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배우자는 당신 품에서 잠들긴 했지만 새벽 내내 악몽에 쫓기는듯 식은땀을 흘리며 앓는 소리를 내다 꺠는걸 반복했습니다. 잠귀가 밝은 당신도 아마 깊게 자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두꺼운 커튼 밑으로 새벽 하늘 빛이 달라지기 시작한게 보일 쯤에야 그나마 편하게 잠든 배우자를 보며 눈을 감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도 오래 가지 못하는 수면이었겠지만요.
파스칼린:(짧은 수면이었지만, 어쨌든 휴식을 취한 의식은 어느 정도 또렷합니다.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리고 시간을 확인합니다. 8시 3분. 조금 더 수면을 취할 수도 있을 시간이긴 합니다만. 눈동자를 돌려 곁에 있을 배우자의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GM):옆자리가 비었습니다.
파스칼린:(아.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먼저 일어났나? 드물기는 하지만 아주 없는 일도 아닙니다. 방 안에서 기척이 느껴지나요?)
(GM):몸을 일으키면 커튼이 불룩합니다. 불룩한 곳 밑으론 익숙한 발이 보입니다.
파스칼린:(응? 예상치 못한 광경에 한쪽 눈썹이 올라갑니다. 그러면서도 침대에서 나와 그쪽으로 걸어가며 이름을 불러요.) 솔라레오?
솔라레오:(반응이 없습니다. 커튼 속에서 창문 바깥이라도 구경하는건지.)
파스칼린:(커튼 곁으로 다가가 함께 바깥을 봅니다. 뭘 보고 있나?)
(GM):창 밖으로 보이는건 당연히도 바다입니다. 이 객실의 창 바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시푸른 바다, 혹은 하늘뿐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한겨울인지라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사방이 어슴푸레합니다.
파스칼린:(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나요? 단순히 눈을 사로잡는 멋진 풍경이다. 그 외에 느낄 만한 감상이 있을까요?)
(GM):그 외론 없습니다. 배우자의 낯을 한 번 봐볼까요?
파스칼린:(좋아요 커튼 속에 있다지만 곁에 있다면... 볼 수 있는 위치인가요? 아니라면 솔라레오, 이름을 부르며 커튼을 걷어보겠습니다.)
솔라레오:(이름이 불리고 커튼을 걷으면 아직도 조금 부어있고 제대로 자지 못해서 퀭한 눈과 정신이 없어뵈는 시선, 묘하게 부산스러워보이는 머리칼... 이건 아마 정전기때문일수도 있겠네요. 암튼 그런 낯입니다.)
파스칼린:(썩 좋아보이진 않는 얼굴에 눈썹이 팔자로 휩니다.) 솔라, 많이 피곤합니까. 좀 더 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솔라레오:(멍한 눈동자가 눈을 한 번 깜빡이자 당신을 향합니다.) 새벽에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지금도 자면 들릴것같아....
파스칼린:이상한 소리요? (새벽에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모습이 떠올라 자연스레 손이 머리카락으로 향합니다. 천천히 쓰다듬으며 뒷말을 기다려요.)
솔라레오:(평소같으면 당신 손 위치쪽으로 고개가 기울어질텐데 지금은 그냥 목석처럼 당신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돌릴 뿐입니다.) 제대로 생각은 안나는데... 그냥...
(뒷목을 문지르다가,) ....미안해.
파스칼린:(언뜻 봐도 썩 좋아보이지 않는 상태에 눈동자가 아래를 향합니다. 기억이 안 난다... 악몽이라면 차라리 기억하지 못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시선을 낮춰 당신과 눈을 맞추고는 조곤조곤 물어요.) 왜 미안합니까. 오히려 지금 힘든 건 당신일 텐데.
솔라레오:(그런 나를 옆에서 보는 너도 힘들잖아. 넌 내가 안귀찮아? 솔직히 나도 내가 성가신데.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당신을 더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삼켜요. 그러다 애써 입꼬리를 올려서 묻습니다. 이 시간이라면 보통 당신은...) 조식 먹으러 갈까?
파스칼린:(여러모로 많은 것을 삼키는 듯한 낯을 앞에 두고 무어라 말을 더 잇진 못합니다. 그냥 쓰다듬었던 머리카락을 좀 더 정돈해주고 손을 내릴 뿐이에요.) 뭔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
솔라레오:그렇다고 너를 굶기긴 싫어. (내려가는 손을 보다가 손 끝으로 툭 건드려보고 먼저 화장실쪽으로 갑니다.)
파스칼린:...아마 죽이나 스프를 제공할 겁니다. (하고는 화장실로 당신을 보냅니다. 음, 하는 작고 낮은 소리를 냈다가 우선 침대를 정리해요.)
(GM):밤새 눈물과 땀으로 얼룩지고 구겨진 침대를 정리합니다.
얼추 침대 정리를 끝낼 때 쯤 솔라가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당신도 들어가나요?
파스칼린:(화장실로 향하면서 솔라 얼굴도 살핍니다)
솔라레오:(세수를 했는지 앞머리가 좀 젖어있습니다. 그 외론 그래도 많이 피곤해보이는 안색이 제일 처음으로 들어왔겠네요.)
파스칼린:(천천히 손을 뻗어 젖어 뭉친 앞머리를 두 손가락으로 슥 잡아 빗어줍니다. 그리고 살풋 웃어보이며 화장실로 들어가요.)
솔라레오:(물로 뭉쳐진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주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옷을 입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을 챙겨주는건 참 힘든걸 자기도 아는데도 불구하고 늘 사랑해주는 그 마음에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지만 울지 않아요. 당신이 나올때까지 잠시 연락들을 확인하다 커튼을 완전히 걷습니다.)
파스칼린:(화장실로 들어갑니다. 거울을 봅니다. 안색이 좋잖은 당신을 떠올리며 수도꼭지를 틉니다. 생각해보면 어제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나요. 어쩌면 당신 성향에 악몽을 꾸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너무 많은 걸 짊어진 사람. 조금은 풀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이에요. 마음은 복잡해도 차근차근 볼일을 보며 나갈 채비를 합니다. )
(GM):당신도 가볍게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조식을 먹으러 가나요?
파스칼린:(네! 먹으러 갑니다. 아마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이 있겠죠?)
(GM):네. 푸드코트 가게들은 아침에 열진 않지만 그 곳으로 오면 호텔측에서 따로 조식을 내준다는 것이 팜플랫에 적혀있었습니다.
파스칼린:(호텔에서 내주는 조식에 스프나 죽 같은 종류도 있겠지... 생각하면서 솔라를 데리고 가봅니다. 옷도 잘 여며주고요.)
(GM):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푸드코트로 갑니다.
엘리베이터에도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다들 조식을 먹으러가나. 그리고 그 예상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1층 푸드코트로 향합니다.
푸드코트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습니다. 호텔 넓이를 생각하면 일찍 온 거라 없는 편일수도 있겠고요.
앉을 자리는 넉넉하네요.
파스칼린:(앉을 자리는 넉넉하다니 다행이네요. 조식은 어떻게 제공되고 있나요? 메뉴를 살펴보고 상황에 맞춰 조식을 받아봅니다. )
(GM):뷔페식입니다! 대체로 그래놀라, 후르츠링 등 부담 없이 배를 채울 수 있는 시리얼 몇 종류나 갓 구운 머핀, 모닝빵, 바게트 등의 속 재료가 채워지지 않은 빵이 주를 이룹니다.
원한다면 샐러드와 드레싱, 요거트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파스칼린:(솔라에게 접시를 찾아 쥐여주고는 함께 먹을거리를 담아봅니다. 본인은 모든 음식을 조금씩 담아 맛보는 타입이라 시리얼부터 빵,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를 고루고루 담아왔겠어요.)
솔라레오:(접시가 쥐어진채로 가만히 있다가 당신을 따라 천천히 움직여봅니다. 아침을 잘 먹는 편은 아니었으니... 스프 드레싱 없는 샐러드, 물을 떠왔겠습니다. 당신에 비해 정말 조촐한 식단이에요.)
파스칼린:(지금 본인이 먹을 수 있는 만큼 챙겨왔겠거니 생각하며 조용히, 함께 자리에 앉습니다. 당신 가까이에 휴지를 놔주고는 식사를 시작해요. 스프를 한번 떠 먹어보고는 맛있다며 웃어보입니다.)
솔라레오:(당신 뒤를 따라 자리에 앉아 같이 식사를 시작합니다. 스프가 맛있다며 웃는 당신을 보고 같이 웃어줍니다. 자기도 스프를 조금씩 떠먹고 샐러드를 입에 넣습니다. 양에 비해서 음식 사라지는 속도가 느립니다.)
파스칼린:(적당히 속도를 맞추며 식사를 이어갑니다. 사실 속도의 차이만큼 양의 차이도 있으니 접시를 비우는 시간이 얼추 맞을 것 같아요. 일부러 말을 시키기보단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조용히 있습니다.)
(GM):식기를 달각거리며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은 말 없이 조용히 식사를 이어갑니다. 어느새 온도가 올라갔나 싶을 쯤에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이 더 많이 식당에 몰려있는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자리가 모자라진 않나 봅니다.
천천히 접시가 비워집니다. 배우자는 가지고 온 몫을 전부 비웠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파스칼린:(어차피 아침이기도 하고, 한 접시를 가득 채워 가져온지라 부족함을 없을 듯합니다. 다만 차는 한 잔 마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접시를 치우며 물어요.) 차나 한 잔 할까 하는데... 혹시 당신도 마시겠습니까?
솔라레오:(곰곰히 생각하는듯하다 고개를 젓습니다.)
천천히 마셔. 기다려줄게.
파스칼린:(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그럼.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따뜻한 차를 하나 타옵니다. 각설탕은 하나 정도. 아, 곁들일 비스킷도 하나. 식탁으로 돌아와 입가심을 하며 솔라를 다시금 봅니다. 지금은 상태가 좀 어때 보일까요?)
솔라레오:(당신이 자리를 비웠다 오니 팔짱을 끼고 등받이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속이 채워져서 그런건지 사람이 있는곳으로 와서 그런건지 그래도 안색이 전날보다 많이 좋아진 편입니다. 아침보다도요.)
파스칼린:(그런 당신을 구태여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쉴 때는 쉬어야죠. 적당히 여유롭게 찻잔을 비우고는 솔라레오,하고 당신을 부릅니다.) 슬슬 올라갈까요. 아니면 내려온 김에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습니까?
솔라레오:(선잠을 잤는지 눈이 떠지는 속도가 느릿합니다. 멍하게 당신을 바라보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인식하려고 노력하기 몇 초, 그리고 그 뒤에야 잠시 시간을 보고는,) 배가 1시에 출발한다 그랬지.... 딱히 할 건 없는데... 하고싶은거 있어?
파스칼린:(짧은 와중에도 잠에 빠지는 당신을 보니 아무래도 많이 피곤할 텐데, 싶습니다. 본인은 덜하지만서도...) 그럼 떠나기 전까지 방에서 쉬시겠습니까? 아니면 바람도 쐴 겸 산책이라도 조금 해도 좋겠고요.
솔라레오:...... (한쪽 눈을 손가락으로 부비다가,) 그럼 나 방에서 좀만 자도 돼?
파스칼린:(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럼요. 올라갑시다.
(GM):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기색이 보이자 멀리서 직원이 차와 접시를 치우러 옵니다.
이른 아침이 가져다주는 필연적 피로해 표정을 구길 법도 한데, 이곳의 모든 직원은 항상 친절하며, 투철한 서비스마인드를 자랑합니다. 대단하네요.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밥을 먹는동안 동이 텄나봅니다. 하늘이 눈부시네요.
방으로 돌아오면 걷힌 커튼 덕에 아침햇살이 방 안을 채웁니다.
파스칼린:(엘리베이터에 탔을 때부터 쏟아지는 햇살에 눈을 살짝 감았다 뜹니다. 방 안에도 가득한 햇빛을 가만히 응시하다 말아요. 바깥을 돌아다니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 같네. 생각하며 솔라 겉옷 벗는 걸 도와줍니다.)
솔라레오:(방에 돌아와 겉옷을 벗으려는데 당신이 도와주면 잠시 멈췄다가 도음을 받습니다. 그리곤 침대에 풀썩 누워요.)
파스칼린:(겉옷을 정리하고 본인 겉옷도 벗어 정리해둡니다.) 커튼은 걷어두는 게 낫겠습니까?
솔라레오:(침구에 얼굴을 묻은채로 물어요.) ......나 자면 넌 뭐하게?
파스칼린:글쎄요. 딱히 생각 안 해봤지만 쉴 수도 있고, 팜플렛을 읽어보거나... 할 거리는 많습니다. 주무십쇼. (하고 미소지어요)
솔라레오:(고개랑 몸을 돌려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너도 깊게 못잔거 아니야?
나 계속 깼잖아.... 잠귀도 밝으면서...
파스칼린:(당신 눈을 손바닥으로 덮어 가리는 시늉을 합니다.) 후후, 필요하면 쉬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일 볼 테고요. 걱정하지 마십쇼.
솔라레오:(얌전히 가려지지만 자지는 않고 그냥 빤히 당신쪽을 바라보는듯 합니다. 그러다가 팔을 움직여 당신 손 위에 제 손을 올려둬요.) 같이 자.
팔베개 해줘.... 너가 옆에 있는게 더 편해...
파스칼린:(눈을 가렸던 손을 순순히 내리고는 곁으로 가서 천천히 눕습니다. 이후 휴대전화를 꺼내 알람을 툭툭 맞추고는 익숙하게 팔을 넣어 목 뒤를 받쳐줘요.) 이거이거, 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해드려야지 않겠습니까.
솔라레오:(아이를 달래는듯한 말투라 잠시 뚱한 얼굴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나이차이도 꽤 나고 행동거지도... 그랬어서 그냥 당신 곁으로 다가가 품에 얼굴을 폭 묻습니다.)
파스칼린:(곁으로 다가와 얼굴을 묻는 당신을 노련하게 받아내고는 다른 한 손으로 어깨를 토닥입니다.) 굿나잇... 아니지, 굿 모닝, 아니지... 굿 애프터눈? (하고 장난기어린 목소리로 그리 말하며 웃습니다.)
솔라레오:(그러면 주먹을 쥐고 등쪽을 한 대 살짝 쳤다가 힘을 빼 그대로 안습니다.)
파스칼린:아야. (하고 능청스럽게 말하며 멈칫했다가도 마저 조용히 토닥임을 이어갑니다. 안녕히 주무시길.)
(GM):새벽을 지새우고 아침이 되서야 잠에 드는 배우자.
당신도 옆에서 같이 자나요?
파스칼린:(잠에 빠져드는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본인도 눈을 감습니다. 어차피 알람도 맞춰 두었으니...)
(GM):먼저 잠에 빠져든 배우자를 보며 당신도 잠깐의 휴식을 취합니다.
-
(GM):알림이 울립니다.
정오입니다.
익숙한 소리에 눈을 뜨면 알림이 울리는데도 배우자는 당신의 품에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잡니다.
파스칼린:(알람에 번쩍, 눈을 뜨고는 시선을 내려 옆의 배우자를 봅니다. 아무래도 깨워야겠죠.) 솔라레오, 시간 됐습니다.
(하면서 어깨를 살살 토닥여요)
솔라레오:(으응, 그런 소리를 내며 얼굴을 찡그리다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더 파고듭니다.)
파스칼린:(피식, 하고 웃음이 슬 나옵니다. 조금 더 둘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애매해요. 재울 거면 확실히 재우고 깨울 거면 확실히 깨워야 합니다.) 솔라레오, 나가려면 일어나야 합니다.
(하고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다시금 토닥여요.)
솔라레오:(그러면 품에서 꿈질거리다가 결국 눈을 뜹니다. 아직 비몽사몽한지 연거푸 끔뻑거리다가 금새 상체를 세워 자리에 앉아요. 허리는 푹 구부러진걸보니 완전히 깬건 아닐테지만.) 몇시야....?
파스칼린:(함께 일어나서 쓰러지지 않게 부축하듯 잡아주고는 머리를 다시 정돈해줘요.) 정오입니다. 먼저 씻으시겠습니까?
솔라레오:(멍...하니 있다가 마른세수를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비적비적 침대 밖으로 나가 화장실로 들어가요.)
파스칼린:(그동안 본인은 침대 정리하고 간단히 짐을 싸봅니다)
(GM):짐을 싸고 있으면 솔라가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확실히 아침보단 안색이 나아졌습니다.
파스칼린:(화장실에서 나오는 솔라 어깨를 가볍게 슥슥 쓰다듬었다가 본인도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볼일도 보고 나옵니다. 옷매무새도 다듬고요.)
솔라레오:(어깨를 쓰다듬어주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 바다를 다시 바라보길 잠깐, 다시 머리와 옷을 정리하고 제 짐을 체크합니다. 당신이 나오면 겉옷을 가져다줘요.) 셔틀은 정오에 이미 출발했으니까 자차를 탈 수 밖에 없겠네.
파스칼린:(화장실에서 나오자 곧장 겉옷을 가져다 주면 고개를 끄덕여 고맙다는 뜻을 전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말에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다면 그래야겠군요.
솔라레오:차로 가면 20분정도밖에 안걸리니까 지금 가도 안늦을 것 같은데.
파스칼린:그럼 어차피 준비도 다 됐으니 가보죠. (하곤 챙긴 짐을 들고 나서봅니다!)
솔라레오:(겉옷에 차키가 있는지 찔러보고 같이 방을 나섭니다.)
(GM):사실 바다까지 여행을 왔다면 드라이브를 포기할 수는 없죠. 게다가 뭐...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사람들 사이에 옹기종기 껴서 가는것보다 나으니까요.
지하주차장에서 어렵지 않게 차를 찾습니다. 자연스럽게 솔라가 운전석에 앉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차 안은 춥습니다.
올라타자마자 시동부터 걸고 히터를 틀어줍니다. 당신 자리의 열선매트도 틀어주고요.
파스칼린:(자연스럽게 솔라가 운전석에 앉으면, 본인은 조수석에 탑니다. 솔라가 든 짐이 있다면 익숙하게 가져다 들었겠어요. 네비게이션을 켜야 한다면 그것도 맞춰둘 것 같습니다.)
솔라레오:(차가 잠시 기동하는 시간동안 손을 비비며 등받이에 푹 기댑니다.) 8시간동안 타는거면 할 게 그렇게 많나?
파스칼린:그러게나 말입니다. 크루즈는... 저도 거의 타본 일이 없어서.
바다 위를 유랑하는 호텔... 그 자체가 주는 경험이 특별하다는 건 아닐까요.
솔라레오:호텔이라 치면 1박 2일로 가야하는거 아냐? 근데 그러면 그냥 관광패키지겠네.... (운전대에 손을 올리고 기어를 바꿔 출발합니다.)
솔라레오:(흐릿하게 웃는게 되려 불안해서 입술을 씹어내다가 기침을 하고, 어렵사리 입을 엽니다.) ...보험사 전화해볼려 했는데 통화권 이탈이야.
잠시만. (조수석 문을 열고 앞쪽에서 뭔갈 꺼냅니다.)
파스칼린:통화권 이탈... (자기 휴대전화도 꺼내려다가 잠시만, 하는 말에 우선 지켜봅니다.)
솔라레오:
응급처치
기준치:
57/28/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잠시 고민하는듯하다가 그냥 가벼운 접착형식의 의료용품을 꺼내옵니다.) 뒤로 서봐. 목이랑 어깨쪽에 붙여줄게.
파스칼린:(아. 하고는 순순히 몸을 낮춥니다.)
솔라레오:(당신에게 테이핑하듯 붙여줍니다...) 혹시몰라서.
파스칼린:(아, 테이핑...) 감사합니다.
(응급키트가 차에 구비되어 있던 건가요? 그럼 혹시 솔라한테 응급처치 해볼 수 있는지)
(GM):남아있는게있나?
rolling d2
(
1
)
=
1
1인용밖에 안남았던것같습니다.
파스칼린:(그렇군요... 본인한테 붙은 걸 떼줄 수도 없고 걍 순순히 물러납니다 어쩔 수 없죠...)
솔라레오:(자기가 받으면 꼭 저도 해줘야하는 당신의 성향을 알아서 그런지 덧붙입니다.) 난 그렇게 쉽게 다치지도 않고 뭣하면 군병원가면 되니까 괜찮아.
시동이 걸려야 할 텐데... (하면서 다시 차에 탑니다.)
파스칼린:(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차에 따라 탑니다.)
(GM):차를 조작해보니 시동도 잘 걸리고 멀쩡히 잘 굴러갑니다. 저속으로 몇십미터 가면서 입을 먼저 뗀건 역시 솔라였겠네요.
솔라레오:그럼 그대로 크루즈 타러갈게.
파스칼린:(...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방금 전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르게 인지했던 사실이 아직도 충격적입니다. 그렇지만, 크루즈를 타러 가지 않는다고 해도 뭘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고 입술을 잘근댑니다.)
솔라레오:......왜?
파스칼린:(천천히 입을 엽니다.) ... ... 방금,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르게 인지하지 않았습니까.
그것 때문에 사고도 날 뻔했죠.
... ... 크루즈에 가지 말잔 소리는 아닙니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딜 가더라도 일이 생기겠죠. 다만... 불안해서요. 방금 전의 이 일이. (하고 바다를 내다봅니다. ... 여기서 뭔가 관찰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GM):저 멀리 항구와 큰 배가 보인다는 것 밖엔 없겠네요. 아마 저기가 목적지일겁니다.
솔라레오:(당신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우선 가도 괜찮다는 소리가 들리면 속도를 높힙니다.) 그냥 뭐.... 운이 나빴던거라 생각해. (콜록,) 크게 다치지도 않았으니까... 크루즈에서 사고라도 날거 여기서 액땜한걸수도 있고. (평소라면 당신보다 예민하게 반응했을 사람이 유독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한 손을 창틀에 걸치면서요.)
정 걱정되면 크루즈에 의무실 있을거야. 큰 배고 사람들도 많이 타니까 그정도는 설치되어 있겠지.
파스칼린:(운이 나빠? 액땜? 방금 있었던 일은 그냥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한쪽이 의도를 가지고 핸들을 꺾었으니까. 그런 걸 지금 불운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고요. 속이 서늘해집니다. 평소와는 어딘가 달라보이는 솔라를 살펴볼 수 있을까요?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다든지, 심리상태가 어때 보인다든지 하는...)
(GM):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멀어보이는 사람.
크루즈에 가고싶어하는게 저런 식으로 말이 나오는걸까요? 어제 일도 있었고, 마른 기침을 하는데도 계속 크루즈 얘기를 하는걸 보면....
그정도밖에 읽히지 않습니다.
파스칼린:(이상합니다. 확실히 이상해요. 그냥 크루즈에 관심이 많은가 보지,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어딘가 위화감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 ...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크루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위화감의 정체를 그곳에서는 알 수 있을지도,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 까닭에서입니다.) ... ... 네, 그러네요. 각종 사고에 대비할 안전 장치들이 있을 테니.
(하고 일부러 말갛게 웃어보입니다. 당신 앞에서는 오랜만에 보이는 특기일지도 모릅니다. 이 미묘한 기류를 숨기기 위한 미소.)
솔라레오:(당연하게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복잡한 속과 그걸 가리려고 내거는 가시를 세운 미소까지. 그 가시가 아픈줄도 모르고 당신이 웃으면 자기도 살짝 웃어줘요. 기침이 나와 그마저도 얼마 못갔지만.)
(GM):아, 점점 항구가 가까워져갑니다...
-
(GM):우여곡절 끝에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리면 리조트 앞바다에서 맡았던 것 보다 조금 더 깊고 농밀한 짠 내가 호흡기를 덮칩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커다란 호화 여객선을 발견합니다. 벌어진 배의 입구는 뭍과 맞닿은 다리에 이어져 있고, 그 앞에서 직원이 입장을 돕고 있습니다. 유니폼은 리조트 직원들이 입고 있던 것과 동일합니다.
아무래도 이 크루즈 항해 또한 리조트 측의 연계로 진행되는 이벤트 중 하나인 거겠죠.
파스칼린:(짐을 들고 차에서 내렸을까요?)
솔라레오:(그랬을 것 같네요! 근데 무슨짐을 챙겻을가요?)
파스칼린:(아 물병이랑 휴지 밴드에 연고 노트랑 필기구 지갑 휴대전화 작은 사탕 정도일까요 날조)
(보조배터리랑)
솔라레오:(차 잘 주차해놓고 챙겼던 티켓을 들고 조금 높은 체온으로 당신의 손을 잡고 배쪽으로 천천히 달립니다.) 15분 전까지 승선하랬어.
파스칼린:(평소보다 높은 체온의 손에 눈길을 주었다가 잠자코 발걸음을 옮깁니다.)
(GM):아무래도 마지막 손님인것 같습니다. 사고만 아니었어도 더 빨리 도착했을텐데 말이에요.
직원들은 종종걸음으로 오는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티켓을 받으면 귀퉁이의 점선을 따라 티켓 일부를 잘라간 뒤 크루즈 안쪽으로 손짓합니다.
직원: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파스칼린:(고개를 살짝 숙이곤 안으로 들어갑니다. 솔라의 보폭을 따라 걸어가면서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봐요.)
직원:당신은 배우자의 손을 잡고 짧고도 제법 기다란 복도를 걷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가 꼭 커다란 파티장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한 손에 샴페인이 담긴 글라스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향한 찬미를 속삭입니다.
꼭 분위기가 무르익은 저녁의 연회장과도 진배없습니다.
동시에 웅장한 기적소리와 함께 배가 천천히 물길을 가르고 움직입니다.
환영합니다, 승객 여러분! 이곳, 바다 위를 항해하는 작은 섬에서 멋진 시간 보내시기를.
파스칼린:(바다 위를 항해하는 작은 섬...)
직원:자, 하선까지 여덟 시간이 남았습니다. 훗날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무어라도 눈에 담고 삼키며 즐기기로 할까요. 마침 크루즈 내의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지도가 부착되어 있군요.
솔라레오: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같네...
파스칼린:그러게나 말입니다. 고전극...이랄지,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이리저리 설명해주는 직원을 흥미롭게 보다가 지도 쪽으로 시선을 옮겨봅니다.)
(GM):1층은 편의시설, 2층은 선실, 3층은 갑판이라고 합니다.
파스칼린:(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1층이 맞나요?)
(GM):네. 로비쪽에 서있습니다.
파스칼린:(하긴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라고 했으니까)(지금 딱히 뭘 먹고 싶진 않은데... 솔라 봅니다.) 드시고 싶은 게 있습니까?
파스칼린:(키득거리며 웃는 당신을 보고 뒤늦게 퍼즐이 맞춰진 듯 아, 하고 웃습니다.) 아까 왜 웃으시나 했더니.
지금은 아닙니까? (하고 한 손으로 턱을 괴며 지그시 바라봅니다. 이후 입꼬리를 휘어 장난스럽게 웃어요.)
솔라레오:말했잖아. 너 구경하는거 재밌다고. (하다 드물게 어리광을 부리는 당신의 모습에 가만히 쳐다보다가 웃어요.) 고양이 닮았다고 할땐 그렇게 부인했으면서. (뽑아온 인형을 쓰다듬습니다.)
(GM):그리고 직원이 음료를 가져다줍니다. 빈 잔은 치워주고요.
파스칼린:아, 그렇다면 이제 좀 이해가 갑니다.( 하고 능청스럽게 답하면서도 고양이를 닮았다, 그건 정말 모르겠기 때문에 말없이 웃으며 마침 온 칵테일을 받습니다. 잘생겼다는 말은 그러려니 하겠지만요.)
(하고 쓰다듬받는 고양이를 잠시 보다 맙니다.)
솔라레오:(인형을 한 손으로 들어 당신 뺨에 가져다댑니다.) 그렇게 들고있어봐.
파스칼린:(응?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주는 대로 인형을 받아 뺨에 댑니다.)
솔라레오:(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바로 당신에게 보여줘요.) 닮았지.
파스칼린:(휴대전화를 내릴 때까지 자세를 유지하다가 사진을 보여주면 그제서야 인형을 내립니다.)(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당신이 꾸준히 그렇게 얘기하니 그냥) 네, 보다보니 알겠군요. (하고 빙그레 웃습니다.)
솔라레오:그래서 귀엽다는거야. (이제야 만족한다는듯 웃으며 시킨 칵테일을 마십니다.)
파스칼린:(^^... 유지하며 인형 옆에 내려두고 칵테일 홀짝입니다)
(GM):정신력 판정.
파스칼린: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솔라레오: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진짜강하다
파스칼린:(어성 극성 강인하다)
(GM):
rolling d7
(
5
)
=
5
오랜만에 마신 술이어서, 사실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도 않은 빈 속인 상태여서.... 술기운이 더 빨리 도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주보고 앉아있으니 문득 11년전 첫만남이 떠오릅니다. 그 때만 해도 이런 사이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거에요.
솔라레오:(당신을 빤히 쳐다보다 피식 웃습니다.) 어쩌다가...
너라서 다행이야.
파스칼린:(칵테일 잔을 휘휘 돌리다가 시선을 느끼면 내려놓습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말에 작게 웃고는) 배우자가 말입니까?
솔라레오:응.
(한 치의 틈도 없이 바로 답합니다.)
파스칼린:(망설임이나 쑥쓰러움이라곤 한 톨도 묻어나지 않는 답에 새삼 멈칫합니다. 그러다가 자신도 부드럽게 얼굴을 풀어내며 말해요.) ...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될 줄 몰랐는데. (후후... 웃으며 눈을 잠시 감았다 뜹니다.)
솔라레오:힘들때 담배피고 혼자 울던 파스퇴르가 라이온하트가 될 줄은 나도 몰랐지.
(그러다 잠시 빤히 봐요.) 검은 머리도 잘 어울리긴 했는데... 눈꺼풀 색이랑 달라서 오묘했어.
너같다고 생각도 했었고.
파스칼린:아, 그걸 또 기억하고 계실 줄 몰랐군요. (하고 후후... 웃으며 칵테일 한 모금 더 마십니다.) 그냥 가시라고 했는데도 그걸 안 지나치시더라니 나중에 이렇게 놀리시려고. (농담조로 말하다가...)
(이어진 말에는 눈썹을 매만졌다 내립니다.) 눈썹까지 염색을 했어야 했나... 생각했는데
그런 감상을 드렸다니 안 하길 잘했군요. (싱긋 웃어요)
솔라레오:......전쟁터에서 동료들이랑 친해지지 않으면 누구에게 기대겠어. 다같이 힘들지만 다같이 견디는거잖아. (수많은 무언가를 담은 눈빛이 잔을 쳐다보다가 눈꺼풀에 가려집니다.) 그래서 너에게 더 눈이 갔어.
계속 혼자 지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사실 모든 면을 따져봤을때 너가 나보다 더 앞가림을 잘했을텐데 말이야.
괜한 오지랖이라고 생각을 해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라.
파스칼린:(곧은 시선이 당신에게 향합니다. 어쩐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천천히 입을 열어요.) ... ... 그냥 그게 제일 익숙한 방식이었으니까요. 털어놔서 해결될 거리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그런 마음도 있었습니다.
공적인 일은 엄연히 동료들과 공유하기도 하면서 해결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고요.
(시선을 돌려 허공을 얼마간 응시하다가) 뭐, 그러니 당시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의구심을 품은 것도 있었고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다시 봐요)
돌이켜보면 덕분에 새로운 방식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묵힌 감정을 대하는 방법 말입니다.
솔라레오:(잔 위쪽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당신의 얘기를 듣고, 말에 마침표가 찍히자 그제서야 고개를 듭니다.) 생각해보니 전쟁터에서 눈맞아서 결혼하는 사람들 꽤 된대. 내가 그 사람이 될 줄은 몰랐는데 말야. (작게 웃음을 터트려요. 취기가 올라 조금 붉어진 얼굴입니다.)
같이 팀을 짜준 담당자한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하나?
파스칼린:그런 얘기가 다 있었습니까. 의도치 않게 신빙성을 높여줬군요, (하고 같이 웃었다가 붉어진 얼굴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곧 눈을 접어 미소지으며 나긋하게 말합니다.) 딱히 의도는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론 좋았으니. 듣고 보니 그것도 괜찮을지도요.
(술기운에 붉어진 얼굴이 찬 바람때문에 더 붉어져갑니다. 추워보이진 않지만.... 배 옆쪽을 바라보다 불쑥 어제 일이 떠올라서 수심이 깊어져요.)
이래서 술이 싫은건데.... (씁쓸하게 웃고는 제 팔에 얼굴을 묻습니다.)
파스칼린:그러네요. 마수도 그 종류가 다양할 테니까... (하고 말끝을 흐리며 저 멀리 바다를 내다봅니다. 어쩐지 이쪽도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네요.)
(그러다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옆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팔에 얼굴을 묻는 당신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어깨에 올렸던 손으로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내려요.)
(술을 마시면 잊는 게 아니라 도리어 떠오르게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솔라레오:(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 불쑥 튀어나온 한 마디는 어쩌면 당신이 바란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퇴할까.
(팔에 묻은 고개를 살짝 들어 손가락을 접어요.) 열 셋... 햇수로 따지면.... (차차 손가락을 접었다 피며,) ...2년 빼면 15년...
......오래 살았네.
파스칼린:(구태여 정적을 깨지는 않습니다. 곁을 지키는 것. 이것이 그를 위로하는 자신의 방식이었기 때문에요. 그러다 들려오는 이야기에 순간 굳었다가 천천히 시선을 내립니다.)
(하나하나 접혀 햇수를 세는 손가락을 바라봅니다. 말에 마침표가 찍히면 살짝 시선을 올리고 입을 엽니다.)
... ... 오랜 시간이군요. (다시 입이 닫힙니다. 또 잠깐의 고요.)
당신이 바라는 대로, 솔라레오.
솔라레오:불안하지, 파스칼린. (기만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깊은 속도 모르고 하는 말이.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잃어본 사람의 뱉을만한 말입니다.)
(수를 세느라 움직였던 팔에 힘을 뺴 다시 난간에 걸쳐요. 당신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저 바다만, 포말만....)
파스칼린:(그래요. 사실 당신도 알고 있었겠죠. 이 불안을 모를 거라곤 생각 안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아니라고 대답해봤자... 믿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 무언가를 소중히 여긴다는 건 불안함을 안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길 수밖에 없듯이.
... ... 그건 호불호와 선악의 개념으로 나눌 이야기도 아니죠. (하고 흐릿하게 웃습니다. 당신의 눈길이 닿든, 닿지 않든. 어쩌면 스스로를 속이기 위한 웃음인지도 모릅니다.)
솔라레오:......근데 여기서 내가 발을 빼면 누가 내 역할을 하면서 망가질지가 더 두렵기도 해. 난 여러의미로 최전선이니까...... (무너지지않는 최전선. 전장마법소녀의 최고 아웃풋. 이름을 꾸며주는 호칭은 그 화려한만큼 큰 무게를 지니고 있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관계자기에. 반쯤 뜨고있던 눈을 감아요. 여러가지 올라오는 말이 또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말로 변할까봐...)
(그래서 고르고 골라 나오는 말은,) ......미안해.
파스칼린:(이런 답이 이어질 거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본인이 어떤 마음으로 전장에 떠나는 당신을 오랜 시간 배웅해왔던가요. 은퇴할까, 라는 말에 많은 기대를 품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건 아니에요. 분명 많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뱉겠나요? 걱정하지 말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많은 걸 해왔다고, 당신도 당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도 괜찮다고... 이런 말을 건넨다고 그가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았겠죠.)
(... ... 그는 이미 혼자 너무 많은 걸 지고 있습니다. 더 책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차마 짐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면, 내려놓는 것이 도리어 그를 괴롭게 할 것이 자명하다면... ...)
아닙니다. ... ... 당신이 그 길을 선택했듯, 저도 이 길을 선택한 거니까요.
솔라레오:(괜찮을 리가 없읉텐데. 깊고 짙은 인내를 안고서야 나올 수 있는 당신의 한마디가 되려 한 구석에 박힙니다. 이상하게 아프진 않습니다. 늘 아파서 그런지.) ......안추워? 추위 많이 타잖아.
파스칼린:(춥지 않냐는 염려의 말, 그 앞의 공백. 전부 자신을 향한 애정이 없고서야 나오지 않을 것들입니다. 목이 뜨거워요. 괜히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고개를 젓습니다.)
어떤 분이 늘 신신당부하시는 까닭에. (옅은 장난기가 어린 눈동자가 데록 굴러 당신을 향합니다.)
솔라레오:(그러면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대화가 끊깁니다. 또 혼자서 생각이 많아진건지. 이쯤되면 한 번쯤 당신을 바라볼만한데도 계속 바다 언저리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파스칼린:(그런 당신에게 무어라 말을 더 걸지는 않습니다. 때로 대화 없이 시간을 보내는 일도 필요한 법입니다. 대신 어깨를 감싼 채로 가만히 곁을 지키네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혼자라는 기분을 느낄 필요는 없을 테니까.)
(다만 너무 오래, 생각에 잠겨 있는 것도 가끔은... 그런 마음으로. 시간이 얼마간 흐르면 솔라의 어깨를 살짝 주무릅니다.) 슬슬 다른 곳도 둘러보는 거 어떻습니까?
솔라레오:(그 사이에 의식은 침잠하고, 기억은 부유합니다. 열셋부터 시작된 전장의 잔혹함을 모아만든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고개를 고정시켜두고 절대 잊지말라며 속삭입니다. 익숙하게 끔찍한 것들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옆자리에서 당신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해요. 다른 곳도 둘러보는 거 어떻습니까?)
(순식간에 페이드인된 의식에 번쩍 눈이 떠지고, 저절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날 잘 아는지. 어깨에 얹어진 손에 제 손을 얹어요. 그리고 옅게 웃습니다.) 코 빨개졌네.
파스칼린:(멍하니 먼 의식 속으로 가라앉는 듯하던 당신이 퍼뜩, 깨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내 손 위로 겹쳐지는 온기, 마주하는 미소에 함께 웃어요. 코를 슥 만져보고는 능청스럽게 말합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제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러 찾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산타클로스라고.
솔라레오:(예상치 못한 농담에 푸핫, 웃게됩니다.) 아, 어쩐지.... 파트타임 알바하고 임금을 산타로 받았다며?
파스칼린:(푸핫, 웃는 당신을 보고 후후 웃다가... 이어지는 말에 고개가 살짝 기울어집니다. 그러나 금방 뜻을 이해하고는 씨익 웃어요.) 어라, 둘만의 비밀이었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솔라레오:(당신이 제게 해주던 애정표현을 그대로 배워서 당신에게 돌려줍니다. 코를 꾸욱 눌러요.) 산타에게 선물로 너와 보내는 시간을 달라 했으니까. (그리고 짧게 웃습니다.)
착한 어린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한게 진짜일줄이야~
파스칼린:(코가 꾹 눌리면 버튼이라도 됐던 것처럼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뜹니다.) 아, 산타 대타셨던 겁니까? 어쩐지 산타가 구인공고 때 본 이미지랑 다르시더니.
그럼요. 일단 어린이치고는 너무 크지 않았습니까?
솔라레오:(잠시 생각하다가,) 어린이 치고 여러모로 많이 크긴 하지... 그래도 귀여우니까 괜찮아.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습니다.)
파스칼린:(잠시 고민하다가 이어진 말에 응? 했다가 후후... 하고 웃습니다) 당연하죠, 아무래도. 사춘기는 진작 지났답니다? (그러면서 고개를 숙여 쓰다듬기 편하게 해줍니다)
솔라레오:(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입술을 절로 우물거리게 되고, 아숴워서 쓰다듬던 손이 뺨에 가고... 엄지로 당신의 입술을 살짝 문대다 내려요.) 같은 마음이면 사람 없는데가 좋을 것 같은데... (가라앉은 취기. 하지만 귀 끝은 아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파스칼린:(낯에 와닿는 시선이 은근하게 끈질깁니다. 이어지는 손길에서 묘한 온기가 느껴져서 눈동자를 굴려요. 도장을 찍듯 입술에 와닿는 손가락을 봤다가... 사람 없는 데. 불현듯 아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꺾이던 핸들과 엇갈리던 증언.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갑자기 그런 상황이 또 일어난다면? 그렇지만.) ... ... 봐두신 곳이 있습니까?
(... ... 아까의 일은 찰나의 일이었잖아요.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차라리 단둘이 있을 때 일어나는 게,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고요. 무엇보다, 이런 얼굴의 당신에게서는 애정 외에는 읽을 수가 없는데.)
솔라레오:아까.... 선실이 있지 않았어? 배는 넓으니까 방도 많지 않을까? (그러면서 꾸물꾸물 당신에게 안깁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많이 하고 올걸...
파스칼린:(아, 선실. 안겨오는 당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가 나지막히 속삭입니다.) 아침에 많이 하고 나왔으면 그냥, 아침에도 지금도 입맞추는 게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작게 웃습니다. 선실 쪽으로 가볼게요~)
(GM):선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갈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나요?
파스칼린:(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요)
(GM):얼마 안되서 금방 옵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측면에 지도와 함께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파스칼린:(봅시다)
(GM):갑판 불꽃놀이 이벤트에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오면 갑판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파스칼린:(아, 불꽃놀이. 솔라도 볼 수 있게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프로그램에 불꽃놀이가 포함된 모양입니다.
멀리서부터 단박에 호화 여객선임을 알아차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단거리 코스 운항에만 이용되던 선박은 아닌지 수많은 객실이 복도 저 끝까지 쭉 들어서 있습니다.
어떤 문은 열려 있고, 어떤 문은 닫혀 있습니다.
파스칼린:(다른 시기에는 아예 몇 박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근처의 열려있는 객실로 가봅니다.)
직원:(마침 청소를 끝내고 나오는 직원이 여러분들을 보고 꾸벅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크루즈에선 현재 휴식이 필요한 승객분들을 위해 특별히 선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니 자유롭게 이용해주셔도 괜찬습니다.
파스칼린:(아하. 함께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네, 감사합니다.
(GM):뭐... 적당히 괜찮은 객실에 들어가보나요? 이곳저곳 열려있긴 합니다.
파스칼린:(네~ 그럽시다.)
(GM):객실 안으로 들어가면 여객선이라 그런가, 묵고 있던 호텔만큼은 아니더라도 엔틱한 방 분위기에 푹신한 침대와 너른 바다를 볼 수 있는 창문, 그리고 구석엔 작은 화장실도 있습니다.
솔라레오:(객실로 들어오고 나서 문을 조용히 닫아 잠궈요.)
파스칼린:(오... 하고 객실을 둘러보다가 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가 나면 뒤를 돌아봅니다. 하기사, 그냥 온 건 아니었죠.)
솔라레오:(잠구고 나서 우선 당신을 살짝 지나쳐 안을 구경합니다.) 호텔과는 다른 분위기네. 되게.... 서양의 그... (잠시 단어를 고르는듯하다,) 고전 분위기다.
파스칼린:(그럼 본인도 구경을 마저 합니다.) 어쩐지 흑백이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군요. 영화에서 자주 본 풍경이라 그런가. (하고 후후 웃습니다.)
솔라레오:(그러면 잠시 당신을 바라봐요. 두 걸음정도 물러서서. 아마 당신과 방 분위기를 같이 보는 듯 합니다. 한참 그렇게 감상하다가,) 잘어울리네.
파스칼린:(두 걸음 뒤로 물러나 감상하듯 본인을 지켜보면, 그 자리를 지키며 가만히 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정적, 그리고 작은 웃음소리.) 아무럼요. 당신은 정장을 좋아하니까 더 그렇게 보일지도...
(그러다가 성큼 다가가 거리를 좁히고 물어요.) 그래서, 감상은 끝나셨습니까?
솔라레오:정장하고 레트로하고 상관있는ㄱ...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훅 다가온 당신을 보면 뒷 말을 삼키게 됩니다. 숨막히는 정적. 가만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다가 결국 먼저 당신의 옷깃을 가볍게 잡아 당겨 고개를 비틀고 입을 맞춰요.)
파스칼린:(눈맞춤을 피하지 않습니다. 이어 옷깃을 잡아오는 손길마저도. 순순히 당신에게 이끌려서는 입을 맞물립니다. 허리를 받치던 두 손 중 하나는 천천히 올라가 목 뒤를 받쳐줘요. 이후로는 역시나 한동안의 정적.)
솔라레오:(당신을 원해, 갈망해. 사랑인지 욕심인지 모를 무언가를 녹여내며 두사람 분의 호흡을 뱉고 삼킵니다. 옷깃을 잡던 손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목을 두르게 되고,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뒤꿈치가 점점 더 들립니다.)
파스칼린:(옷깃을 놓고 직접 살갗 위로 겹쳐오는 피부에서 욕망을 읽습니다. 우리는 같은 마음일 거라고, 말 한 마디 없이 생각하면서. 체격 차이로 자연스레 들리는 뒤꿈치를 알아채면 발걸음을 조금씩 옮겨 침대에 걸터앉습니다. 당신에게 맞출 수 있도록.)
솔라레오:(조금씩 깊어져가는 조용한 입맞춤. 마치 각인효과처럼 당신이 움직이는 거리만큼 바짝 따라갑니다. 찬찬히 침대에 걸터앉게되면 똑같이 뒤꿈치를 내리고 허리를 조금 숙여요. 목에 걸어놨던 팔은 양 뺨을 어루만지게 됩니다. 이따끔 피부에 닿아오는 머리카락 감촉마저 사랑스러워요.)
파스칼린:(뺨에 부드럽게 와닿는 손길은 언제나 기꺼운 법입니다. 입술이 맞물리는 와중에도 입꼬리가 슬 들렸다 내려가요. 살갗 위로 온기를 나누고, 한참 숨을 주고받고 나면 천천히 입술을 뗍니다. 코끝이 아슬아슬하게 닿는 거리에서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마를 툭 대고 웃습니다.)
솔라레오:(제법 긴 입맞춤이었음에도 늘 항상 조금씩 모자르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럼에도 바로 눈 앞에서 웃는 당신이 그 누구보다 눈부시고 아름다워서 아주 조금 찌푸리면서 웃어요. 이내 살짝 턱을 들어 코를 아주 살짝 깨뭅니다.)
파스칼린:(찌푸리듯 웃는 당신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합니다. 딱히 애를 쓸 필요도 없어요. 이런 얼굴은 헤비라기가 태양을 향해 고개 들듯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 곧 코끝에서 익숙한 감각이 느껴지면 작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본인은 깨무는 대신 손가락을 들어 꾹 눌러요.)
솔라레오:(수십번 수백번 당한 장난이지만 늘 새롭습니다. 저절로 눈이 꾹 감겼다가 떠져요. 그러면 눈 앞엔 절 바라보며 웃는 당신이 보여서...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활짝 웃고는 당신 무릎 위에 가로질러 앉습니다.) 그만좀 웃어. 잘생긴건 알아가지고...
파스칼린:무표정이면 좀 덜 잘생겨집니까? (하고 마른 세수를 하듯 한 손으로 얼굴을 슥 문지릅니다. 손이 거둬지고 드러나는 얼굴은 그야말로 차분하고 정적입니다. 얼마 못 가 휘어지는 입꼬리 때문에 장난기 어린 익숙한 낯으로 돌아갔지만요.)
솔라레오:...... (전혀요. 무표정도 웃는 낯도 한결같을뿐인데.... 부루퉁하게 당신을 바라보다 그냥 어깨에 얼굴을 폭 기댑니다.) 이게 연륜인가...
직장에선 늘 무표정으로 다녀?
파스칼린:연륜이라뇨. 그 정도까지는. (작게 웃으면서 어깨에 기대오는 당신을 받아 익숙하게 토닥입니다.) 아무래도 일할 때는 뭐. 그렇지만 늘 무표정인 건 아닙니다. 적당히 웃고 적당히 맞장구치고...
솔라레오:큰일났네...... 결혼해서까지 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불안해하면서 살아야되네... (농담식의 어투로 실실 웃으며 말해요.)
파스칼린:저런, 제가 그렇게 신뢰를 못 드렸습니까? 이거 다소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러면서 고개를 틀어 당신과 가만히 시선을 맞췄다가 눈을 접어 웃습니다. 이후 뺨에 가볍게 입맞췄다가 다시 등을 토닥이네요.)
다들 동료입니다, 동료.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고받고. (하고 후후 웃어요)
솔라레오:쌍방은 걱정 안해. 사실.... 내가 싫어졌다하면 너가 원하는대로 해줄거야. 난 너가 행복한게 좋으니까. 하지만 일방은 좀 질투... 나는걸. 지금은 내 배우자인데. (남아있는당신의 손에 제 손을 걸어 깍지를 낍니다._
파스칼린:그런가요. 저는 한번쯤 붙잡을 것 같은데. (하고 부러 가벼운 말투로 답했다가 손에 깍지를 끼고는 제 뺨에 가져다 댑니다.) 그런 일마저도 맹세코 없으니 걱정 마십쇼. 말씀대로 전 당신의 배우자인데.
솔라레오: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걸. (손에 닿는 당신의 온기를 잠시 바라보다 몸을 움직여 가뱝게 입을 맞췄다 떨어져요.) 넌 자각을 좀 해야해.
귀여운것도 모르고, 잘생긴 것도 모르고....
파스칼린:(가볍게 입맞췄다 떨어지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어지는 말에 손으로 턱을 받칩니다. 그리곤 천연덕스럽게 말해요.)
아, 잘생긴 건 압니다. 그치만 다들 잘생긴 조각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느낍니다. (하고 후후 웃어요. 언제였더라, 워크샵 레크레이션에서 팀의 얼굴마담으로 뽑혔던 기억이 나서 흐릿하게 웃었다가...)
솔라레오:그렇게 머리도 좋으면서 왜 귀여운건 모르냔말이야. 답답해 죽겠네 진짜. (후, 짧게 숨을 뱉곤 당신을 다시 바라봅니다. 계속 눈에 담아둬도 보고싶은 사람. 저절로 또 한 번 짧게 입술을 맞닿게 하고 물러나요.)
파스칼린:아, 뭐... 어린 시절 이후로는 딱히 들어볼 일이. (본인이 당신을 귀엽게 여기듯... 그런 느낌이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안 와닿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빙그레 웃어보이며 입맞춤을 받았다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요.)
솔라레오:(머리에 얹어지는 익숙한 손 크기, 압력, 속도... 반쯤 눈을 감고 음미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당신을 뒤로 눕혀요. 그리고 자기도 옆에 눕습니다.) 불꽃놀이 보기 전까지 눈 좀 붙일까? 사실 나.... 아까 잔것만으론 조금 피곤해서...
파스칼린:(눈을 감고 쉬는 듯하던 당신을 보다가 돌연 눕혀지면 응? 하는 기색이 됩니다. 그러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듣곤 아하, 해요. 곧 둘 위로 이불을 덮습니다. 이후로는 당신의 옆구리 위에 얹히는 손.) 그럼요, 쉽시다. 이것도 시간을 근사하게 보내는 멋진 방법 중 하나니까.
솔라레오:난 가끔 우리가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비슷해서 다행이라 생각해.... 어디 계속 돌아다니는 사람과 있었다면 이미 기 빨려 쓰러져 있을 것 같아서.... (당신의 뺨을 살짝 꼬집이요.) 후년에 40살인사람 맞아? 나보다 젊은 것 같아. (푸하하 웃습니다.)
파스칼린:성향이 비슷하다는 건 편안한 일이죠, 말씀대로. 여행을 갈 때 미리 조율하고 가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겠지 싶습니다. (같이 후후 웃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다닌 보람이 있네요. 당신에게 그런 얘기도 다 듣고.
솔라레오:....이런 점이 귀엽다는거야. (마지막으로 입을 또 짧게 맞추고 이마를 살짝 댑니다.) 좀 이따 봐, 파스.
파스칼린:이거 원, 꽃 앞에서 향기 좋다는 소리 듣는 것 같군요. (이후 본인은 머리카락을 쓸어주다가 놓고 화답합니다.) 네, 이따 뵙겠습니다. 푹 쉬십쇼.
(GM):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은 두 사람의 숨소리로 채워집니다.
그 사이사이를 꿰는건 아른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
분명 불꽃놀이 전에는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방송도 해주겠죠.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푹 잡시다.
다가올 이벤트를 위해서...
-
승객여러분꼐 알려드립니다.
잠시 후 갑판 위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파스칼린:(안내방송인가요? 그러면 듣고 일어날 것 같아요)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직원들이 안내해드릴 예정이며...
(GM):맞습니다. 안내방송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
있어야 할 사람이 없습니다.
파스칼린:(천천히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옆자리가 허전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본 곳이 텅 비어 있자 몸을 곧장 일으켜요.)
(주변을 둘러봅니다. 아무 인기척이 없나요?)
(GM):네. 당신 혼자입니다. 문 밖에서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보러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파스칼린:(어쩐지 오늘 아침에도... 거기까지 기억이 닿으면 아침에 들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불길한 예감에 곧장 문을 열고 나가요. 휴대전화는 통화가 안 되나요?)
....크루즈의 마지막 이벤트를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GM):방송 종료와 동시에 문을 열고 통화를 확인해봅니다. 다행이 통화는 되는데...
파스칼린:(... ... 되는데? 솔라에게 전화를 걸어둔 휴대전화를 붙잡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여기서 어딜 간 걸까요? 화장실? 그렇다기에는 뭔가...)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GM):그 멘트가 뜹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갑판으로 올라가는 모습만 보입니다.
마치 가만히 서있는 당신이 방해물인것마냥 스쳐 지나갑니다.
파스칼린:(어디로 갔을까요. 설마 불꽃놀이를 보러 먼저 올라갔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올라갈 사람이 아닌데. 어제부터 오늘 낮까지 계속 이어졌던 기묘한 일의 연속이 뇌리를 떠돌아 불안감이 더욱 짙게 엄습해옵니다.)
(객실 복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면 우선 갑판으로 올라가 봅니다. 불꽃놀이가 있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GM):갑판쪽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 정말 천천히... 느릿하게 올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갑판 밖에도 그렇겠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나요?
파스칼린:(그렇겠습니다. 혹시 눈에 띄는 얼굴이나 익숙한 목소리가 있는지 살펴보고 싶은데 판정 가능한가요?)
(GM):떨어져있던 기간이 있었지만 10년을 넘게 지내왔습니다. 당신 곁에 늘 있던 배우자라면 한 눈에 들어와야할텐데, 한 번에 잡아내야 할텐데....
...갑판 그 어디서도 배우자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파스칼린:(그럼 설마 아래로 내려갔나. 다시 인파 사이사이를 헤치며 빠져나가보려고 합니다.)
(GM):당신은 몰려오는 인파를 거슬러 내려갑니다.
문득 심장이 너무나도 빠르게 뛰고 있음을 느낍니다.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요. 이 불안감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요...
짜고도 시큼한 바다 냄새가 너무나도 지겹게 느껴집니다. 어째서일까요.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게 아니었나요.
어디까지 내려가나요?
파스칼린:(1층으로 향해보려고 합니다. 카페나 음식점도 있었으니 어쩌면 그곳에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체 어디에...)
(GM):1층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이 거진 다 빠져나간건지 한산합니다. 불꽃놀이에 관심없는 몇몇사람들만 남아있습니다.
이름을 외쳐보나요?
파스칼린:(1층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이따금 솔라레오, 하고 상대를 불러보겠습니다)
(GM):당신의 부름에 관심이 없거나 무슨일인지 슬쩍 보는 눈빛들만 있을 뿐, 돌아오는 대답 하나 없습니다.
없어요.
아무데도 없어요....
파스칼린:(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몸이 싸하게 식는 기분입니다. 어디로 간 거죠? 이 바다 위의 밀실에서 대체 떠날 곳이 더 어디로 있단 말인가요. 혹시 다른 객실? 정말 화장실? 너무 사람이 많았던 갑판? 그럴 겁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은 곳은... 바다뿐이라고요.)
(GM):지능 판정.
파스칼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다른 객실? 화장실? 갑판? 하지만 당신은 압니다. 거기에 가도 없을거라는걸.
차갑게 식어가는 몸. 그 열을 뺏어서 돌아가는것같은 머리. 그렇게 나온 결론. 아, 뱃머리.
파스칼린:(바다. 바다에까지 닿은 추측은 다행히 뱃머리로까지 확장됩니다. 그곳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가, 확실치는 않겠으나 당장 남은 곳은 그뿐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곳으로 발을 옮겨봐요.)
(GM):당신은 뱃머리로 가기 위해 다시 갑판쪽으로 올라갑니다.
갑판에 도착함과 동시에...
펑-!!!
(GM):남색의 깊고 푸른 밤하늘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휘황찬란한 불꽃의 파열을 맞이합니다.
행성이 터지는 것만 같은 눈이 부신 빛의 산란이 몇 차례나, 몇 차례나 연속해서 쏟아집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흘러나온 걸까요. 감탄과 환호로 젖어든 크루즈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열띤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신경 쓰지 않으며...
관찰 판정.
파스칼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이걸)
(GM):눈동자 너머로 파고드는 찬란한 빛의 점멸.
강한 빛을 받은 탓에 머리가 어지럽고, 귀가 먹먹합니다.
그 시야로 승객들이 하나같이 축제의 광기에 젖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째서?
파스칼린:(꽤나 서늘한 공기에도 식은땀이 흐릅니다. 단순히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지쳐서뿐만은 아니에요. 이 분위기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보이지 않는 배우자도. 전부...)
(GM):당신은 자연히 뱃머리에 시선이 기웁니다. 온 세계의 빛과 열기를 뚝 떼어 모아 둔 것 같은 이곳의 갑판과 대비될 만큼 어둡고 음습하며 차가운 공간.
파스칼린:(이 주변의 공간과 유리된 것 같이 홀로 이질적인 공간에 자연스레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저곳에, 저곳에. 혹시?)
(GM):본디 인간의 감이란 인간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그 어떤 다른 감각보다도 예리하며 발달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싸한 직감과 함께 뱃머리 쪽을 보면 어둠 속에 파묻힌 저 너머 멀리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을 발견합니다.
파스칼린:(발걸음이 앞쪽으로 향하고, 눈이 절로 가늘어집니다. 실루엣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나요?)
(GM):그쪽으로 이동하니 실루엣이 뚜렷해집니다.
솔라레오 라이온하트.
솔라레오:(뱃머리 끝에서 난간을 붙잡고 바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파스칼린:... ... 솔라레... 솔라레오! (다급하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향해 달려가보려고 합니다.)
솔라레오:(들리지 않는 모양인지 부답합니다. 그저 바다만, 포말만.... 뒤에서 퍼지는 빛의 조각따위 신경쓰지 않고...)
파스칼린:(다행히 아직 배에 있었다는 안도는 순간입니다. 위태로운 자세에 따라오는 불안감에 숨이 막힐 것 같습니다. 가능한 만큼 내달려서 솔라에게 다가가봐요.)
(GM):시선이 몽롱해보입니다.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무어라고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것도 같은데,
작달만한 목소리는 거센 밤바다 바람에 파묻혀 흩날립니다.
그리고...
솔라레오:갈게.
(GM):솔라레오의 몸이 난간 너머로 기웁니다.
민첩 판정.
파스칼린:(솔라레오! 하고 외치면서 동시에 팔을 뻗습니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GM):한 끗 차이로 손가락 끝에 솔라의 팔뚝이 결리고...
...덥썩. 아, 다행입니다. 간신히 옷자락을 붙잡았어요.
(덥썩왜두번들어갓냐 눈치껏뺴주세용)
하마터면... 최악의 시나리오에 머리가 어찔합니다.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파스칼린:(간신히 손가락 끝에 걸린 옷자락을 힘을 주어 잡아당깁니다. 다른 한 손으로는 좀 더 단단히, 팔뚝이라든지 어깨를 잡아보려고 해요. 힘껏 솔라를 끌어당겨 안쪽으로 데려와봅니다.)
(GM):당신은 겨우 잡은 솔라레오를 억지로 끌어당겨 배 안쪽으로 데려옵니다.
그러나...
솔라레오:(불덩이같이 뜨거운 몸으로 당신에게 저항합니다.) 이거 놔...!
(바다 쪽으로 몸을 뻗은 채 당신을 뿌리치려고 합니다.)
파스칼린:(뜨거워. 정신없는 와중에도 선연하게 느껴지는 열기에 눈이 커집니다. 그러나 놀라는 것도 잠시, 그를 붙잡는 데에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었겠어요.) 진정, 진정하십쇼. 솔라레오! (하고 가능한 안쪽으로, 아래쪽으로 데려오려고 온 몸을 끌어안고 버팁니다.)
솔라레오:(품 안에서 아둥바둥, 당신의 간절함을 내치고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려고 애씁니다. 그러다가 결국 가까운 신체를 깨물고 말겠어요. 평소보다 세게.)
파스칼린:(그 악력에 윽.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만 그렇다고 놓아줄 수가 없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모르긴 몰라도 지금 평소와 같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부터 분명... ...)
(이쪽도 악착같이 버티며 끌어당깁니다. 못 놔. 놔 줄 수가 없습니다.)
솔라레오:놔...! 놓으라고....!! (당신의 팔을 마구 쳐요. 마력이 억제된 상태에서 내리친거라 그저 평범한 여성이 친 힘에 불과했을테지만. 그런 와중에도 몸은 점점 더 뜨거워지더니 어느 순간 눈이 풀리고, 품에서 축 늘어집니다.)
파스칼린:솔라레오, 제발! (눈을 꽉 감고 가능한 모든 힘을 주어 당신을 끌어안아 버팁니다. 주먹으로 내리치더라도,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해도 어쩔 수 없어요. 피부 위로 와닿는 강렬한 열기에 오히려 머리가 서늘해지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축, 늘어지는 느낌에 곧장 당신을 안고 갑판으로 내려와요.)
파스칼린:(어둠 속에서 차단된 시야 탓인지 본인의 심장 고동이, 불안한 숨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듯합니다. 하, 짧고 굵은 소리를 후 뱉으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모래사장에 점점이 수 놓여 있는 누군가의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알 수 있잖아요.
본능이 소리치고 있잖아요.
찍힌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선명하기만 한 자국.
솔라레오의 것입니다.
파스칼린:(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곧장 발을 박차고 전력질주합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당장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요. 발자국의 뒤를 따라 달립니다. 고요한 새벽이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고, 솔라레오, 솔라레오! 하며 당신의 이름을 소리쳐 부릅니다. 놓치면 안 됩니다.)
(GM):발자국을 따라가면 금세 파도 앞에 당도합니다.
바다를 향해 이어진 발자국을, 보글보글. 밀려드는 파도가 야금야금 먹어 치우고 있군요.
파스칼린:(그렇다면 그 발자국의 주인은? 어디에 있나요? 절박한 심정으로 눈동자를 굴리고 발을 바쁘게 구릅니다.)
(GM):불안함에 떨리는 눈으로 이곳저곳을 급히 둘러보면...
솔라레오:(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과 불안정한 파도를 가르고 바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GM):SANc 1/1d3.
파스칼린: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63>62)(예상한 광경이지만 직접 제 눈으로 보니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습니다. 손끝에 아슬하게 걸려있던 신발이 떨어지고, 다리와 손이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솔라레오!
솔라레오:(바다 너머를 보는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시리고, 밝았습니다. 마치 아이처럼. 가까이 오면 파도가 묻어두는 말소리도 들렸겠네요.) ...해서 그렇게 된거야. 나 잘했지, 언니?
파스칼린:(당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머리에 꽂아넣는 건... 당신을 말리고 난 후의 일입니다. 낚아채듯 솔라를 끌어안아 뒤로 물릴 수 있나요?)
솔라레오:이럴 줄 알았으면 추모관이 아니라 진작 여기로 올 걸 그랬어. 오늘은 무슨 얘길 해줄거야? (말 끝에 물기가 서려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춥지도 않은지 바다를 가르고 점점 깊게 들어갑니다. 앞에 아무도 없는데, 그저 야금야금 몸을 집어 삼키는 파도만 있을 뿐인데.... 잠시 말이 없다가,) .....그래? 세오 언니는 잘 있어? 제일 처음 만나고 나서 본 적이 없어서.
파스칼린:(홀린 겁니다. 바다의 파도소리를 자장가로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철썩, 철썩. 몸을 뒤척이는 바다를 보며 떠올립니다. 언젠가 당신이 그리 친하지도 않은 본인의 품을 빌리러 오게 만든... 어떤 꿈을요.)
(둘 사이의 거리가 어떻게 되나요? 붙잡을 수 있는 거리인가요?)
(GM):당장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습니다.
파스칼린:(얼추 손에 잡힐 거리가 되자마자 팔을 뻗어 어깨를 붙잡습니다. 이후 끌어당겨 품에 안아 붙잡으려고 해요. 어제 배 위에서 그랬던 것처럼.) 솔라레오, 제발!
솔라레오:(아하하, 아이같은 웃음소리를 내다 돌연 당신에게 붙잡히면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버틸 수 없는 힘으로 당신의 포박을 풀어냅니다. 언제 마력제어기를 풀어낸걸까요? 다행히도 아프기만 하지 다치지는 않았겠어요. 태양은 달에 가려지고, 싸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방해하지마.
파스칼린:(포박을 풀어내고 자신을 싸하게 노려보면, 본인의 얼굴이 띤 빛도 어느새 날카로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력 제어기마저 풀어낸 듯 강해진 악력을 느끼면, 자신도 팔에 찬 제어기를 만지작댑니다. 후, 눈은 감지 않고 다시금 숨을 길게 내쉬며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봐요.) ... 그건 안 되겠습니다.
(돌아섭니다. 당신에게서 돌아서자마자 얼굴엔 점점 미소가 띄워지더니 이내 맹목과 경애에 찬 표정으로 변해요. 15년 가까이 되도 아물지 못한 상처에서 흘러 넘치는 바닷물을 기꺼이 마시고 취합니다.) 이번엔 뭘 할까? 저번에 부루마블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못했잖아 이번엔 팀을 짜서...
파스칼린:(자신을 신기루 취급하고 바다를 향해 기꺼이 발을 옮기는 당신을 봅니다. 분명 이 앞에 있으면서 잡히지 않으려는 뒷모습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굳은 얼굴로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결국은 다시금 어깨를 붙잡아 바다를 등지게 합니다.) 솔라레오, 여긴 바다입니다. 깨어나십쇼. (이후 절박하게 손을 꽉 붙잡아요.) 여긴 저와 당신, 둘 뿐입니다. 제발!
(허공을 향해 이번엔 뭘 할까, 하고 즐겁게 조잘대는 당신을 앞에 두고 조용히 이를 악뭅니다. 어둠 속에서, 자신도 모르던 눈물을 흘리던 당신의 낯을 떠올리면 입술을 잘근 씹게 됩니다.) 눈을 돌리면 안 됩니다. 솔라레오. 여기 있는 저를 보세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저를!
솔라레오:(당신에게 잡혀 뒤돌아진 얼굴은 어땠나요. 마치 당신을 낯선차람 여기고 바라보는 시선. 깊은 절망과 두려움인지 추위에 떠는건지 모를 몸. 분명히 성인인데도 열다섯, 그 보다 더 어리고 여린 소녀가 띄워집니다. 몸부림치며 두 손을 뿌리칩니다. 새된 비명을 질러요.) 꺄아아아아악―!!!!!!
(공포와 트라우마에 먹혀 당신에게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더 깊이, 더 차가운 곳으로. 바닷물이라 그리 빨리 나아가지도 못했지만. 처절하게 제게만 보이고 들리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으면서 울부짖어요.) 언니!!!! 언니!!! 살려줘!!! 나만 두고 가지마 제발!!!!
파스칼린:(눈앞에 보이는 낯에 눈이 확 커집니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로 가슴이 베인 것 같습니다. 낯섦, 두려움, 공포… 당신에게 받기에는 지나치게 차갑습니다. 당신이 손을 뿌리친 것과 본인이 손을 먼저 놓아버린 건 어쩌면 동시였을지 모를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망치면 안 됩니다. 누구에게 건네는 건지 모를 말을 속으로 읊조리며 다시금 입술을 씹습니다.)(여기서 제어기를 풀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나요? 어렵다면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 뒤따라가서 앞을 막아보고 싶습니다)
(GM):어떤것이든 가능합니다. 선언해주세요.
파스칼린:(그럼 제어기를 풀고 능력을 써서 우선 해변으로 옮길 수 있나요? 본인과는 거리를 두게 한 채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말이 통하는 상태이든 아니든요)
(GM):가능합니다. 당신은 손목에 걸린 제어기를 풉니다.
파스칼린:(제어기를 풀어 주머니에 넣고 신중하게 좌표를 지정합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폐부로 들어와 도리어 머리가 맑아지는-어쩌면 본인이 억지로 애쓴 결과일지도-기분을 느끼면서요, 해변에 조금이나마 빛이 드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으로 솔라를 옮겨 보려고 해요)
(GM):솔라만 옮기나요?
파스칼린:(일단은요. 본인은 바다 근처에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솔라가 본인을 피하고 있으니까 그 점을 이용하지 않을까 해서요)
(GM):당신은 인공적인 빛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모래사장으로 솔라를 옮깁니다.
꽤나 먼 거리입니다. 엄청나게 걸어들어왔습니다.
파도가 크게 일렁이니 당신 가슴 언저리까지 적시고 지나갑니다.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파스칼린:(가슴께를 느릿하게 적시는 냉기에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물끄러미 모래 사장 위의 당신을 지켜보다가 천천히 바다에서 걸어나가요. 완전히 바다에서 나오기 전에 입을 엽니다.) ... ... 외로웠습니까?
(GM):안타깝게도.
솔라는 해변으로 옮겨진 자리에 조금씩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다 당신이 입을 떼어 음의 끝까지 만들어 내는 순간 쓰러집니다.
파스칼린:(당신의 움직임에 시선을 고정하듯 있다가... 몸이 기울어져 쓰러지는 순간 달려가서 당신의 상태를 살핍니다.) 솔라...솔라레오!
솔라레오:(당신의 품에 안겨 옅은 숨을 뱉습니다. 낯선 사람마냥 당신을 뿌리치던 눈에 흐릿하게나마 여명이 뜹니다.)
파스칼린:(어떡하지. 바닷물에 젖은 데다 찬 바람까지 맞고 있는 당신이 걱정되어 결국은 꾹 끌어안았다가 놓고 물끄러미 얼굴을 봅니다.) ... ... 솔라레오.
솔라레오:(눈을 두어번 깜빡이곤 당신을 보고, 위를 봅니다.) ......왜 바깥에.... 나와있어?
옷은 왜 또.... (팔을 들어 당신의 옷자락을 조금 만져요.)
파스칼린:(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천천히 뜨고, 당신과 시선을 맞춥니다. 복잡한 기분에 뭐라고 쉽게 답을 주지 못하다가 어렵사리 입을 떼요.) ... ... 일단 들어갑시다. 바람이 찹니다.
(GM):본디 인간의 감이란 인간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그 어떤 다른 감각보다도 예리하며 발달되어 있기 마련이죠.
지능판정.
파스칼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그래요. 다시 들어가서 뭘 하든 어서 이곳에서 떠나야 합니다.
이 리조트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바다에서 가장 먼 뭍으로 달아나야 합니다. 안 그런가요?
솔라레오:(그러면 그제서야 제 몸을 알았는지 몸이 크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푹 젖은 당신 품이라도 체온을 빌리고 싶어 조금씩 파고들어요.) ......응.
파스칼린:(파고들어오는 당신을 꽉 안아 체온을 나눕니다. 이후 당신을 부축하듯 안아올리고는 바다에서 천천히 벗어나요. 중간에 집어던졌던 신발도 주워다가 당신의 발에 신겨줍니다.)
솔라레오:추,워...... (안쓰러울 정도로 크게 떱니다. 신발을 신겨주면 혼자 서있지 못할 정도라 당신의 어깨에 전반적인 체중을 실어요.)
파스칼린:(덜덜 떨리는 몸을 받치는 동시에 손을 들어 팔과 어깨, 등을 빠르게 문지릅니다. 마찰열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신발까지 신겨주고 나면 가능한 빠르게 당신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나옵니다. 바다, 바다에서 되도록 멀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선 방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GM):가능합니다. 가는 길에 배우자가 부셔버린 마력제어기도 볼 수 있었겠네요.
파스칼린:(부서진... 제어기도 일단 챙깁니다. 이후 되도록 빠른 걸음으로 나와서는 곧장 방으로 올라가요.)
솔라레오:(방으로 올라오면 덜덜 떨며... 물을 닦을 생각도 안하고 당신의 품에서 빠져나와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바로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기 시작해요.)
파스칼린:(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추우니까요. ... ... 하지만 방금 전까지 바다로 들어가니 마니 씨름을 하고 왔던 관계로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본인은 짐을 챙기기 위해 손의 물기만을 수건으로 닦아내면서도 시선은 솔라에게 붙들려 있습니다.)
솔라레오:(물이 욕조 바닥에 깔릴 때 쯤 그냥 옷을 입은 채로 욕조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기다리지 못하겠는지 샤워기로 전환에 물을 온 몸에 뿌리기 시작해요. 아직도 떨림이 멈추지 않아 욕조에 천천히 주저앉습니다.)
파스칼린:(가만히 지켜보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수건을 내려놓고 솔라에게로 갑니다. 조금 조급한 음성이 흘러나와요.) 솔라, 많이 춥습니까? 그래서 그러는 겁니까?
솔라레오:(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에 대한 걱정은 끊이지 않는지.) 너도, 들어와... 너 추위.... 잘 타잖아....
피곤해... 몸 좀만 녹이고....
파스칼린:(이런 와중에도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에 목이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최선의 방향을 고민하느라 머리가 돌아가요. 우선 본인도 가볍게 씻고, 먼저 나가서 짐을 챙긴 다음, 솔라를 데리고 곧장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잠깐.
(이후로 본인도 샤워기로 몸을 대충 씻어냅니다.)
솔라레오:(당신이 몸을 다 씻어낼때까지 기다립니다. 입술 색이 아직도 푸르고 눈 밑이 죽어있는채로 그저 가만히 기다려요. 자기보다 추위를 더 잘 타는 당신이었으니까. 다 씻은 것 같으면 손을 뻗어 달라고 합니다.)
파스칼린:(어차피 씻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물을 뿌려주는 것보다... 본인이 빨리 마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가능한 한 빠르게 씻어내고 곧장 샤워기를 쥐여줍니다.) ...저는 짐을 챙기고 있겠습니다. 씻고 계십쇼.
솔라레오:(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몸에 물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파스칼린:(그런 당신을 또 물끄러미 보다가 조심스럽게 나와서는 옷부터 갈아입고 곧장 짐을 빠르게 쌉니다. 중간중간 화장실 문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아요.)
(GM):몸이 어느정도 녹았다 싶은지 샤워기를 끄고 다시 수도꼭지로 물을 받고 있습니다.
파스칼린:(그럼 짐도 다 쌌겠다, 슬슬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조급함에 욕실 문을 두드려 인기척을 내고는) ... 몸은 좀 녹았습니까? 그럼 계속 욕조에 있기보다는 물기를 닦아내고 새 옷을 입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솔라레오:(골반까지 차오른 따듯한 물. 욕조 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다가 당신이 오면 고개를 듭니다.) ......피곤한데..
새벽이라 위험해.... 날 밝으면 뜨자, 우리...
파스칼린:운전은 제가 맡긴 하겠지만... (하고 솔라를 물끄러미 봅니다. 아까의 그 광경이 덧씌워지듯 보이는 것 같아 살짝 고개를 돌리곤 마른 세수를 해요. ... 완전히 진정된 걸까? 정말 더 기다렸다 떠나도 괜찮은 걸까? 관찰 혹은 지능 판정이 가능할까요?)
(GM):지능 판정.
파스칼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4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이 바다는, 이 리조트는, 너무나도 이상합니다.
말했잖아요. 본디 인간의 감이란 인간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그 어떤 다른 감각보다도 예리하며 발달되어 있기 마련이라고요.
파스칼린:(... ... 역시 안 되겠습니다. 이 바다는, 리조트는, 너무 이상하니까. 지금도 잠시 진정됐을 뿐, 언제 또 아까와 같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 운전은 제가 하겠습니다. 차라리 어서 씻고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으니... (하고 솔라 곁에 쭈그려 앉아요.) 씻기 힘드시면 도와드릴까요.
솔라레오:(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입니다.)
(욕조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파스칼린:(자리에서 일어나는 당신을 부축하듯 잡아줍니다.)
(이후 뭔가 하는 일이 있다면 도와줄게요)
(GM):젖은 옷을 벗은 솔라의 피부는 시체보다 조금 더 따듯한 수준이었습니다.
바다의 혀가 훑고 지나간 곳을 급한대로 물로 씻어내고 닦아냅니다.
챙겨온 다른 옷까지 입었다면 혈색이 그래도 좀 돌아왔겠어요.
짐은 다 챙겼습니다.
리조트를 떠나나요?
파스칼린:(솔라가 옷을 챙겨입으면 미리 챙겨둔 짐을 들고... 어깨를 감싸듯 안습니다. 이후로 키를 챙겨 방을 나서요.)
솔라레오:(두 사람 몫의 짐이라 당신이 들기 버거운 짐을 나눠듭니다. 당신을 따라 방을 나서요.)
(GM):두 사람은 리조트를 떠나기로 합니다.
고요한 바다의 울림만 퍼져있는 새벽 세 시.
아무도 없는 데스크에 키와 마력제어기, 그리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온전히 차가 준비 될 시간조차 아까워 타자마자 바로 출발합니다.
끝도 없이 펼쳐질 것만 같던 바다가 모습을 달리하고, 옷감과 차체에 달라붙어 있던 소금 냄새가 옅어질 무렵... 동이 터 오릅니다.
덜컹. 방지턱을 밟은 차가 흔들림과 동시에 라디오 너머에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긴급 속보입니다. 모 호화 리조트의 앞바다에서 새벽 결에 떠밀려온 30대의 익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 및 관계자들은 사인을 자살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발견된 유서가 없는 점을 미루어...
솔라레오:(가만히 뉴스를 듣다가 라디오를 꺼버립니다. 이젠 혈색이 완전히 돌아왔네요.)
파스칼린:(익사체, 라는 말에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습니다. 그러다 힐끔 시선을 돌려 당신을 보는데... 혈색이 돌아온 얼굴로 라디오를 꺼 버리는 옆모습이 보이면 어쩐지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혹시라도 눈이 마주친다면 굳어있던 입꼬리를 올려 흐릿하게 웃어보였겠어요.) ... 몸은 좀 괜찮습니까?
솔라레오:이제는 괜찮아. (피곤한지 꿈뻑꿈뻑...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곤 작게 하품합니다.) 그래서 아까 밖엔 왜 나와있던거야?
파스칼린:아, 음. 혹시 어디까지 기억납니까?
솔라레오:......(곰곰히 기억을 되짚다가,) 차에서 물 마셨던건 기억 나는데... 어? 우리 크루즈 타고 언제 내렸어?
파스칼린:(생각보다도 훨씬 많이 흐릿한 기억에 음, 합니다. 흐릿한 미소를 여전히 유지한 채) 피곤한지 주무시고 계시길래 제가 안고 왔습니다.
아까 바다는... ... (하고 말끝을 흐리다가 잠시 고민하곤) ... ... 바다를 보고 싶다고 잠꼬대를 하셔서.
솔라레오:그래? ......처음 왔을때 그 일이 생각보다 많이.... (숨을 들이쉬고 삼켜요.) 괴로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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