 오르다보면 다 무진 꼭대기 층의 천장에서 달빛이 비추어 내리는 그 바로 아래층에,
아슬란이 포박된 채로 쓰러져 있습니다.
로브는 저 멀리 벗겨져있고 갑옷과 무기는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독을 마셨는지 잔기침 한 번 마다 혈이 조금씩 흐르고 있으며, 그 상태로 구타를 당한 것인지 피멍이 든 얼굴, 부은 뺨, 발길질이나 둔기 따위에 맞았는지 군데군데 너덜거리는 옷....
넝마에 가깝습니다. 차라리 고문당한 모습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파스칼:(눈앞에 사람이 묶여있다. 라는 데에 처음으로 몸이 굳고, 찾아 헤맸던 사람의 낯이 눈에 들어오면 제 눈도 함께 커집니다. 심장이 귀에서 뛰는 것 같아요. 반쯤은 홀린 듯한 기분으로 내달려 그의 곁에 앉습니다. 그러면서 이름을 부르며 상태를 확인해요.) ... ...아슬란? 이봐요. 뭡니까. 내 말 들립니까?
(이후 주머니칼로 결박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GM):가능합니다
 
파스칼:(우선 칼로 결박을 뜯어내고 가능한 편히 눕힙니다. 이물질이라든가 굳은 피가 목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멀리 벗겨진 로브를 가져다 가능하다면 지혈을 하며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해봅니다.) 아슬란, 아슬란. 대답해보십쇼. 정신이 듭니까? 아슬란!
 
아슬란:(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숨 쉬는게 어려워 옅고 잦게 숨을 쉬다 깊이 들이마시고, 고통에 기침을 합니다. 거의 감겨있던 눈이 천천히 떠집니다. 초점이 맞질 않는건지 계속 깜빡거립니다. 그 와중에 독은 또 바로 죽을정도는 아닌걸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말단부위가 두세마디씩 거멓게 물들어있고요.)
(근데 또 뭐가 웃긴건지, 어이없는 상황을 마주해서 그런건지... 삐뚜름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파스칼:(예전에도 비슷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도 좀 더 상황이 좋지 않아보여 미간이 좁아집니다. 그때도 마땅히 해독이랄 건 못해줬는데. 그냥 쉬면서, 근성으로 버티고...)
이봐요, 잠들면 안 됩니다. 웃을 기력으로 버티세요. (입술을 말아 씹습니다. 하필 만나도 이런 모습으로. 이런 곳에서.)
 
아슬란:......죽겠네. (꽤나 중의적인 포현인듯하지만.... 크게 숨을 쉬고 눈을 감았다 뜹니다.)
(억지로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기침이 올라와 몸을 뒤집습니다. 바닥에 혈이 떨어져요.)
아...... (누가 들어도 너무 많은걸 겪은, 쉰 목소리였습니다.) 그래도 살았네.... 내가 목적이었으면 너도 죽었을텐데......
 
파스칼:(죽겠네, 라는 말이 단순히 힘들다는 뜻임을 알아 마음이 섬짓합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팔에 당신을 받치고 어떻게든 버텨요.)
(그러다가 혈이 떨어지면 마저 지혈을 해줍니다. 제발. 부상이 너무 심해... 낯에 짙은 그늘이 지는 것만 같습니다.) ... ... 무슨, 무슨 소립니까.
 
아슬란:(죽음을 목전에 둔 낯입니다. 반쯤 감긴 눈 안의 시선이 당신을 향하다가 눈꺼풀에 가려집니다. 애써 심호흡을 합니다. 무언가 걸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야... 그 자식이 주문 조건을 충족하려고, 날 납치한거였으니까...
그자식이 우릴 꽤나 가까운 사이로 본 것 같,더라고.... 날 찾을테니까.... 널 없에려 했겠지.... 기본적인 추리야....
 
파스칼:(주문? 아무래도 이 순간 떠오르는 건 아까 보았던 악보입니다. 그 위로 겹쳐지던 사제들의 근심어린 목소리...)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그만 말씀하셔도 됩니다. 일단, 지혈을... 부축, 을.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입꼬리는 파르르 떨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생목숨이 꺼져가는 모습을 눈앞에 두고 어떻게 차분할 수가 있겠어요. 차라리 실감이라도 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까.)
 
아슬란:(당신이 부축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밀어내는듯 합니다. 고개를 저어요.)
.....파스칼. 넌 바라는,게 있어? 주문을 이용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것.... 그런거...
 
파스칼:(손으로 밀어내면 순순히 밀리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서 힘이 빠지면 그대로 무너져내릴 것 같아서인지... 마치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요.)
(다만 당신이 더 편히 누울 수 있게 돕습니다. 뒷말에는 어쩐지 가빠지는 호흡을 간신히 달래가며 답해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립니까. 지금 그런 얘기를 나눌 때가. (숨이 막혀와 문장이 불분명하게 흐려집니다.)
 
아슬란:(낮게 웃습니다. 그러다 통증에 다시 얼굴이 찌푸려지긴 했지만요. 쉰 목소리 사이로 드문드문 본연의, 청아하되 힘빠진 음이 섞입니다. 당신의 손등 위에 제 손을 얹을 수 있다면 천천히 얹어요.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찬 손입니다.) 내 본명은... 솔라레오 라이온하트.
원하는 소원...이 있다면, 내 이름으로 빌어.
아니면...... 내 소원을, 대신 빌어주면 더 좋고...
 
파스칼:(손등에 와닿는 냉기에 퍼뜩 정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정신이 들었다기보단 소름이 돋은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당신과 눈을 곧게 맞출 수 있을 상태가 되기는 되었습니다.)
(이후 들려오는 목소리에 멍하니 귀기울였다가, 따라 읖조려요.) 솔라레오 라이온하트.
... ... 당신, 소원이 뭡니까. 뭔데요. 나한테 그런 빚 지우지 말고 직접, 이루세요. 제발... (씹어내듯 글자 하나하나를 발음하며 손등 위에 얹힌 당신의 손을 꽉 잡습니다.)
 
아슬란:(그런 당신을 흐린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눈을 살짝 감습니다.) 너도, 바라지 않아? 전쟁이, 평화롭게 끝나는 것.... 더 이상의 희생자 없이....
파스칼.
 
파스칼:... ...
 
아슬란:...늦었어. 늦었으니까...... (나머지 한 팔을 애써 뻗어 당신의 뺨 쪽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거멓게 물든 손가락으로 살을 살짝 문대요.) 울지 말고.... 너가 울,면 내 마음이 더 아파...
 
파스칼:(울어? 울고 있었나, 내가. 뺨을 적시는 물기 같은 건 느끼지 못했는데도. 적어도 낯이 우는 사람의 그것이나 다름없기는 했던 모양입니다. 뺨 위를 문지르는 손가락의 촉감이 왜인지 애달파서 눈을 질끈 감았다 떠요.)
왜, 자꾸, 늦었다고... (질문하고 있지만 진짜 몰라서 묻는 질문은 아닙니다. 그냥, 이 모든 상황이 너무 거짓말 같아서.)
 
아슬란:......
 
(GM):소리가 들려옵니다.
망루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신관들이겠죠.
 
아슬란:......파스칼.
 
파스칼:... ... 아슬란. (홀린 듯 화답합니다. 이후 중얼거리듯 덧붙여요.) 솔라레오...
 
아슬란:(꺼져가는 숨입니다. 바라보는 눈빛이 애절합니다. 그들이 찾고있는 것이 우리에게 있다는게 걸리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거라는.)
 
파스칼:(어떡하면 좋을까요. 죽어가는 당신을 품에 안고 허공을 응시하는 눈이 불안하게 흔들립니다. 우선은 당신을 안고 도망가보려고 하는데, 아. 어차피 부질없다는 생각이 가슴 어딘가 자리하는지 당최 힘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아슬란:(당신이 입을 열지 않자 목전까지 차오르는 고통과 불안함에... 눈물을 먼저 흘리는건 이쪽이었습니다. 당신을 바로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는 것 처럼 당신의 손을 꼭 잡아요. 그 마저도 미약한 힘이었겠지만.) 파스칼.
불러줘... 노래를.
 
파스칼:(그제야 당신의 뺨 위로 떨어지는 물기를 자각합니다. 당신의 볼을 적시는 두 사람 분의 슬픔. 머릿속에 뜨거운 증기가 찬 것처럼 어지럽습니다. 눈앞의 시야가 흐릿하지만, 목에 뜨거운 달걀이 걸린 것처럼 숨막히지만.)
(불러줘, 노래를. 당신이., 내가 생각보다도 좋아했던 것 같은, 당신이. 마지막 힘을 짜서 건네는 부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멋대로 떨리는 손을 끌어 악보를 꺼내듭니다. 어느새 매말라서 달싹이는 입술을 움직여봅니다. 악보에서 아는 것이라고는 오선보과 음표 쉼표 뿐이지만. 이제야 알게 된 당신의 이름을 가사 삼아, 노래를, 겨우겨우...)
 
(GM):당신은 아슬란... 솔라레오 라이온하트의 이름을 노래 가사로 삼습니다.
눈물에 섞여 형편없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솔라레오 라이온하트 의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주문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래에 이름이 바쳐진다는 것은 어떤 가혹한 것이었을까요.
식어가는 아슬란의 손이 어쩔 수 없이 떨리고 있습니다.
 
파스칼:(자기도 모르게, 당신의 이마에 이마를 대고. 맞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라도, 적어도 나 하나만은... 여기 당신 곁에. 라고 말하듯이.)
 
(GM):내가 당신 곁에. 적어도 나는 당신 곁에. 여기에.
동시에 기이하고 모독적인 모든 소리가 혼돈처럼 찾아듭니다.
머리맡에 차고 두려운 형상이,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어떤 끔찍한 것들이 당신에게 시선을 박아넣습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하나 둘 시야에 먹히는 것 같은 끔찍한 경험......
아찔한 정신을 붙잡는 것도 겨우 해내는 당신에게, 두 사람에게 또렷이 들리는 음성.
 
이봐, 어리석은 인간이여.
 
감히 우리의 시야 안에 들어왔던가.
 
(GM):그 말에 깨닫습니다.
이것은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가 아니라, 소원을 빌기 위해 신을 부르는 노래 라는걸.
인간에게 그토록 가차없고, 잔인하고, 혹독한 신들에게 존재를 알리는 노래라고.
간원을 신에게 빈다는 것은 결국 죄였던 걸까요? 오만이었던 걸까요?
 
그 것의 이름을 바친 노래로 우리를 불렀으니,
 
(GM):들려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 노래하는 듯한 천진하고 무구한 목소리입니다.
 
네 곁의 죽어가는 것이 주인공인 연극을 하나 해보도록 할까.
 
기왕이면 끝나지 않는 연극이면 더 좋겠지.
 
내용은... 그래. 그토록 뻔하나 흥미로울,
 
희생당한 어던 용사와 그 용사의 이름을 희생시킨 마왕의 이야기로.
 
(GM):아, 무슨 말인걸까요? 머리가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낱말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채로 까무룩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영원히 잠에 듭니다.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
 
(GM):...눈을 떠 볼까요.
 
파스칼:(눈꺼풀이 천천히 위로 들립니다.)
 
(GM):눈을 뜨면 마왕성의 아침입니다. 세계의 끝입니다.
...끝? 세계의 끝? 마왕? 삽시간에 주입되는 듯한 정보량을 받아들이지 못한 머리가 멍합니다.
그르륵. 웃는 소리 같은 모독적인 생물들의 끓는 음성이 당신의 곁에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들의 언어가 모조리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비웃듯이 말하는, 마왕이시여.
어떤 기이한 목소리가 확신처럼 당신에게 내리꽂습니다. 통렬하게 웃습니다.
 
용사를 기다리셔야지요.
 
그를 단죄하셔야지요.
 
혹은 속죄하셔야지요.
 
(GM):그러니까, 이것은 운명이 일그러지는 전주곡,
희극에 들어서서 당신은 이제 당신의 이름을 잃어버립니다.
그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얼마나 이어질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고 나는 다만,
아, 다만,
우리가 가여워서......
 
Ending 2. 죄악의 이름으로 당신을
 
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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